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나쁜 습관이 생겼다. 미루는 습관. 지난 주 토요일은 한국사능력시험이 있었다. 7월 초부터 접수기간이 길었는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접수를 했었다. 실은 그 시험이 나한테 필요한 시험은 아니었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접수를 하고는, 아무래도 보기 싫었는지 다른 급한 일을 떠올렸는지 시험이 가까워올 때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일어난 결과. 시험날까지 사 놓은 교재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시험장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가서 그냥 풀어야했다. 사람들은 일찍 풀고 답안지를 놓고 나가는데, 나는 마지막까지 있다가 종료와 함께 나왔다. 문제는 빨리 풀었는데, 답은 자신이 없었다.

 

 집에 와서, 시험 접수 하고 나서 사 놓은 문제집이 생각이 나서 꺼냈다. 시험전에 봤으면 좋았을텐데, 제일 가까운 다음 시험은 몇 달 뒤에 있다. 뒷 부분에 해답지 찾다가 쉬어가는 페이지를 발견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

 

 

악마들이 인간을 가장 무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회의를 했습니다.

어떤 악마가 말했습니다.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을 주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나 실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대장 악마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아 주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악마가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인간들 가슴에 미루는 마음을 심어두는 겁니다."

'천천히 하자. 내일하자.' 하고 미루는 마음이야 말로

자신도 모르게 가장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니까요.

 

성공한 사람은 '오늘'이라는 손과 '지금'이라는 발을 갖고 있지만

실패한 사람은 '내일'이라는 손과 '다음'이라는 발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행에 옮기십시오.

지금 현재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선물'이라고 부릅니다.

 

- 322페이지 

 

 본문이 끝난 지점에 이 페이지가 있었고, 나는 시험이 끝난 다음에 이 페이지를 봤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순서를 정해서 필요한 것을 하는 것도 좋긴 한데, 그렇더라도 미루는 습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하고.

 

시험 결과는 8월 안에 나온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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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gastudy 메가스터디 기출외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고급)
메가북스 편집부 지음 / 메가북스 / 2013년 7월

 

 이 책 얼마나 많이 보는 책인지는 모르겠는데, 검색해서 7월에 나온 신간이고 분량이 많지 않은 책이라서 샀었다. 문제집에 강의듣고 필기한 것처럼 부분부분 표시된 설명과 중요표시가 있고, 내용정리와 기출문제, 그리고 모의고사가 2회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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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8-14 2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이 책의 리뷰는 시간이 있을 때, 어느 정도 상세하게 써두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이 책도 좋은 책인데, 제가 이 책에 대해서는 쓰지 않아서, 이 책이 어떤지 알고싶으신 분께는 책의 구성과도 같은 면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울테니까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날이 참 더웠다. 특히 한낮에는 밖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걸을 때는 몰랐는데,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옷이 축 젖어서 감기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 참 더웠다.

 

 굳이 낮에 해야 할 일이 아니라면 해 지고 나서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은 날씨다. 저녁 8시가 다 되어 반쯤 어두워진 하늘 아래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해 아래보다는 조금 덜 더운 것 같았다. 낮에는 없었던 사람들이 해가 지고 나서야 많이 보였다. 빵집엔 사람이 많아서 자동문 앞에 섰다가도 조금 기다려야했다.

 

 그러고 보니 8월도 절반을 썼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마음이 늘 조급하다. 중요한 걸 한 것도 아니고, 꼭 해야하는 것을 한 것도 아닌 채로 거의 한달 반을 보냈다. 마음 속으로는 생각을 조금 정리하고 싶었다. 집안도 정리하고 싶었는데, 7월엔 너무 습기가 많아서, 8월은 너무 더워서 적당하지 않았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터넷 신문을 보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오늘 특가 같은 걸 한동안 봤는데, 이것저것 나와서 보는 게 재미있긴 했지만, 지금 사야할 필요한 건 많지 않았다. 적당히 하는 건 좋지만, 많이 하는 건 시간낭비, 그건 아는데 시작하면 시간이 많이 들었다. 하고 싶은 것도 아니면서 굳이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그냥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게 나쁜 습관처럼 어중간했다.

