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 죽음에 관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에 답하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청미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가 죽음과 죽어감이 출간된 1969년 이후 5년 동안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일에 관한 약 700회의 워크숍, 강연, 세미나에 참가하여 청중들이 가장 많이 던진 질문들과 이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모아 1974년에 출간한 책이다. 청중들에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재활훈련사 등 의료 서비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일반인들도 포함되어 있다.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또한 죽음과 죽어감에 관한 상담 심리학의 분야의 훌륭한 입문서이기도하다. 이 책에는 시한부 환자, 불치병과 자살, 갑작스러운 죽음, 연명의료, 유족의 문제, 장례식, 노년기, 의료진의 문제 등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많은 논점들을 다루고 있다. ‘죽음과 죽어감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견디기 힘들며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은 삶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없다. 막상 내가 아프든지 가족 중에 불치병에 걸렸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막막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답이다.

 

모든 환자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아서는 안된다. 환자가 준비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죽음을 대면하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권한다. 그냥 병이 위중하다고 전하면 된다. 환자가 의사에게 자신이 왜 죽어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한다면 저도 모른다고 말하고 나서 제게 진짜로 묻고 싶은 게 뭔가요?”대답을 하면 환자 옆에 앉아서 귀 기울여주면 된다고 한다.

 

환자를 돕는 사람(간호사, 의사, 사회복지사)은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때도 있는데 환자를 돌보는 모든 사람에게는 통곡의 방이 필요하다. 간호사실 옆에 있는 작은방이나 병원 예배당일 수도 있겠으니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어떤 방이라도 좋다. 환자를 돕는 사람들도 사람이니 감정이 격할 때가 있으니 그걸 풀어라는 뜻이다.

 

신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인 환자에게는 비음성 의사 소통 방법과 음성 의사소통 방법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환자가 들을 수 있다면 환자에게 말을 걸고 음성으로 이야기한다. 장기간 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인 시한부 환자에 대해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사람을 죽일 수는 없고 안락사에 대해 완전히 반대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생명을 연장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리고 혼수상태인 환자라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손길, 말들을 다 기억하니 함부로 하는 건 삼가야 한다. 의식이 돌아왔을 때 환자 옆에서 나눴던 말들을 당시에 들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ㅎㄷㄷ

 

많은 전문가들은 환자가 중병에 걸리거나 불치병에 걸리면 자살을 고려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자살은 암의 마지막 단계에서 훨씬 더 자주 발생한다. 마지막에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없고 고통도 견디기 힘들고 치료 비용도 높아지기 때문에 결단적 선택을 한다고 한다. 환자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죽어가는 환자에게 중요한 인물이 사망하는 일은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이다. 800명의 시한부 환자들을 인터뷰한 병원에서 한 사람이 죽었고 가장 충격적인 경험 중 하나였다. 가족이 갑작스럽고 돌발적인 죽음에 직면한 경우, 고인의 시신을 보지 못하도록 막지 말아야 한다. 가족이 죽음이라는 현실과 대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갑작스러운 비극을 겪은 사람이나, 급성 질환이 발병하여 곧 죽게 된 사람들은 충격과 부정의 단계에 계속 머무를 때가 많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죽음과 대면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음악, 드라마, 미술 등 다양한 형식 안에서 우리에게 제시되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숙고해봐야 한다.

 

환자들에게 불치병이라거나 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한다. 그가 중병에 걸렸지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그를 편안하게 하고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이다. 그 다음에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물을 때 담당 의사는 환자에게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고 희망을 제시하면서 적절하게 표현한다면 환자 자신의 현실과 훨씬 더 잘 대면할 수 있다.

 

만약 박사님이 불치병에 걸렸고, 작가를 두고 하는 말 곧 죽게 되었다면 그 사실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말하겠는가에 대해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각각 따로 만나서 내가 몹시 아프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아이들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질문에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정직하게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야 하고 우리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을 즐겨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나라로 간 소신
이낙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억과 기록이 만난 에세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일기를 쓰든 메모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책이다. 어린 시절, 청년 시절, 아이들 크는 이야기들 누구나 그런 이야기들이 있겠지만 기억해내는 건 한계가 있다. 달나라로 간 소신에 있는 글들 중에는 칼럼을 읽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의 기억과 기록이다.

