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맨의 시대 - 최소 4년, 최대 8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
매일경제 국제부 지음 / 청림출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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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20일.

제 45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의 행보는 기사로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전과는 다른 행보가 눈에 띄곤 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

특히나 그의 외교정책과 경제정책은 전 세계정세를 흔들어 버릴만큼의 위협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 대한 정보가 더욱 절실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트럼프와 8인의 스트롱맨이 그려갈, 최소 4년에서 최대 8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리는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를 이야기하는 이 책.

우리와 밀접하기에 읽고 우리의 자세를 생각해 보아야 했습니다.


앞 장에선 스트롱맨 시대의 주요 인물 8인이 소개되었습니다.

'13억의 지도자' 시진핑

러시아 3대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일본 총리 아베 신조

터키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필리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프랑스 대선 국민전선 후보 마린 르 펜

이탈리아 정치인 베페 그릴로

그들과 함께 미국 대통령 트럼프까지.

그야말로 '스트롱맨'의 시대가 도약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미국의 모습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트럼프노믹스'라하며 이는 '일자리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감세,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화석에너지 개발 젖극 추진 등.

또한 '메이크 인 아메리카'정책으로 주요 제조업체들의 생산 공장 해외 이전을 막고 이미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 기업 공장들도 미국으로 다시 불러들여 그야말로 미국이라는 장벽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주변국과의 고립주의적 입장을 취하면서 '자유의 여신상'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에서 그치지 않고 점점 '유럽'에서도 '유럽의 트럼프'들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은 기득권 정당들이 세계화의 그늘에 놓인 계층을 끌어 안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영국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하고,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에 열광하며, 이탈리아에서 개헌 국민 투표 부결에 몰표를 던진 계층은 모두 제조업 등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고 이민자들과 복지 혜택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등 세계화에서 소외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유럽 푸퓰리스트들은 트럼프처럼 보호무역주의 등 반세계화 정책을 앞세워 노동자 계층뿐 아니라 경제적 불평등이 파고들고 있는 중산층 표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에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고 환호하며 스스로 유럽의 트럼프로 부상하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 page 180


우리 역시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하기 시작합니다.

사드 배치.

우리의 한국외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해 가시밭길 속에서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역시도 2017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에 한미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항시 예의주시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세계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금 우리 상황에서 진정한 리더는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 등 너무나도 많은 문제들이 실타래처럼 엉켜버려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는 과거에서 너무나 큰 실망과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질서를 가지고 이 나라를 이끌어갈 리더를 원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트롱맨이 필요한 것일지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해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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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신호등
하수은.비행청소년.시쓰는사람단 지음 / 북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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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책 추천을 검색하다보니 이 책에 관한 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사색신호등?'

이 책의 제목에서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왜 사색신호등이라는거지?

그래서 또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사색의 의미에 대해......

‘사색’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의미는 ‘네 가지 색’이다. 하수은 작가, 비행청소년 작가, 시쓰는사람단 작가까지 세 명의 작가와 독자까지 네 가지 색을 이 책에 담았다. 두 번째는 ‘思索’이다. 깊이 있게 생각함을 의미한다.  - 출판사 서평 중

그런 의미로 '사색'이라 하였고 우리는 그 신호를 기다리는 독자가 되었습니다.

책장을 펼치며 내가 나아갈 신호를 기다려 보았습니다.


이 책엔 3명의 작가가 있습니다.

하수은

비행청소년

시쓰는사람단

그 중 저에겐 '하수은'의 <행복의 물약>이 인상깊었습니다.


우선 '하수은'작가에 대해 알아보니 나이에만 주목한다면 '어리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은 '순수함'이 있었고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어른동화같은 <행복의 물약>.

책을 덮은 지금에도 잠시나마 입가에 미소가 남았습니다.



신은 인간을 사랑했고, 그런 인간들이 서로를 돕고 살아가는 모습에 기특한 마음으로 작은 선물을 줍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의 물약'.

