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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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동네 음식점인 자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들 삶의 다양한 감정들을 음식과 버무려 통찰하는 이야기면서 개성도 입장도 다른 두 여성이 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해가는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설이다.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아 혼란스러워진 사야카, 남편은 한 주에 두세 번 자츠에서 밥 먹고 술 한잔하는 것을 즐겨왔다. 여자가 생겼나 하는 의심이 싹텄고 사야카는 호기심에 그 식당을 가보았다. 낡은 정식집으로 음식이 달고 진한 맛에 놀랐는데 맥주와 곁들이며 이 맛이야 하는 남자 손님 목소리가 울렸다.

 

자츠에서 점원을 모집하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인 미사에는 조우씨로 불리는데 모든 음식은 간장이라 부르는 스키야키 소스로 간을 한다. 몇 주 지나 단골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70대 다카즈 씨는 주에 몇 번씩 오는데 전 주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선대는 조우시키 였고 친척인 미사에가 20대에 이곳으로 왔단다. 부인이 쉰 살쯤에 세상을 떠나고 조우시키 씨가 와병생활을 할 때도 돌봐주었다. 선대가 죽고 결혼도 하지 않은 지금까지 가게를 하고 있었다.

 

사야카는 식사를 끝내고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견해로 살아왔고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수제 크로켓을 만드는 날, 크로켓과 맥주를 마시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밥과 술이 맛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 남편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미사에는 자신은 무뚝뚝한데 싹싹하고 상냥한 사야카를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름을 부르지도, 일을 하면서도 일일이 대답하거나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예전 친척인 나에를 데려와 알바를 하면서 서로 상처를 받았었다. 자신은 조우시키 처럼 사람을 대하는 법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카즈가 자택에서 쓰러져 한동안 오지 않았는데 사야카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사야카가 자기보다 주변 사정을 알게 된 사실에 감탄했고 불안하기도 했다. 다카즈는 신경도 안쓰는 미사에가 냉정하다고 했다. 그는 열사병으로 쓰러진 뒤, 튀김과 술을 거의 주문하지 않는다. 다른 테이블에 샐러리맨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때는 온종일 쉬고 싶고, 자고 싶고,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사에는 예전 손수건 만드는 회사에서 경리와 사무를 보았다. 어떤 계기로 인해 직장 사람들과 깊이 어울리고 싶지도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자츠에서 일해 보라는 엄마의 제안으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을 가르쳐 준 적이 없지만 사야카에게는 만들어 볼 거냐 묻기도 하였다. 소질이 있는 귀여운 아이가 떠났을 때, 슬퍼질 것이다.

 

사야카는 남편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던 이유는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해서 밖에서 술을 마신다는 점과 지인인지 변호사인지 여자에게 상담하라고 했고 엄청나게 시끄러운 가게에서 얘기를 나누어야 했던 것, 정성껏 만든 요리를 거의 먹어 주지 않았던 것 등 부모님에게 얘기하는 동안 눈물을 쏟았다.

 

