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
멜라니 사들레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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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출간 즉시 프랑스 문단의 찬사가 쏟아진 화제작이라고 하였습니다.

문학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이 책.

생각 외로 얇은 두께였기에 선뜻 손이 갔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결코 책의 두께보다 어마어마한 세계와 수많은 사람들, 그 속에 담긴 모험들이 있었기에 작가를 따라 저 역시도 상상의 나래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소설은 '하비에르 레오나르도 보르헤스'교수가 이스탄분의 한 동료가 15세기와 16세기의 정치 지도자들에 관한 국제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그에 대한 자료를 보다가 자료를 직접 보내준 동료 '하칸'교수와 희귀한 자료를 보다가 결국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탐색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로 '록셀라나'와 '술레이만'의 심리 게임까지 있기에 서로간의 이야기 끈은 마치 하나의 끈인마냥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점점 복잡미묘하게 진행되고 다소 생소했던 15세기와 16세기의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을 뜻하지만 과연 이런 일이 있었을까라는 독자들에게 호기심을 주곤 하였습니다.

책 속의 문장이 이 책에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세세한 역사적 사건들을 읽고 또 읽은 뒤 그는 이 점에 관해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 page 86

 

사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에게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하기에 아무런 정보가 없는 채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과연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저에게 그런 고민을 접어두게 하였습니다.

두 교수가 풀어가는 수수께끼는 정교하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놓았었고 그들의 행적을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이들과 하나가 되어 수수께끼도 풀어가고 결국은 놀라운 결말까지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책의 뒷페이지에서도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굳센 바르바로사가 그 도시의 모든 성벽을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아는 사람들은, 그런 바르바로사도 원하는 것만 전하는 역사책들은 결코 뒤흔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아마 깨달았을 것이다. 보르헤스가 한 수많은 인터뷰처럼 말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쿠아우테모크, 목테수마, 말린체를 재창조하며 흡족해했다. 또한 바르바로사, 마니카텍스, 록셀라나도 재창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재창조하며 흡족해했다. 이 이야기에서 기억해둘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시라. 이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이 배를 타고 자기 얘기를 할 때에는 모든 것이 표류한다.

결국 남는 건 물결뿐이다. 그리고 해안뿐이다. - page 181

 

이 책을 옮긴이인 '백선희'씨는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역사란 이야기다. 한 편의, 끝나지 않은, 긴 이야기다. 얘기되지 못한 사건들과 여담들, 실현 되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들이 여러 갈래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미로 같은 이야기다. 역사의 빈틈과 불가사의, 비밀과 아쉬움은 우리의 상상을 근질여 무수한 이야기들을 낳는다. - page 5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역사 속에 우리가 모르는 무수한 사건들과 여담들은 존재할 것 입니다.

하지만 이를 문서화하지 않았고 세상에 공표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나중에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며 또다른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고 이를 창조하는 작가들이 있기에 우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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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숲
로랑 모로 글.그림, 박정연 옮김 / 로그프레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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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같이 책을 읽다보면 그 캐릭터에 맞춰 성대모사를 하기 일쑤입니다.

잘 하지는 못하지만 성대모사를 하면서 읽어주면 아이가 보다 집중을 할 순 있지만 어느 정도는 한계를 느끼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가면의 숲?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아이와 함께 기대하며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책은 기존의 책들과는 확연히 크기가 컸습니다.

책장에 꽂아보니 앞으로 불쑥 나온 것이 자꾸만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이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사냥꾼이 숲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어떤 동물들이 숲에 숨어 사냥꾼을 피해다닐까?

역시나 무시무시한 '호랑이'가 있습니다.

가면도 아이의 얼굴에 적당한 크기로 제작되어 있었고 쉽게 책에서 떼어 낼 수 있게 하여 아이와 같이 뜯어가면서 가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요한 준비물이라고는 그저 책을 받아들일 마음과 가면을 쓸 수 있게끔 할 고무줄만 있으면 언제든 가면놀이를 하면서 놀 수 있었습니다.

숲 속에는 장난꾸러기 '원숭이'도 있었고 꼬마 '토끼'도 있었습니다.

매번 보는 아기자기한 그림의 모습은 아니지만 나름의 특징이 있기에, 또한 아이가 그저 동화같은 모습의 동물들에 익숙해지는 것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받아들이면서 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숲 속엔 동물 뿐만 아니라 '숲의 거인'도 있었고 '꼬마요정'도 있었습니다.

그들도 사냥꾼의 눈을 피해 숨어 있었습니다.