 

 그 시간에 나는 정말 하고 싶은 것,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면 좋았을 거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어하는 것을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필요한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이해를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낯설었다. 언젠가 내게 누가 물었다. 너는 꿈이 있니? 지금 문제는 목표가 없어서 그래. 그런데 계속 생각해보아도 그날 만이 아니라 그 후에도, 그 말이 나랑 너무 먼 이야기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 말은 맞는 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요즘은 자기의 꿈, 희망, 목표 이런 걸 많이 말하지만, 그런 것과 나는 가깝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말로는 다들 네가 원하는 걸 해라,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실제로 그 말에는 내가 원하는 걸 기꺼이 네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라, 그렇게 들릴 때도 많았다. 그렇지만 우리 각자는 누군가의 복제품도 아니고, 누군가의 희망실현 대용품도 아니다. 그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나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날이 덥다고 짜증내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낸다. 아이스크림은 꺼내자마자 녹아서 집에 오면 다시 냉장고에 넣어야 되는 날씨. 팥빙수를 사오면 뛰어와도 반쯤 녹은 것 같은 그런 날씨지만, 그래도 날씨가 더워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더워서 잠을 잘 못 자고, 입맛이 없고, 그런 건 다들 있는 시기인 거 같다.

 

 밖에서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 학생들은 이 시기 여름방학이다. 학교를 졸업하면 더이상 방학이라는 건 없지만, 나는 잠시 내게 방학을 주기로 했다. 이 방학에는 약간의 숙제가 따른다. 매일 일기를 쓰고 계획있게 생활할 것. 그렇게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잘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할 것. 갑자기 큰 무엇을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사소한 것 부터 해나갈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그렇게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몇 가지만 숙제로 내게 주고, 이 방학을 나는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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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월 3주 화요일입니다. 날이 더운데 잘 지내시나요? 비슷한 인사가 자주 오가고 있습니다. 더워서 밖에 나가는 게 겁이 난다고도 하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싶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공부법에 관한 책입니다. 공부법에 대한 책, 학습법에 대한 책은 많고, 서로 비슷한 점도 있지만, 부분부분 다른 이야기가 많아서 이 분야의 책도 많을 것 같습니다.

 

 <공부하는 힘>에 대해서는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침에 문자가 와서 알사탕도서라고 알았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이 이벤트가 있으면 문자를 보내주기도 하는것 같습니다.

 

 

8월 13일 알사탕 도서 

 

공부하는 힘
황농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8월 ]

 

 <몰입>이라는 책이 전작이었던 황농문교수의 신작입니다. 아마 같은 주제이지만 공부에 관해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쓰여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 이 책의 부제가 - 몰입 전문가 황농문 교수가 전하는 궁극의 학습법 이라는 것과,  책표지에 써있는 내용을 보면서 몰입으로 인해 공부와 학습법에 대해 저자만의 견해를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법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르지만, 많이 보면 내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책 제목 만으로도 저는 관심이 생겼습니다.

 

 

 공부, 또는 공부법에 대한 책은 많은 것 같습니다. 조금만 검색을 해 보아도 많은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검색어를 조금 바꾸면 더 많이 나올 듯 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신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관심도 많은 분야인 듯 합니다.

 

 

 

 

 

 

 

 

1. 같은 공부 다른 성적 공부법을 의심하라

2. 잠자기 전 30분 공부법

3.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

4. 하루 15분 기적의 노트 공부법

5. 스펀지- 공부 잘 하는 법

 

 위의 책들은 모두 <공부법>이라는 단어가 책의 제목에 있는 책들입니다. 저자의 노하우를 담고 있거나, 또는 여러 사례를 통해서 효율적인 공부법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쓰여졌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례를 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하니까요.

