기억술사 1 - 기억을 지우는 사람 아르테 미스터리 10
오리가미 교야 지음, 서혜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은 독특하였습니다.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누구에게나 가지고 있는 기억.

그 기억을 지우고 싶으냐고 물으니 당연히 저는 "Yes!"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는 것도 결국은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억술사』

과연 어떤 이들의 기억을 지워줄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은 1권으로 끝나지 않고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선 1권을 읽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소설이지만 제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당신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그 기억을 지우고나면 괜찮을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이 책.

간만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읽게 되었는데 점점 빠져들어 그 다음 2권이 너무나도 기다려졌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료이치'.

그는 좋아하는 선배 '쿄고'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을 두려워하였는데 어느 순간 그 공포증과 함께 자신의 존재를 잊으므로써 '기억술사'의 존재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그의 정체를 밝혀나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이야기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주로 야기되는 '도시전설'.

저 역시도 일드를 통해 알고 있었기에 '도시전설'이라는 것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는데 이야기의 흐름은 점점 독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렇기에 더 몰입을 하게 되고 그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합니다.

(누구라고 차마 얘기할 수 없는...... 꼭 읽어보시길......)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기억술사는 잊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 앞에 나타나서 잊고 싶은 것만 잊게 해준대. 잊은 사람은 기억술사가 잊게 해줬다는 사실까지 모두 잊고, 나쁜 기억은 전부 없었던 거나 다름없게 된대." - page 40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기억이란 지우려 해서 가볍게 지울 수 있는 게 아닐뿐더러, 지워서도 안 되는 것일 텐데." - page 52

 

"나는 그렇게 생각해. 기억은 과거야. 이미 존재하지 않는 거야. 하지만 그 사람 안에 기억으로 남아 있는 한, 그 기억은 그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때로는 그 영향력이 현실보다도 더 강하게 작용해. 그 사람은 기억으로부터 도망칠 수도 없어. 기억의 힘은 그 사람 안에만 존재하는 것이어서 주위 사람들은 어떻게 해줄 수도 없어."

(중략)

"기억으로 인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따면 그 반대도 있어. 자신에 관한 기억으로 누군가가 삶을 지탱해나간다면 행복한 일이겠지.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거야......" -page 112 ~ 113

 

"후회가 되는 일을 후회할 수도 없게 돼. 기억을 잃었으니까." - page 286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이 문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 기억이란 과거에 있었던 일의 조각 같은 거잖아? 그것이 쌓이고 겹쳐져서 경험이랄까. 그런 게 되어서 사람을 만드는 거잖아. 그 조각이 쌓이고 겹쳐져서 하나의 형태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갑자기 사라지면 원래 모양도 잃게 되는 거라고 난 생각해. 그 한 조각 위에 겹쳐져있던 다른 조각까지 전부....... 흩어져서 형태가 바뀌고." - page 321

 

이 책을 읽고 난 뒤 다시금 이 책에서 우리에게 물었던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에게도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습니까?"

과연 나에게 존재하는 기억들 중 지우고 싶은건......

그 기억의 조각은 어떤 큰 퍼즐 속에 속해 있을지......

다음 편에서 '료이치'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나타날지 궁금하였습니다.

기억술사......

그의 존재가 1권의 마지막에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너무나 친숙한 이름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케아(IKEA)'

누구나 집에 이케아 제품은 하나씩 존재하기 마련일 것 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조립을 통해 개인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모던함과 심플함을 간직하고 있어서 요즘 유행하는 인테리어에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케아 사장을 납치?

이건 무슨 소린지...

책의 표지에서도 말합니다.

"왜 하필 그 사람을 납치하려는 거죠?

혹시 이케아에서 구입한 조립식 가구에

못이 하나 빠졌던가요?"

조금 황당한 질문을 하는데 오히려 독자인 저로써는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할지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소설은 노르웨이의 조용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였습니다.

한창 관심이 갔었던, 그리고 그 이야기 방식이 독특함이 묻어났기에 설마하였는데 역시나 북유럽 소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북유럽 특유의 유머가 담겨 있었고 독특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또한 소설 속 주인공 역시도 기존의 북유럽 소설에서 만나보았던 그 느낌이 물씬 담겨있어서 읽는내내 유쾌, 상쾌, 통쾌하게 읽었지만 다 읽고 난 뒤엔 왠지 모를 아쉬움과 여운이 가득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은 어느 작은 마을에 대를 이어 가구점을 운영하던 '하롤드'영감이 연쇄 충돌 사고를 처리하던 경찰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한 인간을 납치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고 말하자 경찰은 미소를 지었다. 스웨덴 사람인가요? 맞아요. 그게 바로 내 계획이라오. 그렇다면 아주 바쁘실 것 같군요. 그는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했을까? 그의 농담에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무기를 준비하셨습니까? 그가 다시 물었다. 예. 서류 가방에 들어 있나요? 아닙니다. 서류 가방에는 앨범이 들어 있어요. 아, 물론! 물론 그렇겠죠. 경찰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눈에는 안경을 끼고 모자를 쓴 늙은이, 뒷자리에 서류 가방을 싣고 차를 모는 한 남자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은 것이리라. 그 선택된 자는 누구입니까? 그는 더 알고 싶어 했다. 선택된 자라고요? 예, 납치를 당할 사람 말입니다. 잉바르 캄프라드입니다. 이케아(IKEA) 그룹의 대표 말입니까?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page 8 ~ 9