 

제목에서 달나라가 나오니까 혹시 우주를 간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면 틀렸다. ㅋ 소신所信, 사전에는 굳게 믿는 바또는 생각하는 바라고 나온다. 저자는 소신에 대한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칼럼집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골집에 갔다가 <선원속보> 저자의 족보가 들어있는 책인데 딸들에게 난해한 책을 알기 쉽게 가계도를 그려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신칼럼은 잠시 접어두고 정리를 하였다. 글들을 모아 10년이 지난 2018년에 책으로 펴낸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이 선생이 나오는데 저자의 와이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저자: 이낙진1968년 충주 소태면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 편집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러 기관·단체에 이런저런 위원 등으로 이름을 올려놓거나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책도 몇 권 냈지만 딱히 에세이집에서 내세울 이력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시사일기 쓰는 숙제가 있었다. 텔레비전 라디오가 흔치 않았던 시절인데, 지금도 그렇지만 텔레비젼만 보고 있으면 공부해라 하는데 저자는 텔레비전 덕을 봤다.

 

동무 집 마당에서 나무칼을 들고 놀고 있다가, 그 집 큰형이 숫돌에 낫을 갈고 있다가 낫을 떼었는데 그 순간 저자가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 무릎 위가 반쯤 잘려지는 사고를 겪었다. 두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얼마나 아팠을까 소름이 돋았다. 퇴원을 하려고 깁스했던 다리를 우악스럽게 한 번에 오므리는데 고통이 장난 아니었겠지만 그때 알고 있는 모든 욕을 의사에게 퍼부어댔다 글에 나는 웃음이 났다. 내 경우도 고관절 수술 하고 난 후 엑스레이 찍을 때 손만 대도 고통이 말도 못하는데 그걸 눌렀을 때 기분이었을거 같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 수도권에 집을 마련해 산다는 것은 얼마나 근면하게 살았는지 보인다. 한 푼도 안 쓰고 살 수는 없는 일이기에 택시 탈 일 생겨도 버스 타고, 소갈비 대신 삼겹살을 먹어야했고, 아이들 옷은 주로 얻어 입히고 물려 입혔다. 백화점은 멀리하고 할인매장을 가끔 갔다.

 

 

딸 키우는 재미, 참 재미있다, 갓난아이가 자라며 눈을 맞추고, 뒤집기를 하고, 기어 다니고, 앉고, 서고, 뛰는 것을 보면 나도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고 하였다. 두 딸을 키우는 자상한 아빠로 보인다.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책이 없을 때는 구연동화를 해주기도 하였다. 아빠가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서 놀아주기가 쉽지 않은데 딸들에게 모범적인 아빠가 되어 준거 같아 나도 딸 둘을 키워본 엄마로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아빠라는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뽀뽀를 해주겠다고 달려들더니 조금 큰 후에는 오히려 뽀뽀해 달라고 난리다. 딸들은 재우고 깨우는 것도 재미있다. 아기 때는 시간이 되면 잠들었는데 커갈수록 재우는 수고가 더 따라야 한다. 동화책을 읽어주면 쌔근쌔근 잠이 든다. 은이와 윤이는 내가 들려주는 창작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p96

 

19876월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조치에 맞선 민주화 투쟁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을 때 나는 직장을 다녔고 결혼하는 해이기도 하다. 저자는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생각만 하면 최루탄 냄새에 한 여름에 창문을 꼭꼭 잠그고 회사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가 근처도 아닌데 최루탄 가스는 멀리 날아 다니는가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라면을 좋아했다. 라면은 누구나 좋아하는 거 같다. 얼마 전에 저녁을 먹으려고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옆 테이블에 아빠와 아들들이 앉아서 메뉴를 한참을 고르고 있었다. 신계치 하렴 하기에 신 메뉴인가 하고 돌아보니 메뉴판에 신계치(신라면+계란+치즈)나 짜계치(짜파게티+계란+치즈)적혀 있었다. 나도 먹어보지 않았는데, 저자 역시 아직 먹어보진 못했다고 한다. 이 글을 본 김에 한 번 먹어볼까 생각중이다.

