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의 미술관
최정표 지음 / 파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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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미술관]KDI 원장을 지낸 경제학자인 저자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러시아의 주요 미술관들을 탐방한 기록이다.

 

덴마크는 북쪽의 유럽 중 가장 남쪽에 있고 수도는 코펜하겐이다. 덴마크국립미술관은 서유럽 작품, 덴마크와 스칸디나비아 작품, 현대작품, 판화와 드로잉, 옛날 석고상 등 26만여 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하였다. 미술관의 시작은 16세기 왕의 수집품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최고품은 모두 덴마크의 오아 크리스티안 2세에게 주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카를스베르 미술관은 칼스버그 맥주로 유명한 카를스베르 가문에서 만들었다. 카를 야콥센은 조각에 빠진 사람이었는데 고대 조각을 수집했고 미술관은 조각의 성지가 되었다.


현대 작품은 크고 난해하다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루이지애나현대미술관은 이런 작품을 잘 소화하고 있다. 유달리 두 작품에 시선이 집중된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과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다. 한센은 돈을 많이 벌면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집 짓는 것과 예술품 수집이다. 예술품을 수집했고, 전시하기 위해 큰 저택을 지었다. 2년에 걸쳐 저택을 완공했고 지역 명칭을 따서 저택 이름을 오르드룹고르라고 명명했다. 오르드룹고르는 19세기 프랑스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데 인상파 작가들의 그림은 한센이 심혈을 기울여 수집한 것들이다.

 

노르웨이 편에서는 뭉크로 상징되는 노르웨이의 미술관들을 둘러본다. 오슬로에는 뭉크미술관이 따로 만들어져 있지만, 노르웨이국립미술관도 뭉크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관람객도 대부분 뭉크의 작품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뭉크의 <절규><마돈나>는 모든 사람이 그 앞에서 꼭 사진을 찍으려 하는 미술관의 아이콘이다.

 

노르웨이는 피오르의 나라이고 피오르 관광의 출발점이 바로 베르겐이다. 베르겐은 1년에 300여 대의 크루즈 배가 정박하고 50만 명의 크루즈 승객이 베르겐을 찾는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만든 음악가 에드바르 그리그, <인형의 집>을 쓴 극작가 헨리크 입센 등이 베르겐 출신이다. 에드바르 뭉크는 20세기 전후의 노르웨이 화가로 노르웨이는 몰라도 뭉크는 알 정도다. 그의 대표작 <절규>는 세계현대미술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스웨덴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화가 로슬린의 <면사포 여인>이다. 로슬린은 당대 유럽 최고의초상화 작가였다. 가를 라르손의 작품 <큰 자작나무 아래서의 아침 식사>는 가족의 행복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스웨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상 생활용품 등에 많이 패러디되어 사용되고 있다. 스톡홀름현대미술관은 입구의 정원에서부터 예술품을 감상 할 수 있다.

 

에르미타주미술관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에 있는 미술관이다. 미술관을 만든 사람은 여자 황제 예카테리나다. 그녀가 특히 좋아했던 작품은 보석과 명문이 새겨진 작품이었다. 그녀는 일생 동안 4000점의 최고급 호화작품, 38000권의 희귀도서, 1만 점의 보석, 1만 점의 드로잉, 16000점의 코인과 메달을 수집했다. 수집품은 서유럽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러시아도 문화국이라는 것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에서도 미술관에는 민간인의 기부와 기증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트레티야코프는 처음에는 자기 집에 미술관을 열었다. 10년 후 많은 그림을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동생이 수집한 서유럽 작품까지 기증을 받아 러시아 최고의 미술관으로 등극했다. 자택 미술관은 모스크바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모든 수집품을 자기 자택과 함께 모두 모스크바시에 기증했다. 모스크바시는 1893년에 이 미술관을 시립 미술관으로 만들어 공식적으로 개관했는데, 오늘날의 트레티야코프미술관이다.

 

[백야의 미술관]은 미술관의 역사, 소장품, 전시 디테일뿐만 아니라, 미술관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 미술관의 운영방식과 그 사회적 기능을 종합적으로 소개한다. 미술관은 부자들이 나서지 않고서는 설립도 어렵고 유지도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곳을 여행하지 않아도 책을 통해 유럽의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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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박상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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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작가로 사는 데에 거인이 되어 준 시대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힘이 되어 준 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글로 남겼다. 산문집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이 작품집을 낼 때 첫 독자로서 쓴 독후감이 담겨 있다.

 

마크 트웨인, 현진건, 서머싯 몸, 한용운, 백석, 권정생 등 저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다. 그들은 특별한 거인이고 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세상을 두루 살핀다.

