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와 함께 걷는 길 - 보라에게 주는 편지
김종선 지음 / 씽크뱅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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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도 서서히 그 기력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새해와 함께 다시금 새출발을 디뎌볼까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생각과 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건 아마도 마음이 준비되지 않았기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다스리고자 이 책을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부터 '멘토'가 눈에 띄었기에 그를 통해 '작은 위로'를 얻고자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멘토인 저자와 멘티인 보라에게 주는 편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은 보라에게 해 주는 이야기가 아닌 저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 2부의 제목은 <진한 향은 없어도 나는 꽃입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고 진한 여운과 함께 남기는 향을 지닌 존재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특히나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꿈을 따라 걷는 사람은 아름답지만

욕망을 따라 걷는 사람은 추한 모습이겠지?

가끔 사람들은 꿈이 아닌 욕망을 꿈이라 착각한 채

악취를 풍기며 사는 것 같아. - page 77

꿈과 욕심은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둘을 마치 비슷하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기에 우리는 스스로 빛날 수 있는 존재를 망가뜨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사랑, 상처, 아픔 그리고 용서>에는 보라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오랫동안 미움을 안고 산다는 건

지옥과 같은 경험이야.

비록 다시 상처를 받을지라도

또다시 용서하고 또다시 사랑을 해야 해.

신은 우리에게 서로 미워할 권리를 주지 않았어.

누군가를 용서했다면

그를 사랑해야 해." - page 222

아마 저 4가지 중에 제일 어려운 것이 '용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용서'일 것입니다.

신이 우리에게 미워할 권리를 주지 않았기에 우리는 신처럼 될 순 없지만 그를 닮아가기 위해 조금의 노력으로 서로를 용서하는 아량을 베풀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때는 '멘토'와 '멘티'라는 단어가 티비를 틀면 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싶다는 표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유명인사와 직접 대면하면서 위로를 받는다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이렇게 책을 통해 진정한 위로를 받는 것 역시도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보라에게 주는 편지라고는 하지만 마치 저에게 주는 편지 같아서 편지 한 장 한 장이 소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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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흘러간 길 - 나에게로 가는 산티아고 순례길
김승미 지음 / 푸른향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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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이 흘러간 길은 나에게로 가는 길을 비추어주었습니다.

저자 역시도 그러하다고 프롤로그에서 이야기하였습니다.

사춘기 시절 나는 몽상 속에서 비극의 여주인공이었고, 마침내 몽상과 현실이 뒤범벅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나는 아무도 날 부르지 않는 먼 곳으로 떠나보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했었습니다. 아마도 그날 꿈속에서 나를 떠난 소녀는 그런 욕망을 품은 내면의 '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 속의 나는 황폐해진 껍데기 속의 나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그런 식으로 내 안의 나를 먼 곳으로 떠나보냈던 것입니다. - page 7 ~ 8

그녀의 이야기가 마치 제 이야기와도 같았습니다.

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제 모습.

빈 껍데기만 존재하는 제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에 대해 회의감이 들곤 하였습니다.

저자도 역시 그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그녀와 저의 차이는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의 유무였습니다.

미약하기만한 제 존재에 대해 그녀를 통해 조금이나마 성숙해지고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덤덤하게 다가왔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많은 고통과 치료로 인해 나약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최대한 감정이 배제된 채 이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 한 자 한 자가 제 가슴에 새겨들었습니다.

무심코 보게된 여행프로그램에서의 여성 순례자의 모습.

그 모습으로 순례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삶입니까? 죽음입니까?" - page 21

이 질문은 그녀 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돌멩이처럼 날아와 뒤통수를 쳤습니다.

내가 있는 이 곳.

진정한 삶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여행기를 읽으며 마치 동행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에서의 이야기들도 일상적인 대화들로 이루어져 있기에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화려한 기교가 없었기에 가능한...... 그래서 이 여행길을 동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멈춘 시간, 영원히 기억할게>를 읽다보면 내 주변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녀와 다른 점은 그녀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저는 제 사정에 급급한 나머지 미루게 되거나 무심히 흘려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지나온 제 삶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까미노는 제 안의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떠난 순례의 길이었고 그 안에 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모습을 하고 너그러히 수용하는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모든 나는 내 안에 있음을. 나는 떠나갔고 떠나보냈으며, 그러나 나는 떠나가지도 떠나보내지도 않았음을. 나는 이미 죽었으며 나는 새로 태어났음을. 미완의 모습으로 살아왔던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전체였고, 죽기도 하고 새로 나기도 합니다. 나는 내 안에 계신 완전하신 하느님을 느낍니다. - page 303 ~ 304

그녀가 자신을 찾아간 여행.

그 길엔 밝게 비추어준 별들이 있었고 그녀의 심신을 달래줄 이방인들이 있었고 그녀의 가슴 속에 그 분이 계셨기에 그녀가 진정으로 찾고자 했던 이정표를 향해 다가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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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나처럼 살 수 있다
이요셉.김채송화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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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부터 독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나만 나처럼 살 수 있다』

나처럼, 나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주변인들의 시선은 무시할 수 없는 일이고 집으로 돌아오면 본연의 나의 모습이 나타나기 전에 힘들어서 뻗어버리기에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눈길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저자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

저자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2박 3일의 여행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우선으로 만날 수 있는 <행복으로 초대>에서는 '행복이란?'에 대한 자신들만의 정의를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다들 '행복'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치 내게는 존재할 수 없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곤 할 것입니다.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람이 말을 이었다.

"행복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한숨도 나오고 분노가 치밀기도 하지요?"

속을 꿰뚫어보는 듯한 말이 나를 더 화나게 만들었다.

