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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로드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박준 글.사진 / 넥서스BOOKS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5년 전이었습니다.
길 위의 사람들과의 만남, 그들에게서 듣는 이야기가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접하게 된 이 책.
개정판으로 나와 더욱 새심하게 바뀌어진 모습에 그만 다시 예전의 감정을 느끼고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여행의 의미.
미국의 포크 가수, 존 바에즈는 <Donna Donna>란 노래에서 자유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바람은 있는 힘을 다해 웃고,
제비는 하늘을 날면서 자유를 배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날고 싶어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하는,
그래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오묘한 벌레,
그것이 바로 인간.'
그에게 여행은 삶이라고 하였습니다.
과정이 아니라 목적.
그렇기에 지금도 계속 세상을 떠돌아다닐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는 '여행자 거리'라고 합니다.
그만큼 인종도, 연령도 다양한 사람들이 여행한다고 합니다.
카오산을 거쳐 간 사람은 카오산 로드의 강렬한 무엇인가에 압도되어 그 '무엇'에 이끌려 다시금 찾게끔 하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연령과 인종을 초월하고 우리네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래서 공감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내 옆에서 조잘거려주는 친구와 같기에 책장을 펼치곤 쉽사리 덮을 수 없었고 한 번에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4년간 꿈꾸고 준비한 세계 일주인 부부의 이야기.
저 역시도 결혼을 하였고 지금은 아이도 있기에 꿈을 꾸지도 못하는데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의 저에게 자극제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들의 여행은 '매일매일'에서 벗어나기 위함.
그러면서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아졌다는 점에서 부러움이 일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이들 역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돈에 대한 욕심이 점점 없어지는 게 한국 사회에서 마이너스일지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내 삶에 굉장히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 - page 49
인터뷰의 마지막 쯤 그들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착하게 늙자'
그들의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이는 모습은 카오산이 마치 그동안 하나였던 것과 같이 느껴졌습니다.
비록 글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그들의 목표만으로도 그들의 앞날엔 밝음만이 존재할 것 같았습니다.
자메이카의 트레이시아 버튼의 이야기 역시도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하였습니다.
얼굴 사진을 찍으며 다른 이들과의 소통의 방법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는 그녀.
그녀는 여행이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나설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신을 인정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사는 데 많은 게 필요하진 않아
그 동안 너무 얽매여 살아만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자들의 길 위에서의 이야기.
이들의 모습은 밝은 미소만이 존재하였고 그들에게선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인생의 의미.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길 위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로 채워진 이 책.
그래서 많은 이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