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목요일입니다.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네요. 조금 전보다 많이 어두워졌어요.
1시에서 2시 가까워지는 시간입니다.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사람마다 다를 것 같긴 하지만, 좋아하는 날씨가 다른 것처럼, 날씨에 따라서 그날의 기분이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조금 전처럼 밝고 환한 바깥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구름이 지나가는 흐리고 조금 그늘진 순간이 되자 어쩐지 기분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거든요. 맑고 환한 날에는 조금 더 활발한 느낌이 들고, 비가 오는 날에는 차분한 느낌이 듭니다. 어느 봄에는 살짝 부는 바람이 기분 좋아지지만, 겨울에 마구 불어오는 바람은 눈을 감고 걷고 싶은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가끔씩. 센 바람을 맞고 돌아오는 날에 기운이 날 때도 있고, 벚꽃피는 나무 사이를 지나오는 날에 약간 울적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니, 좋은 날씨에, 좋아하는 날씨에만 기분이 좋은 건 아닐 수도 있을 거예요.
전에는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것들을 가끔 다른 방향에서 보게 될 때가 있어요. 그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늦게 보게 될 때도 있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달라질 때도 있어요. 아주 짧은 순간을 지나면서 그 전과 그 이후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조금씩 바뀌어가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알 때도 있고, 모를 때도 있어요. 그게 그 때부터였다는 것을 지나고나서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매일 매순간 달라집니다. 좋을 수도,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 때에는 좋았지만, 나중에는 아닐 수도, 아니면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때로는 나중을 생각해서 살고, 때로는 지나간 일을 생각해서 살고, 때로는 이 순간의 기쁨을 위해서 삽니다. 가끔은 지금 시간이 좋으면 과거도 좋고, 미래도 좋은데, 지금 이 순간이 힘들면 과거도 아쉽고, 미래는 불안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네, 모릅니다. 오지 않은 것은 오지 않은 것이고, 지나간 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서.
지금은 무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조금 늦은 점심 먹으러 갈 거예요.^^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오늘 57일차.
어제는 기운이 너무 없어서 소진된 기분이었는데, 오늘은 다시 채우는 기분으로 다시 시작.^^
사진의 꽃은 지난 번에 보내주신 하이드님의 꽃인데, 시간이 지나서 지금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생화의 느낌도 마른 느낌도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