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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6년 8월
평점 :
긴 연휴가 끝나고 찾아온 공허함.
연휴기간 동안은 일상에서의 탈출이 있었기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제 삶을 다시금 쳇바퀴로 넣어주는 것 같아서 답답함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읽게되는 책은 여행 에세이 였습니다.
직접 가본다면 좋겠지만 여력이 되지 않기에 책으로나마 제 마음을 달래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책 제목부터가 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제가 꿈꾸던 곳은 예전에 방영되었던 <꽃보다 청춘-페루>를 보면서 우리에겐 조금은 낯설지만 언젠가는 가 보고 싶은 그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페루 뿐만 아니라 정열의 나라 브라질도 가 보고 싶지만 이제는 갈 수 없을 것 같기에 이 책을 통해서 제가 꿈꾸던 그 곳을 느껴보고 싶어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결혼한 한 커플이 남미 여행을 하면서 그곳에 대한 모든 것을 나열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결혼한 커플이 여행을 가서 온종일 붙어다닌다면 싸움이 잦지 않을까라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그곳의 매력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에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넘쳤던 것인지 책에서는 그저 알콩달콩한 모습만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제 모습과는 사뭇되어 보여 제 모습을 반성하기도 하였습니다.
'남미' 라는 큰 범위.
그 속에는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 쿠바,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담겨 있었습니다.
각자의 매력을 물씬 어필하면서도 그들의 공통점은 '여유'와 '낭만', 그리고 '행복'이 있었습니다.
책 속에선 '행복'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엔 자주 사용하지 않아 생소했던 단어 '행복'. 하지만 낯선 이곳에선 도처에 행복이 깔려 있다. 하늘 아래 우리 방 한 칸. 그 안에 침대가 푹신하니 행복하다. 따뜻한 물이 잘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작은 배를 타고 기꺼이 건널 수 있는 자연이 있으니 행복하다. 친구들이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으니 행복하다. 이 모든 걸 함께 나눌 수 있는 N양이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 - page 68
그동안은 큰 행복을 찾기에 급급한 나머지 제 주변에 있었던 소소한 행복을 모른채 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삶이 왜 이렇게도 고달프냐면서 한탄하기 일쑤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작은 일에도,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행복하다는 그들에게서 그 마음가짐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행이라고 하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담아가야겠다는 욕심으로 여행이 주는 선물을 잊곤 하였는데 다시금 그들을 통해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행복이라는 선물을......
세계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무언가를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나라도 더 가지려 했고, 다른 이들은 얼마만큼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행복감으로 물들어있는 이 순간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오랜 여행으로 때가 묻은 커다란 배낭과 이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눙 수 있는 사랑하는 N양만이 있을 뿐이다. 여행 속에서 애써 배우려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가슴속에 남은 한 가지 이야기.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니구나. - page 124
그들의 책의 첫 페이지에는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우리가 정말 떠날 수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저 역시도 선뜻 떠날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만큼의 삶의 여유가 없기에 그럴 것 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들만의 꿈을 향해 도전을 하였습니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와 서로간의 배려, 사랑, 그리고 크나큰 행복.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들을 그들은 여행을 통해서 찾아갔기에 이 책을 읽고 난 저에게도 그 색채들이 물들어졌습니다.
꿈을 향해 달려간 그곳.
그곳을 가기 위한 용기와 열정.
그곳에서 느낀 행복들.
이 모든 것을 느끼게 해 준 그들에게 또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