이 물약은 지니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신비한 물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물약이 인간들에게 거대한 산불의 원인이 되는 작은 불씨로 작용하여 인간들의 모습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헐뜯고, 밀치는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맙니다.
그런 물약을 탐하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마녀'.

물약은 요정의 손 안에 있기에 마녀의 손아귀에 넣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순진한 요정을 꾀하여 마녀는 물약을 손에 넣고 마시기까지 합니다.


우리의 요정.

그런 줄도 모르고 다른 마을을 돌아다니곤 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주기 위해 집 문을 두드리곤 합니다.

하지만 마녀는 여전히 행복의 물약이라 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분해합니다.

자신이 분명 진짜 물약을 마셨는데......

그리곤 곧 깨닫게 됩니다.

물약은 평범한 물을 행복의 물약이라 지칭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속인 것뿐이라는 것을. 유리병 안에 담긴 물로부터 행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물이 정말 특별한 힘이 있어서가 아닌, 사람들 스스로가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 page 30

 

여기선 '행복'에 대해 우리에게 일깨워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화산처럼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터져 나오는 것이 행복이에요. 그 행복은 무언가를 노력해서 성취했을 때, 누군가를 꼭 안았을 때, 사랑할 수 있을 때, 마음이 평안할 때 등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생겨 나와요. 진짜 행복은 누군가가 뺏어 갈 거라고 해서 뺏어지지 않고, 나누어 줄 거라고 해서, 나누어지지 않아요. 그 사람 마음 속에서만 펑 하고 터져 버린 거니까. 또한 진정한 행복은 설령 시간에 묻히고, 다른 여러 가지 사건들에 묻힌다고 해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아요.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죠." - page 44


"맞아요. 욕심으로는 오로지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는 물질들 밖에는 손에 넣지 못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물질들이 행복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들은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없어요. 행복은 오로지 우리의 가슴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걸요. 욕심은 당신들에게 물질과 그로인한 허망함을 가져다주겠지만, 진정한 행복은 당신들에게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웃음을 줄 거예요." - page 49

  

​이 이야기의 끝엔 이처럼 그림과 함께 독자들에게 '행복의 물약'을 선사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 외의 작품에서도 결국은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기다리는 신호는 '행복'으로 향하는 신호가 아닐까 생각들었습니다.


요즘처럼 멈춰있을 때 이 책이 우리에게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잠시나마 잊고 지냈던 꿈과 희망에 대해, 결국은 행복에 대해 가는 방향을 일러 주었습니다.

얇기에 들고다니면서 짬짬이 보았는데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었습니다.

그런 저의 미소가 다른 이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라며 저의 '행복의 물약'을 가지고 있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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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소원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유동익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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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책이 그저 예뻐서 이끌렸습니다.

그러다 점점 고슴도치가 눈에 아른거렸고 나중에 고슴도치가 하는 이야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나한텐 아무도 안 와.

근데... 나도 안 가, 아무한테도." 

여러개의 의자가 있는데 왜 고슴도치 혼자 있는걸까......

외롭고 혼자인 고슴도치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건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극찬이 있었습니다.

아늑한 집, 고요한 하루하루, 섬세한 마음, 유머러스한 말솜씨, 말도 안 되는 망상력!

좋겠다. 진심으로 이 고슴도치가 부럽다. - 에쿠니 가오리, 소설가

그녀의 극찬이 있기에 믿고 읽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보고 싶은 동물들에게

모두 우리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안 와도 괜찮다. - page 8

이렇게 쓰고 보내지 못하는 편지.

선뜻 누군가에게 다가가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에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고슴도치.

그에게는 항상 이 문장이 따라 붙었습니다.

지금은 아니야.

이 두 단어가 주는 의미는 그를 바라보는 제 마음까지도 조금은 아프게 했습니다.

왜 먼저 다가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지?

왜 항상 주저하는거지?

외로움은 내가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걸까?

고슴도치는 외로움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가끔 어둠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느껴지면 그는 이렇게 묻곤 했다.