 

 공부법에 대한 책도 전에는 중고교학생들을 위한 책이 많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만, 최근에 신간으로 나오는 책을 보면, 그보다 조금 더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공부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것인지 제목에 "아이"가 들어간 책들도 여러 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1. 공부의욕 

2. 아이의 공부두뇌

3. 가르치고싶은 엄마 놀고싶은 아이,

4. 두뇌맞춤형학습법

5. EBS 60분 부모편 : 스스로공부하는 아이

 

 공부법은 서로 다르겠지만, 가끔 사보고 싶어집니다. 읽다보면 생각하지 못하던 것들을 찾는 경우도 있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찾아내기도 하거든요. 그렇지만, 공부법에 대해 잘 아는 것만으로 공부의 효율을 높여주는 건 아니니까,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고 나서 활용하는 게 실용적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해 보면 쉽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았던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또 의외로 좋았던 경우도 생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저는 공부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도 그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만한 공부법을 가진 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책을 계속 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알사탕 도서인 <공부하는 힘>은 이전의 몰입1,2와 함께 세트로 나온 상품에도 알사탕이 있다고 나와서 비교상 올려둡니다.

확인일자 8월 13일 기준 : 알사탕 증정 8월 13일부터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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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이벤트

 

 세트에 알사탕 도서가 나와서, 요즘에 알라딘에서 세트 도서 이벤트가 있나? 해서 알사탕 란을 찾아봤습니다. 13일(그러니까 오늘)부터 31일까지로 베스트셀러도서 여러 권의 세트에 알사탕을 주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구성된 책 중에서 최소 한 권은 최신간 베스트셀러로 보이는데, 알사탕 때문에 이전에 샀던 책과 겹치지 않기 위해서 저도 정리해봅니다. 이미 이 세트 중에서 한 권은 샀거나, 살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트

 

하루키 신작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가 나오고, 이번엔 <노르웨이의 숲>이 9월에 나와서 이 두 권이 세트입니다. 왼쪽 이미지 없음,이라고 나온 것이 세트.  <상실의 시대>를 비롯해서 여러 분의 번역서가 있는데, 이번에는 양억관님의 번역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두 권 사면 라디오 틴케이스 준다고 하지만, 저는 이미 사버린 <색채가~>가 있어서, ... 어떨지. 어쩌면 <상실의 시대>도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고.

 

8월 14일 추가사항: 틴케이스에 관해서

-이벤트 이전에 구매자에게도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노르웨이의 숲>을 사면 준다고 하는 이벤트페이지를 읽었습니다. 이후에 변경될 지는 모르지만, 문제의 그 빨간 틴케이스로 인해서 며칠 고민할 듯 합니다. (집에 상실의 시대가 있습니다.)

 

김영하 세트

 

   며칠 사이에 <살인자의 기억법>을 살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 책과 세트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있어서 책 소개 읽어보는 중입니다. 이 두 권이 서로 이어지는 책이면 사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한데, 하루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찾아보니신간 소개란에서는 이렇게 나오고 있어요.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김영하는 우리에게 자살안내인을 소개했다. 판타지이고 허구인 줄만 알았던 그의 역할이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되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한 우리는 이제 다시 그 강렬했던 경험을 만나게 된다.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들고 김영하가 돌아왔다.

 

조정래 정글만리 세트

 

어제 <정글만리> 1권을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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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월 2주 화요일입니다. 날이 더워서 잠도 설치고 입맛도 없고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밖에 매미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게 (창가에 와서 악을 쓰지만 않는다면야 괜찮다고 해야겠지만)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여름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여름방학을 맞아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자는 마음을 가지고 씁니다. 삶의 질이라는 것에는 이것저것 많이 있겠지만, 안 그래도 더운 여름날, 즐겁게 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학엔 탐구생활을!

