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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인문학 -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시민으로 키우기 위해 교사들이 던져야 할 8가지 질문
실천적 생각발명 그룹 시민행성 기획, 황현산 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1월
평점 :
아이가 탄생하고 자라면서 점점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육과정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저와 아이가 맞게 될 미래교육은 어떤 모습일지, 어떤 마음으로 맞이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교사들이
청소년 세대의 미래 교육을 위해 경청한
여덟 번의 인문학 강의!
교사들이 읽는, 교사들도 교사를 공부한 인문학 강의.
현장에서 느끼는 그들의 이야기는 보다 생생하게 '교육'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보다 더 제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할 때 비로소 학생이며, 교사이며, 시민이다!"
대한민국 교사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책 속엔 8가지의 질문과 함께 이어진 인문학 강의가 있었습니다.
1. 주체성 교육은 어떻게 아이들을 억압하는가? - 황현산
2. 어떻게 가르치지 않고 배우게 할 수 있을까? - 나희덕
3. 인문교육은 어떻게 예술교육과 결합해 생각하는 시민을 키워낼 수 있을까? - 함돈균
4. 문학은 어떻게 아이들의 공감 능력을 키우는가? - 김흥규
5.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 - 이도흠
6. 생명을 살리는 언어의 회복은 가능한가? - 박수밀
7.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 정성헌
8. 공간과 환경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 조성룡
저는 <part 5. 공감하고 연대하는 시민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을까?_ 이도흠>이 인상깊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
그 역시도 우리의 모습이 '헬조선'으로 전락하고 만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우리에게 '눈부처-주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움직이는 원리는 '포섭'과 '배제'라고 합니다.
이 속에서 '흙수저', '금수저'라는 단어가 나오고 '루저'라는 불평등한 구조가 존재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
이런 불평등을 해소해 주는 것이 '교육'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뉴스를 보게되면......
과연 '교육'의 의미가 우리가 아는 그 의미가 맞는지도 이제는 의문스럽기만 합니다.
한때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도 모순과 부조리의 의미라는 것.
그래도 그는 이런 해결책을 '교육'으로 보았습니다.
그가 말하고자하는 '교육'을 지금의 우리 세계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지향성에 따라 의미를 구성하고, 이 의미를 따라 보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그야말로 '공감'과 '협력'을 가르치는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특히나 '눈부처'에 대한 이야기는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똑바로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면 상대방의 눈동자 안에 비춰진 내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를 우리말로 '눈부처'라 부릅니다. 이는 물론 그 형상이 부처의 모습과 닮은 데서 연유한 것입니다. 여기에 저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눈부처는 상대방을 만나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가서 눈을 마주치며 하나가 되고자 할 때만 보입니다. 내 모습 속에 숨어 있는 부처, 곧 타자와 자연, 나보다 약한 자들을 사랑하고 포용하고 희생하면서 그들과 공존하려는 마음이 상대방의 눈동자를 거울로 삼아 비추어진 것입니다. 그 눈부처를 바라보는 순간 상대방과 나의 구분이 사라집니다. 눈부처는 타인 안의 부처이자 내 안의 부처입니다. - page 130 ~ 131
'교육'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끌어갈 세상에 대해 기존세대들의 노하우와 바람이 담긴.
그렇기에 우리는 '교육'을 함부로 간과해서는 안됨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 책의 교수들이 외침은 그저 우리 한국의 교육 핵심은 '생각하는 시민'을 키우자는 것, 이해와 공감이 숨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고 그것의 연결고리는 '교육'이라는 것을 한결같이 외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저 역시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제 아이를 위한 미래 교육을 위해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