나이도 들었고 메뉴를 여러 가지 하는 것보다 한 두 가지로 정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새해가 되었고 코로나라는 유행병이 돌아 가게를 쉬게 되었다. ‘자츠는 선대와 주방장이 있어서 새벽까지 열었지만 미사에 혼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조금씩 바꿔 준 사람은 선대였다. 그런 조우시키 씨를 마음 속으로만 좋아했던 옛날을 회상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지만 오빠와 여동생은 냉대했다. 우연히 라멘 가게에서 주먹밥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호텔에서 며칠 쉬고 돌아와 도시락 가게를 열었다. 주먹밥을 나눠줄 날은 한참 멀었는지도 모르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에필로그에서 코로나로 다카즈 씨는 딸 가족과 동거를 시작했다. 미사에나 사야카에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 속에서도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음식들이 내 눈앞에 놓인 것 같아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자츠에는 오래된 단골 손님들의 입맛을 알고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같이 일하면서 경영을 맡기고 싶다는 미사에의 제안을 사야카는 받아들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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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 빠다킹 신부의 행복 수업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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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천 송도의 성김대건성당 주임 신부로 일하고 있다. 목소리가 느끼하게 들린다고 해서 중학생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인 빠다킹신부로 불린다. 이 책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긍정 에너지,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 때문에 현재가 힘들다는 사람을 만난다. 부모의 학대, 친구의 배신으로 못 살겠다고 하는데 지금을 잘 사는 사람은 과거 탓, 남 탓을 하지 않는다. 과거의 일과 사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오히려 감사해 하는 사람이 되자.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기쁨의 빈도에 따라 결정된다.”라는 심리학자 에드 디너의 말이 너무 마음에 닿는다. 부정적 감정을 키워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고 긍정적 감정이 더 커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자기 삶도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돈이 많거나, 돈이 없거나 기쁨의 강도만 찾는 사람은 재미있을 수 없다.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쁨을 간직한다면 어떨까? 기쁨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행복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된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다라는 말은 심리학에서도 강조하는 말이다. 큰 행복 한두 번보다는 작은 행복을 여러 번 경험할 때,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면서 하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성장시키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반복과 연습이라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비교 대상을 넘어설 수 없는 존재처럼 만들면서, 가까운 사람을 볼품없게 만들고 결국 자기 마음도 우울해진다. 행복의 주체는 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행복해지려면 비교하는 습성을 줄여야 한다. 자기 행복을 찾는 사람은 계속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렵고 힘들어도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처럼 사는 삶이 중요하지 않다. 자기 고유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의 삶, 행복의 삶을 살 수 있다. 행복하려면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무엇을 후회하는지 물으면, 좀 더 즐기지 못했다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미 있는 사람을 살지 못한 후회만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삶의 의미는 내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만 살았다는 사실처럼, 계속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살 수 있다.

 

불행의 시작은 비교라고 말한다. 비교를 줄이면 행복해진다. 지금의 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삶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과 행복, 삶의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이웃으로 이루어진 양질의 사회적 관계인 것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 세상 안에서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 고인이 계속 생각나면서 함께하지 못함이 너무 슬프다고 하였다. 혼자라는 상태에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만이 함께일 때도 행복할 수 있다. 혼자 있는 고독이 두렵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지금을 행복의 길로 연결해주는 순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집 짓는 것의 반은 부수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안에 있는 부수어야 할 것을 찾고, 또 실제로 부수어야 한다. 미움의 마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마음을 부술 때, 재건축이 멋지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집중력은 스스로 키울 수 있는데, 관심을 두고 집중하면 된다. 사랑에 대한 집중력도 마찬가지인데 사랑이 점점 줄어지는 것은 사랑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서, 사랑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학, 심리학,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신부님의 박학다식함은 실천적 행복을 이루는 데 좋은 보탬이 된다. 지난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도 좋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는 삶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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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5 특서 어린이문학 10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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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로 사람들에게 버려진 들개들이 모여 사는 곳, 천개산 산66번지. 그곳엔 삐딱하고 까칠하지만 정 많은 들개들이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다. [천개산 패밀리 5]에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큰 오해가 되는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눈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폭우를 뚫고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간 대장과 번개는 이름도 없는 이상한 개와 마주친다. 대장이 건네 준 부침개도 거들떠보지 않고 비만 맞던 개였다. 다음 날 용감이와 미소에게 검은 개와 진돗개가 내 애기를 데려갔다는 말을 한다. 이상한 개의 말에 대장과 번개를 말하는 것을 눈치챘고 누명을 벗어 주려 진실을 찾아 나선다.

 

얼마 전 떠돌이 개 대장 선거 이후 모두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를 떠났다. 홀로 외톨이가 되었는데 이상한 개에게 대장이 강아지를 물고 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돌아다니는 고앙이 루키에게 생선을 건네주니 정보를 알려 주었다. 이름 없는 개는 비가 퍼붓는 날 새끼를 낳을 만한 곳을 찾아갈 시간이 없어 비를 맞으며 새끼들이 태어났다. 세 마리를 낳았는데 두 마리가 죽어 있었다. 슬피 울다가 한 마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찾고 있었다.

