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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 제일기획 최초 공채 출신 CEO가 인문고전과 비즈니스에서 찾아낸 7가지 결단의 원칙
김낙회 지음 / 시그니처 / 2017년 1월
평점 :
어릴 적엔 부모님의 선택에 그저 동의만 하면 되었었는데 점점 성인이 되면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면 긴장을 하고 나의 선택이 잘못된 건 아닌지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결정의 순간에선 나의 결정을 묻지 않기를, 그저 다른 이가 결정해주기를 바라게 되고 인터넷의 자문을 구하는 등 결정장애가 되어가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결정을 해 주는 어플도 등장했다고 하니 저만의 문제는 아닌가싶어 괜스레 위로를 받곤 합니다.
그래도 나의 결정에 책임을 지는 어른다운 모습을 가지고 싶기에 이 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의 저자 '김낙회'씨는 前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이었고 現 제일기획 고문,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초빙 교수라고 합니다.
그는 '사장님'보다 '김 프로'라는 호칭을, 'CEO'보다 'CIO(최고 아이디어 경영자)'라는 직함을 더 좋아하는 광고쟁이라고 합니다.
그가 만들어 낸 광고 중 저에게도 인상깊었던 제일제당 다시다의 '그래, 이 맛이야'의 창시자인 그가 책의 첫머리에 이런 문구를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니 때가 오면 과감히 결단하기 바란다. 결단을 내리면 내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지만, 결단하지 못하면 상황에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잊지 말기 바란다. 자신감만큼 젊어지고, 두려운만큼 늙는다. - page 12
결단이 필요한 순간!
저 역시도 많은 망설임과 책임회피가 있었기에 그의 문구가 인상깊었습니다.
내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그 순간 마음은 편할지 모르지만 그 일을 할 때마다 후회와 불평불만이 가득했기에 그가 이야기 하는 결단의 원칙에 대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것인가에 대해 결단의 중심을 배우고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6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결단의 순간마다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던 질문들인 7가지.
첫째,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인가, 아니면 자부심을 지키려는 것인가?
둘째, 나는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은 그저 회피하고 있는 것인가?
셋째, 내가 보여 주는 것이 말뿐인 솔직함일까, 진심이 담긴 투박한 진정성일까?
넷째, 지금 이 생각은 그냥 아이디어일 뿐일까, 아니면 실험 가능한 솔루션이 될까?
다섯째, 정보만 보고 있는가, 그 너머의 본질을 통찰할 수 있는가?
여섯째, 원칙을 지키는 융통성인가, 원칙 없는 방종일 뿐인가?
일곱째, 위계를 위한 문화를 만들려는 것인가, 사람을 위한 문화를 만들려는 것인가?
이 일곱 가지 질문들에 대한 그의 생각이 담겨 있었고 이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과 틀에 대한 그의 노력과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결단하기 위해선 많은 생각이 담겨있는데 나는 과연 내가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그저 회피만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일곱 가지 이외의 것들은 모두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에 대한 답변에 그는 '그렇다'고 답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내려놓는다는 것.
그만큼의 무게감이 있기에 쉽사리 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 것입니다.
하지만 결단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변화의 시기가 온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우리는 그 변화를 보다 능동적으로 맞이하고자하는 자세를 가져야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와 닿았던 chapter가 있었습니다.
바로 <결단,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였습니다.
여기선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잘못된 결정보다 결정하지 않는게 더 나쁘다
마치 저를 겨냥한 듯 하였습니다.
이 장에선 이런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사실상 결단은 타이밍이다. 이것이 최선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더라도, '최고의 차선'을 뽑아들고 문제와 맞서는 담대함이 있어야 한다.
물론 후유증이 없을 리 없다. 그렇다고 결단의 후유증을 염려하고만 있어서도 안 된다. 후유증을 각오하고 관리하기로 받아들이는 것 역시 결단의 과정에 포함되는 것이다. 피하면 안 된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사는 법이니까. - page 122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인용한 문장.
최근에 <위대한 유산>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이순신과 관련된 노래도 나와서인지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곤 하였습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도 끊임없는 질문을 하게 되고 아직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이 책이 해답을 향해가는 이정표를 제시하였기에 앞으로 제가 결단의 순간에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목표를 알려주곤 하였습니다.
결국 결단을 내리기는 누구나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결단의 순간이 우리의 변화의 순간임을 인식하고 과감히 결단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단에 책임지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모습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다가올 변화에 대해, 사소한 결단의 순간에서 우리는 다른이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보다 자신의 원칙을 가지고, 그 전엔 인문학적 소양을 닦는다면 결단이 굳이 회피할만한 일이 아님을, 삶의 변화를 보다 두 팔 벌려 받아들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 주었습니다.
자신이 결정장애에 있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삶에서 흔들리는 순간에 곧잘 흔들리는 이들에겐 이 책을 읽고 보다 자신의 원칙을 찾아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