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 -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을 걷다
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 생각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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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보는 역사 탐방기다.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쳤던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 시기’, 그리고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 해방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 시기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27년의 길을 함께 탐사한다.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자취를 찾다 보면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열정과 희생, 미래에 대한 비전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의 모습은 굉장히 다양하다. 책은 임시정부 이동시기를 물위에 떠다니는 정부라고 썼다. 통일동맹 결성과 임시정부, 한국독립당, 조선혁명당, 한국혁명당, 조선의열단, 한국광복동지회 등으로 김구 선생님의 독립운동과 백범일지를 소개하였다. 글을 읽기만 하여도 가슴이 찡하다. 독립운동한 선조들이 있기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 역사책이니 만큼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다.

 

 

'대한민국'은 언제 나온 말일까. 여러 연구를 보면 1919411일 수립한 임시정부가 처음으로 대한민국을 써 나라 이름을 표기했다. 1910829일 국권 피탈로 사라진 '대한제국'1919412'대한민국'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임시정부의 구성원들은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을 때부터 야기된 전력과 지도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이승만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통령'이란 지위를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승만은 외교활동을 이유로 6개월간의 상해 체류를 끝내고 이듬해 6월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결국 임시정부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헌법 개정으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19234, 임시의정원에 대통령 탄핵안을 제출한 것이다.

 

우리는 노신공원(루쉰공원)으로 간다. 중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때 머물렀던 공간을 보존·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그런 유적이 있나 생각해보니 부산의 UN묘지가 떠오른다. 일본에도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의 도공인 이삼평이나 심수관 관련 유적지가 있긴 하다.

 

 

 

노신공원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국 사람들에게 더욱 반가운 것이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이정표다. 공원의 주요 장소를 중국어와 함께 한글로 알려주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매원을 윤봉길 기념관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살짝 소름이 돋기도 한다. 윤봉길 기념관, 윤봉길 생가가 있는 예산에서,아니면 양재동 시민의숲에서 보던 그 이름을 중국 상해에서 보는 기분이라니!

 

1920년대 초반, 의열단이 이룬 무력쟁의 성과는 김구가 한인애국단을 운영하는 데에도 참고가 되었다. 1920년대 중반 의열단은 시야를 넓혀 독립운동의 노선과 세력 확장에 관심을 가졌다.

 

임시정부가 진강·남경에 머문 시기는 193511월부터 193711월까지 2년 정도다. 남경이야 유명하지만 진강은 한국 사람들에게 조금 생소한 도시인데 임시정부는 왜 진강으로 옮길 생각을 했을까

 

어려움이 닥치자 모든 감각기관을 동원해 살아나고자 하는 생명체처럼 임시정부는 아주 작은 기회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그런 모습이 남아 있는 흔적, 물 위에 떠다닌 임시정부, 그 역사의 현장으로 떠나자. 아마 그 길은 고되고 힘들 것이다.

 

지금 기념관에 가면 입구에 일본군을 피해 달아나는 중국 사람들을 조각해 놓은상이 있다. 지옥의 괴물을 피해 도망가는 절박함이 표현되어 있고 제목도 그렇게 달려 있다. 이미 죽은 아이 앞에서 슬퍼하는 조각상도 있다. 기념관 입구에 있는 탑에는 ‘1937.12.13.~1938.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바로 남경대학살이 벌어진 시기를 알려준다. 아직도 남경대학살은 없었다고 하는 이들이 바다 건너에 살고 있다. 그런 사람들은 혹시 글자를 읽을 능력이 없는 게 아닐까 싶다.

 

 

 

제일 가슴 아픈 글이다. 이제항 위안소 구지 진열관

일본은 남경에 40여 곳의 위안소를 운영했다. 중일전쟁을 일으킨 일본군은 그해 겨울 남경을 함락하는데 이때 많은 군대가 여기에 들어 왔다. 남경 함락 이후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성폭행을 자행했으면서 일본군은 왜 또 위안소를 만들었을까. 이성이 돌아온 평상시의 지금도 그들, 그러니까 일본 정부는 그런 반이성의 행동에 대해 반성의 말을 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을까.