얼마나 절박했으면 직접 찾아가 납치를 계획하기로 했을까?

알고보니 그는 이케아로 인해 대대로 물려 내려온 가게를 문닫아야 할 지경에 이르기 시작하였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부인 '마르니'가 있기에 그 분한 마음을 전하고자 납치계획을 저지르게 됩니다.

이케아 그룹 대표를 찾아 떠나는 길에 그는 아내와의 추억을 되뇌이며 우연히 만난 소녀 '엡바'와 함께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고자 합니다.

 

책을 읽어갈수록 현재 우리의 모습도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형서점이 들어서면서 점점 사라져가는 동네서점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문을 닫는 동네슈퍼들......

그곳엔 추억이 담겨 있었고 인정이 있었으며 우리의 삶이 묻어져있었기에 사회의 흐름으로 어쩔 수 없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안타까우면서도 어쩔 수 없음에 그저 한탄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하롤드'영감의 심정이 이해가 되며 그의 계획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저씨, 어떻게 실행하실 생각인가요? 엡바가 물었다. 뭘? 잉바르 캄프라드를 어떻게 납치할 생각이냐고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문득 온몸에 번지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느껴졌다. 머릿속을 휘젓는 온갖 불행한 생각의 조각들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씁쓸함과 비참함을 느끼는 데는 그 어떤 비용도 들지 않는다. 전 생애를 통해 쌓아 온 것들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바라보며 내 몸을 파고 들어오는 씁쓸함과 비참함에 젖어 버리면 되니까. 하지만 복수심은 몸속을 파고 들어와 똬리를 틀고 자리 잡는다. 복수심에 젖어들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행하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 마련이다. - page 91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주치는 사람들과 주고받은 의미 있는 말들을 떠올려 보았다. 대화를 주고받은 모든 이들, 내게 힘을 주고 희망을 준 이들. 마르니가 없는 내 삶은 빛을 잃어버린 달이나 마찬가지였다. 인생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크든 작든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우리는 타인과 만나면서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만남이 없다면 존재 가치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나는 그간 캄프라드가 만났음직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모르긴 해도 그가 만나 인사를 주고받은 사람이 수만 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그런 그가 이제 나를 만난 것이다. 길모퉁이 레스토랑에서 만난 성난 늙은이, 숲에서 뛰쳐나와 복수하려는 사람. - page 163

 

하지만 결국 그도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됩니다.

그렇다면 내일은 월요일인가. 기억하오, 마르니? 우리가 일요일 저녁 침대에 누워 내일은 월요일이라며 대화하던 것 말이오. 우리는 저녁 내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었잖소. 내일은 월요일이에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이죠. 좋은 한 주가 되리라고 믿어요. 당신은 그렇게 말했소. 언젠가 함께 가구점으로 가자고 했던 것도 기억하오? 슬픔과 기쁨으로 채워진 어느 하루를 골라 함께 갑시다. 부도가 나기 몇 달 전,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했소. 아, 그건 결국 희망에 지나지 않았소. 하지만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오. 내일은 가구점으로 사람들이 몰려올 거요. 다가올 한 주는 지난주보다 훨씬 나을 거요. 맞아요, 세상일은 변하기 마련이죠. 변해야만 해요. 내일은 월요일이잖아요. - page 205

 

책을 다 읽고나니 문뜩 저도 항상 그 자리를 지키던 가게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 주인의 손떼묻은 곳.

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제 욕심을 잠시나마 해보며 책을 덮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안나 가발다 지음, 김민정 옮김 / 북레시피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자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모르고 지나쳤다면 또 하나의 보석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 책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장기 베스트셀러가 된 안나 가발다의 놀라운 첫! 작품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인정을 받았다면 망설일 필요없이 읽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이번을 계기로 작가 '안나 가발다'와의 인연의 끈을 이어볼까 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는 짧은 단편들이었습니다.

