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6일 일요일입니다. 오후 세시가 되고 보니 조금 전보다 조금 더 더운 것처럼 느껴지는데 창문을 열었지만 바람이 들어오지 않아요. 가끔 밖엔 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없는데 실내에 들어오면 창문으로 바람이 잘 들어올 때도 있는데, 반대로 밖엔 바람이 불고 있지만 실내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는 별 생각없이 있다보면 토요일 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휴일이 하루 더 있다면 그날은 더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어쩌다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것인데요.^^ 하고 싶은 것이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소소한 것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 있긴 한데, 하지 않고 나중에 아쉬워하는 것은 없을까. 그런 것들입니다. 평소에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살아서, 어쩌다 생각하면 `잘 모르겠는데, 그런 것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어떤 것들은 그 순간이 지나면 그냥 잊어버리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 순간이 지나면서 부터 조금씩 마음 속에서 아쉬움이 시작되는 것들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할 수 없어서 대신 아쉬움만 커져가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열심히 부지런지 살아도 아쉬움은 남을 수 있고, 원하는 것을 다 해보고 싶다고 마음먹어도 실은 다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 한 편에는 `그래도 나는 그 때 그 순간을 잘 보냈어, 열심히 했었어` 같은 것이 남았으면 좋겠어요.
일요일 오후는 밖에서 아이들 즐거운 소리도 들리고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도 크지 않게 들립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