 

위안소 구지인 이곳 진열관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눈물이다. 건물 외벽에도, 바닥에도 눈물을 형상화해 놓았다. 전시 공간이 끝나는 곳에 할머니 흉상이 있는데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그 옆에 준비해놓은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 비극적 역사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위로다. 언젠가 이 흉상에 흐르는 눈물이 멈추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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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권하는 사회 - 주눅 들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타인을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
모니크 드 케르마덱 지음, 김진주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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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권하는 사회

 

 

저자인 모니크 드 케르마덱은 임상심리 치료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현대사회 연구 주제 1순위인 고독을 다룬 <혼자를 권하는 사회>는 출간 즉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심리 분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고독을 다루었다.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사는데 외로움을 느낄까 문명이 발달되고 편리한 생활임에도 감정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나를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타인을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 책을 만났다. 이웃과 친척은 물론 가족들의 유대관계까지 약화되는 원자화된 사회, sns에서 사생활을 드러내서까지 주목을 받으려고 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나를 계속 내세우는 사회, 서로를 도구로 여기는 생각의 힘이 강해지는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나를 지키면서도 두려움 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지식인들에게 고독이란 두 가지 장점이 있는 것이다, 하나는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것이고, 하나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우리는 고독의 순간을 통해 나 자신을 알고, 나아가 타인 또는 자신의 운명과 진실하고 풍요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독의 비극은 자신의 고독을 말하지 못 하는 데서 온다. 내담자는 온전히 소통하길 원하고 자신의 감정을 정의하려 해보지만, 더욱이 타인의 도움을 받고자 자신의 불행을 전달하려 하지만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휴대폰, 이메일, SNS, 영상통화 등 새로운 소통 수단을 통해 멀리 사는 학교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빠르게 연락할 수 있게 되어, 그들과 가상으로만 연락을 취하려고 하지, 실제로 만나는 일은 이제 구식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는 분열된부모를 마주하는 아동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여기서 부모의 분열은 별거로 인한 사실상의 분리일 수 있고, 삶과 교육방식의 차이일 수도 있으며, 부모들이 자녀의 선생님들과 분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부모의 분열은 그들 권위의 정당성을 상실케 한다. 그리고 이는 교육방식과 교과과정이 아동의 자율성 추구를 보편적 철학으로 삼는 경우에 더욱 그렇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위 사람들과 친밀하고 사회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것을 강렬히 추구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러한 볼비의 이론에 따라, 정신분석의 관찰 영역도 정신 내부에서 정신 간(), 즉 사람 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때 사람들이 추구하는 관계 형성이란, 성욕이나 자기보존 욕구를 충족하는 데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이다.

 

홀로 설 수 있는 능력, 자기 자신으로 살면서도 두려움 없이 타인과 관계 맺는 연습을 하면 된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과 모든 것이 자기 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다른 것이다. 자기 자신과 약간의 거리를 두기로부터 시작된다. 고독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혼자라는 사실이나 이러저러한 상황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관심을 돌려 새로운 삶의 방식에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타인, 친구, 비밀을 털어놓을 만한 사람 등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회복시켜주는 존재에게 다가서는 첫 걸음을 떼야 한다.

 

자신이 불안전하다고 느끼는 개인은 자신의 이미지가 타인에게 왜곡되고 나쁘게 받아들여지며 이 때문에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고통스러운 고독감에 빠지기도 한다. 연인 관계의 두 사람이 현재 서로에게 갖고 있는 애착은 과거 그것이 무엇 덕분에 강화되었는지, 또는 무엇 때문에 악화되었는지를 항상 되짚어볼 때 유지된다. 자기 인생을 계속 영위해가는 동시에 연인뿐만 아니라 세상과도 건설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자주적인 성인, 즉 정신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충분한 안전감을 주는 견고하고 유연한 기반인 안전기지가 필요하다.p211

