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가 열전 -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
최성철 지음 / 다할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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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표지에 우리가 사랑한 뮤지션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이 책.

그리고 이어진 추천사들.

그 중에서도 팝 컬럼니스트 '김태훈'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은 그릇이다. 삶을 담고, 인간을 담는다. 그렇기에 '대중음악가 열전'은 마치 노련한 도예공의 공방에 들어서서 그 놀라운 성취의 근본을 듣는 듯하다. 니체는 '음악이 없는 삶은 농담에 불과하다.'라고 했다. 이 책은 말한다. 우리의 삶은, 적어도 농담은 아니었다고.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그릇을 만드는 이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책 속엔 36인의 뮤지션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가왕 조용필을 비롯하여 마왕 신해철,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었던 서태지, 그리고 공연지신 이승환까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이들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저자의 바람은 이러했습니다.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드리운 이들의 너른 음악적 그늘과

음악적 세례를 받지 않은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위로가 그리운 우리이고, 위안이 아쉬운 세상이기에....

음악 너머, 사람을 향한 시선으로

우리의 가슴을 데울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 page 8

그의 바람이 이루어졌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 그 노래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고 향수에 젖게 하였으며 그리움으로 남기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요즘의 노래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책을 통해, 가수들을 통해 스물스물 꺼내보게끔 하였습니다.


짧은 가수활동이지만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 <일어나요, 광석이형>이 저에겐 인상깊었습니다.

저 역시도 그의 노래 중 <먼지가 되어>나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로 많은 위로를 받곤 하였기에 더 그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노래에 담긴 진정성......

또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노래를 들어봅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김광석 신드롬, 그리고 스무 해 동안 숨겨져 있었던 진실의 조각들.... 수사권과 영장 한 장 없이 맨손으로 건져 올린 사실의 조각들....


일어나요, 광석이형... - page 65


그리고 <환타스틱 공연지신 이승환>.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 책 속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필시 이승환은 과거의 명성에 기대지 않아도 지금의 음악만으로도 승부 가능한 몇 안되는 뮤지션임은 자명하다. 어린왕자, 감성 발라더, 열혈 록커, 몽상가, 공연의 신, 소셜테이너....


그는 이미 진즉에 아무나 하지 않는 단 한 사람이었다. - page 185


책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시대상과 노래, 그리고 그 노래의 가수의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기에 아마도 이 책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채워질 이야기 속엔 어떤 이들이 우리에게 따스한 온기로 다가올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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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다빙 지음, 최인애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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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중국 특유의 느낌이 났습니다.

『강호의 도가 땅에 떨어졌도다』

이미 이 책은 중국 아마존 2년 연속 '올해의 작가'로 아마존, 당당왕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염할만큼 대륙에서 인정받은 이 소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중국 대륙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가난하면 꿈꿀 권리도 없다는 거야? 무슨 근거로?

내 청춘 전부를 건다고 해도 안되는 거야?"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던진 질문같았습니다.

과거에 '개천에서 용난다'는 결국 죽어라 노력해도 '개천에선 절대 용이 날 수 없다'라는 것이 현실인 요즘.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 역시도 청춘들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인가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저자 '다빙'은 말 그대로 팔방미인이었습니다.

타칭, 베스트셀러 작가, 유랑가수, 방송인, 배낭여행가, 예쑬가.

자칭, 야생작가, 리장 건달, 이야기 들어 주는 사람, 게으른 술집 사장, 왼쪽 얼굴 미남.

그렇기에 가능했던 것일까.

이 소설의 이야기는 실화를 소재로 하였기에 더 공감하며 웃을 수 있었고 웃으면서도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빙 형, 내 걱정은 하지 마. 아무리 힘들어 봤자 밥 빌어 먹기밖에 더 하겠어? 이 심장이 뛰는 한은 언젠가 숨통 트일 날도 오는 법이야. 끝까지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내 힘으로 내 이상을 이루지 못하라는 법 있어? 무슨 근거로?"

그런 그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한참 침묵을 지키다 겨우 입을 열었다.

"라오셰야, 심장은 보통 왼쪽에 있단다." - page 61 ~ 62

꿈을 향해 달려가지만 그 꿈에 도달하기에 세상은 너무나 가혹한 시련을 선사합니다.

그래서일까.

그 다음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남에게 존중받는 것 못지않게 자기가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존중은 장애물과 넘어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이상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의 것이다.

