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이다
시 쓰는 사람 단 지음 / 북랩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자 바깥 나들이도 종종 하게되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와 함께 책을 읽어보곤 합니다. 

우연히 이 책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다』

제목에서 얘기하는 것이 무엇인지 선뜻 유추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이 책을 읽어볼까 합니다.


이 책은 시집이었습니다.

시집이라고 하기엔 은근 두께감이 있어서 사실 소설이나 에세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느 소설집보다 더 큰 여운이 남아 선뜻 책을 읽고나서도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의 앞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외로운 자, 소외된 자, 버려진 자,

잊혀진 자를 위해 부르는 희망 노래

이 문구처럼 책 속의 시에는 '사람 냄새'가 가득하였고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기에 나중에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5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의 깊이를 알고 싶다면

꿈꾸는 시

하루

잉여인간

배꼽

각 장마다의 사람의 모습은 우리들의 모습이었고 그렇기에 더 가슴깊이 와 닿았으며 읽고 난 뒤 가슴 먹먹함이 있었습니다.


저에게 인상깊은 시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대가 말하는 인생이란>

그대

입버릇처럼

인생이 짧다 말하지 않았던가


(중략)


그대

습관처럼

삶이 허무하다 말하지 않았던가


(중략) 


아무렇지 않게 살아온 그대

기름진 고기 얻기 위해

참 많이 피곤했었지


좀 더 소박해지면

인생이 그렇게 짧지도

허무하지도 않을 걸세 - page 51 ~ 52

우리가 발버둥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대해 곱씹게 되었고 과연 나는 무엇을 향해 달려왔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복은 거짓말>

아! 쓰다!

그 모습을 되새김질할 때마다

쓴 물이 올라와

아무리 생각을 달리해도

행복은 멀리 있고

웃음은 쉽게 도망치지


속일 수 없는 거야

고단한 현실을, 두세 번

달콤한 향에 그럴듯하게 꿰맞춰도

결국 삶은 슬픈 거야

쉽게 쉽게 웃으며

행복 타령 할 수 없지 - page 129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도 '행복'이지만 결코 손에 닿지 않음에, 마치 신기루처럼 닿을 듯 닿지 않아서 작가가 외치는 행복처럼 마치 거짓과도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시'라는 장르는 솔직히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이제야 겨우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읽곤 하는 이에게 과연 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시들은 우리들의 모습과도 너무 닮아있기에 한 글자 한 글자 가슴에 새겨지듯 아려오고 위안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지쳐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잠시나마 위로를 선사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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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왠지 따스하게 다가왔습니다.

『너라서 좋다』

두 여자와 반려동물-두 강아지, 두 고양이-와의 사랑스런 일상을 담았다는 이 책은 책을 펼치지 않아도 알콩달콩하게 다가왔었습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나오는 <프롤로그>.

그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닳으며 깨달았다. 꿈은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이루어질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진실을.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주로 병이란 현실을. 젊음에 대한 죄는 게으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해치며 사는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 page 4 ~ 5

이 문장을 읽자마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면 환자지 왜 청춘인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건 희망고문같은 말임을 저 역시도 느꼈었기에 이 말에 너무나 공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들 역시도 이 책을 쓰기 전,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조금은 회의를 가지곤 하였습니다.

처음엔 '남들 일하는 시간에 개들이랑 시간이나 죽이고 이게 뭐하는 거람?' 싶었다. 무언가를 생산해야만 가치 있는 삶이라고 배웠고, 더욱이 스물아홉, 그토록 싱싱한 나이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죄처럼 느껴졌다. 그 날도 다른 날과 같이 나는 시간이 되어서 산책을 나섰을 터였다. 주로 늦은 점심이나 이른 저녁이 걷기에 좋았다. 부모님은 명예퇴직 후 귀촌했고, 개에게 목줄을 하지 않고 산책해도 되는 일은 시골에 사는 큰 기쁨이었다. 몸집이 큰 복댕이가 앞서가다 쉬를 하고 떠나면 짱이가 뒤따라 가 그 자리에 다시 쉬를 했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다가 그들과 폭을 맞춰 다시 걸었다. 그러다 무르춤 멈춰 섰다. 내 입술 사이로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 말 때문이었다.

아! 행복해! - page 8 ~ 9

작은 탄식과도 같은 이 한 마디.

책을 읽는내내 그들의 '행복'이 전달되었었습니다.

 

본문에 앞서 반려동물들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복덩이'와 '짱이' 두 강아지.

'요다'와 '키위' 두 고양이.