 

 

정신분석가 위니콧은 고독감에 관심을 보인 초기 학자들 중 하나였으며, 사람은 인생에서 두 가지 형태의 고독과 맞닥뜨린다고 보았다, 하나는 미숙한 단계의 원초적 고독이고, 다른 하나는 이보다 조금 더 정교해진 고독이다. 그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고독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 자아의 미숙함은 부모가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이 미숙함이 보완되면 개인은 자신을 지지하는 어머니를 자신 안으로 내재화해, 실제 어머니나 어머니 상징에 기대지 않고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때가 온다 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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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개념완성 중급편 - 3, 4급 시험 대비, 반드시 반복 출제되는 인물사&문화유산 별책 부록 제공 설민석 한국사 능력 검정 개념완성
설민석 지음 / 단꿈드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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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개념완성 중급편

 

한능검 시험을 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은 나와 있습니다. 한국사 전문가 설민석 선생님과 함께라면쉽고 재밌고 빠르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한능검 공부량은 생각보다 많아서, 지루하면 끝까지 듣기 어렵던데 단꿈은 재밌어서 끝까지 보게 됩니다.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 게 아깝지 않아요. 한능검 인강으로 43회 시험을 준비해봐요.

 

 

 

이번에 기본서를 받아 보면서 자세히 알아 보았습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란

국사 편찬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시험

외국인도 응시 가능

 

활용 및 특전

공기업 사업 채용시 가산점 부여

사기업 사원 채용 및 승진시 우대

교원 임용시험 응시를 위해 3급 이상 필요

군무원 한국사 시험 한능검으로 대체

 

합격 기준

370점 이상

460~69

4급 없습니다 3급 갑시다

 

왜 설민석 한능검인가?

1.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제 경향을 완벽하게 분석

주제별 사건별 분류별 인물별 지역별

2.최소 시간을 투자로 최대 학습의 효과

3.Story Telling 수업방식

4.시험에 출제되는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

5.쉽게 외워지는 한국사

 

 

수강 대상

한능검 3.4급 자격증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

한능검을 준비하여 교양 한국사를 공부하고 싶은 일반 성인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교원 준비생

군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설민석 선생님과 태건과 함께 라면 우리가 승리한다

  

 

   단꿈 자격증 인강 사이트

    

 

강좌 구매시, 수강료 15일 무료 연장 및 3명 추첨하여 한능검 프리패스 증정/

이벤트 공유시 스타벅스 카페라떼 30명 추첨 증정

 

 

선을 넘는 녀석들 이벤트~ 한능검 시험에 반드시 출제되는 유네스코&세시풍속특강을 0원에 제공

 

무료 가입만해도 한능검 24시간 무제한 프리패스 0원 한능검 전 강좌 무료 수강!

 

42회 한능검 총평해설 서비스 ~ 문제지 무료보기. 정답지 무료보기, 해설지 무료보기

 

 

 

 

 

각 장마다 필기노트가 있어서 따로 필기 할 필요 없이 읽고 외우면 된다.

 

 

 

설쌤의 역사 톡톡1

백제를 건국한 고구려계 유민들~ 고구려의 계단식 돌무지 무덤과 백제의 석촌동 돌무지무덤 양식은 비슷합니다.이를 통하여 백제 건국 세력이 고구려계 유이민과 관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설쌤의 역사 톡톡2

성왕의 한강유역 수복과 좌절~백제 성왕은 신라 진흥황와 함께 한강 유역을 다시 되찾았어요. 신라는 한강 상류 지역을, 백제는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하였죠. 그러나 진흥왕이 성왕을 배신하여 한강 하류 지역을 차지하였습니다. 이에 화가 난 성왕은 신라의 관산성을 공격하였으나, 안타깝게도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진흥왕의 배신으로 약 120여 년간 이어진 나 · 제 동맹이 결렬되었습니다.