(중략)

"누구야?" 누군가가 물을 것이다.

"외로움."

"여기 살아?"

"글쎄, 여기 사나...... 그냥 여기 있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고."

"아."

(중략)

"갑작스러운 이 느낌은 뭐지?" 누군가는 당황해서 물을 것이다.

"내 외로움." 고슴도치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날이 어두워진다. 누군가는 조용히 떠날 것이다. 외로움은 머물 것이다. - page 51 ~ 53


고슴도치의 모습은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어른아이와도 같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까, 거절을 당하면 어쩌지......

내가 다가간다고 마음을 열까, 그냥 혼자가 낫겠어......

고슴도치의 편지처럼 우리들도 마음 속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꿈을 꾸지 않고는 잠을 들지 못하고 외로움과 고독은 항상 내 곁에만 있는 것 같은......

고슴도치를 보며 너무나도 우리들의 모습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런 고슴도치도 점점 다른 이에게 손을 내밀기 시작하고 자신에 대해 조금씩 만족을 하기 시작합니다.

만족...... 나는 무엇에 만족할 수 있을까? 그는 이제 긴꼬리꿩에 대해선 잊었다. 고슴도치는 주위를 돌러보았다. 낡고 먼지 쌓인, 그리고 편지를 보내면 동물들이 찾아올 집 안을. 만족스러운 것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문득 생각났다.

난 내 가시가 만족스러워! 물론이지!

가시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이 부풀어 오는 느낌이었다. - page 171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오지 않을까? 나하고 있으면 편안하고, 내 가시는 아주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주려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안다고 말해 주려고? 팔을 벌려 나를 안아 주고, 나와 춤을 추고, 넘어져서 여기저기 피가 흘러도 춤을 잘 춘다는 말해 주려고?

춤도 정말 잘 추고, 심지어 노래도 잘 부르고, 차도 맛있게 끓인다고 말해 주려고? 오래된 케이크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건 절대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려고? 내가 소중한 동물이라고 말해 주려고? 내가 뭔지 아직은 모르지만 곧 알게 될거라고?

고슴도치는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작게 신음 소리를 내면서 고슴도치를 안아 주었다. 고슴도치가 그들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 말하면서, 두 번쨰로 좋은 친구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age 196 ~ 197


결국 고슴도치는의 가시는 우리가 가진 고민들이었고 그의 편지는 우리가 스스로의 답을 찾아나가는 내면과의 대화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고슴도치는 제 모습이었고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또다시 외로움과 함께하는 고슴도치.

그래도 나름의 '행복'이 있기에 친구들이 집에 오지 않아도, 친구들이 집에 초대하지 않아도 잠이 들었고, 겨우내 깨지 않게 됩니다.

다람쥐의 편지에서의 한 마디가 저 역시도 울림이 있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 그리고 그 아래엔 "조만간 또 만나자!"라고 쓰여 있었다. - page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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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 - 절망의 시대에 다시 쓰는 우석훈의 희망의 육아 경제학
우석훈 지음 / 다산4.0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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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같은 일입니다.

저 역시도 환상에 젖어 있었기에 항상 웃음꽃만 피고 행복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요즘......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까지는 남들처럼 깨가 쏟아지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고 마냥 하늘의 선물로만 생각하기엔 너무나 힘든 육아기가 시작되어 버리곤 말았습니다.

이 책이 지쳐있던 저에게 눈이 번쩍 뜨이게 해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아빠들은 언제까지

엄마들의 희생으로

아이를 키울 것인가?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제가 외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물론 사회생활로, 한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가장으로의 부담으로 힘들게 사는 건 알지만 그래도 공동육아를 하면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우선 제가 먼저 읽고 남편에게 권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프롤로그>부터 육아의 고통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부모의 사망보다는 결혼식에 가까운 패턴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가 동시에 높은 사건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육아는? 육아 역시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가 모두 높은 사건이다.