요정을 마주친 사냥꾼은 놀라 책의 마지막엔 숲에서 달아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책은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은 동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아이와 직접 가면을 쓰고 역할극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책의 이야기에서 보다 확장하여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책을 읽었지만 가면이 있기 때문인지 아이는 네버엔딩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조금은 귀찮게 여기던 아이아빠도 가면을 쓰니 그동안의 아빠의 모습이 아닌 적극적으로 아이와 놀아주는 동화작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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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
모씨들 지음 / 소라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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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이 문장에서 꼭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들게 하였습니다.

"슬프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현실을 고민해야 하는 세대"

인생 성장통을 겪고 있는 300만 모씨들이

직접 묻고 답한 공감과 위로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지, 아니면 어떤 고민들을 안고 사는지......


이 책은 'MOCI' 어플리케이션 300만 모씨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키워드별로 분류가 되었고 그들의 고민에 대한 조언과 명언들도 명시되어 있어서 굳이 전문가의 소견을 듣는 것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 읽는내내 친구들과의 수다처럼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꿈과 사랑, 가족, 인간관계, 불안, 편견으로 우리의 고민과 상처들이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책의 곳곳에선 20대 여 모씨를 시작으로 40대 남 모씨까지 전 세대가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는 고민을 털어놓는 것과 같은 문체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마치 내 옆에서 고민을 상담하는 듯 하였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장점은 아무래도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에서 비롯된 고민들이었기에 보다 진솔하게 다가왔고 모씨들 나름대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 주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지속되는 불경기로 나날이 힘들어지는 취업.

그로인해 저 역시도 '스펙'을 쌓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건넨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나는 지금 칼을 갈고 있다. 그것은 스펙도 무엇도 아니다. 내가 갖고 있던 모든 틀을 다 버리고 다 잊어버리겠다. 이 작은 직장 안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이 회사 안에서 SNS 마케팅만큼은 꼭 1등을 해야겠다. 여기에서 동급 최고가 되고, 이 업계에서 최고가 되고, 최고가 될 수 있는 비장한 무기 하나를 이를 악물고 갈아야겠구나.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속한 이곳에서 최선을 다하되, 무기가 될 만한 칼을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page 22

그리고 이에 관련되어서 인상깊었던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꿈을 꾸는 건 결국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그 꿈을 이루는 과정도 행복해야 하겠지요. 꿈을 이루는 과정이 전혀 행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었을 때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꿈이 아니라 타인의 꿈이 분명합니다. 온전히 자신에게서 비롯된 꿈을 꾸세요. 그것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입니다. - page 29

순간 머릿속이 하애졌습니다.

제 꿈을 잊은 채 그저 스펙에만 연연하고 배경에만 탓을 했던 제 모습이 눈 앞에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여겼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재정비해서 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또 저와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냥,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싶다. - page 254

이에대한 조언은 지금의 제 상황의 30대 여 모씨였습니다.

누구 하나 제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나날을 보내면서 전 피폐해졌어요. 불안 따위는 사치 같았고 그저 내 마음만이라도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또 바랐지만 기대마저도 사치라는 걸 알았죠. 수유기간이 끝난 지금도 전 아이들 곁에서 자면서 아이들 뒤척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요. 깊은 잠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일 같아요. 깊은 잠을 못 자다 보니 낮에도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제가 얼마나 한심하던지요.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는데, 누가 봐도 한량 같아 보일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어요. - page 259

딱 제 이야기였습니다.

육아에 지치고 갑자기 엄마의 역할에 받은 중압감과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

그녀의 조언에서 그만 눈물이 났었습니다.

당신 맘, 알아요. - page 261

그저 이 말 한 마디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문장이 자꾸만 가슴에 맴돌아 한동안 이 부분에 책을 펼쳐놓은 채 눈물을 훔치고 말았습니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연은 제 이야기 같았고, 제 친구 이야기 같았고, 제 동생 이야기 같았습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었습니다.

모든 답변에선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자신을 우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것.

그리고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할 것.

괜한 자존심이 우리를 더 불안과 방황 속으로 떠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조언이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졌습니다.

책을 덮으면서도 가슴에선 작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나만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아니기에 조금만 손을 내밀어도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용기도 얻을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넨 모씨들의 이야기.

그들이 있기에 그나마 힘겨운 세상도 살맛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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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하고 싶은 날에
이지은.이지영 지음 / 시드앤피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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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외로움과 그리움들.

이를 달래는 것은 어둑한 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책 한 권이었습니다.

이 책 저 책을 읽으며 밤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덧 시작되는 일상의 하루.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은 한 권의 일기장 같기도 하였고 친구이기도 하였고 나만의 책이 되기도 하였었습니다.


책의 제목부터 제 마음을 짠-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적힌 문구.