꿈은 이상과 다르다. 상상하고 꿈꾸기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은 꿈이다. 그러나 그것을 향해 용감하게 달려가는 순간, 꿈은 이상이 된다. 내 주변에서는 라오셰가 바로 꿈을 이상으로 만든 사람이다.

(중략)

우리 곁에 있는 라오셰 같은 사람들을 한심하고 불행한 이상주의자로 섣불리 깎아내리지 말기를 바란다. 인생이 불행한 이유는 꿈을 이루지 못해서가 아니라 꿈을 이상으로 만들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니까. - page 63

지금의 우리 청춘들에게 고하는 메시지 였습니다.


소설인 듯 소설이 아닌 느낌.

아무래도 저자가 등장해서일까.

책 속엔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사는 차원에서는 모든 것에 끝이 있다. 뱅글뱅글 돌아서 가든,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가든 모든 사물과 일은 결국 끝을 향해 간다. 영원한 정상도 영원한 계곡도 없다. 세상사가 이러하고 운명도 그러하며 사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 page 167


"배경이 뭐가 중요해? 그때 그녀는 다른 사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평범한 아가씨였어. 그리고 무엇보다 내 친구고. 친구는 친구일 뿐이야. 친구끼리 서로 돕고 걱정해 주는 데 배경이 무슨 상관있어?" - page 216


"인생은 끊임없이 목적지를 수정해 가는 여행이에요. 어떤 사람은 일, 어떤 사람은 신앙, 어떤 사람은 사랑으로 방향을 잡을 뿐이죠. 방향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그가 S에게 물었다.

"이봐요, 젊은 청년.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 page 260


조금은 황당하고 엉뚱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에겐 진실한 삶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책 속의 문장 하나하나, 어느 것도 허투루 넘겨 읽을 수 없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우리에게 경종의 목소리도 있었고 따스한 충고와 위로가 담겨 있었습니다.

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 다빙.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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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그림책의 기적 -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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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제 2의 모국어처럼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아야할 언어 중 하나입니다.

평생을 가도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공부, 영어공부!

매번 기초영어만 반복하기 때문일까......

매년 새해마다 '영어공부하기'란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막상 외국인을 보게되면 눈이라도 마주칠까봐 도망가는 것이 현실......

과연 나의 영어공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그런데 이제는 아이의 엄마가 되고나니 더 걱정이 늘었습니다.

아이에게는 나와같이 '영어울렁증'이 되물림되지 않기를......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쳐야할지 방황하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 그림책의 기적』 


 

 

책의 앞표지부터 솔깃솔깃!

알파벳도 모르던 아이가

1년 반 만에 해리포터를 읽기까지!

혹시 저 아이는 천재가 아닐까?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마치 저에게 이 책은 말을 건 듯 하였습니다.

앞표지의 문구도 솔깃하게 하였는데 뒷표지의 문구도 역시나!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유아 영어를 놓쳤어요

영어 그림책을 읽으면 영어가 됩니다!

희망이 보였습니다.

왠지 이 책을 읽고 이대로 실천하면 아이와 함께 저도 해리포터를 읽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아는 영어.

알고보면 '문어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드를 보다보면 같은 표현이라도 다른 영어문장을 외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꽃봉이 역시도 그랬습니다.

촌스럽다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외국인스러운 문장을 구사한다는 의미.

오히려 그림책에서 배운 문장이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림으로 한눈에 알 수 있는 상황,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문장, 말하는 이의 감정까지 다 느낄 수 있는 영어 그림책이야말로 생생한 경험치를 제공해줍니다. - page 23

이것이야말로 진정 영어 그림책의 묘미!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이 영어의 기초인 알파벳부터 익힐 수 있는 그림책이 소개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겐 이 책이 인상깊었습니다.

유명한 퍼포먼스 극단의 댄서들이 몸으로 표현한 알파벳.

독특하기에 더 인상깊은 이 책.

 

​저 역시도 아이를 키우기에 영어에 대한 친근감을 쌓아주기 위해 영어 노래를 틀어주곤 합니다.

그랬더니 이 책에선 저에게 이렇게 충고하였습니다.

단, 주의할 점이 있어요! 노래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노래가 있는 책만 보면 안 됩니다. 노래로 만들 수 있는 책은 한정돼 있거든요. 길이가 긴 책은 당연히 안 되고, 노래로 하려면 문장이 반복되는 게 좋으니까 구성이 아무래도 단순한 책이 좋겠죠. 그림책은 산문인데 억지로 노래에 끼워 맞추려다 보면 의미 전달을 위한 끊어 읽기가 이상해지기도 할 테고요.

