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노벨 경제학자들에게 배우는 최소한의 생존 경제학
조원경 지음 / 페이지2(page2)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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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경제학자들의 경제학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26인을 식탁 위로 불러냈다. 이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말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시각을 통해 그들의 주장이 오늘날 우리 경제와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다각도로 살펴볼 계획이다. 세계의 석학들이 케인즈가 꿈꾸었던 세상과 현실의 괴리를 좁혀 줄 것이란 일말의 희망을 갖고, 각박해진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는 경제적 혜안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다. (p. 7)'

저자는 경제를 어렵게 느끼는 우리들에게 26인의 시각을 매우 흥미롭고 쉽게 설명한다. 다섯 개의 장, 다섯 개의 주제에서 각 주제마다 경제학자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면...

1장은 '삶과 경제의 영혼' 대한 이야기다. 신고전파의 대부인 폴 새뮤얼슨은 소유와 욕망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행복을 정의하며, 욕망에서 비롯되는 탐욕을 경계하라고 말한다.

2장은 전통 경제학 관점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다룬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이란 카드를 해결책으로 꺼내들었다. 대표적인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통화량을 늘리는 통화정책으로 강조했다. 그의 의견이 인플레이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3장은 주제는 '경제와 윤리'다. 행동경제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비합리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의사결정 성향 즉, '손실 회피 성향'과 '민감성 반응', '상이한 준거 기준'을 들어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이야기한다.

4장은 '국가 만들기'다. 신케인즈주의자인 폴 크루그먼은 성공한 기업인이 국가도 잘 경영할 수 있을까의 문제에 기업체를 운영하는 것과 거시경제 정책을 만드는 것은 너무 다르다는 이유를 들어 'No'라고 답한다.

5장은 '기술과 혁신'을 주제로 다룬다. 여성 최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엘리너 오스트롬은 공유지 딜레마를 공동체 자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을 요즘 핫한 이슈인 인터넷 등등의 '공유경제' 문제로 확장해 해결책을 찾아본다.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경제는 삶과 너무 밀접하다. 그래서 더욱이 어렵다는 핑계로 경제를 외면할 수 없다. 고정된 수입으로 살아가는 우리네들에게 인플레이션을 달갑지 않다. 팬데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시대를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에게 26인의 이야기는 더없이 값지기만 했다. 삶과 경제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마치 경제를 쉽게 가르치듯 교양과목처럼 설명하는 책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이었다.

'이 책에 실린 26편의 경제 이야기를 통해 세계경제에 대한 임시처방들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의 조급한 마음 자세가 석학들의 올바른 목소리를 왜곡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식탁으로 대별되는 대중의 삶을 두고 경제학자들은 한목소리로 합창하고 있다.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경세제민'의 본질로 돌아가라고. (p.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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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부터 일만 광년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신해경 옮김 / 엘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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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나이가 61세 되었을 때 비로소 여성 작가임이 밝혀졌다. 본명은 앨리스 브래들린 샐던. 51세에 SF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화가, 예술 비평가라는 이력 외에 군 정보원, CIA 정보원 등의 직업을 가졌던 팁트리는 여성작가라고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팁트리 삶의 마감이 안타깝다. 의붓딸은 자살했고, 알츠하이머로 고생하던 남편이 죽음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남편을 총으로 쏘고 자살했다.


<집으로부터 일만 광년>은 열세 편이 담긴 팁트리의 단편집이다. 작가의 SF 세계관의 서사와 상상력이 어마어마하다.

(구원)
미래에도 누구를 위한 구원인지 모를 구원을 앞세워 선교사들이 먼저 온다. 그리고 전쟁이 일어난다. 종파 간의 전쟁도 벌어지고...
'"역사에서도 그래요?" 피바디 부인이 물었다.
"그렇지는 않죠. 확실히 옛날에는 아니었어요. 종파 간 분쟁에 걸려든 가난하고 미개한 이교도들은 그냥 고통받다가 끝났어요. 그건 그렇고, 우연히 십자군이 지나는 길에 있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읽어 본 사람 없어? 우린 그걸 놓치고 있었어. 지금껏" (p. 153, 154)'

(고통에 밝은)
'그는 고통의 방식들에 밝았다. 그래야 했다. 아무것도 못 느꼈으니까. (p. 159)'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로 개조되어 이용당하지만, 그래도 지구는 그리운 곳, 가고 싶은 곳이다.