그러나 결혼식, 부모의 장례식, 자녀의 탄생과 육아는 서로 확실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결혼식이나 출산이 매우 높고 짧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 육아의 경우 각 지수가 아주 높은 데다 동시에 그 지속 기간이 매우 길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트레스 지수와 행복 지수의 그래프가 교차하고, 그렇게 높은 에너지 상태가 몇 년간 이어진다. - page 4 ~ 5

저 역시도 육아를 하면서 드는 생각.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디인가......

그런 제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이 책.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그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하고 위로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 제목의 의미는 초반에 나오게 됩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고......

자식을 키우려면 돈이 필요하다. 많이 필요하다. 아이가 없거나 이미 장성했을 때는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맞춰 살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아기가 태어나 한참 부모의 손을 타며 자랄 때는 이런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오늘 한 푼 벌면 내일 애들한테 두 푼 나가는, 그런 삶이 한국에서의 평균적 부모들의 삶이다.  - page 30

나의 부모님도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의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중이기에 그의 이 말에 저 또한 머리가 아파 왔습니다.

당연한 듯 알고 있는 사실을 팩트로 듣게 되어서일까.

그리고 이어진 육아의 기회비용에 관한 이야기.

육아의 비용, 육아의 고통, 그로 인한 기회비용, 이 얘기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이미 '럭셔리'가 되어 버렸다. 아기들이 너무 귀엽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속으로 삼키는 고통이 된 것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육아 산업은 "인생에 한 번뿐이니" 기꺼이 지갑을 열라고 한다. "세 살이면 이미 늦어요. 스타트라인이 달라진다니까요?" "자녀의 미래, 당신이 책임질 수 있나요?" 그렇게 사교육 시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붓게 한다. 그걸 눈앞에서 현실로 지켜보는 비정규직의 초식화, 이게 우리에게 보장된 미래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본래의 자본주의가 이 정도로 무자비하지는 않다. - page 39

너무나 와 닿는 이야기들.

아이를 위해서라면, 특히나 나의 선택으로인해 아이의 미래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기에 아낌없이 베푸는 부모들의 심정.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보다 현명한 육아, 경제육아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아이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두 돌이 지났고 한국의 나이상으로는 세 살.

책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시간 '세 살'>이 지금 아이가 그렇기에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세 살짜리 아이는 잘못하는 게 없다. 무조건 부모 잘못이다. 이제 막 말을 하나씩 하기 시작하고, 편안하게 걷는다. 참으로 예쁜 시기다.

(중략)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나서 가장 편안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 이때일 것 같다.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뭔가 하기 시작하는 나이. 뭘 해도 사람들이 잘했다고 하고, 진짜로 뭔가를 해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주가 천재라고 믿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 page 178

이 시기인 우리 아이에게 저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 그의 글을 읽으면서 앞으로의 제 역할을 재정비하곤 하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육아서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사회모습을 부모의 시선으로 꼬집을 것은 꼬집어 주고 자신의 경험과 학식을 바탕으로 육아에 대해, 부모로 사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접했을 때는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이른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 주어야 한다며 조금은 부담스러운 교육열과 부모의 희생을 강조하곤 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본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지금의 현실에서의 조언이기에, 무조건적인 부모의 희생을 이야기하지 않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육아서적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처럼 육아를 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아이에 맞게, 자신의 형편에 맞게, 그것보다 부모의 진정어린 사랑과 행복으로 육아를 한다면 그것이 아이에겐 최고의 육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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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위의 댄서 - 두 다리를 잃고서 인생의 춤을 배우기까지
에이미 퍼디 지음, 문은실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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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깊이 사랑받는 일은 당신에게 힘을 주고,

깊이 사랑하는 일은 당신에게 용기를 준다"

두 다리를 잃고서 인생의 춤을 배우기까지의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

축 쳐진 저에게 자극이 될 듯 하였습니다.


그녀가 두 발로 딛고 서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였습니다.

* TED 강연 147만 페이지뷰 달성!

* 2016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로봇과 삼바를!

* 2014 러시아 소치 패럴림픽 스노보드 부문 동메달 수상!

