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로 갑갑하면 정리를 하는 게 좋아, 아니면 정리를 해야 할 때거나... 그렇게 말해준 누군가가 있었는데, 요즘은 비슷한 책도 읽고, 여기저기서 비슷한 내용을 많이 듣다보니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최근에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있고, 집도 그러는 사이 엉망이고 보고 있으려니 정리를 하고 싶어졌어요.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4년 11월

 

 원서 제목은 每日がときめく片づけの魔法 니까 '나날이 설레는 정리의 마법' 정도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설레임을 강조하고 있어요. 정리를 하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을 정리 컨설턴트의 비법이 어쩌면 설레임에서 시작된다니, 효율성이라거나 합리적인 공간의 활용 같은 것은 결국 정리를 하는 목적이 아니라 방식일 수 있겠지요. 설레인다는 말,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느낌이 있다면 정리를 통해서 이전과는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늘 꿈꾸는 멋진 성과 같은 곳을 꿈꾸는 '이상적인 장소' 보다 꿈꾸던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사는 '이상적인 생활'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분부분 정리가 잘 되어있는 사진도 나오고 있고, 정리할 때 생각하면 좋은 것도 간략한 정리가 있고, 또한 서랍속에 넣기 좋은 옷 개는 법도 사진으로 순서설명이 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리 그 자체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생각하게 했어요. 그런 면에서는 전에 읽었던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한 정리법>도 떠올랐습니다. 그 책에서도 정리를 하는 이유가 집을 넓게 쓰거나 공간활용하는 내용보다는 정리를 통해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에 대해 바라볼 것을 생각하게 했거든요.  그래서 다 읽고 나니까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인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이라는 제목은 이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프랑스 작가인  도미니크 로로의 책을 보면 표지에서도 빈 공간인 여백을 심플함으로 채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간결하고 많지 않은 것들로도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이 책들의 메시지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도서 정가제를 앞두고 어쩐지 더 평소보다는 신간이나 구간 모두 더 많이 사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이후의 신간을 사지 않을 것도 아니지만, 그러다보니 집안에 박스가 늘어나서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있어요. 박스채로 열어보지 않은 책도 있었구요.

 

 읽지 않을 책은 사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늘어서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구요. 빨리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이 책 조금 보고, 저 책 조금 보고, 빨리 읽고. 그러다보니 전과는 달리 재미도 없고 부담스러워지기도 했어요. 읽고 내일 돌려줘야 할 책도 아닌데 천천히 읽자, 하고 마음을 바꾸니까 같은 책이지만 다르게 보이는 점이 있었어요. 마음이 조급해질 일은 아니었던 건데, 싶었습니다.

 

 사소한 것들로부터 초조해지기 시작하면, 여유가 없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늘 급한 마음으로 살게 되고, 그리고 실수도 많아지고, 좀 그렇더라구요. 요즘 들어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계속 할일이 밀리는 그런 기분이어서 조금 지친 점도 있었어요. 아마 그래서 책도 더 많이 사지 않았나 싶어요. 조금 그럴 때가 있더라구요.

 

 

 

 

 

 

 

 

 

 

정리라는 것... 그러고보니 참 여러가지 일 수 있어요. 집안 공간의 수납과 활용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공부를 효율적으로 잘 하기위해서 하는 노트의 요점정리, 그리고 시간을 최적화해서 많은 것들을 잘 해내기 위해서 하는 다이어리에 적는 시간과 스케줄의 정리만이 아니라, 가정내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정리이고, 그리고 인간관계의 문제도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챙겨야 할 일들이 많으니, 정리를 하면 좋다는 이야기도 해요.

 

 스팸메일과 쇼핑몰의 광고메일로 가득찬 메일함은 정리하기 귀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요한 메일을 놓칠 수 있고, 하기싫지만 가끔은 필요해서 시간을 내서 어쩔 수 없이 정리를 해야 해서, 쉬고 싶은 시간을 포기하고, 정리를 해야 할 때도 있지요. 조금더 부지런하면 매일같이 쓰는 카드와 현금을 포함한 지출과 수입을 정리하는 가계부를 쓰고 일정 기간에 결산을 해보기도 하는데, 그러면 전에는 찾지 못했던 불필요한 소비를 찾아낼 수 있는 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롭기도 해서 조금 하지만 계속해서 하기가 힘들어요.