(허드슨베이 담요로 가는 영원)
러브스토리는 SF 세계에서도 슬프다. 연인의 죽음을 막기 위해 끊임없이 시간도약을 하는 롤리,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려는 마음은 가슴 아프다. 과거가 현재 상태에 영향을 주는 '이력현상'이 연인들의 사랑을 방해한다면?
'이미 역설들이 사회의 어딘가에 축적되고 있다고. 아마도 대체 시간선? 어쩌면 시간-독립적 이력현상? 물론 역설은 잘못됐다. 역설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역설이 일어난다면 - 누구에게 항의해야 할까? (p. 308, 309)'

(수영장이 비면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테라식 성간 계몽 운동을 핑계로 어린 소년이 낙후된 행성에 와 만행을 저지르며 조롱한다. 현실에서도 무수히 자행되는 행태들이다. 문명인들의 시각이 항상 옳다는 생각은 교만일 뿐이다.
'"자! 저는 지금껏 테라식 성간 계몽 운동의 보잘것없는 연결고리로서 여러분께 봉사해왔어요. 제가 여러분의 고유한 문화 현장의 속도를 너무 가속화하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p. 334)'

(세일즈맨의 탄생)
지구인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색, 음악, 향이 다른 행성엔 치명적이다. 행성 간의 화물을 전송하는 세일즈맨의 고민이다. 하긴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유럽인들이 가져온 세균과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어 목숨을 잃었으니... 돈만 된다면 위험에 처하든 말든 무엇이든지 팔아 제치는 자들은 미래에도 여전할 것인가?


열세 편에 걸친 팁트리의 상상력은 역사, 사랑, 철학 등 모든 주제를 망라한다. 현대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계몽을 앞세워 폭력을 일삼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부의 축적과 이익을 위해서는 전혀 배려하지 않은 몰염치, 욕심을 비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미래에도 계속될지도 모를 소수인 약자들, 젠더 문제도 그의 상상 속에 소재로 빠지지 않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일만 광년이란 범위로 미레 세계는 확장될 것이다. 더 멀리 가면 갈수록 그곳에서의 외로움은 변치 않는 감성으로 남아, 집을 그리워하며 결국 귀환을 꿈꾸고 마는 미래의 인류다.


SF 소설의 재미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스토리를 제대로 쫓아가며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낀다. 하지만 팁트리가 구축한 신나고, 통쾌하고, 엉뚱하기 그지없는 SF 세계관은 나로서는 도저히 쫓아가기가 버겁다. 팁트리의 상상(특히 '테라여, 그대를 따르리라, 우리의 방식으로'에 등장하는 수많은 우주 생명체들)을 이미지로 그리기가 힘겨웠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 보다 재미를 덜 느꼈다는 생각에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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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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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즈? 펑즈! 내가 펑즈라고? 어떤 놈이 그래? 응? 어느 미친놈이 날더러 펑즈래!" (p. 15, 첫 문장)'

70대 중반의 두위광, 그는 1940년 대 후반 중국 출신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1살에 주문둥이로 시작, 내로라하는 중식당을 거치면서 지독한 연습으로 요리를 익혀 중국요리 대가에 이르렀고 명동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청요리 집 '건담'을 차렸다.

'평생 배곯지 말고 실컷 먹고살라고 '대식가처럼 많이 먹는다'라는 뜻이 담긴 '찌엔딴(健啖 건담)'이라는 이름을 새로 지어 불렀고, 한국인 아내는 이에 질세라 그냥 '건담아', 나중엔 '대식아'라고 맘대로 불러버렸다. (p. 21)'

"천러얼츠, 천러얼츠(뜨거울 때 먹어라)!!" 두광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다. 이 말에는 그의 요리 철학과 요리사로의 마음이 담겼다. 가장 맛있는 맛을 먹이고 싶은 마음이다.

'위광의 요리 철학은 단순 명료했다. 중화요리는 홀에서 뜨거울 때 바로 먹어야 한다는 것. 특히나 기름이 많은 짜장면이나 탕수육 같은 온도에 민감한 요리는 만든 직후에 바로 먹어야 한다는 게 위광의 지론이었다. (p. 88)'

양손에 웍을 돌리며 쩌렁쩌렁 호령하던 두위광도 세월을 피해 가지 못했다. 힘을 잃고 머리에 피가 고여 맛과 향도 잃어버렸다. 미슐랭 맛집이었던 건담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 폐업하기 이르른다.