 

 

부록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 우리나라의 세시 풍속~이름, 사진, 내용을 자세히 기록 되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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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안드레아 오언 지음, 김고명 옮김 / 글담출판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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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완벽주의, 통제욕, 초강력 냉소주의, 사기꾼 콤플렉스 등 사람들이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열네 가지 감정 습관을 분석한 후 그 늪에서 빠져나와 더 행복하고 살맛 나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식사 장애, 알코올 중독 및 이혼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라이프 코칭 전문가로 급부상한 안드레아 오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쁜 감정 습관을 버리고 좋은 감정 습관을 몸과 마음에 익히는 방법을 다양한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들어 충분히 설명한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다 보면 그릇된 감정을 촉발하는 도화선의 정체와 자기 이해의 지름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사는 건 아닌지 물어본다. 남에게 한없이 친절하게 굴면서 자신을 쥐어뜯고 있진 않은지중요한 포인트는 내 자신에게 친절하자이다.

 

  

  

 

나에게 말하는 태도가 왜 중요할까" 그게 뭐 어때서? 남들한테만 친절하면 됐지. 내가 나한테 친절하든 말든 뭐가 중요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연민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자신을 질책하고 고약한 말을 하면 기분이 개떡 같아지기 때문이다. 말로 자신을 폭행해 버릇하면 전반적인 행복감, 자신감, 자존감에 타격을 입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힘들어지면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든지 문자, 전화를 받지 않는다. 힘들다는 것을 말을 한다고 해서 알 수는 없지만 친한 친구든 가까운 지인에게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짐을 덜면 좋을텐데 요즘 말로 잠수를 타 버린다. 몇 년이 흘러서 나 그때 너무 힘들어서 연락 끊고 살았어 이런게 다가 아니다. 성격 탓일 수도 있겠지만 이해가 안되는 건 사실이다.

  

나는 인생에서 최악의 상항에 처해 있다고 생각했고, 나 자신도 내 얘기를 견딜 수가 없으니 남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당연히 나 같은 인간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속단했다. 누가 인생을 말아먹은 인간의 영양가 없는 넋두리를 듣고 손을 내밀어줄까 싶었다. 다 내가 자초한 일이니 나 홀로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사랑의 매를 휘두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동지여, 그런 생각은 무조건, 정말로 무조건 우리를 더 아프게 만든다. 하지만 거기서 빠져나올 방법도 분명히 있다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함께 느끼는 것이다.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며 상대방이 느끼고 있는 것과 같은 감정을 찾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고통의 쓰레기통에 완전히 빠져서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위로해줘야겠다고 생각할 정도가 돼선 안 된다. 다시 말해 '너 어쩌니, 흑흑' 모드가 돼선 안된다.

 

 

지헤란 고통이 치유되며 나오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항상 어마어마한 통찰력을 발휘해 완벽한 조언을 해준다. 나는 '지성기'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랄 같은 성장의 기회'를 줄인 말이다. 지성기는 심심찮게 우리 앞에 나타나니까 그럴 때마다 반갑게 맞았으면 좋겠다. 항상 온화한 기후 속에서 유니콘이 무지개 방귀를 뀌는 나날만 반복된다면 우리는 절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우리가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는 것은 산산이 조각 난 인생의 파편을 다시 꿰맞출 때다.

 

 

  

 

비교. 그것은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물론 당신도 잘 알 테지만 비교의 덫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보면 으레 비교할 거리를 찾는다. 그 사람은 온라인의 누군가일 수도 있고 동료나 절친, 연예인, 길에서 본 낯선 사람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 외모를 자신과 비교한다. 그러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간에 나는 저 사람에게 있는 게 없고 절대로 저 사람처럼 될 수 없다고 믿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그 사람과 같은 경지에 이르고 싶다는 욕심에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어마어마하게 높이게 된다.