그런 단편들이 모아져서 나온 이 책은 다 읽고나서보니 단편소설이 주는 미학과 여운으로 마치 장편소설과도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알게 된 저자, '안나 가발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서인지 보다 인물들에게 집중을 하며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분부분 묘사는 섬세하였기에 책을 읽어가면서 장면 하나하나를 상상해가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반적으로는 2부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그려진 그들의 모습에선 동질감도 느끼곤 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도 느껴졌었습니다.

걸으면서 나는 길가에 빈 깡통이라도 널려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발길질을 했어요.

나는 휴대폰이 미워요. 사강도 싫고 보들레르도 지긋지긋해요.

그리고 내 오만함도. -  page 30


나는 엄청나게 많은 여자들과 잤지만 그녀들의 이름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

뭐 악의가 있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어마어마하게 벌어들인 돈, 주변에 득실대는 아첨꾼들, 나는 아무한테나 속내를 털어놓고 싶을 만한 상황에 처해 있다.

말한 그대로다. 나는 서른여덟 살인데 인생에 있어서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여자들에 관해서도 그밖의 것들에 대해서도. - page 31


그 후로 오랫동안 나는 그녀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다. 그녀는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아도 어쨌든 내 인생 밖에 있다고. 즉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여자, 멀찌감치 떨어져 살고 있는 여자, 그다지 아름다웠던 적도 없는 여자, 과거에 속하는 여자라고.

그전에는, 그러니까 내가 젊고 낭만적이었던, 그래서 사랑이 영원하리라 믿었던 시절에는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만큼 지고지순한 감정은 없다고 믿었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 page 73


특히나 배 속의 태아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결혼식에 참석하여 신부를 향해 미소를 지으려 애쓰는 이야기가 있던 <임신>은 여운으로 남아 자꾸만 머릿 속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곤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한 편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시간이 좀 걸리곤 하였습니다.

그 전의 이야기의 여운이 오래 남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기에 자꾸만 그 끝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을 맺지 않은 이야기들, 오히려 끝을 맺지 않았기에 읽는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겨둔 것 같았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녀의 다른 이야기들이 궁금하였습니다.

그 속의 인물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또다시 궁금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집 줄게, 헌집 다오 - 지오스님과 함께하는 상쾌한 마음 치유
지오 지음, 전미경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적으로 제가 알기엔 '두껍아~두껍아~헌집 줄게, 새집 다오'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이러했습니다.

『새집 줄게, 헌집 다오』 

오히려 새집을 준다고 합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책을 살펴보니 뒷표지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당신의 기대에 맞추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가 나를 아프게 할 때,

시시때때로 상처받고 움츠러들 때,

나를 붙들어줄 지오 스님의 마음 멘토링

상처로 얼룩진 헌집같은 마음을 스님이 어루만져주면서 새집을 선사하는가 봅니다.

스님의 멘토링.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치유해 주실지 기대를 해 보았습니다.


<책을 열며>를 읽어보니 과연 책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이란 마치 낡고 칙칙한 집에서 밝고 산뜻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왜곡된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의 집을 짓는 일이지요.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은 희망으로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미련 없이 헌집에서 훌쩍 나오세요. 제가 새집을 짓는 걸 도와드리겠습니다. - page 6

스님의 말씀처럼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 마음의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엔 제 마음이 원상복귀가 되어 새로운 희망이라는 씨앗을 심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대가 꽃입니다>를 읽어보면 다음의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반면, 행복은 '좋은 느낌'입니다. 좋은 느낌이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내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즉, 내 안에 있는 무한한 자원입니다. 그렇다면 행운을 기대하기보다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만나기가 훨씬 쉽지 않을까요?

(중략)

행운을 좇느라고 행복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당신, 그대가 꽃입니다. - page 59 ~ 60

행운과 행복의 의미.

저 역시도 운을 좇으며 살아가고 있었기에 내 주변의 행복을 보지 못했나 봅니다.

운만을 좇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보다 내 주변의 행복을 좇는 진정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나도 남만큼 중요해요>에서 저 역시도 나무 님과 같았습니다.

그때 스님의 한 마디가 저에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나와 남은 균형이 맞아야 해요. 남이 중요한 만큼 나도 중요하고, 내가 중요한 만큼 남들도 중요해요. 나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고, 남들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내가 공허해져요. 이제부터는 남들만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도 잘해주세요. 나를 위하며 사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 page 160

이 말을 듣고 저 역시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수고했어. 너니까 할 수 있었던거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말은 이 문장으로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의 가치는 돈, 지위, 사랑, 미모 등 외적인 요인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어요, 인정받지 못했어도, 단점이 있어도 우리는 충분히 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 page 256

결국 자신의 내면 아이를 보듬어줄 때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마저 확신이 들 것이고 자신의 행복이 다가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가끔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이 책의 어느 페이지라도 펼쳐서 읽어나려가면 잠시 보이지 않았던 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말 그대로 이 책은 '친정엄마'와도 같았습니다.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줄 것 같았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육아서.