 

 정리를 어느 날 하는 것보다, 매일 정리된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 어쩌다 정리를 하지 않으려면 사용한 물건은 그 때 그 때 가져다두고, 노트는 그때 그 때 정리하고, 카드나 영수증도 잘 보관하고, 그렇게 부지런해지면 좋지만, 가끔은 그런 것들이 조금씩 싫어지거나 지칠 때도 있어요.

 

 정리를 한다, 효율적이다, 그런 말들이 좋은 의미로 쓰이는 것 같긴 해요. 하지만 우리가 사람을 정리한다, 하고 말하는 것에는 좋지 못한 어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결별한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일거고, 정리를 통해서 이전과는 새로운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할 때에는 이전의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을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은 때로 좋고, 때로 나쁘며, 그 사람이 누군가, 그 것이 어떤 일인가에 따라 제각기 다르긴 해요.

 

 

 

 

 

 

 

 

 

 가끔은 머리가 복잡복잡해질 때는, 아무 생각없이 정리를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실은 정리를 하면 어떻게 정리를 할 것인지 열심히 생각해야 하니까,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닐것 같아요. 정리에 골몰하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좋은 점이구요.

 

 때로는 집안을, 때로는 일기를 쓰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것, 책상위를 정리해두고, 내일 할 일을 정리해두면 내일의 시작이 훨씬 좋을 수 있다는 것, 그런 생각에 정리를 조금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니면 조금 쉬고 싶어졌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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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11-19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은 솜씨도 좋으니 정리도 잘 하 거 같아요.^^
우리집 거실 책상 서재 책상 다 벌려놔서 카오스인데
그래도 종종 동아리 모임 때문에 가끔은 정리 되기도 합니다.ㅋㅋ

순오기 2014-11-19 03:5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서재에 컵받침 사진이 멋지게 올라 있네요~ 다 이뻐요!!

서니데이 2014-11-19 12:27   좋아요 0 | URL
저희집 책상 위도 엉망이고, 요즘 책을 많이 사서 박스도 정리해야해요.
엄마는 정리를 잘 해놓는 것을 좋아하시는데, 저는 바쁘면 엉망되더라구요. ^^;;

마노아님 서재에 사진이 올라와 있다고 해서, 보러갔다왔어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사진 속의 컵받침은 엄마가 재봉하신 건데, 순오기님의 이야기 꼭 전해드릴게요.
 
내 정리습관이 어때서! 맛있는 습관 8
이상미 글, 장연화 그림 / 파란정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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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는 글을 조금전에 읽었어요. 아마도 그런 말은 예전부터 들어온 것 같은데요. 습관이 되려면 시간을 두고 익숙해져야하고, 나쁜 습관이 좋은 습관으로 바뀌는데에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테니까,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렇지만, 가끔씩은 이건 좋은 습관인지 아닌지 잘 모를 때도 있으니까 놓치고 사는 일도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리를 잘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효율성이라거나, 편리함 같은 것이 먼저 떠올라요. 정리를 해 두면 정해진 위치에 있으니까 찾는 시간도 걸리지 않고, 바쁠 때에도 그 자리에 있으니까 어디 있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겠죠. 그리고 여기 저기 쌓아두는 것보다는 가지런하게 두는 것이 한 공간에 많은 것을 넣을 수도 있고, 보기에도 좋을 거구요,

 

 정리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방과 책상, 가방 속과 같은 가까운 공간의 정리, 그리고 공부를 할 때 효율성을 높여줄 노트의 정리, 다이어리나 스케줄러 등에 써놓은 일정을 정리해서 시간관리도 그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정리를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리를 해서, 정리되지 않은 것보다 더 나은 기분, 깨끗한 공간에서 잘 지내는 것이 목적이 되지 않을까 해요.

 

 이 책에서 자신의 정리습관을 생각해볼 수 있는 예시가 나오는데, 현재 자신의 정리습관을 점검해볼 수 있습니다.

 

 * 내 방은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 가위와 풀을 바로 찾을 수 있다

 * 책꽂이에 책이 가지런히 꽂혀있다

 * 알림장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 공책에 적어둔 필기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 내 방은 내가 직접 정리한다

 * 불필요한 물건은 바로 버린다

 * 책상 위에는 당장 쓸 물건만 올려놓는다

 * 준비물을 혼자 챙길 수 있다

 * 내가 쓰는 물건을 종류 별로 분류할 수 있다

 

( 이 중에서 여섯가지 이하이면 정리습관 점검이 필요한 듯 합니다.)