노래는 노래, 책은 책! '책 노래'는 영어 그림책을 읽는 첫걸음이자, 단조로운 독서 중에 가끔 만나는 즐거운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어떨까요? - page 157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어 만화책>은 우선 제가 관심이 갔습니다.

저 역시도 이번 기회를 토대로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를 재미나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왠지 다른 그림책들보다 '만화책'이 더 흥미있을 것 같아서 몇몇 책은 구입해 볼까 합니다.

 

​이 책에 적힌대로 아이에게 영어 그림책을 사 주기엔 경제적 여건이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그녀처럼 'T'가 들어가는 요일엔 아이와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아가려 합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 중에 관심이 가거나 좋은 책들은 구입을 하고자 하는데 친절히도 이 책에 온라인 영어책 서점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한 번 저도 손품을 팔아보려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저 역시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아직까지 영어를 노출시키지 않았기에 주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쁜 엄마라는 죄책감에 빠져들곤 하였습니다.

나름 아이가 관심이 생길 때쯤 시작하려고 하였는데 그래도 될지 의문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알파벳을 시작하려 합니다.

해리포터를 읽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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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청춘이잖아 -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우리 이야기
김예솔 지음 / 별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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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단어만으로는 도전, 용기, 희망 등이 떠올라야하는데 요즘들어 '청춘'이라고 하면 좌절, 고시, 공무원 등이 떠오릅니다.

누군가는 청춘이기에 많은 도전을 하며 실패를 경험하라고는 하지만 그러기에 사회는 녹녹치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청춘.

그저 도서관에, 독서실에, 고시원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음에 정말 괜찮은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괜찮아, 청춘이잖아』.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청춘이기에 괜찮다는 이야기는 간만에 들은 것 같았습니다.

저자 '김예솔' 의 소개글도 인상깊었습니다.

인생에 한 번뿐인 20대를 찬란하게 기억하고 싶어서 427일간 세계 38개국을 다닌 여행가이자, 꿈과 세계문화를 전하는 강연가다.

과연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을 읽다보니 '20대 추천서'로 손색 없을만큼 청춘과 어울리는 '도전'과 '패기', '열정',그리고 '희망'이 엿보였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날 내가 한 번도 내 인생의 주인이었던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창 시절 내 주인은 입시였고, 대학 시절 내 주인은 스펙이었으며, 직장에서는 상사가 내 주인이 되었다. 나는 오랜 세월 별 고민 없이 나의 주인들이 선택한 인생 속에서 주인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제 결혼-집-자녀 등 앞으로의 새로운 주인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 page 4

순간 뜨끔하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제 이야기였습니다.

20대엔 그저 스펙 쌓기에 급급했고 취업을 하고 나니 그저 상사의 눈치 밖에 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었습니다.

그러다 30대가 되니 주변에서 '결혼'이야기가 스물스물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자녀'까지......

이 책을 그 전에 읽었으면 지금의 내 모습과는 달라져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안일한 태도로 '청춘'다운 시절을 보재니 않았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행복을 찾아 떠난 그녀의 인생 안내서였습니다.

<시작하기 전이 가장 두려운 법이다>에선 저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무언가를 시작하려고하면 망설이고 주저하기 일쑤, 그리고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을 만들고 막상 시작하고나선 안도를 하는 '선 걱정 후 안심'인 제 이야기 같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전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번지점프대에서 아래로 뛰어내리기 전, 거친 바다에 뛰어들기 전이 가장 두렵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내딛으면 이내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그렇다. 시작이 가장 두려운 것이다. - page 68 ~ 69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까? 앞으로 펼쳐질 1년은 어떠할까? 그리고 1년 후에 나는 어떠한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 page 72

저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었습니다.

앞으로 한 발 내딛고자하는 저에게, 앞으로 펼쳐질 1년.

나는 어떠한 모습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저 역시도 궁금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가 있다>에 적힌 구절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모두 '행복'이라는 정거장들로 가득한 삶을 거쳐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갈 것이다. 결국 모두의 목적지는 같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각자 자기 속도대로, 리듬대로 자기의 길을 갈 때, 큰 행복이 찾아오는 게 아닐까? - page 123

다른 이의 시선을 의식하는 저에게, 그렇게나 행복을 찾고자하는 저에게 이 문장은 곱씹어보며 스스로에게 타일러보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청춘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자기계발서였습니다.