 

매사를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하지 말자이다. 예를 들어 학부모 모임에서 다른 엄마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거나 상사가 사소한 것을 지적했을 때 '저 사람이 나한테 화가 났나? 나를 싫어하나? 내가 뭘 잘못했지? 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남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인생을 허비하기 십상이다. 매사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것은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감사를 훈련하기 감사 연습이야 언제고 좋은 것이지만 특히 파국적 사고를 할 때 좋은 탈출 수단이 된다.어쩌면 당신은 이미 날마다 가장 감사한 일을 세 가지씩 기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분명히 잘하고 있는 것이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권하고 싶다. 감사는 사소한 순간, 때로는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순간에도 연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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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지음 / 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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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삶의 의미에 대해 반추하다 남은 생을 글을 쓰며 살아가기로 결심한 뒤 지금껏 네 권의 책을 냈다. 특유의 솔직함과 남다른 표현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석원의 보통의 존재를 읽어 보고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한다. 글이지만 속 마음을 드러내니 읽는 독자는 차라리 편하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속내를 내놓지 않는다. 나부터도 말을 잘한다 재밌다고 하지만 힘들때는 속에 말을 잘 하지 못한다. 말을 하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말이다. 들어 줄 사람도 없겠지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 나는, 실은 인생의 근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내면의 벙어리로 지낸 과거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내게 적지 않은 수의 친구들이 있었지만 내 진짜 속내, 아니면 아니라고,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너희가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데 28년이 걸린 것이다 그때까지의 내게 친구란, 나에 대해 마음대로 넘겨 짚어도 그런가보다 하고, 무슨 일이 있든 무슨 말이 오가든 나는 그저 늘 들어주고 맞춰 주어야 하는 존재였으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떠나가면 나는 겉으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속으로는 꼭 목련처럼 매달린다. 누렇게 말라붙은 이파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쿨한 게 다 뭔지. 사람이 좋아서 하는 일에 부끄러운 게 있으랴. 하는 생각이다. 문제는 매달리는 자체가 아니라 그 내용인데, 내 생각에 이별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헤어지고 나서도 그 책임을 증명하는 행동은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나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니 빌어도 모자랄 판에 보고 싶어 죽겠으니 빨리 돌아오라 떼를 쓴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화자가 80년대의 어느 날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문득 만약 내가 그때로 돌아가서 다시 산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난 인생의 수많은 것들을 되돌려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결론은 그러기는 싫었다. 이유는 엄마 때문이었다. 그때로 돌아가도 엄마는 여전히 내 엄마이고 내 곁에 있을 테지만, 어쩐지 지금의 엄마는 여기에 그대로 있고, 과거로 돌아가서 만난 엄마는 새롭고 또 다른 사람일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였다.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게 글을 잘 쓰려면 매일 꾸준히 써라. 하루도 거르면 안 된다와 같은 말들이 과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말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조언이 허망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아마 그러고 있는 사람들,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람이 쓰는 게 글일 것이기 때문이다.

 

 

 

글이란 건 뭘까. 종종 내게 글쓰기에 대해 물어오는 분들이 있을 때면 나는 그분들이 왜 무엇 때문에 글을 쓰려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준비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나 또한 그게 되어 있지 않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여전히 내게 이 일이 생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받는 것만 같아 약간의 서글픔을 느낀다. 먹고 사는 방편으로 하는 일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 단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은 한 사람의 오랜 염원에 관한 이야기랄까. 그러나 어쩌면 내가 끝내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내가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완벽한 답을 찾는다면, 그래서 이른바 결론이란 것에 다다르게 되면, 그것으로 난 더 이상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노력하고 갈구해도 삶이란 건 끝내 피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는 거라고, 그게 실망할 일은 아니지만 어떤 이의 마음속엔 끝내 미련으로, 스스로에 대한 누추함으로 남아 그렇게 쓸쓸하게 남은 여생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해주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진짜 살아 있는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이렇다 할 꿈 없이도 살아가고, 그렇게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는 그래서 어딘가 한 명쯤은 당신 평범해요, 하나도 안 특별하다고요. 근데 그게 뭐 어때요? 이렇게 말해주는 작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할 수 있으면 그게,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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