하지만 엄마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엄마들에게 위로를 건네어 주었기에 읽으면서도 울컥울컥하곤 하였습니다.


<프롤로그>부터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두렵습니다. 어떤 길인지 예상이 되지 않아서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육아의 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입니다. 용기와 설렘만으로 맞이하기는 엄마가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나 큽니다. 쓰나미처럼 몰려와 삶을 송두리째 삼킬지, 출렁이는 물결에 몸을 맡기고 나아갈지는 엄마의 몫입니다. - page 7

사실 어디에서도 '엄마'에 대한 교육은 따로 없습니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 상황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들 하였습니다.

과연 시간이 흐른다고 '엄마'가 될까......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에게 난 너무 더디게 엄마가 되어가는게 오히려 미안하지 않을까......

그렇기에 저 역시도 수없이 방황을 하고 혼자서 눈물을 삼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먼저 알았더라면......

지금이라도 제 마음을 헤야려줄 수 있었기에 저자인 그녀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었습니다.


<헤픈 여자로 해피하게>에서 인상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행복은 일상에서 자잘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평생 이벤트를 하며 살겠습니까. 일상 속에서 행복의 가짓수를 늘려가는 삶이 행복인 거지요. 싱긋 웃어주는 것, 칭찬의 말 한 마디, 작은 스킨십에 행복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행복의 진열장에 행복이라는 보석을 하나하나 진열해 가며 살면 좋겠습니다. 작은 의식들이 모두 행복의 진열장에 전시되는 거지요. 전시된 보석들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할 겁니다. 가족이 함께 행복을 저축하는 건 복리저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몇 배로 불어날 뿐 아니라, 급할 때 찾아서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 page 52

저도 행복해지기 위해 '헤픈 여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까르르~


<모성은 정성이다>에서 모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느질을 참 싫어하고 못 하는 저였습니다. 엄마로 변신하니까 뭐든지 만들려고 노력하고 기어코 만들어 냅니다.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엄마인 내가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힘이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모성입니다. 기꺼이 주는 사랑, 아무 대가 없이 주는 사랑, 그래서 더 행복한 사랑, 더 행복해서 더 주고 싶은 사랑, 바로 모성입니다.

모성은 노력이 아니라 정성입니다.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하고 싶어서 하는 정성입니다. 과정까지 하나하나 행복합니다. 모성은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일은 지치지 않고,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내 마음의 모든 에너지를 끌어와서 사용하게 됩니다. 에너지가 그냥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재충전됩니다. 뿌듯하고 충만합니다. 이게 행복입니다. 행복하니 더 하고 싶어지고, 더 정성들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것도 해내게 됩니다. - page 62

저 역시도 바느질을 굉장히 싫어하고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나니 아이의 베냇저고리는 손수 만들어주고 싶어서 바느질을 하게 되었고 못 하는 솜씨이지만 요리라는 것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성이 가득한 엄마들은 슈퍼맨이 되는가 봅니다.


책 속에는 초보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었고 육아에 서툰 엄마들에게는 아이와의 육아방법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나 책에서 아이의 육아법 중 하나는 '책 읽어주기'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또다시 느끼게 되는 독서의 중요성!!!

아이에게 많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통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자신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음을!

저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다양한 책들을 자주 읽어주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엄마란 행복의 또 다른 이름이다>가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딸이 엄마가 된 후 저와 더 자주 소통하고 있습니다. 흔히 내리사랑이라고 말하는데, 치사랑도 진하고 감동적이네요. 앞서 말한 것처럼 엄마의 기억창고는 좀 이상합니다. 자식과의 소통은 아주 작은 거라도 모두 행복으로 연결되니까요. 작은 것도 부풀려져 감동이 되고, 행복이란 이름으로 둔갑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제 딸이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겪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태어나도 꼭 엄마로 살고 싶습니다. 제 딸의 엄마로 다시 살아보고 싶습니다. 그것도 가장 스릴 있었던 딸아이의 사춘기 시절로요. 딸이 받아줄 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엄마'라는 묵직한 책임감이 좋습니다. 책임감은 뭔가를 해결해 가는 과정들이 있는 거잖아요. 이런 과정들이 참 스릴 있고 행복합니다. 지내고 보니 이 책임감까지 모두 행복이었습니다. 제가 성장했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제 자식도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드니까 뿌듯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엄마로 살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을까요. 이만큼이라도 성장할 수 있었던게 엄마로 살았기 때문이니까요. - page 231

저도 저의 엄마와 자주 소통을 해야겠습니다.

엄마에게 제가 행복이길 바라며, 또한 제 자식도 행복이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서툰 엄마라도 그 부담감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처럼 서툰 엄마들에게 이 책은 친정엄마의 따스한 위로의 한 마디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