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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 -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세대 발견, 더 하이퍼리얼 보고서
이은경 지음 / 아워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조카가 일곱인데 첫째를 빼놓고 모두 80년대생이다. 80년대생의 부모인 나의 형제 모두 50년대생들이고, 80년대생 조카들의 자녀 넷이 초등학생이다. 내 조카들은 이 책이 대상으로 삼는 80년대생들과 표본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셈이다.
'80년대생들은 여러 궁금증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밀레니얼(2000년) 이후 지난 22년간 입사, 창업, 학업, 결혼 등의 시간을 거쳐서 부모가 되었고, 마침내 학부모가 되었다. 2023년 현재, 이들은 대한민국 전체 소비의 가장 큰 축을 지탱하는 '학부모'라는 이름을 입고 우리 사회의 공교육, 사교육 시장은 물론 도서, 문화, 통신, 부동산, 재테크, 주식, 기업문화 전반의 흐름을 장악하는 '큰 손'이 되었다. (p. 13, 14)'
저자 이은경은 80년생으로 15년간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슬기로운초등생활>로 널리 알려진 유튜버이다. 721만 80년대생이 현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주도한다고 생각에 18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학교, 교육, 일하는 방식, 돈, 취향, 자아 6개 키워드 별로 27개 트렌드에서 80년대생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가는지, <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에 분석 내용을 담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내 형제들은 항상 만나서 대화하며, 위아래로 관계를 규정하는 것에 익숙하고, 자신보다는 자식의 삶을 우선시하는 반면,
'"1980년대생의 두드러진 성향을 든다면, '온라인 소통', '수평적 관계', '자기 자신의 삶'을 들 수 있겠습니다... " (p. 40)'
학력이 상향 평준화된 80년대생은 제도권 교육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홈스쿨링에 열려있다. 자녀의 성공에도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다. '원하는 것을 하고 사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하는 자녀의 성공이다.
이들이 일하는 방식은 N잡과 맞벌이다, 결혼한 내 조카들도 모두 맞벌이다. 직장 생활에 바쁘다 보니 매사에 간편함을 추구한다. 정성을 다하는 집밥에 집착하지 않는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은 80년대생의 생활패턴을 나타내는 현상이다.
취향에 따라 덕질해본 80년대생은 아이들의 덕질에 관대한 편이다. 자식에게 희생하면서 자기만족을 챙긴 부모 세대와 달리 이들
'80년대생은 자녀에게 '인생 선배'로서 얼마나 멋진 '나'를 보여주느냐를 목표로 자기 계발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있다. (p. 334)'
베이버부머 세대와 알파 세대, 양극단에 놓인 두 세대를 부드럽고 따뜻하게 잇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80년대생, 왜 이들에게 주목해야 할까?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점에 돈, 정보, 호기심이 모인다. (p. 14)'
식품, 가전, 교육, 부동산 등 산업 전반의 소비 방향을 움직이는 세대가 지금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의 나이에 들어선 대한민국의 허리, 80년대생이다. 부모 세대와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 세대 모두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조카들은 떠올려봤다. 대부분이 80년생에게 일반화해도 무리가 없는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0대생이라면 한번 자신을 대입해 보기 바란다.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면 당장 자신과 배우자가 하는 일에 이 책에 소개된 키워드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80년대생 학부모, 당신은 누구십니까>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할 새로운 세대, 80년대생에 대한 '더 하이퍼리얼 보고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