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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어때서 -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 공감 에세이
아가와 사와코 지음, 고고핑크 그림, 권영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10월
평점 :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혼밥'과 '혼술'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여자라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3'이라면 들어본 말이 있습니다.
"언제 결혼할꺼니?"
연애부터 해야 결혼의 여부가 결정되고 아직 당사자는 자신의 삶을 더 살고 싶은데 주위에서 난리입니다.
그런 이들을 대변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혼자가 어때서』
프로싱글러 언니의 솔직상쾌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그녀는 사십 대 중반이 된 지금도 여전히 독신이라고 합니다.
"결혼이 인생의 최종 목표라니 너무 재미없잖아.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결혼해도 행복해질 수 없을걸." - page 14
이 말은 그녀가 삼십 대 중반 무렵에 들었던 소리라는데 큰 공감이 갔습니다.
결혼만이 행복의 증거가 될 수 없음을,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을 짓누르던 모든 것에서 해방된 기분을 느꼈고 동시에 자신의 일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의 솔직상쾌한 이야기는 읽는내내 유쾌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만능비서인 '양면테이프', 음식들은 다시 그녀의 손을 통해 가공되어 새로운 창작의 음식 탄생, 낯선 이와의 허물없는 대화 등의 에피소드들은 소소한 재미를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들 중 <늙어서 두근두근>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이렇게 젊음을 질투하며 화내고 기죽은 끝에 결국 배 째라는 듯이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 page 123
누구든 나이가 들면 세월의 흔적이 얼굴처럼 외형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내면의 가슴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 젊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괜히 스스로에게 '아줌마'라는 호칭을 붙이기 보다는 언제나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자신을 높여주는 일은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기에......
<'죽든지'에 담긴 애정>에선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독설가인 또 다른 친구는 고등학교 때 청춘의 고민을 안고 있던 내가 문득 "에휴, 죽어버릴까"라고 중얼거리자 그 즉시 "죽든지"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웃음이 나, 죽고 싶은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page 175
우리는 그저 다른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어서 때론 투정을 부리고 심술을 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여 오히려 말한 자신에게 그 문제의 심각함만 전달하기 보다는 조금은 장난 섞인 애정으로 상대의 얘기에 공감을 해 주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위로가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딱히 '싱글러'에 맞추어져 있진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어릴 적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지금의 모습을 바라보며 당당한 모습을 간직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지막 장에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쯧쯧, 딱하기도 하지, 하고 불쌍하게 여기실 것 없다. 이건 이것대로 즐거운 점도 있다. 꼭 오기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 즐거움은 중학교 때의 그날 텅 빈 전차 안에서 포근한 햇살을 등에 쬐던 느낌과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다. 어디 두고 보라지, 나도 이제 곧 저렇게 될 거니까, 하고 바깥 경치를 부러워하며 깜박깜박 꿈꿨던 시간의 약간은 서글픈, 하지만 기분 좋은 잠꼬대. 생각하면 늘 똑같았던 마음 편한 잠꼬대인 것이다. - page 318
혼자라고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결혼을 하지 않아서 좋은 점이 무려 10가지나 된다고 그녀가 앞서 이야기 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굳이 결혼해야만 행복해진다는 강박으로 벗어나 자신을 아끼고 보다듬어 준다면 멋진 싱글라이프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녀의 진행중인 싱글라이프!
언제나 유쾌상쾌통쾌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