* 미국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8 준우승!

*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선정 '2014 올해의 여자 선수'

그녀에게 붙은 타이틀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이었는데도 벌써부터 그녀가 전해줄 이야기가 얼마나 큰 감동을 전해줄지, 저에게 그녀의 도전과 용기에 대한 의미를 전달해줄지 기대감을 부풀려 주었었습니다.


이 책의 펼치면 <프롤로그>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내 인생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내 영적인 여행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가 두 발을 딛고 서서 여전히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 여행 말이다. 나는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길에 불을 밝혀주었던 번쩍이는 순간들과 비슷한 통찰력을 경험하기를 기원한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는 스스로 결코 잴 길이 없을만큼 큰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깨달음 말이다. 언뜻 보기에는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길이 알고 보니 운명일 수도 있다는 통찰. 관점을 바꾸는 연습만 할 줄 안다면 감당이 되지 않던 도전이 오히려 아름다운 축복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통찰. 나는 그 증거로써 살아 숨쉬며 춤을 춘다. - page 10

그녀의 여행에 동참하기로 결심하고 다음장을 펼쳤습니다.


그녀의 첫 이야기는 순조로웠습니다.

천진난만한 소녀의 모습을 띤 그녀에게 열아홉 살이 되던 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것은 바로 '세균성 수막염'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생존 확률은 2퍼센트.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들며 그녀는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내 발 좀 볼 수 있을까요?" 아버지가 서명을 하고 나서 내가 그에게 중얼거렸다. "지금 우리가 걱정할 건 네 발이 아니란다." 그가 말했다. "알아요." 나는 말했다. "하지만...... 헉...... 발이...... 헉...... 너무...... 헉...... 차가워." 내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내가 몇 번 우는 소리를 하고 나서야 아버지는 침대 발치로 갔다. 그는 하얀 시트를 걷고 내 양말을 벗겼다. 그전에는 발이 보라색을 띠고 있었다면, 이제는 푸르딩딩한 자줏빛이었다. 발목 몇 센티미터 위로 경계가 선명했다. 위로는 창백하고 하얀 살갗이었고, 그 아래로는 자주색이었다. 내가 발을 보고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가 내 발에 이불을 다시 끌어내려 덮고 내 손을 꼭 쥐었다. "우린 이겨낼 거야, 아가야." - page 73


그녀를 응원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우선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그녀의 제 2의 인생을 향한 도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두 다리가 있을 때는 꿈꾸지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시작하려 합니다.

스노보드 선수로 우뚝 선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패럴림픽 선수'라고 불릴만큼 그녀의 행보는 거기에 그치지 않았었고 나아가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춤으로 결승전까지 오르는 등 그녀가 가는 곳마다, 발길이 미치는 곳마다 기적이 일어나고 도전과 용기의 참모습을 보여주곤 하였습니다.


저에겐 그녀의 엄마가 한 말 한마디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넌 네 평생의 잊지 못할 순간을 누리게 될 거야." - page 219

이 말이 기적을 일으킨 것일까......

그녀에게선 '실패'와 '좌절'은 보이지 않았고 '도전'과 '희망', '열정'만이 그녀의 앞길을 밝히곤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강의 중의 일부가 큰 여운을 남겨주었고 저에게 삶의 자극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인생이 한 권의 책이고, 여러분이 저자라면," 나는 말했다. "어떤 이야기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나는 말을 멈추고, 앞으로 나올 말에 연료를 붓겠다는 듯이 짧은 숨을 들이쉬었다. "그것이 바로 제 인생을 영원히 바꾸어놓은 질문입니다."

(중략)

"우리가 처한 곤경과 한계를 부정적이거나 나쁜 것으로 볼 게 아니라," 나는 마무리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을 축복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점화하고 우리가 갈 수 있다고 알던 것보다 멀리 가게 해주는 근사한 선물이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경계를 허무는 문제가 아닙니다. 경계를 밀어붙여 떨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근사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는지 두고 보는 겁니다." - page 224 ~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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