개성만점이 이들과 함께한 『너라서 좋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가끔 반려동물들에게 대하는 인간의 잔혹한 면을 보곤 합니다.

<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을 특히나 애청하는 시청자로 주인과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도 있지만 인간의 욕심에 의해, 마치 인간은 동물들 중에 우위에 있는 것인마냥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아프고 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

이 문장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약자에게 측은지심을 갖고, 모든 생명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라는 가르침은 시험을 위한 박제된 지식일 뿐이었다.이걸, 동물을 좋아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게 됐다. 길 위의 생명을 알아가면서 가장 많이 뱉은 말이면서도, 정말 씨알도 먹히지 않는 말이 '불쌍하다'였다. 연민은 실로 무력했고 동시에 외로움을 안겼다. - page 96


사람도 살기 힘든 세상에서 동물의 행복을 운운하는 게 말이 안된다고들 한다. 동물과 더불어 산다는 것, 조금만 덜 고통스럽게 덜 잔인하게 덜 괴롭히며 살아가자는 바람, 글쎄, 정말 그 정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세상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기심이나 우월주의가 자연의 섭리로 둔갑된 세상, 그 속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착취하며 살고 있는 오늘날이야말로 거짓말이 되기를 바란다. - page 97 ~ 98

  

​책 속에는 귀여운 동물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일상 모습이 찍혀 있었고 이것만으로도 책 제목처럼 『너라서 좋다』가 절로 외쳐졌습니다.

또한 그녀들의 대화모습에서도 '행복'이 묻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는 그녀들과 동물들의 일상이 담겨 있었지만 나름의 고민과 그에 대하는 그녀들의 방식이 담겨 있어서 같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반려동물'에 대한 그녀들의 자세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야할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고나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너의 모든 것이 좋아."


"너라서 다행이야."


"고맙고 고맙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는 존재."


"덕분에 오늘도 견뎌냈다."


이 책을 읽어서 그녀들 덕분에, 두 강아지와 두 고양이 덕분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외칠 수 있었습니다.

"너라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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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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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왔다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지내다보니 어느덧 2월이 끝자락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동안의 계획은 또다시 '작심삼일'의 반복이 되고 있고 그런 스스로의 모습에 자존감이 떨어지곤 합니다.

그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보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왜 계속 같은 자리만 맴도는지......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인문학 특강

공허한 현대인에게 위대한 사상가들이 말하는 인간의 참모습

인간다움......

말처럼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 의미를 찾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들어가는 말>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괴하고 비인간적인 사건들을 유발한 원인은 가깝게는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에서 찾아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추락한 인간성과 전도된 가치관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을 마주 보고 따뜻한 관심의 촛불을 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와 함께 떠나게 될 '인간다움'의 여행길.

여행을 마치는 순간 앞으로의 삶에 대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 속에는 8가지 강의가 있었습니다. 

제1장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제2장 인생의 궁극적 가치는 상생이다

제3장 상호존중은 가장 빛나는 인간성이다

제4장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인간의 의지

제5장 기다림과 희망의 변주곡, 그것이 인생이다

제6장 불의의 도전에 맞서는 인간의 응전

제7장 인간은 생태계의 지킴이이다

제8장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

각 장마다 위대한 사상가들이 문학작품 속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저자의 해석이 담겨 있었습니다.


첫 장부터 인상깊었습니다.

<제1장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간이다 / 이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모어의 눈으로 읽는 이상의 《날개》>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철학자 칸트가 소설 《날개》의 작중인물로 등장한다면 '나'의 아내에게 이렇게 충고하지 않을까요?

"사물에는 가치가 있지만, 인간은 그것보다 더한 존엄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인께서는 남편의 인격 안에 있는 인간성을 단지 부인의 쾌감을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시는군요. 아무리 궁핍한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인간성은 존엄한 것입니다." - page 39

제가 사는 모습이 '나'의 아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궁극적 목적으로 있어야할 존엄성과 인간성 대신 '돈'을, 물신을 숭배하고 있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아내가 '나'보다 더 가까이하려고 했던 '돈'. 이것은 인간에게서 멀어진 인간 상호 간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아내가 '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던 돈. 그것은 인간에게서 사소해진 인간 상호 간의 상생을 가장 중요한 문화로 영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 page 42

우리 개개인이 자기만의 '날개'를 펼쳐 존엄성과 인간성을 찾는다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날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8장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사랑 / 바울과 요한의 눈으로 읽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칸트의 말처럼 '존엄성'과 '인격'을 가짐으로 결코 "수단으로만 이용되어서는 안 되는 목적 그 자체"인 존재가 '인간'이라면, 인간을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인간을 '목적'으로 존중하는 길이 될까요? - page 199


이처럼 '준다는 것'을 일상의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자들이 "사랑 속에 놓여 있는" 진정한 인간이 아닐까요? "낮과 밤을 맞이하는" 모든 인간을 존엄한 존재로 존중하면서 인간에게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을 가장 영예로운 보상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 아닐까요? 그 사랑의 진실을 예언자의 연필로 마음의 노트에 적어 봅니다. - page 204

인간이 주체가 되어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할 때 비로소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 명예, 지위와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가치를, 인간 그 자체 존재의 인정, 베품과 사랑이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것이지만 막상 실천을 못하는 것들.