마주 앉아 마음 기울일 누군가가 필요한 이에게

마치 저에게 말을 건네는 듯 하였습니다.

그냥 집으로 가고 싶지 않은 저녁,

누구라도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하는 순간,

당신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나요?

아무리 가정을 꾸리고 있더라도 내 이야기를 들어줄 이 없는 것 같고 마음은 더 횅~한 저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것 같은 책이었습니다.

또한 저자에 대한 소개글은 너무나 인상깊었습니다.

당신의 세상에 비가 내릴 때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으로 당신을 지킬 것.


당신이 좋아,

당신을 지키려 만든 책이니까.

그저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책이라는 확신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첫 장.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책은 총 4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part1. 나는 당신의 사람

part2. 아름답게 서툰 우리를 위해

part3. 사랑, 누구에게나 허락된 감정

part4. 어른이들의 과제

책을 소개했던 출판사의 서평이 그대로 들어났습니다.

청춘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특히나 어른아이들에게 작가는 "괜찮다"며 위로를 건네주었습니다.

책에서 좋았던 점은 저만의 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은 뭐예요?>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기록하게끔 되어있었고 그 일 중에서도 할 수 있는 이유와 할 수 없는 이유를 각각 적으라고 합니다.

그리곤 뒷장에서 이어진 이야기.

당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계산하기 전에,


당신이 진정으로 그것을

하고 싶은가 아닌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 page 147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적는 것조차 주저하고 있었는데 저자는 그런 저에게 그렇게 계산하지 말고 마음이 가라는대로 움직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나니 괜히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저 이성적으로, 계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매달린 제 모습이 조금은 처량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온 저자의 손길은 마치 엄마의 너그러운 손길과도 같았습니다.


<보통날>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라는 게

얼마나 소중하게 다가왔던지.

얼마나 간절하게 소망하게 되었던지. - page 312

항상 거창하게 무언가를 해야만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고 여겼었는데 사실 그런것보다 오히려 '보통날'이 지켜내기 어렵고도 감사하다는 것.

그래서 지금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책의 뒷 장에는 종이비행기를 접는 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종이접기를 언제 해 보았나......?

동심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밖에 해 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는 종이만 보이면 무엇이든 접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는데 점차 나이가 들면서 종이는 문서화되고 나중에는 분쇄기에 넣어 내게서 없어지게 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부분에선 제 주변의 종이를 찾아 접어보았습니다.

무언가 집중을 하면서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하여 입가엔 미소가 머금어지곤 하였습니다.


책을 읽는내내 따스한 포옹을 받은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 응원을 받는 것 같았고 격려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외로울 때 다른 이를 만나서 서로 그 외로움을 달래라곤 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그 외로움을 다른 이와 달래기보다는 이런 책을 통해 스스로를 토닥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집니다.

지쳐있는 제 주변지인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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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대중문화 속 인문학 시리즈 2
박병률 지음 / 애플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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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책은?

* 제목 :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 저자 : 박병률

* 출판사 : 애플북스

* 읽은 날짜 : 2016.09.06 ~ 2016.09.07

 

2. 내용 :

*주요내용 :

경제학이라고 하면 수요와 공급은 당연히 처음에 나오는 이론이고 그 뒤를 이어서 나오는 수요-공급 곡선 그래프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쉽게 이해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어려워지는 개념들로 경제분야에 손을 놓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들 속에 발견된 경제학적 이론들을 보다 쉽게 풀이해 주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둘리가 빙하타고 내려온 것에서도 경제학적 이론이 숨어있었고 겨울왕국의 엘사의 행동에서도 어렵기만 했던 이론이 숨어 있었습니다.

저자의 프롤로그에서 보이는 것처럼 '경제학은 일상을 연구하는 도구이다.'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보였었고 우리에게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려는 학문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핵심문장 및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들: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별이 있다. 어린왕자는 지구를 떠나면서 '나'에게 말한다.

"내가 별들 중 하나에서 웃고 있을 거예요. 당신만의 웃을 줄 아는 별을 하나 갖게 되는 거죠."