 

 

 

 

 

 

 

 

 

 

 

왼쪽부터

 

1. 방학탐구생활 - 8월 1일 ~15일 알사탕도서

2.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3.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4. 가위바위보를 좋아하는 아이

 

 

지금이 여름방학이 있는 시기라서 그렇기도 하고, 이젠 학생이 아니라서 더욱 그렇겠지만, 방학이 있는 누군가가 참 부럽네요. 잠시 쉬는 느낌도 들고.^^

어린이를 위해 쓰여진 책은 그림도 있고 글씨도 크고, 내용도 덜 심각하고.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지금보다 어린(?)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같은 이유로 좋아합니다.

 

 

 행복, 언제나 생각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행복에 대한 것들

 

 

 

 

 

 

 

 

 

 

 

첫번째줄 왼쪽부터

 

1. 행복을 미루지 마라

2.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3. 행복의 지도

3. 행복스트레스

4. 아빠, 우린 왜 이렇게 행복하지?

 

 

"행복" 이라는 말, 많이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내게도 있기를 바라긴하지만, 실은 그게 어떤 건지 말로 누군가에게 설명해주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최근에 행복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나 봅니다.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때로는 그렇기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지만 행복하지 않을 때도, 때때로 있는 걸까요.

 

행복을 미루지 마라
탈 벤 샤하르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3년 8월 

 

 <행복을 미루지 마라>는 <해피어>, <완벽의 추구>를 썼던 탈 벤 샤하르의 신작입니다.  전작 <완벽의 추구>에서도 비현실적인 완벽에 대한 기대에서 벗어나서 가능한 범위에서의 최선을 다하고,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불안과 불행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최적주의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신작에서는 마음속 고정관념의 벽을 걷어냄으로써 행복의 실체를 발견할 수 있다는, 새로운 행복에 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 일단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었다면, 행복은 물질보다는 긍정적인 경험에서 온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 반복되면서 행복이 오래 지속되도록 도와준다. 반면 돈이나 물질에서 오는 행복은 마치 마약과도 같이 금방 사라져버리며, 여러 후유증을 남긴다.
* 걱정은 결코 내일의 슬픔을 없애주지 못한다. 그저 오늘의 기쁨을 말려 버릴 뿐이다. 현재가 가져다주는 풍요를 만끽할 때 행복이 온다.
* 완벽이란 없다. 선택지가 아무리 많아도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찾을 수 없다. 최대 추구자의 완벽주의는 불행으로 이어진다. 적정 수준의 만족을 추구해야 행복하다.
* 행복 지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높아진다.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즐길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지고 힘을 얻게 된다.

 

1. 완벽의 추구

2. 해피어

3. 하버드대 52주 행복연습

 

 

 

 

 

 자기 삶의 종기를 결정하고 싶은 사람의 이야기

 

 삶의 행복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말해왔기 때문에, 그래도 어느 정도 익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삶의 질적인 면에 대해 좀 더 관심을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여기에서 이어져서 행복하게 죽을 권리라는 말도 있을까요. 누군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떤 삶을 살겠다고 결정하는 것처럼, 자기 삶의 종료시기를 정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논란이 있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8월 6일 알사탕도서

 

 내가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마리 드루베 지음, 임영신 옮김 / 윌컴퍼니(WILLCOMPANY) / 2013년 7월

 

 인간에게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행복하게 죽을 권리에 대해서는 아직 대부분의 사회가 입을 다물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꾸준히 늘어 머지않아 100세를 바라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수명의 질을 들여다보면 수명 연장이 그리 달가운 일만은 아니다. 의학의 힘을 빌려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생명만을 연장시키는 상태라면 환자와 가족 모두가 겪어야 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고통스런 삶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사람들 중 일부는 간절히 죽기를 소망한다. 자신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을 때에 더 이상 고통받지 않고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생을 마감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마리 드루베의 이야기는 행복한 삶의 마무리, 존엄한 죽음, 고통을 거부할 권리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백 년이나 살았으니, 이젠 즐겁게 살겠다!!