 

시인들이 좋아하는 백석 시인은 이미지를 다채로운 감각으로 표현했다. 냄새와 맛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오줌통을 옆구리에 차고 살아야 하는 병자여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지낸 권정생 선생은 비참한 처지나 현실 속에서도 글에서는 유머를 잃지 않았다.

 

어머니는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이제는 이승의 인연 줄을 놓고 싶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힘이 된다는/네 말 때문에 목숨줄을 붙들고 있다. 하지만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아름답게 떠나고 싶다던 어머니는 홀연히 하늘길로 떠나셨다.p67(전병석, 병상에서)

 

전병석 시집을 읽어 본 적이 있는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어머니가 퇴원하면 모시겠다고 나서는 자식이 아무도 없다. 어머니는 이를 눈치채셨을까? 혹은 요양원에 모시자는 이야기를 들으셨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서둘러 세상을 떠나신 것이 아닐까? 전병석의 [역모] 시는 누구라도 닥칠 수 있는 일이어서 마음이 쓰리다.

 

박병률은 늦게 낳은 아들을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잃었다. 아들과 함께 참고서나 사러 갔던 서점.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그 서점에 끌리듯 가게 되고, 몇몇 책을 읽다가 주저앉지 않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사업하다 망한 친구가 걱정되어 늘 안부를 물었던 박병률. 지금 세상에서는 오로지 자기만 중요해 남의 처지는 잘 돌보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공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감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야말로 글을 쓰는 첫 목적이자 마지막 목적이리라.

 

1장 나의 거인들, 2장 그리움이 안겨 준 사랑의 글들도 좋지만 3장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편 작가들의 수필집이 정감이 간다. 일상의 삶 속에 들어 있는 글감들이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일상의 모든 것이 단순히 지나가는 일이 아니다. 그 속에서 글이 될 만한 것을 잡아낸다.

 

어느 수필집에 있는 글에서 사촌 형의 결혼으로 형수가 될 신붓집에 따라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맛있었던 술을 마시고 자다가 그만 이불에 오줌을 쌌다. 우물가에 있는 양푼을 집어 들고 요를 창가로 밀어 놓고 맨바닥에 자는 척하고 누워 있었다. 난감하기 그지 없는 상황인데 글로 쓰니 유머러스하다.

 

수필은 소설보다 작가의 개인적 삶을 곧이곧대로 담는 경우가 많아 기록이 기능을 한다. 기록하는 이유는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일들을 정리하고자 하는 무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안과 의사인 한영자 작가는 환자들은 눈이 아파 병원에 왔지만, 정작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지 않는다. 의사가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환자가 하는 말에서 그의 마음 상태를 읽어 낼 줄 아는 의사는 마음의 병까지 들여다본다. 환자 진료가 없는 틈에는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오래된 습관이라고 한다.

 

문학을 한다는 것은 억압받는 약자들 편에서 그들의 내면과 외면을 그려 내는 일이다. 그렇다고 큰돈을 벌거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좋은 질문 속에는 이미 답도 같이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 교육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을 걸러 내지 않는다. 문학은 종교를 통해 양과 질을 점차 확대하거나 심화해 왔고, 종교는 문학을 통해 교의를 인간의 현실적 삶 속에 융해해 왔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현재 자신의 삶과 세상의 다양한 삶의 형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죽은 후보다는 현재의 삶이 훨씬 소중하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한마디,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서로에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특별한 사람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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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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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동네 음식점인 자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람들 삶의 다양한 감정들을 음식과 버무려 통찰하는 이야기면서 개성도 입장도 다른 두 여성이 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서로에게 스며들어 변해가는 풍경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소설이다.

 

남편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아 혼란스러워진 사야카, 남편은 한 주에 두세 번 자츠에서 밥 먹고 술 한잔하는 것을 즐겨왔다. 여자가 생겼나 하는 의심이 싹텄고 사야카는 호기심에 그 식당을 가보았다. 낡은 정식집으로 음식이 달고 진한 맛에 놀랐는데 맥주와 곁들이며 이 맛이야 하는 남자 손님 목소리가 울렸다.

 

자츠에서 점원을 모집하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주인 미사에는 조우씨로 불리는데 모든 음식은 간장이라 부르는 스키야키 소스로 간을 한다. 몇 주 지나 단골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70대 다카즈 씨는 주에 몇 번씩 오는데 전 주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선대는 조우시키 였고 친척인 미사에가 20대에 이곳으로 왔단다. 부인이 쉰 살쯤에 세상을 떠나고 조우시키 씨가 와병생활을 할 때도 돌봐주었다. 선대가 죽고 결혼도 하지 않은 지금까지 가게를 하고 있었다.