 

 정리와 정돈을 잘 하려면  먼저 분류부터 하면 좋아요. 지금 필요한 것인가, 자주 쓰는 것인가, 그런 것들도 생각해서 상자에 넣거나 서랍에 넣거나, 아니면 책상 위에 잘 보이도록 올려놓을 수  있으니까요. 물건이 아니라 공책의 필기나 알림장의 정리도 방식은 다르지만, 금방 기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쓰면 좋으니까 요점정리를 잘 해두면 좋겠지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으니까 처음에는 엄마나 다른 사람(여기에서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계속해나가면 좋아질 수 있을 거예요.

 

 초등생인 건희는 아침마다 허둥지둥하면서 학교갈 준비를 하고, 엄마의 도움을 받는데, 반면 같은반의 친구인 태희는 정리습관이 좋은 친구예요. 엄마의 잔소리보다도 관심있는 친구의 말 한마디가 더욱 더 효과가 있었어요. 친구 집에 놀러가서 정리가 잘 되어있는 방을 보았던 것도 동기가 되었을 수 있어요. 하나씩 시작하고 조금씩 정리습관이 늘어나니까 아침 시간이 전과 달리 여유있게 준비하는 것까지 이어집니다.

 

 초등학생이나 어린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정리를 잘 하고 싶고, 관심은 많은데, 그런 마음만큼은 잘 되지 않아서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설명을 들을 때가 많아요. 여기 나오는 건희와 태희를 보면 친구들끼리도 서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잘 되는 것이 아니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좋아져 가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정리법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습관을 갖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책을 읽고 재미있어, 이렇게 해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면, 바로 가까이 있는 것부터 조금씩 정리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처음부터 집안을 전부 정리하려면 힘이 들지만, 오늘은 책상위, 내일은 서랍 하나, 그렇게 정리하면 시간도 적게 걸리고, 조금씩 편리하게 정리하는 방식도 생길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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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8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18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미리보기로 앞부분 읽고 괜찮아서 고민하지 않고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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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11-17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이 책이 인기가 많더군요.
저도 나중에 꼭 봐야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서니데이 2014-11-17 22:30   좋아요 0 | URL
김연수 작가를 좋아하는 분이 많은 모양인데, 저도 몇 권 읽어본 책이 많지 않아서 읽어볼 생각이에요. 미리보기를 읽었는데,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그러나,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지 알텐데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
 

도서 정가제 앞두고 평소보다 책을 많이 사고있어요. 많이 사는 만큼 깊이 읽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지만,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다시 읽으려구요.

 

 최근에 보았던 몇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쓰는데 까지 쓰고, 길어지면 다음 페이퍼로 이어가려구요.

 

소설 - 일본과 영미문학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일러스트 / 엘릭시르 / 2014년 11월

 

 <십이국기>는 이전에 조은세상에서 나온 책을 가지고 있어요. 11권이었는데, 작년에 일본에서 12권이 새로 나왔다고 하기에 어쩌면 새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이 나온다고 할 때부터 고민되더라구요. 이전판에도 야마다 아키히로 일러스트는 조금씩 있었고, 번역을 하신 분이 전후반 달랐을 거예요.

 

 전에는 십이국기 달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도 상 하권의 두 권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권에 들어있기 때문인지 일러스트도 앞 부분에 두 장 있습니다. 이 중 하나가 표지의 그림과 같은 그림입니다. 검색해보니, 일본에서도 2012년과 2013년판이 검색이 되는 것으로 보아, 오랜만에 신간이 나오면서 다시 새 시리즈로 나온 것 같습니다.  

 

 

 

 

  일본판 원서 문고판 십이국기

 달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나온 책에는 이 두가지 표지 그림이 일러스트로 들어있습니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신초사 문고입니다.

 

 

 

 

 

 

 

이전에 나온 고단샤 문고인데, 같은 야마다 아키히로의 일러스트이지만, 표지가 다릅니다. 초판이 출간된 1992년판의 표지입니다.

 

 

 

 

 

 

 

 

 이전에 나온 조은세상의 책에도 야마다 아키히로가 그린 일러스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엘릭시르의 책에서는 본문 내의 일러스트는 이전판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 많이 보이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니까 신초사 판을 원서로 채택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책 자체에는 특별히 설명이 없어서 찾아보니, 엘릭시르 판은 신쵸사 신장판을 기본으로 했고, 일본에서도 작가 오노 휴유미가 개정판을 낸 것이라고 하니, 가필수정된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책을 조금 살펴보았는데, 일반 양장본 정도의 크기라서 그런지 글씨가 조금 작습니다. 이전의 케이키에서 게이키로, 라크쥰에서 라크슌으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인명이나 지명 등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될 때 다시 한 번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노조키메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4년 10월