 

8월 7일 알사탕도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스웨덴 작가의 책인데, 1905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살아온 백년의 시간을 유쾌한 소설로 만들었습니다. 스웨덴의 한 소읍 양로원에서 백 살 생일 파티를 앞둔 주인공이 창문을 넘어 도망친 이유는, "이제 그만 죽어야지"하는 대신 이제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버스 터미널에서 충동적으로 트렁크를 훔쳐도 도망치게 되는 내용과 그가 살아온 백년간의 이야기가 함께 나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뭐니 뭐니 해도 세계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한 권의 소설로 훑어볼 수 있는 점일 것이다. 알란의 일생을 배꼽 잡으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머릿속에 자리를 잡는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뜨거웠던 핵무기 개발 경쟁이 재미있는 예다. 세계 최초로 핵폭탄을 개발한 미국은 사실 알란의 도움으로 핵폭발의 열쇠를 찾았고, 이어 러시아는 알란이 술에 취해 정보를 흘림으로써 핵 개발에 성공했다는 식이다. 또한 중국 국공 전쟁에서 어떻게 해서 처음엔 압도적 우위에 있었던 국민당이 결국 공산당에게 패하게 되었는지 당시 민심의 상황도 그의 모험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한국 독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부분은 역시 알란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만나는 부분일 것이다. 이 장면에서 알란이 어린 김정일에게 한 거짓말이 들통 나는데, 이는 김정일이 후에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결국 알란이 없었다면 세계는 물론 한반도의 역사까지 완전히 달라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여름 방학에 개봉한 영화의 원작

 

8월 8일 알사탕도서

 

 설국열차
자크 로브.뱅자맹 르그랑 글, 장 마르크 로셰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7월

 

 얼마 전에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텔레비전에서 간략한 소개를 보기는 했는데, 만화인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비슷한 점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거나 바뀐 부분도 많은 듯 합니다. <설국열차>에 대한 책도 영화개봉에 맞춰서 새로 나왔습니다. 이전에는 여러권이었는데 한 권으로 나온 듯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고 공간 설정부터 스토리 라인까지 새롭게 이야기를 다듬어 나가 원작 만화와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세계 멸망 이후의 기본 설정을 공유하고 있고, 세부적인 사항들에서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1. 동토의 설국을 달리는 열차 - 흰 눈으로 뒤덮인 세상의 모습
2. 철저한 계급 사회 - 꼬리칸부터 황금칸까지 철저하게 계급에 따라 삶의 공간이 나뉘는 열차. 세균 감염 루머가 퍼지자 중간 칸 사람들은 앞 칸으로 이동하려고 하나 저지당한다.
3. 혁명의 리더 - 꼬리칸에서 탈주해 맨 앞의 기관차까지 나아가는 죄수 프롤로프. 지배층에 대한 저항심으로 가득하다. 영화에서는 혁명을 이끄는 리더로 커티스가 등장한다.
4. 열차 탑승의 날 - 봉준호 감독은 영화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애니메이션에서, 열차가 떠나던 날을 보여준다. 만화에서는 함축적으로 표현되었지만 애니메이션과 유사하게, 폭력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의 와중에 탑승에 성공한 사람들만이 살아남은 상황은 잘 전달되고 있다.
5. 서랍 감옥 - 2부에 등장하는 서랍 감옥. 영화에서는 남궁민수가 이 감옥에서 풀려나온다.
6. 열차의 설계자 - 기계 장치를 설계한 엔지니어 포레스티에. 프롤로프가 마지막에 기관차에서 맞닥뜨리는 인물. 영화에서는 열차의 설계자로 윌포드가 등장한다.

* 영화 속에서 꼬리칸의 화가가 그린 설국열차의 기록화는 만화의 1~3부 전체의 그림을 그린 장마르크 로셰트가 직접 그렸다.

 

 

 

 여름은 계속될 것 같지만, 여름방학은 참 짧았습니다. 시작하면 금방 끝나곤 했지요. 물론 날짜는꽤 되었지만. ^^ 마음 속에서 방학이란 그런 것같습니다. 시작하기 전이 제일 기쁘고 설레고, 막상 시작하고 나면 그냥 어제랑비슷하게 사는 그런 날 같은데, 막상 하루하루 줄어드는 건 아쉬웠던. 다른 건 몰라도 방학이라 해서 학교를 가지 않는 것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주에도 휴가 떠나시는 분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즐거운 휴가기간 보내고, 다시 돌아오세요.