그래도 이 책을 읽었기에 다시 '인간다움'을 향해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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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구하기
조나단 B. 와이트 지음, 이경식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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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학을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애덤 스미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우리에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런 그와 관련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애덤 스미스 구하기』 

요즘들어 경제학과 관련된 서적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이 책에도 눈길이 갔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펼치기도 전에 어마어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 유명 대학이 교재로 선택한 단 한 권의 경제학 팩션

대학 교재로 사용했다니 조금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선뜻 눈길은 갔지만 손길은 다가가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 한 마디로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시대를 사는 지금, 꼭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이 책을 읽어야되는 이유가 <서문>에 적혀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경제학의 아버지'는 독자들을 글로벌 경제와 그것을 지탱하는 도덕적 뿌리로 이끈다. 국제무역과 전문화는 기업이 부를 창출하는 시금석이지만, 스미스는 이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던진다. 본질적인 것, 즉 사람들이 정의에 관심을 가지고 도덕을 함양하고자 하는 노력이 외면당함으로 인해 자유로운 사회와 시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메시지가 바로 그가 던지는 경고다. 정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덕을 함양하는 일이야말로 정부의 개입 없이도 상업 시스템을 지속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 page 5


책의 목차를 보면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Part 1 부(Wealth)

Part 2 변화(Transformation)

Part 3 도덕(Virtue)

현대 사회에 부활한 애덤 스미스의 철학과 사상을 소설 형식으로 빌려 부의 창출과 상거래, 자본주의의 도덕적 토대, 경영과 윤리 등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교수의 운명적 만남에서 비롯됩니다.

애덤 스미스의 영혼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노인, 해럴드 팀스로 인해 허스트 칼리지에서 강의를 하는 리치먼드 번스는 부활한 애덤 스미스와의 대화 뿐만 아니라 그들을 쫓아오는 세력을 피하기 위한 여행이 시작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경제학적 용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경제학 관련 강의를 듣는다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 책의 장점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 묻어있기 때문에 어렵지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애덤 스미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적용하며 생각할 수 있는 사안들이었고 경제학적 이야기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이야기도 가미되어 있었고 우리의 도덕성과 요즘 사회에 많이 이슈화되고 있는 정의와 양심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의미심장하여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인상깊었던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양심이라는 것은 자기가 하는 행동을 판단하는 능력이라네. 더 나아가서 어떤 의무감을 가지고서 자기가 하는 행동을 도덕적 기준에 맞추는 내면적 능력이지."

(중략)

"사람들이 가진 도덕적 기준의 어느 한 부분은 사회화의 결과라네. 하지만 사람들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 이 상상력 덕분에 편협하고 지엽적인 편견을 초월할 수 있지." - page 401


"무슨 말인지 간략히 설명해주겠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은,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앞으로 다가올 세상, 즉 정의가 철저히 실현되는 세상에 대한 소박한 희망과 기대에서 비롯된다는 거지. 이런 희망과 기대는 인간 본성에 깊이 뿌리박은 감정이라네. 하지만 심지어 이 세상에서조차 자기 자신의 도덕적 역량이 지시하는대로 행동함으로써 사람들은 인류의 행복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진하는 수단들을 추구하게 되겠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신이 가진 계획이 진행되도록 신을 돕게 될 거라네." - page 403


이 책을 읽고나니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떠올랐고 옆에서 애덤 스미스의 진심 어린 충고가 귓가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책의 뒷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와 도덕과 덕성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심장한 이야기였습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위해 개미처럼 일하는 우리들이 세상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작은 행복, 그 속의 소박한 희망과 기대일 것입니다.

이를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 사회가 좀 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경제에 대해, 애덤 스미스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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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강희진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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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의 날씨' 체크하기!

오늘의 일정을 잡기 위해, 의상 코디를 위해, 남편의 출근길에 동행해야하는 물건(우산)의 여부를 위해서 입니다.

하지만 날씨가 매번 맞아떨어지진 않았습니다.

