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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 티핑포인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여름'이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여행'.
무더위에 지치고 그동안의 쌓인 피로가 폭발하기 일보직전인 이 시기.
훌훌 털어버리고자 다들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을 가면 떠오르는 문구가 있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
여행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떠나야 진정한 여행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표지에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대로 떠나본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것들
음......
제대로 떠난다는 의미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첫 장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에는 29명의 작가님들이 '여행'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책의 머리말에도 나온 이야기.
여행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여행이 삶을 윤택하게 할까? 여행의 빛나는 순간은 어떤 때 올까? - page 5
우리가 떠나는 여행의 이유를,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제가 좋아하느 '최갑수'여행작가는 자신이 여행작가가 된 계기는 이 느낌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이곳을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 비행기가 텅 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순간, 어떤 위안 같은 것이 가슴 속에 가득 찬다. 그것은 분명 기차나 버스, 자동차가 출발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세금과 할부금과 가족과 보고서, 가뭄과 홍수와 지진과 학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모든 시시하고 빤한 것들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 바로 그 느낌. - page 18
아마도 '여행'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자유'와 '해방'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또한 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전 아르헨티나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시한 '행복 십계명'의 첫째 역시 자신의 인생을 살고 타인의 삶도 존중하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첫째 계명을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떠나보시길.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더불어 사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예의가 우리를 얼마나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주는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page 24
여행은 가까운 자신의 주변부터 멀게는 다른 나라까지 가서 지금과의 생활과는 다른 생활을 즐겨보고 깨닫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복적인 일상이 아니기에 우리는 거기서 오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동안 무관심이었던 나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주변인의 생활도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은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용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들 어딘가에 얽매여 있기에, 마치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될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떠나는 것 자체를 주저하곤 합니다.
하지만 막상 떠나고자하면 그 이야기는 달라지게 됩니다.
그 자리에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게 되어있고 오히려 그 시간동안 좀더 나를 사랑할 수 있고 계발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여행을 가는 것.
또한 여행이 주는 선물들.
이 모든 것은 마치 '중독'과도 같기에 우리는 여행을 항상 그리워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그들의 여행서를 읽고나니 마치 전세계를 여행한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이 있기에 그 곳에 대한 이미지를 사진을 통해, 그들이 느낀 감성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의 마무리는 '행복'이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론 아찔한 순간들도 있지만 그 곳엔 사랑도 있었고 여유도 있었고 그 동안 감춰졌던 나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나에게로 돌아오고 결국 또 하나의 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또 다시 여행을 가고자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그 의미를 새기며 떠나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