 

のぞきめ (單行本)
三津田 信三 / 角川書店(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12년 11월

 

 

 

 

 

 ... 사고나서 보니, 저자가 미쓰다 신조... 그럼 호러잖아, 했어요. 원서의 표지는 같은 것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것 같기도... ^^; 같은 그림인데, 거울에 비춘 것 같습니다.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샀는데, 받아보니 십이국기만큼 두꺼운 책이더라구요. 공포소설 작가가 찾는 두 이야기 속의 노조키메를 찾는 내용이어서인지,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의 두 표지가 생각났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책은 호러와 미스터리가 결합된 내용을 가진 책이 많습니다. 일본 괴담에서는 가끔 민속학이 등장하는데, 미쓰다 신조의 책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무서운, 그 이야기 속의 공포감

 

 오노 후유미의 십이국기 시리즈는 출간된 지 벌서 20여년이 넘었습니다. 중간에 오랜 기간 작가가 신간을 내지 않은 채로 있다 최근에 외전 격의 책이 나온 셈인데, 그사이 누적 판매부수가 900만부에 달한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이 시리즈는 동양풍의 환타지라고도 하지만, 제가 읽기에 오노 휴유미는 미스터리나 호러가 포함된 판타지가 많았거든요. 십이국기 시리즈도 크게 잔인한 장면이 아닌데도 읽으면서 서늘하거나 오싹할 때가 없지 않았고, 작가의 다른 책인<고스트 헌터>라거나, <시귀>에서도 무섭게 보여줘서 무서운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악의같은 것도 무섭게 느껴졌었어요. 또한 미쓰다 신조도 미스터리이긴 하지만, 차별되는 점은 역시 호러 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했습니다.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더글라스 케네디는 <빅 픽쳐> 이후에도 계속해서 책이 나왔지만, 처음 들은 책이 그 책이어서인지 늘 그게 먼저 떠오릅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인데, 원서는 2005년에 나온 책인 모양입니다. 평범하고 안정적인 가정, 모두 자기 분야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실은 내부적으로는 불안을 안고 있는 가정입니다. 딸이 실연후 실종된 다음, 30년 전의 외도사건이 공개됩니다.

 

 1부에서는 60년대와 70년대를 배경으로, 2부는 2000년대를 배경이 되어, 한 사람의 서로 다른 시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빅 픽쳐>에서도 멀쩡히 잘 지내지만 지금의 자신이 불만스러운 사람에게 일어난 일이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평범하고 성공한 모습 뒤로 잃어버린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려요.

 

 우리 집은 평범해요, 저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에요 라고 말하는 가운데, 가끔씩은 평범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어, 평범하지 않은 모습들은 감추고 산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내면은 그럴 수록 불안으로 안정과 균형을 잃어가는 책들은 처음은 아니었어요. 올해 여름에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던 파울로 엘료의 신작소설 <불륜>도 겉보기에는 어떠한 문제도 없어보이는 가정의 주부와 불륜이었고, 요시다 슈이치의 <사랑에 난폭>은 나는 행복해야 하고 괜찮아야 한다고 애쓰는 모습의 뒤로 행복하기 위해서는 상관없다는 이기적인 모습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이 평온하면, 때때로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권태가 되고, 행복과 성공을 위해 달리다보면 내게 소중한 것들은 무엇인가 의문이 드는 날이 오고, 그런 것들의 답을 누가 대신 해 줄 수는 없는 거니까, 사람들은 자기만의 답을 찾아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관이 있고, 동경의 대상이 다르고, 같은 것은 없지만, 그렇더라도  그  한 시기를 함께 사는 사람들 사에에서 느낄 수 있는 비슷한 감정이라는 것은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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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길어지는데요, 여기서 잠깐 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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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11-17 1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큰조카가 보고싶어 하길래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를 구매했어요.
조만간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서니데이 2014-11-17 22:32   좋아요 1 | URL
십이국기는 2002년 경에 애니메이션 시리즈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어요. 원작에 없는 인물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 애니를 보고나서 책을 읽은 분도 있다 들었어요. 나중에 100자평 기다려볼게요. ^^