청춘의 성장소설이 아니라 노익장 과시하던 전설의 청요리 집 '건담'의 70세 노주사(老廚師 나이 든 화교 요리사), 두위광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는 김자령의 <건담 싸부>다.

20대 후반의 건담 직원, 본경과 나희와 함께 두위광은 변화를 꾀함으로써 전설을 다시 써나가는 이야기다. 마치 한 편의 중국의 무협 영화를 보듯, 주방의 고수들의 한 판 승부가 벌어진다. 곳곳에 등장하는 음식에 깃든 요리 철학이 재미를 더하는 소설이다.

'짜장면은 향으로 먹고, 색으로 먹고, 맛으로 먹고, 후루룩 소리 맛에 깜장을 묻히고 그 깜장 묻은 상대를 보는 재미로 먹는다. (p. 147)'


개인의 삶 그리고 기업, 작게는 노포에도 철학이 있다. 그 철학은 개인의 퍼스낼리티이고 기업과 가게에는 전통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고집과 관성으로 해석될 때는 변화의 대상으로 변한다. "천러얼츠, 천러얼츠"를 말하는 두위광의 요리 철학과 요리사의 마음은? 변화의 대상이어야만 할까?

내가 다녔던 직장인 테마파크에도 오픈할 때부터 가져온 철학, Spirit이 있었다. 내가 직장을 다닐 때만큼이라도 이 Spirit은 지켜야 할 대상이었다.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오픈 당시 그 Spirit을 지녔던 이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새로운 직원들로 채워지고 경영진마저 타 계열사에서 오면서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Spirit은 변화의 대상이 돼버렸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하나 마나 한 말로 간단히 답하면 된다. '버릴 것을 버리고 바꿀 것은 바꾸면 되지 않나?' 쉽지 않다.


두위광은 본경과 나희의 도움으로 향과 맛을 찾고 변화를 택한다.
''변해야 산다!' 위광은 쓴 약을 삼키며 했던 다짐을 떠올렸다.
'바꿔보자. 모든 것을 바꿔보자. 가지 않던 길, 가본 적이 없던 길을 가보는 것이다. 머리에 피가 고여 있었듯, 평생을 주방 안에 머물러 있었다. 밖으로 나가자. 세상을 보자.' (p. 310)'

두위광의 요리 철학도...
'"재미났다." 위광의 첫마디였다. 요리로 맛과 감동을 주겠다는 위광과 본경의 요리 철학이 그렇게 첫걸음을 뗐다. (p. 419)'

두위광은 생각했다. 변화를 택해 무엇을 얻을지.
'그러나 나는 모른다. 변화해 본 적이 없으니 알 턱이 없다. 이렇다 할 정답을 말해주는 이도 없으니 변화해 봐야 알 일. 그 길을 한번 가보기로 하자. 그러나 이제는 안다.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p. 425)'

나도 생각해 본다. 지키려고 한 내가 맞는 건지... 그들이 맞는 건지... 그때그때 다른가? 에고 또 하나 마나 한 말로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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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경찰관입니다 - 늦깎이 수험생의 좌충우돌 경찰 되기 프로젝트
이상희 지음 / 굿위즈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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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합격한 경찰 공무원의 체험담이다. 누구는 학교 다니면서 합격하는 반면 저자처럼 10년 또는 9수만에 되기도 한다. 사실 재수, 삼수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이상의 해를 거듭하면 대부분 심각한 갈등을 겪게 마련이다. 시험 준비에 청춘의 시기를 흘려보낸다는 건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보낸 10년의 시간이 괴롭고 힘들었지만 자신을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찰이란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처음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대체로 만족하며 자신이 원하는 미래로 가는 발판으로 삼기로 마음먹은듯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경찰의 업무가 수사만이 아니었다. 각가지 업무를 보니 감정노동자다. 순직률, 자살률이 공무원 1위란다. 업무 조건이 생각보다 열악하고 각종 질병에도 노출된 직업이다. 욕은 욕대로 먹고 경찰의 위상이 말이 아닌 현실이다.

만나면 피하고, 무섭고, 어렵게 느꼈던 경찰이었다. 지금은 파출소에서조차 시민들이 경찰을 향해 폭력을 가한다. 현 정부도 경찰을 우습게 대한다. 경찰국이라니... 그래도 저자가 경찰관이란 직업에 희망을 품고 꿈꾸고 있어 더 애틋하다. 저자가 경찰관으로써 보여주는 시민을 살피는 면모는 자랑스럽다.

