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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후회하지 않기를 ㅣ 로인의 시계 시리즈
장차이 지음 / 일원리스트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지금 후회하는 일이 있습니까?
시간을 되돌리고 싶지 않나요?
이 질문이 저에게도 만감이 교차하게 하였습니다.
후회하는 일......
언제나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텐데라는 미련과 아쉬움을 간직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선택'이란 것을 하기 때문에......
저 질문으로 이어진 책의 제목.
『부디 후회하지 않기를』
과연 이 책에선 어떤 후회하는 일이 일어나는지......
그래서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지......
이 소설의 주인공 '지훈'의 시간여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1년 전, 19살의 지훈과 '손연희'의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울며 매달리는 여자를 냉정히 차버린 남자.
그리고 이어진 여자의 자살.
그렇게 그의 첫 연애는 막을 내렸었습니다.
그 후 엉망이 되어버린 그의 인생 서른 살 최악의 그 날, 과거에서 온 난장이 '로인'을 만나면서 그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들.
책 속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자네는 이 시대, 이 나라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전형적인 낙오자 타입의 인간이네. 어려서는 천재 소리를 듣고, 학창 시절 내내 승승장구를 하지만,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자마자 추락하지."
"이렇게 잘사는 낙오자가 어디 있는 데?"
"부모의 재력으로 버티는 것일 뿐, 자네의 능력은 아니지. 대학을 졸업한 뒤, 단 한 가지라도 스스로 이룩한 게 있는가?"
"그건 연희의 일 때문에 그런 거고!"
"아니, 자네의 문제이네. 그 사건이 없었더라도 자네의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네."
(중략)
"예언이 아니라 예측이네. 자네는 극히 주관적이고, 주변의 모든 일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는 타입이네. 타인의 생각이나 시선을 생각하거나, 주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지. 게다가 스스로를 천재로 착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실패를 하더라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네. 천재인 자신을 따르지 않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하지만 그런 타입의 인간이 통용되는 건 학교라는 울타리가 있을 때뿐이고, 사회에 나가는 순간 무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지." - page 330 ~ 331
요즘과 같을 때 특히나 인상깊었던 구절이었습니다.
지훈이 과거로 돌아갈 때 로인은 항상 이 말을 합니다.
"부디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네."
이 말이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맴돌았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한다면 원하던 미래의 모습이 나올까?
"시간을 되돌린 걸 후회하는가?"
후회...... 로인을 만나기 전에 나는 명문대 출신이고, 부자였다. 진실은 아무것도 몰랐고, 연희에 대한 소문에 시달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리고 여섯 차례 시간을 되돌린 지금, 나는 빚에 시달리며 단칸방에서 산다. 아버지는 살인자다. 내 옆에는 아무도 없고, 생명도 남아있지 않다.
두 가지 인생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어떤 인생을 택했을까? 도덕적으로 생각한다면 당연히 후자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숨이 차오르고, 눈을 뜨기도 힘든 상황 속에서 마음속 깊은 곳에 후회라는 감정이 피어오르는 걸 느꼈다. 나는 대답을 주저했다. - page 520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우리는 후회가 남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현재의 삶에서도 만족을 하며 살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나니 저에게도 다시 묻고 싶습니다.
지금 후회하는 일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