'뭐야, 돗자리 깔았어? 아님 통밥이야? 짬밥인가?' - page 29

저 역시도 이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그 답에 대해 이렇게 알려주었습니다.

'행복이란 기분 좋음이다.'

나는 멍할 수밖에 없었다.

'만족? 기분 좋음? 이런 정의가 어디 있어?

행복이란 가진 것이 아니었어? 돈이 아니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page 32

행복 = 기분좋음

너무나도 간결한 답변에 저 역시도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행복'이라는 것은 돌이켜보았을 때 미소 지을 수 있게 하는 것, 즉 기분 좋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복으로 초대>를 시작으로 <환한 모습으로 변화>, <긍정으로 습관>, <내면으로 여행>, <만남으로 성공>으로 행복여행은 끝을 맺었습니다.

<내면으로의 여행>에서 인상깊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하루 평균 10만 번 뛰는 심장, 한평생이면 26억 번을 뛰는 심장

너나없이 우리의 심장은 뛰고 있다.

이처럼 열정적인 심장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밤이다.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Bravo my life!"

힘껏 달려온 나의 인생을 향해 브라보! - page 317


책을 읽으면서 같이 행복여행을 시작하고 끝을 맺었습니다.

나처럼 산다는 것.

그 목표엔 '행복'이 존재할 것이며 그것을 향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이 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외면시 했던 목소리가 쌓이다보니 결국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기분 좋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언제나 열린 마음과 귀로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다가올 나의 행복을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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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 지중해의 작은 보물섬
정수지 글.사진, MIROUX 그림 / 책미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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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솔직히 잘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어디에 있는 곳인지 낯설기만 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선 친절하게도 몰타섬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앞페이지에 있었습니다.

저자도 말해주듯이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는다면 무심코 지나칠 듯이 보지 못할 작은 섬나라.

하지만 이 곳은 어마어마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의 오랜 지배 속에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을 여행하기 좋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며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시에스타를 꼭 챙기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지중해가 있는 곳. - page 7

이 설명만으로도 이미 몰타에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에 빠지기 위해 저자를 믿고 이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다와 함께 시야가 확 트이며 내 눈앞에는 거대한 성곽도시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중략)

타임머신 같은 유치한 상상은 예전에 버린 지 오래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오래된 도시에서 묻어나는 고색 짙은 풍경은 현재의 시간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 page 30

사진으로도 느껴질만큼 미색의 성곽도시가 바다를 곁에 둔 이 곳은 진정 시간의 흐름을 짐작하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바다로 인해 느껴지는 여유로움.

그래서 저자를 따라 나선 여행에서 저 역시도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몰타는 한국음식점이 없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어디에나 있는 한식당이 없다니......

그리고 이 곳도 여름에는 성수기로 많은 유럽인들이 오고간다고 하여 이 섬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몰타에서는 경고를 외치는 심판이 없다. 행동을 지휘하고 단속하는 감독도 없다. 다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라운드가 있다. 주어진 공간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 자유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반드시 공존을 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에서 풀려나는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 그곳을 빠져나와야만 했다. - page 232

'자유'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섬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되었습니다.


책의 두께보다 짧게만 느껴지는 이 섬의 매력.

괜스레 지도를 펼쳐 이 섬을 찾아 저만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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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미식가 - 외로울 때 꺼내먹는 한 끼 에세이
윤시윤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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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에 꽂혀있는 하나의 스푼.

아마도 '외로움'을 상징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외로울 때 꺼내 먹는 한 끼 에세이

이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도 왠지 모르게 허전함,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요즘.

이 책과 함께 제 영혼을 따스함으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앞페이지를 보면 <초대장>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맛있는 삶은 아니지만

맛있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

저 역시도 맛있는 삶을 기대하기에 이 책의 초대장을 들고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요리책은 아니었지만 골라보는 메뉴들은 한껏 잘 차려진 밥상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날>에선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자신들의 뒷모습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웃으며 오는 어떤 이의 뒷모습은 사실 울고 있고

어깨가 당당한 사람의 뒷모습은 사실은 많이 움츠려 있단 걸. - page 22

내 뒷모습을 볼 수 없기에 마치 그림자를 보며 나를 위로하곤 하였습니다.

괜스레 늘어진 그림자를 바라볼 때면 쳐져있는 나에게 작은 위로를 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그것마저도 하지 않았다는걸......

그런 날 나에게 주는 음식은 무엇일지 생각에 잠겨보았습니다.


<사랑할 때 공기의 맛>은 역시나 상큼하였습니다.

"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핑크 레모네이드 맛이 나는 4월의 공기 맛이요." 그녀는 크고 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정말 그 향을 맡고 있는 사람처럼.

(중략)

투명하고 깨끗한 핑크색이 일단 심장을 설레게 하고 달달하면서도 톡 쏘는 상큼함에 절로 웃음이 이는 그 맛.

사랑은.

핑크 레모네이드 세상 속에 사는 것. - page 87 ~ 89

이 글을 읽다보니 저 역시도 핑크 레모네이드를 마셔보고 싶었습니다.

잠들어 있는 나의 사랑의 느낌을 일깨워주기 위해......


이 책은 진정한 요리책이 아니었습니다.

에세이로 음식의 요리과정이 마치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공감을 할 수 있었고 치유가 되는 듯 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의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Life is S3. B. H. U"

이는 달달(sweetness), 시큼(sourness), 짜기(saltiness), 쓰기(bitterness), 맵기(hot taste), 감칠맛(umami)을 의미하였습니다.

음식의 맛처럼 우리의 인생도 다양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살아갈 만 한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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