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일요일입니다. 1시에서 2시 사이, 바람 많이 부는 일요일이예요.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어제는 오후에 비가 갑자기 많이 내렸다고 해요. 그래서 잠깐 공기가 맑아진 것 같았습니다. 저녁이 다 된 시간 잠깐 걸으면서, 어쩐지 이전 기억 속의 봄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미세먼지라거나 황사 같은 뉴스는 올해 들어 더 자주 듣지만, 몇 년 전만 해도 4월과 5월은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이제 기억으로만 꺼내보는 시간이라서 자신은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는 일요일입니다.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유리창이 쿵쿵 울립니다. 가끔은 바람부는 날도 좋은데, 바람이 오늘은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 같습니다.

오늘 60일차
마음 속에서도 가끔은 맑고 좋은 날이 있고, 잔잔한 수면 같은 날이 있지만, 가끔은 여기에 큰 비가 온다거나 강한 바람이 불어올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밤에는 화가 났습니다. 조용하고 평안한 마음에 어쩐지 누군가 쓰레기통을 버리고 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보다 평정심을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겨우 가라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파도처럼 돌아왔습니다. 마음이 편하지 못하니 잠을 자는 것도, 다른 것을 하는 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얼마전에 **님께서 보내주신 정목스님의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읽었습니다. 좋은 말씀과 듣고 다시 생각해야 할 말씀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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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거리
현재의 모든 관계는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이 꼭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의 결과입니다. 세상엔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연은 없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 또한 없습니다.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인연이라면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간격이 필요하니 한동안 만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좁은 화분에 촘촘하게 심어놓은 꽃들이 잘 자랄 수 없듯이 세상의 모든 관계는 적당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페이지 146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정목스님, 꿈꾸는 서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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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책의 처음부터 읽는 편인데, 책을 펴니, 이 페이지가 갑자기 보였습니다.
좋은 말씀이었어요. 어쩌면 이 페이지가 보인 것도 우연이면서, 또한 인연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이 필요한 시기에 제게 올 수 있었던 것 역시 인연이었겠지요.(**님이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가능한 일입니다.)
요즘 저는, 빵빵하게 부푼 풍선처럼 스트레스를 모으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바람을 빼고 느슨해져야 하는데, 실은 조금 쉽지 않습니다. 마음의 먼지랑 쓰레기통을 잘 버리고, 다시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시작해야겠어요. 그게 제일 좋을 거예요.
일요일이라서 점심 늦게 드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엄마와 같이 점심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가 빨리 오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소망하는 일과 가까워지는 하루 되세요.
당신과 나의 거리
현재의 모든 관계는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이 꼭 만날 수밖에 없는 인연의 결과입니다. 세상엔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연은 없습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존재 또한 없습니다.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인연이라면 거리를 두고 생각해보세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간격이 필요하니 한동안 만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좁은 화분에 촘촘하게 심어놓은 꽃들이 잘 자랄 수 없듯이 세상의 모든 관계는 적당한 간격이 필요합니다.
페이지 146
<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 정목스님, 꿈꾸는 서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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