 

무적이와 루키의 말을 종합해보니 누런 개가 지나가다가 강아지를 발견했고 살아 있는 줄 알고 비를 맞지 않는 곳으로 옮기려고 하다 어미 개의 사고를 목격하고 놀라서 어떤 집에 내려놓고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어미 개는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고양이 루키는 정보를 주는 대신 생선 두 마리를 요구하였다. 그 강아지는 죽지 않았고 파란 대문집에 산다고 말해주었다. 파란 대문이 열렸고 미소에게 생선 세 마리를 사 주었던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개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착한 아저씨라는 것을 알았다. 열린 현관문으로 거실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번개는 진심으로 좋아했다. 죽은 줄 알았던 강아지가 살아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이름 없는 개는 아픈 몸으로 죽은 새끼라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천개산 패밀리들은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 했다.

 

고양이는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하는데 먹을 것을 구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은 주인을 찾아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루키도 시간이 지나면 주인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름 없는 개를 찾아 강아지를 물고 간 개는 우리가 아니라 누런 개였으니 오해를 풀라고 말했다. 어미 개는 사고로 다리를 다쳤고 대장이 권하는 음식마저 거부하면서 새끼 강아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새끼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이름 없는 개의 행동은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것인지 큰 울림을 준다.

 

저자는 책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새끼를 지키고 싶어했던 엄마 개의 책임감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감동도 준다. 책을 읽은 친구들도 자신이 지킬 자리와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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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100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 대한민국 자녀들 묻고, 90세 아버지 답하다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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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시형 박사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중년 세대를 위한 아버지로서의 고언이다. 중년은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맞는 나이기도 하다. 90년을 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실천 방법을 소상히 담았다.

 

50대는 인생의 큰일들이 벌어지는 시기다. 당장 정년이 코앞이고 퇴임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더불어 정년, 질병, 노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자녀들의 문제가 남아 있다. 퇴임 후 계획은 현역에 있을 때 틈틈이 준비해야 한다. 정년이 두려운 게 아니라 새로운 일터에서의 도전을 하는 정년이 기다려져야 한다. 저자는 90세 나이에도 인류사회 복지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현역 못지 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책의 1부는 대한민국 자녀들이 묻고 90세 아버지 답한다. 2부는 이시형 박사의 90년 인생 동안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중년의 인생 공부를 공개했다. 책 말미에 아들, , 오랫동안 이시형 박사를 모신 비서가 서로에게 진솔한 편지를 썼다.

 

행복의 순간은 참으로 짧아서 더욱 귀하다. 당신은 행복합니까?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다. 인생이란 게 언제나 행복의 연속일 순 없지만 산전수전 온갖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게 인생 여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평균보다 이미 더 살았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라고 한다. 품격 있는 노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겸손한 노인력을 키우면 된다고 답한다. 인간에겐 누구나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은 이타적 욕구가 있다. 자기가 베푼 작은 친절이나 배려에 상대가 크게 감사하고 기뻐하는 걸 보면 뇌 속에서도 똑같은 기쁨 반응이 일어난다.

 

아직 죽음은 저 멀리 있으니 어느 길을 따라 어떻게 갈 것인가. 종착역에 이르기까지 그 미지의 길을 연구, 탐색해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힘을 느껴보라고 한다. 잠이 잘 안 오는 것이 나이 든 사람들의 수면이다. 젊을 때처럼 잠이 깊게, 많이 오지 않는 건 나이들수록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활동이 많으면 피로회복을 위해 그만큼 수면이 더 필요하다. 불면을 즐겨보라고 한다. 못 먹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못 자서 죽은 사람은 없다.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휴식이 된다.

 

지금 중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멈춤의 기술이다. 멈출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자기 삶을 온전히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멈추고, 돌아보고, 그 자리에서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다. 그토록 원했던 행복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 속에 있다.

내가 이렇게 걸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구나.”

내가 지금 숨 쉬고 살아 있다는 것이 참 축복이구나.”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건강이다.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고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익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젊음을 유지하는 길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작은 사업, 봉사활동, 새로운 학문을 공부해도 좋다.