 

사야카는 식사를 끝내고 술을 마셔야 한다는 견해로 살아왔고 밥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수제 크로켓을 만드는 날, 크로켓과 맥주를 마시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지금이라면 밥과 술이 맛있다는 걸 알았을 텐데 남편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미사에는 자신은 무뚝뚝한데 싹싹하고 상냥한 사야카를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름을 부르지도, 일을 하면서도 일일이 대답하거나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예전 친척인 나에를 데려와 알바를 하면서 서로 상처를 받았었다. 자신은 조우시키 처럼 사람을 대하는 법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카즈가 자택에서 쓰러져 한동안 오지 않았는데 사야카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사야카가 자기보다 주변 사정을 알게 된 사실에 감탄했고 불안하기도 했다. 다카즈는 신경도 안쓰는 미사에가 냉정하다고 했다. 그는 열사병으로 쓰러진 뒤, 튀김과 술을 거의 주문하지 않는다. 다른 테이블에 샐러리맨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때는 온종일 쉬고 싶고, 자고 싶고, 혼자 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미사에는 예전 손수건 만드는 회사에서 경리와 사무를 보았다. 어떤 계기로 인해 직장 사람들과 깊이 어울리고 싶지도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는데 자츠에서 일해 보라는 엄마의 제안으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그동안 아르바이트생에게 음식을 가르쳐 준 적이 없지만 사야카에게는 만들어 볼 거냐 묻기도 하였다. 소질이 있는 귀여운 아이가 떠났을 때, 슬퍼질 것이다.

 

사야카는 남편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던 이유는 집에서 편히 쉬지 못해서 밖에서 술을 마신다는 점과 지인인지 변호사인지 여자에게 상담하라고 했고 엄청나게 시끄러운 가게에서 얘기를 나누어야 했던 것, 정성껏 만든 요리를 거의 먹어 주지 않았던 것 등 부모님에게 얘기하는 동안 눈물을 쏟았다.

 

나이도 들었고 메뉴를 여러 가지 하는 것보다 한 두 가지로 정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새해가 되었고 코로나라는 유행병이 돌아 가게를 쉬게 되었다. ‘자츠는 선대와 주방장이 있어서 새벽까지 열었지만 미사에 혼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조금씩 바꿔 준 사람은 선대였다. 그런 조우시키 씨를 마음 속으로만 좋아했던 옛날을 회상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본가를 찾았지만 오빠와 여동생은 냉대했다. 우연히 라멘 가게에서 주먹밥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라 호텔에서 며칠 쉬고 돌아와 도시락 가게를 열었다. 주먹밥을 나눠줄 날은 한참 멀었는지도 모르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에필로그에서 코로나로 다카즈 씨는 딸 가족과 동거를 시작했다. 미사에나 사야카에게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 속에서도 또다시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음식들이 내 눈앞에 놓인 것 같아 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자츠에는 오래된 단골 손님들의 입맛을 알고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같이 일하면서 경영을 맡기고 싶다는 미사에의 제안을 사야카는 받아들일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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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 빠다킹 신부의 행복 수업
조명연 지음 / 파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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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천 송도의 성김대건성당 주임 신부로 일하고 있다. 목소리가 느끼하게 들린다고 해서 중학생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인 빠다킹신부로 불린다. 이 책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긍정 에너지,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 때문에 현재가 힘들다는 사람을 만난다. 부모의 학대, 친구의 배신으로 못 살겠다고 하는데 지금을 잘 사는 사람은 과거 탓, 남 탓을 하지 않는다. 과거의 일과 사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오히려 감사해 하는 사람이 되자.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기쁨의 빈도에 따라 결정된다.”라는 심리학자 에드 디너의 말이 너무 마음에 닿는다. 부정적 감정을 키워가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되고 긍정적 감정이 더 커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자기 삶도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돈이 많거나, 돈이 없거나 기쁨의 강도만 찾는 사람은 재미있을 수 없다.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기쁨을 간직한다면 어떨까? 기쁨의 빈도가 늘어나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행복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된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다라는 말은 심리학에서도 강조하는 말이다. 큰 행복 한두 번보다는 작은 행복을 여러 번 경험할 때,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면서 하지 못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을 성장시키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반복과 연습이라는 노력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비교 대상을 넘어설 수 없는 존재처럼 만들면서, 가까운 사람을 볼품없게 만들고 결국 자기 마음도 우울해진다. 행복의 주체는 이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행복해지려면 비교하는 습성을 줄여야 한다. 자기 행복을 찾는 사람은 계속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렵고 힘들어도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그들처럼 사는 삶이 중요하지 않다. 자기 고유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어떤 상황에서도 기쁨의 삶, 행복의 삶을 살 수 있다. 행복하려면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무엇을 후회하는지 물으면, 좀 더 즐기지 못했다는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미 있는 사람을 살지 못한 후회만 남아 있다고 이야기한다.