'희소성'이 높다는 말은 '특별하다'는 말과 같다. 별은 희소하거나 희귀하지 않지만 '나의 별'은 희소하고 희귀하다. 어린왕자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 사는 60억 명의 인구 중 언제나 나를 위해 웃고 있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다.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이다. 항상 옆에 있는 것 같아서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면 오늘은 말해 보자. 당신은 나에게 희소성이 높다고. 그리고 희귀성도 높다고. 그래서 "사랑한다"고. - page 28 ~ 29


​매몰비용의 오류는 "과거 탓을 하지 말라"는 교훈을 준다. 우리 집이 가난해서, 공부할 여건이 안 되서, 나쁜 친구를 만나서 등 살다 보면 내가 잘 되지 않은 이유가 참 많다. 하지만 과거가 어찌 되었던 이미 지나간 일이다. 과거에 집착해서는 미래를 설계하기가 어려워진다. 미래는 앞을 내다보고 달려가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 - page 90

 

"GDP는 우리 자녀들의 건강, 교육의 질 혹은 그들이 놀이에서 얻는 즐거움 등을 반영하지 않는다. 시의 아름다움이나 결혼 생활의 건강함, 국정에 관한 논쟁에서 나타나는 예일 뿐, 공무원들의 정직성도 포함하지 않는다. 우리의 용기나 지혜, 국가에 대한 헌신도 반영하지 않는다. 요컨대 GDP는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고, 우리가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맨큐의 경제학》중) - page 153

 

인플레이션에 대해 정부가 느끼는 유혹은 생각 이상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잘못 관리된 국가에 있어 첫 번째 만병통치약은 통화 인플레이션이고, 두 번째는 전쟁이다. 둘 다 일시적인 번영을 가져온다. 그러나 둘 다 영원한 파멸을 가져온다. 두 가지는 정치적으로 피난처이고, 경제적으로는 기회주의적이다"라고 말했다. - page 223

 

환율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 국가 간 거래의 틀을 흔들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은 자국 내 돈의 가치가 변하는 것이지만 환율은 다른 나라와의 상대적 돈 가치가 변한다. 돈 가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수출입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환율을 모르고는 거시경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age 327

3. 책의 견해 :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너무나도 단순하였습니다.

제목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언맨 수트는 얼마에 살 수 있을까?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 주제에서 경제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기심 가득 안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역시나 책의 제목처럼 목차에서도 눈에 띄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빙하 타고 온 둘리는 누구에게 차비를 내야 할까?

왕자는 왜 유리 구두로 신데렐라를 찾았을까?

마법사의 돌이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면 해리 포터는 왜 가난해질까?

우리는 첫사랑을 잊을 수 있을까?

때론 엉뚱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조금 비뚤게 생각해보면 궁금한 것들이었습니다.

이 답변에 대해선 경제적 의미가 있었다는 점에서 무언가 '유레카' 같은 기분이 들곤 하였습니다.


우선 책의 제목에서 시사했던 '아이언맨 수트'와 관련된 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숨어 있었습니다.

기종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가격을 지니고 있는 이 수트.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고,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이론에 맞아떨어진다는 점이 조금은 당연하지만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었던 <어벤져스는 왜 6명일까?>는 생각지도 못했던 '조직의 효율성'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습니다.

'링겔만 효과'를 생각해서 이는 조직이 커질수록 개인의 성과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인데 이에 대한 결과로 6명이 적절하였다고 시사해 주었습니다.

​통상 GDP가 크면 잘 사는 나라이고, 국민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저에게 이는 행복, 사랑과 같은 가치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GDP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이면서 주변 여건의 인식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결코 수치가 우리의 행복을 좌지우지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금의 가치가 올라 금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마법사들은 모든 것을 금으로 바꾸면 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와는 반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이 부분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론 '빅맥지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빅맥은 맥도날드사에서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판매하는 버거로 이를 기준으로 각 나라의 실질 환율을 계산한 것이 '빅맥 지수'인데 이를 본따서 나온다는 여러 가지 지수들이 인상깊었습니다.

특히나 김치 지수와 초코파이 지수,신라면 지수가 있다는 점에서 결코 선진국에만 지수가 존재하지 않음을, 각각의 지수는 상대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4. 무엇을 생각했는가?

무심코 지나쳤던 대중문화 속에서도 경제학들이 숨어 있었군......

 

5. 하고자 하는 질문은 무엇인가?

어렵게만 느껴지던 경제학 이론들이 조금만 시선을 달리 하더라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해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이 책에선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왜...라는 엉뚱한 질문에

기발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답하는

대중문화 속 경제학

이 문장을 보고는 <책을 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타블로가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질문에는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없다라는 것.

궁금증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갖는다는 것과 더불어 또 다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느 오타쿠의 시선으로 대중문화와 경제학을 접목시켜 보다 쉽게 풀이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경제학과 관련된 책과는 달리 이해하기가 쉬웠고 다양한 예시들이 있어서 하나의 이론이라도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경제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이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보곤 하였는데 간만에 처음 경제학을 접하는 저에게 너무나도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그리곤 이 책처럼 제가 접하는 문화 속에 숨어있는 경제학 개념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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