 

 

이 책은 에세이집이지만 다른 에세이와는 조금 다르다. 뒷장에 가서 박인기 교수님의 해설을 보면 자신의 성장과 더불어 생애 경험들을 내러티브 양식으로 쓴 글이다. 일반적인 용어로 자서전이라고 쓰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자서전의 보편적 양식을 그대로 쓴 것은 아니다. 작가의 글쓰기에는 항상 읽기가 들어 있다. 어떤 소소한 일상의 구체적 사건, 어떤 은밀한 감정의 서술에도 읽기는 늘 따라붙는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습관화된 독서인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형의 집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48
헨릭 입센 지음, 안미란 옮김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세기 말 발표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

 

 

인형의 집은 전체 3막으로 구성된 희곡으로, 187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아를 발견하려는 여주인공 '노라'를 등장시켜서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으로 불리워지는 이 희곡은 결혼과 남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아내 노라, 남편인 헬메르는 변호사이다. 노라에게 철없는 아이처럼 낭비벽이 심하다며 낭비꾼새, 종달새라고 부른다. 노라의 학창 시절 친구인 크리스티네 린데 부인이 찾아온다. 친구인 린데부인은 노라에게 어릴 때도 낭비가 심했다고 말을 한다 이에 발끈한 노라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몇 년 전 남편이 죽을병이 걸려 남쪽으로 가서 무조건 휴양을 가야했을 때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하여 경비를 빌렸다. 노라는 바느질, 서류작업으로 돈을 조금씩 모아 그 돈을 갚아 왔다.

 

새해가 되면 남편이 은행 총재로 부임할 것이고 빌린 돈을 다 갚을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헬메르는 자신 눈에 거슬리는 크로그스타드를 해고 한다. 크로그스타드는 노라의 비밀을 알고 있고 남편에게 폭로한다고 하고 실제로 편지를 우편함에 넣고 나간다. 그런 와중에 오래된 지인이고 남편의 친구인 랑크 박사는 노라에게 그동안 사랑했다고 고백을 한다. 그는 병이 들어 곧 죽을 사람이기도 하다. 노라는 남편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각오까지 한다.

 

나는 당신의 인형 아내였어요. 친정에서 아버지의 인형 아기였던 것이나 마찬가지로요. 그리고 아이들은 다시 내 인형들이었죠. 나는 당신이 나를 데리고 노는 게 즐겁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놀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요. 토르블, 그게 우리의 결혼이었어요.p116

 

크로그스타드의 편지를 개봉하는 순간 비밀이 드러나고 헬메르는 노라를 비난하며 당신 아버지의 경박한 성향을 당신도 물려받았지. 당신은 나의 행복을 나의 미래를 당신이 망가뜨렸다고 경박한 여자라고 노라를 모욕한다. 그때 한 통의 편지가 온다. 크로그스타드가 린데 부인에 말을 듣고 차용증서를 돌려보내자 헬메르는 노라를 용서한다고 한다. 하지만 노라는 깨닫는다, 그들의 결혼은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내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찾아 허위와 위선뿐인 인형의 집을 떠난다. 세 아이를 두고 떠나는 노라를 누가 비난 할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복 예습
김형석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 예습

 

 

지금 나는 100세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책을 쓰고 있다. 60여 년 동안 독자들과 함께 살아왔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라는 마음이다. 이 책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웬지 마음이 쓸쓸하다. 작년에 출판된 책이기에 김형석 교수님은 올해 100세라고 한다. 철학자로서 교단에서 강의를 하였지만 그동안 책도 꾸준히 썼기에 본인을 수필가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새해 시작하자 첫 강의자로 kbs 아침마당에 나오시는 걸 봤다. 그 연세에 강의도 하고 책도 쓴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시고 책을 쓰려면 책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니 본받아야 한다.

 

<저자 김형석>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다.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시카고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의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1세대 철학자인 저자는 철학 연구에 대한 깊은 열정으로 많은 제자를 길러 냈으며, 끊임없는 학문 연구와 집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1960~70년대에는 사색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외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했으며, 건강한 신앙과 삶의 길을 제시한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 백 년을 살아보니, 인생의 길, 믿음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행복 예습등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 교수로,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수가 누구에게나 영광이며 행복은 아니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 건강문제가 생기는데, 그 중에서 제일 염려 되는 것은 치매라고 한다. 90이 넘으면 치매기가 없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니 50이 넘어서도 아픈데가 생기는데 90, 100세라니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이 먹은 사람이 젊은이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간단한 방법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감사와 고마움의 뜻을 갖고 표현하는 일이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가까운 가족 내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소유가 인생의 목적일 수 없다. 소유욕은 자신과 사회에 불행을 초래한다. 잘못된 정치적 사건이 그 때문에 발생했고, 과도한 명예욕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안겨준 일이 허다하다. 무소유의 삶의 가치는 나를 위해서는 적게 소유하고 사회에 많은 것을 베풀면서 살자는 말이다.