 

바쁘다고 정신없이 살아가지 말고 가끔은 멈춰 서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면 삶의 환희에 벅차 걸음을 멈추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식사도, 삶도 너무 급하게 너무 바쁘게만 살지 말고, 때로는 천천히 여유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자. 그게 진짜 힐링이고 진짜 행복이란 걸 곧 알게 된다.

 

사람들은 독서와 수다를 통해 마음을 달래는데, 명상을 습관화하면 자연치유력이 높아지고 삶이 더욱 풍요로워진다. 웃음도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수명까지 연장시켜준다. 웃을 일만 기다리지 말고 웃음을 찾아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즐거워질 테니까 실없이 웃고 가볍게 살아가면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하였다.

 

쓰는 행위가 곧 나를 읽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한다. 과거의 나에게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도 좋다. 당장 떠오르는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보면 처음엔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손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중년이 된 지금 마음을 관리하고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다. 중년에는 진짜 자기 철학과 전략, 인생 지도가 필요하다는 말, 인생 후반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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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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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하연의 대표작 [시간을 건너는 집]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모인 네 명의 아이들.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소설은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선미는 하얀 운동화를 신고 학원을 가다 눈앞에 파란색 대문 앞에 어떤 할머니를 만난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가면 파란 대문은 보이지 않았다. 자영은 학교 가는 길에 할머니를 만났고 학교 근처에 이 집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수의 엄마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데 하얀 운동화를 내밀며 사모님이 주신 돈으로 샀다고 한다. 운동화를 신고 가는데 더위에 카디건을 껴입은 할머니가 네 아버지 일을 알고 있어라고 하며 운동화를 신은 아이한테만 이 집이 보인다며 금요일 다섯 시에 꼭 와주라고 했다.

 

자영과 이수는 중학생 선미와 강민은 고등학생으로 네 명이 다 모였다. 할머니와 아저씨가 나타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집에 들어올 때는 각자의 학교 근처에서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한 명씩 나가야 한다. 규칙이 몇 가지가 있는데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해서는 안돼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와야 한다. 멤버가 모이면 시간은 멈춘다. 올해의 마지막 날 2층으로 올라가서 소망 노트를 작성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할 수 있다. , 어느 시간이 되었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 기회를 못 얻는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이 집에 얽힌 기억을 삭제한다고 하였다.

 

선미는 췌장암 말기인 엄마 이야기도 다른 친구들의 화목한 가족을 보고 싶지도 않아 학교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절친이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자영은 엄마에게도 말을 못하고 괴로움을 감내한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지고 아빠가 돌아가시는 트라우마를 겪고 이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난 엄마를 저기’ ‘그쪽이라고 부르며 선을 긋는다.

 

강민은 강남 살고 형도 미국에서 대학 다닌다고 했다.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인데 혹시 멤버들을 감시하라고 보낸 스파이인가 싶을 정도로 비밀이 많다. 강민은 선미의 생일에도 자영이 왕따 당한다는 말을 듣는데 머리가 아프고 통증이 느껴졌다.

 

선미는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는데 강민이가 보낸 편지가 있어서 몰래 뜯어 보았다. 선미에게 답장이 왔다. 엄마가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선택의 날을 한 달이나 앞당겨 달라고 했는데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엄마가 원하는 교대를 꼭 가라고 하였다. 이수는 엄마와 만나는 남자의 차를 주머니칼로 긁어 버렸는데 강민이가 해결해주었다. 강민은 내가 왜 그 집의 멤버가 됐는지 알게 되었다.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도망자가 되었고 멤버들은 어떤 문을 선택할까?

 

이수는 과거의 문을 여는 것 뿐이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엄마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날이었지만, 하필 그날에 종은을 만나게 됐는지 원망스러웠지만, 종은을 찌를 생각은 없었다. 이수는 서럽게 울었다. 아저씨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너 같은 아이는 문을 열 자격이 없다고 욕해도 상관없다. 그제야 이수는 자신이 그 일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낡은 구두 한 켤레를 그린 그림 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 이미지는 한동안 저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내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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