 

삶의 의미는 내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죽음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만 살았다는 사실처럼, 계속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살 수 있다.

 

불행의 시작은 비교라고 말한다. 비교를 줄이면 행복해진다. 지금의 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있는 그대로 자기 삶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과 행복, 삶의 만족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좋은 이웃으로 이루어진 양질의 사회적 관계인 것이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 세상 안에서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 고인이 계속 생각나면서 함께하지 못함이 너무 슬프다고 하였다. 혼자라는 상태에서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만이 함께일 때도 행복할 수 있다. 혼자 있는 고독이 두렵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지금을 행복의 길로 연결해주는 순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집 짓는 것의 반은 부수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안에 있는 부수어야 할 것을 찾고, 또 실제로 부수어야 한다. 미움의 마음,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마음을 부술 때, 재건축이 멋지게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집중력은 스스로 키울 수 있는데, 관심을 두고 집중하면 된다. 사랑에 대한 집중력도 마찬가지인데 사랑이 점점 줄어지는 것은 사랑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서, 사랑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회학, 심리학,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신부님의 박학다식함은 실천적 행복을 이루는 데 좋은 보탬이 된다. 지난 일에 대한 후회와 자책보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아름다움을 바라보게 해야 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삶도 좋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는 삶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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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5 특서 어린이문학 10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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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천개산 패밀리] 시리즈로 사람들에게 버려진 들개들이 모여 사는 곳, 천개산 산66번지. 그곳엔 삐딱하고 까칠하지만 정 많은 들개들이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다. [천개산 패밀리 5]에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큰 오해가 되는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눈과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폭우를 뚫고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간 대장과 번개는 이름도 없는 이상한 개와 마주친다. 대장이 건네 준 부침개도 거들떠보지 않고 비만 맞던 개였다. 다음 날 용감이와 미소에게 검은 개와 진돗개가 내 애기를 데려갔다는 말을 한다. 이상한 개의 말에 대장과 번개를 말하는 것을 눈치챘고 누명을 벗어 주려 진실을 찾아 나선다.

 

얼마 전 떠돌이 개 대장 선거 이후 모두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를 떠났다. 홀로 외톨이가 되었는데 이상한 개에게 대장이 강아지를 물고 갔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돌아다니는 고앙이 루키에게 생선을 건네주니 정보를 알려 주었다. 이름 없는 개는 비가 퍼붓는 날 새끼를 낳을 만한 곳을 찾아갈 시간이 없어 비를 맞으며 새끼들이 태어났다. 세 마리를 낳았는데 두 마리가 죽어 있었다. 슬피 울다가 한 마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찾고 있었다.

 

무적이와 루키의 말을 종합해보니 누런 개가 지나가다가 강아지를 발견했고 살아 있는 줄 알고 비를 맞지 않는 곳으로 옮기려고 하다 어미 개의 사고를 목격하고 놀라서 어떤 집에 내려놓고 도망을 쳤다는 것이다. 어미 개는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고양이 루키는 정보를 주는 대신 생선 두 마리를 요구하였다. 그 강아지는 죽지 않았고 파란 대문집에 산다고 말해주었다. 파란 대문이 열렸고 미소에게 생선 세 마리를 사 주었던 아저씨가 살고 있었다. 개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착한 아저씨라는 것을 알았다. 열린 현관문으로 거실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번개는 진심으로 좋아했다. 죽은 줄 알았던 강아지가 살아 있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이름 없는 개는 아픈 몸으로 죽은 새끼라도 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천개산 패밀리들은 기쁜 소식을 알리고 싶어 했다.

 

고양이는 비를 맞는 것을 싫어하는데 먹을 것을 구하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은 주인을 찾아 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루키도 시간이 지나면 주인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름 없는 개를 찾아 강아지를 물고 간 개는 우리가 아니라 누런 개였으니 오해를 풀라고 말했다. 어미 개는 사고로 다리를 다쳤고 대장이 권하는 음식마저 거부하면서 새끼 강아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새끼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이름 없는 개의 행동은 자식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것인지 큰 울림을 준다.

 

저자는 책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라도 새끼를 지키고 싶어했던 엄마 개의 책임감은 마음을 아프게 하고 감동도 준다. 책을 읽은 친구들도 자신이 지킬 자리와 책임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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