[그장소] 2014-12-30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십이국기는 엘릭시르 완간이되면 사볼 요량이고..저간의 스토리는 압니다.이제 제대로 된 소장본을 갖고픈 책..쯤! 으로 분류
마쓰다 신조 좋아합니다..흐흣🐸 더글러스
케네디.에서 브레이크 살짝..드라마에도
쓰였듯 어디까지나 ˝ 개인의 취향˝그러므로
다음 책 후기..기대합니다..즐겁게 잘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니데이 2014-12-30 09:52   좋아요 1 | URL
일본소설을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이번 십이국기는 몇권까지 나올지 궁금해요, 전에 나온 걸로 가지고 있거든요, 미쓰다 신조는 근래 가끔 신간이 나와서 자주 보는 이름 같습니다, 기회되면 읽은 챌의 리뷰를 좀 써야 할텐데, 계속 밀리네요,
그장소님, 감사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장소] 2014-12-30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답글 길게 쓴게 날아갔어욤..ㅡㅡ
지금은 도정제때 산 철지난 책들 봐얄 듯
해서..해외쪽은 새해지나야..ㅎㅎ
책이라면 굶어도 책을 살..만큼 좋아하는데
앞으로 자주 뵈어요..블링블링한 하루 보내시길.(^-^)v

서니데이 2014-12-30 10:48   좋아요 1 | URL
저도 길게 썼는데 날아가서, 다시 쓰려니^^
저도 정가제 전에 평소보다 많이 샀던 책 읽고 있어요, 밥보다 가끔은 책이 좋더라구요,
자주 오시면 전 좋은데요, 그장소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그장소] 2014-12-30 1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저..우리 동시에 올린걸까요?ㅎㅎㅎ
그래서 튕겨나갔나?
괜히 그 런 생각에 잠시 웃어요.
또 뵈어요 ^---^

서니데이 2014-12-30 10:53   좋아요 0 | URL
그럴지도요^^
또 오세요^^
 

이번에 색칠할 수 있는 책이 <비밀의 정원>부터 시작해서 여러 권 나오기 시작했는데, 색만 칠하는 건데도 쉽지가 않던걸요. 처음에는 그 아래 독자들이 한 것들은 참 예쁜데 나는 왜 그렇게 안되지? 였거든요, 여러 권 해 봐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색감이 원래 나쁜 걸지도.

 

 처음에는 색연필, 사인펜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일단 마카는 뒷면이 비칠 것 같아서 좀 그랬고, 색연필은 깍아서 계속 쓰는 게 귀찮아서 집에 있는 가는 컬러펜 있어서 그걸로 칠해봤더니 괜찮았어요. 찾아보면 가는 펜들이 좀 더 많이 있겠지만 꺼내기도 귀찮아서... ^^;

 

 여러 가지 많은 색을 써서 잘 할 수 있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그냥 한가지 색으로 할 때가 그나마 다 하고 나서 보면 나은 거 같아요. 여백을 다 칠하면 칠할수록 점점 이게 왜 이래 싶어지거든요.

 

 

 집에 있는 형광펜도 칠해보면 괜찮았고, 고체형 형광펜도 괜찮았어요. 두껍게 나오긴 하지만, ^^; 쓱쓱 칠하긴 좋아요.

 

본책 칠하고, 미니북도 칠하고 나서 나중에 보니까 엽서크기 두 장 있더라구요. 둥근 건 아마 만다라일거고, 오른쪽은 블링블링 일러스트에 있는 거예요.

형광펜과 가는 펜으로 칠한 거예요.

 

 

 

 

만다라는 원형 바깥부분에 처음부터 색이 있는 디자인이 있고, 블링블링 일러스트는 가끔 여백면이 검게 나온 부분도 있는데, 보통은 하얀 편이에요. 큰 건 이미 실패하고, 미니북도 거의 끝나서 조금 남았는데, 예쁘게 칠하는 건 왜 잘 되지 않는 걸까요. ^^;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칠하면 점점 더 이상해지는데요. ^^; 그래도 이게 다른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제일 마지막에 한 거라서... ^^;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차가 있을테니까요. 그런데 한 번 시작하면, 좀 더 잘할 것 같아서 계속 하게 되는 것도 있고, 천천히 해도 되는데 빨리빨리 하고 싶은 건 여전합니다. ^^;

 

 블링블링 일러스트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지음 / 솜씨 / 2014년 10월

 

 

인어도 있고, 부엉이도 있고, 인형이나 꽃다발도 있고, 일러스트가 다양해요.

 

 

 

 

 

 

 

 

 러블리 만다라 컬러링 북
한나 데이비스 지음 / 솜씨 / 2014년 10월

 

 

 원 바깥에는 처음부터 컬러가 채색이 되어 있어요. 그런 점도 해보니까 괜찮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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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6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1-16 18: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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