묵묵히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인생을 건, 이런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기성세대가 준비해 둔 건 무엇인가? 이 시대의 리더라 자칭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보면 창피하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거짓말이라도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청년들에게 "친구가 밥 먹여주냐.", "친구들 다 경쟁상대야."라는 말 좀 그만하자. 당신들 세대가 그렇게 살았다고 다음 세대도 그렇게 살아야 하나...

이상희 경찰관의 당당한 모습. 남들보다 느려도 괜찮다는 모습. 방치하다시피 한 환경에서도 행복할 이유를 찾는 성숙한 모습에 선배로서 나는 부끄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이상희 경찰관과 그 세대의 미래에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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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게임 -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든 사람들의 5가지 무한 원칙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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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승리의 길 또는 성취의 길.
승리의 길은 목표를 향한 경쟁의 길이다.
성취의 길은 여정이 길다. 결승선이 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쉬엄쉬엄 주변 경치도 즐기면서 가야 한다. 내 인생이 끝나면, 함께 했던 그 누군가가 계속 이어가는 길이 성취의 길이다.

'이 책을 쓴 이유는 현상 유지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다. 현 상태에 이의를 제기하여 인간 본연의 욕구인 안전함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 자기 자신 혹은 가족을 부양하는 것보다 가치 있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고 싶은 사람들, 그들과 함께하고자 이 책을 썼다. (p. 11)'


10년간의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병력 5만 8,000명을 잃었고, 반면 북베트남의 인명 피해는 300만 명이 넘었다. 1968년 당시 미국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따져보면 미국인 2,700만 명이 사망한 것과 비슷하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미국은 이렇게 대부분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는데도 왜 베트남 전쟁에서 패했을까? (p. 13)'

북베트남은 베트남전쟁을 무한게임으로 인식했다. 독립을 위해 싸웠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싸울 작정이었다. 어떤 외세의 지배도 받지 않겠다는 강한 신념도 있었다.

미국은 유한게임 방식으로 무한게임에 참여했다. 의지력과 자원을 순식간에 퍼부으며 이기기 위해 싸웠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을 지속할 만한 힘을 다 소진하고 말았다. 전쟁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사이먼 시넥은 더 이상 세상을 성공과 실패,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서 바라보지 말 것을 권한다. 장기적으로 취약하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무한게임의 사고방식을 택한다면 신뢰가 높아지고 협력하는 관계가 이루어져 혁신과 함께 많은 이익을 누리게 된다고 주장한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을 지니고자 하는 리더라면 다음 기본 원칙 다섯 가지를 따라야 한다.
• 모두의 가슴을 뛰게 할 '대의명분 Just Cause'을 추구하라
•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하는 팀 Trusting Team'을 만들어라
• 나를 발전시킬 '선의의 라이벌 Worthy Rival'을 항상 곁에 둬라
• 본질 외엔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 Existential Flex'을 가져라
•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갈 '선구자적 용기 Courage to Lead'를 보여줘라 (p. 45, 46)'

사이먼 시넥은 다섯 가지 기본 원칙을 설명하면서 책 전반에 걸쳐 대의명분을 이야기한다.
'집 짓기에 비유한다면 WHY는 토대, 즉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토대는 그 위에 무엇을 세우든 탄탄하게 받쳐 주며 내구성을 높여준다. 대의명분은 우리가 짓고자 하는 이상적인 집의 모습이다. (p. 61)'

하지만 대의명문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타인의 단점에만 사로잡혀 자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으니 맹목적 대의명분을 경계하라는 조언도 남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유한게임식 사고방식으로 가득 찼다. 학교에서는 1등을 해야 하고, 직장에서는 어떻게든 승진해야 하며, 사업에서는 많은 이익을 남기라고 사회는 강하게 드라이브한다. 한때 '부자 되세요'가 최고의 덕담이었다. 자녀에게는 어떤 분야를 선택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면 땅 팔고 소 팔아 자식을 지원한다. 5퍼센트의 승자와 95퍼센트의 패자만이 남는 게임, 유한게임이다.

무한게임 사고방식에는 승자와 패자라는 결과가 남기지 않는다. 승리가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행동하고 선택한다.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선택하지만, 자신이 아닌 타자를 위한 삶이 무한게임이다.

태어나는 순간 인생이라는 게임에 참여한다. 무한게임 또는 유한게임.
앞에 놓인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한게임에서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p.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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