 

교수님은 90이 넘어서 비로소 행복을 생각했다고 한다. 96세가 되는 해 정월, 올해와 똑같이 아침마당에서 1시간 동안 행복에 관한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시청자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면서 언젠가부터 행복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물음에 저자인 교수님은 행복은 삶의 일생일 수도 있고 몇 해일 수도 있다. 하루 이틀이 될 수도 있으나 결론은 일을 하더라도 즐겁게 하며, 운동을 할 때도 즐길 줄 알고 즐거운 마음을 갖고 살면 현재가 행복이라고 한다.

타고난 성격이 선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저자는 최선의 삶을 살다간 여러 인물들을 존경한다고 하였다. 김익두 목사, 도산 안창호, 고당 조만식 등 역사적 사명을 다했던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마음의 무거운 짐이 되었던 것은 90을 넘기면서 동년배 가까운 친구들이 다 곁을 떠난 일이었다. 특히 김태길 교수와 안병욱 교수와의 이별은 내 인생이 한 부분을 상실한 것 같은 충격을 남겼다고 한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한 두명의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날 때 상심이 컸는데 교수님도 그런 마음 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누군가 힘드시기는 해도 행복하세요?” 물으면 나는 자신 있게 , 행복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는 페이지에 글이 인상적이다. 사랑했으므로 행복했노라. 인생은 시련이 있어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적절한 인사는 오래 사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라는 말이다. 대답은 고맙습니다. 그래서 행복했습니다라는 것이다. 행복도 예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재미있고 감각적이고 잘 팔리는
김은경 지음 / 호우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요즘은 어느 때보다 에세이 열풍이다. 책을 가끔 읽던 때도 나는 소설을 읽었다. 지금은 블로그에 리뷰 올린 장르 중 에세이가 1위가 되어 있다. 어떤 책을 읽다가 운적도 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글도 있다. 나도 쓸 수 있을까 하는 마음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저자는 책을 실컷 읽고 싶어서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게 되었다. 10년이 다 되어갈 때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생각하다 작은 책방 오키로미터에서 글쓰기 워크숍을 열었다고 한다. ‘에세이를 써주셨으면 하는데요라는 제목으로 4주 완성 코스였고 매주 수요일 자정까지 글을 제출하고 토요일 피드백을 해주며 인스타그램과 브런치에 글쓰기 팁을 연재하기 시작하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당장 에세이 작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생각을 한 것만으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글쓸 시간이 없는 우리들에게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안 쓴 것보다는 나은 지점에 있을거라고 한다. 글을 쓸 때 각을 잡고 자 이제부터야 한다고 써지지는 글이 아니다 어디를 다닐 때 생각나면 휴대폰 메모장을 활용하든지 작은 수첩에 간단하게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한다.

 

글을 쓰려면 많이 읽고 써야 한다. 어떤 글이 잘 쓴 글인지 알려면 사람들이 수다를 떨다가 내가 얼마 전에 이런 글을 봤는데 하며 이야기를 하면 성공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이야기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을 테니까.

 

듣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막상 써보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이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를 드러내는 것은 꺼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는 대신 누가 써도 상관없을, 관념적이고 뻔한 글을 많이들 씁니다. 인생을 즐겨라, 타인의 눈을 신경 쓰지 마라,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은 아주 작은 것이다 등 어디선가 많이 본 글들의 변형 버전을 말이죠. 물론 그중 훌륭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이야기에는 힘이 없습니다.p25

 

저자는 글을 퇴고할 때 밑줄을 그을 만한 좋은 문장이 있는가?’ 앞뒤 문장에 영향을 받지 않아도 한줄만 뚝 떨어뜨려나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완성형 문장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내 것이 아닌 무언가에 기대어 사람들의 관심을 얻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타인의 무언가에 기대지 말고 자신의 줄기를 만들어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글을 쓰라고 한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이용해보라고 권한다. , 사진, 그림 셋 중 하나만 힘이 있어도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태어나면서부터 작가인 사람은 없다. 이 책은 펼쳐 보는 순간 휘리릭 읽혔다. 쉽게 읽혀서 나쁜글, 좋은글을 따지는 건 아니지만 글쓰기 책이 그렇듯 읽으면 도움은 된다. 실천만이 남았는데 우리 스스로가 해야 하는 과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