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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로와 나 - 도쿄 싱글남과 시바견의 동거 일지
곽지훈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에 모 방송에서 우리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애완견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
우리는 다른이들의 '갑질'태도에 분노를 하면서 막상 동물들에게 '갑질'하는 태도를 취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저 역시도 방송을 보면서 분노를 하게 되고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게된 우리 주변의 강아지나 고양이들, 가까이에선 우리의 애완견들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시선을 사로잡은 '시바견'.
이 강아지의 이름은 '코타로'입니다.
저자는 코타로를 키우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면 하루하루가 너무도 선명하고 행복한 기억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와 코타로와의 동거일지는 소소한 일상에서의 행복이 묻어나 있기에 책을 읽는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였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싱글의 삶에 들어온 개 한 마리가 얼마나 큰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는지, 일차원적이었던 그의 삶이 다차원적인 기쁨들로 채워지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실 '시바견'에 대해 저 역시도 잘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이녀석!
일본의 토종개라고 하며 얼핏 진돗개와 비슷해 보이지만 체구가 더 작고, 쫑긋 선 귀와 날렵한 체형, 짧은 갈색 텅을 가진 영리하면서도 순박한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첫 번째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그것은 현재 살고 있던 집에선 규정상 개를 키울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회사 근처의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그의 동거일지는 시작되었습니다.
이름이 '코타로'.
이는 우리나라로 치면 '바둑이' 같은 친숙하고 소박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이름으로 짓고 싶어서 이리 정했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눈에 비친 코타로의 모습은 마치 우리가 자식을 키울 때의 모습가 흡사하였습니다.
'가르치지 않아도 쉬하는 곳을 알고 있다니, 어쩌면 꽤 똑똑한 녀석일지도 몰라!' - page 36
책 속에 이런 문장들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코타로가 다 컸다고 해서 내가 코타로가 원하는 것을 모두 알아듣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코타로가 다 알아주는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사람과 동물과의 교감은 말로 나누는 것이 아니기에 서로의 눈빛이나 평소의 행동 등으로 유추해가면서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하지만 아주 사소한 감정일지라도 상대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 기쁨과 보람 또한 두 배가 된다. - page 101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강아지는 자기의 운명을 선택할 수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에서 손자 손녀까지 3대가 같이 사는 대가족의 한 식구가 될 수도 있고, 코타로처럼 일인 가정에서 생활할 수도 있다. 가족이라곤 나밖에 없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책은 하루 두 번씩 나가고, 평일 오후에는 낮잠을 자며 홀로 시간을 보낸다. 주말에는 나와 긴 시간을 함께하고 때때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캠핑을 가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으로 충분할까? 코타로는 만족하고 있을까? 코타로를 키우면서 이런 생각이 항상 떠나지 않는다. 코타로의 육아일기는 현재진행형인 만큼 시행착오는 계속되겠지만,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보다 앞으로 같이 지낼 시간을 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하루하루로 채워나가고 싶다. - page 211
저자 역시도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의 수도 아니고 한국에 사느냐 일본에 사느냐도 아닐 것이다. 코타로의 시선으로, 코타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든 답이 나오지 않을까. 반려견은 분명히 주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age 211
우리가 지녀야할 반려견에 대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그들 역시도 우리의 가족 구성원이기에, 하지만 우리와는 다르게 말을 할 수 없기에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