기상청에서 잘못 알려준 적도 있었기에 일기예보에 대해 100% 신뢰보다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준비를 하곤 합니다.

그렇기에 날씨에 대해 따로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저 일상이고 대기의 흐름에 맞게, 우리 인간이 조정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만든 그날의 세계사』 

날씨로 인해 세계의 역사가 결정되었다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그날의 날씨가 그렇게 중요한 의미였던가?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의 날씨 역시도 어디에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건가?

복잡미묘한 심경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빨리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곤 얼른 첫 페이지를 펼쳤습니다.


<프롤로그>부터 날씨가 중요한 이유가 나와있었습니다.

바로 '식량'!.

그러고보니 문득 지구상의 멸종한 공룡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해보니 역사를 살펴보면 보다 살기 좋은 곳을 향해 세력싸움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후와 연관된 질병들.

지금도 우리가 겪고 있는 현상들이 언젠가 후손들에겐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시작된 날씨의 중요성.

본격적인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책에서는 기원전 200년부터 시작하여 2015년 여름까지의 날씨와 관련된 세계사가 소개되었습니다.

최근에 '로마사'를 읽은 덕분인지 첫 장에 소개된 <기원전 200년 ~ 기원후 300년 로마를 번영케 만든 날씨>에 우선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히 100만에 가까운 인구가 모여 살았던 대도시 로마의 경우,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삶을 즐기고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 주어야 했다. 플레브스라 불린 평민들에게는 '빵과 서커스', 즉 배를 채워 줄 식량과 기분을 유쾌하게 전환시켜 줄 유흥거리가 필요했다. 로마는 수십 년에 걸쳐 그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제국의 빵 조달 창고'인 이집트 배들이 로마로 식량을 실어 날라 준 덕이었다.

나일 강 계속의 비옥한 토지, 농사에 유리한 기후를 갖춘 속국들, 도시 내 도로 정비 및 기타 시설물 건설 등과 같은 조건들이 모두 충족된 덕분에 로마제국의 농경제는 그만큼 발달할 수 있었다. 당시 로마제국, 나아가 유럽 대부분 지역의 기후는 로마제국공화정 말기부터 5대 현제 시절이 끝날 때까지 약 300년 동안 매우 안정적이었다. 기온에 큰 변화가 없었고, 예기치 못한 극단적인 악천후도 거의 없었으며, 적절한 강수량까지 더해지면서 로마제국은 활짝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시기를 '로마제국의 기후최적기'라 부르기도 한다. - page 26 ~ 27

로마가 그렇게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뜻이었고, 곧 안정적인 기후 덕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인상깊게 읽은 이야기는 <1944년 12월 히틀러 최후의 반격 : 벌지 전투와 안개>였습니다.

그가 저지른 악행.

잊을 수도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

그런 그의 미국군에 대한 반격을 '아르덴 숲'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당시 아르덴 숲의 가을 날씨는 상당히 궂었었고 두텁고 짙은 안개로 인해 악조건 속에서 이루어지게 됩니다.

미군 병사의 회고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바람이 폭풍처럼 강했고, 눈보라가 총알처럼 뺨을 때렸다. 전선을 따라 따뜻한 식량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우리는 물이 필요 없는 배급 식량인 K레이션만으로 끼니를 때워야 했다. 축축하고 차가운 참호 속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동상의 일종인 참호족에 걸리는 병사들도 속출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추위와 피로, 지루함이 겹치면서 미쳐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구토를 하는 동료도 있었고,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리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등 각종 증상들이 발생했다." - page 294

그 와중에 진군에 앞서 패튼 장군은 어느 교회에서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주님, 저는 패튼입니다. 어느 편에 서실지 이제는 결정하셔야 합니다. 저를 도와 독일군을 완전히 몰아내 주십시오. 그것은 아마도 주님의 아들이신 평화의 왕자에게 바치는 생일 선물이 될 것입니다." 패튼은 또 병사들에게 메시지가 인쇄된 카드를 돌리기도 했는데, 거기에는 병사들이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가 적혀 있었다. 기도 제목은 바로 '더 나은 날씨'였다. - page 295

그 뒤 맑아진 날 덕분에 결국 독일군은 패전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나니 지금 어딘가에선 또 하나의 역사가 새겨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온난화로 인해 동식물의 변화가 일어나고 기온 역시도 과거와는 달리 상승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스모그현상', '미세먼지'등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곤 합니다.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인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이 아닌 우리가 만든 날씨에 대해선 조금은 반성과 함께 해결방안에 대해 모색해 보는 것이 어떨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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