누구나 행복을 찾고 싶어하지만 자신만의 길은 왠지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고만 인식하고 있기에 우리는 남들과 같은 길을 가면서 스스로에게 만족하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모두가 좇는 길보다는 나만의 페이스로, 나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 진정 자신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여행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기에 우리의 인생이 더 행복함을 다시금 깨달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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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아야세 마루 지음, 이연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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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그동안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펴고 누군가를 기다리곤 합니다.

새하얀 벚꽃.

그리고 울려퍼지는 노래, <벚꽃엔딩>.

벚꽃을 맞으며 봄의 향기를 맡고 있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벚꽃 아래서 기다릴게』

일본 동북지방 벚꽃여행 필독서!!

왠지 저도 봄을 맞이하면서, 벚꽃나무 아래에서 읽어야할 필독서임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벚꽃 아래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책과 함께 일본 동북지방을 여행하고자 합니다.


 

 


역시나 일본소설의 묘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백한 문체, 잔잔한 감동.

왠지 책을 읽을 땐 느낄 수 없었던 등장인물들의 감성이 책을 덮으면 쓰나미처럼 밀려와 헤어나올 수 없게끔 하면서 다시금 책을 보게끔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봄'이 주는 기다림과 설레임, 아쉬움이 모두 담겨 있었기에 책을 통해서 봄의 향기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일본 토호쿠 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겐 이 곳이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문제로 알려지게 된 곳이기에 관광보다는 오히려 기피해야할 곳으로 인지되었습니다.

그래도 그 곳엔 사람들이 살고 있고 누군가에겐 삶의 터전, 누군가에겐 소중한 고향이 되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더 그 곳에 대해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개의 단편 속 인물들은 우리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이 탄 기차, 신칸센이 그들의 이야기를 싣고 나르곤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유채꽃의 집>이라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감대가 형성된 30대의 독신남 이야기.

그들도 친척들이 모이면 30대의 독신들에게 '결혼'을 재촉하는가 봅니다.

아무튼 '타케후미'는 7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에 참석하거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10년이나 떠나 있으면 완전히 변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타케후미는 목 언저리에서 바람이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센다이가 왕성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건 원래 살고 있던 주민 입장에서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조금 쓸쓸한 마음도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돌아오라며 말이 많았던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나자 집은 완전히 모습이 바뀌었고, 거리 풍경마저 낯설게 변해 가고 있다.

이미 자신에게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곳,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란 없어져 버렸는지 모른다. 산이나 바다처럼 변함없는 것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지역이라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건물이나 사람처럼 시간과 함께 흘러가는 것을 애착의 근본으로 삼으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 page 102 ~ 103

저에게 고향이란 어떤 곳인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계신 곳, 언제나 손주들을 위해 반갑게 맞이해 주신 곳.

그곳이 변한다면 나는 어떤 기분일까......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나의 욕심이겠지라는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고향에서 옛 생각에 잠기며 돌아가는 길목에서 다시금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다 결국 엄마랑 닮았더라. 엄마는 항상 우리들 모두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내고 있었지만, 난 항상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다들 똑같아. 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제멋대로인 데다, 남들이 하는 말은 전혀 안 듣는 거. 오빠도 말이지, 무의식적으로 엄마랑 전반대인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했고.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의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도 전부 다, 엄마랑 아빠에게 물려받은 거야. 너무너무 싫었지만,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강한 성격 덕분에 난 지금까지 남들에게 지는 일 없이 모모카랑 잘 살아왔던 거라고 생각해." - page 132 ~ 133

많은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여운.

녹색과 노랑의 화려한 꽃봉오리를 한 입 가득 밀어 넣었다. 쌉싸래한 봄 향기가 코를 따라 지나갔다. 어머니도 불단 위에서 시들어 버린 동백꽃을 안타까워하면서 이것을 먹었음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우리 가족은 이런 방식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기를 반복해 가리라. 언젠가 열반의 길에 들어 만날 때까지.

유채꽃이 담긴 접시를 조금씩 비워 나가며, 타케후미는 캔에 남은 맥주를 단숨에 털어 넣었다. - page 134


책을 읽으면서 저 역시도 떠나고 싶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어디로든......

이 책을 들고 가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저를 기다릴 것만 같았습니다.

그 곳이 나의 고향, 나의 가족......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보니 더 이 소설의 여운이 가슴에 메아리처럼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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