 저도 자주 페이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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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무척 더운데 어떻게 지내시나요. 장마가 슬슬 끝나간다는 소리가 들리지만, 실내는 눅눅합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8월 첫 주말이라서 휴가를 떠나신 분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보니, 근처 가게가 휴가라서 쉰다는 집이 지난 주에는 많았습니다.

 

 오늘 페이퍼는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구병모의 <파과>에 저도 관심이 생겨서 페이퍼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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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5일 알사탕과 신간적립금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8월 5일까지 신간적립금

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첫번째 이야기

 

 은퇴한 전직 연쇄살인범은 알츠하이머와 싸우고 있습니다. 전엔 그가 누군가를 죽였지만, 지금은 병이 그를 지워가는 중입니다. 기억이 지워지면 이것저것 엉망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만둔 지도 좀 되었고, 병 때문에 문제가 많지만 그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건 어쨌든 딸을 구해야 하는 그의 상황 때문입니다.

 

 

 메멘토

2000년/크리스토퍼 놀란/가이 피어스|캐리 앤 모스 |조 판토리아노|

 

 기억을 잃어가는 주인공이 기억할 수 있는 건 고작 10여분에 불과하다. 잊어버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믿을 수 있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뇌미인
나덕렬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10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치매에 대해서 설명하고 예방을 위해 필요한 생활습관을 소개한 책.

 

 

 

 기억을 잃어버리는 이야기는 전에도 있었고, 알츠하이머라는 병도 이전보다는 많이 알려졌습니다. 생각해보니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도 이제는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만큼은 특별한 소재도 아니게 되었고, 이전보다 알츠하이머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고, 치료받아야 할 사람들도 늘어간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잘 모릅니다. 그 사람이 아니니까. 그리고 덧붙여 그 사람도 모를 수 있습니다. 기억을 잃어간다면.

 

 그렇게 사정 복잡한 그에게 지난 일을 다시 꺼내와 한 번은 써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딸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이후에도 기억은 더욱 엉망으로 변해갑니다.

 

 

 테이큰
2008년/피에르 모렐/리암 니슨|매기 그레이스|

 

테이큰 2

2012년/올리비에 메가턴/리암 니슨|매기 그레이스|팜케 얀센|라드 세르베드지야|

 

 1편에서는 갑자기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아버지가 나서고, 2편에서는 전의 그 일당이 다시 나타나 가족을 위협하는 일이 생기는데, 가족을 구하고 지키기 위한 아버지가 나오는 영화

 

 두번째 이야기

 

 아직 그는 현역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60대의 노부인으로 살고 있으나, 실은 수십여년 간 같은 일을 해 왔고 그러다보니 업계 대모 소리 들을 정도가 되었음에도 현역입니다. 이 직업을 위해 그는 무감각한 사람으로 단련해왔으나, 그토록 외면해왔던 것들과 갑자기 만나게 됩니다. 버려진 개. 리어카를 끄는 노인, 그리고 자신을 치료해준 박사. 그 타인들이 그에게 비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만으로도 이전에는 그럭저럭 잘 해왔던 일들에 작은 금을 만들고 조금씩 틈을 생기게 합니다. 영원히 멈출 수 없는 이것은 결국 그에게 찾아올 수 밖에 없었을 문제이고, 생각했건 생각하지 않았건 예외없이 만나게 되는 시간과도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은 그들을 기다렸을까

 

 은퇴한 전직특수요원들의 이야기는 아주 드물지는 않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나이를 먹지 않지만, 영화 밖의 배우들과 관객들은 나이를 먹는 사람이니까요. 결국 어디서든 시간이 흘러간다는 걸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레드: 더 레전드

2013년/딘 패리소트/이병헌|브루스 윌리스|존 말코비치|캐서린 제타-존스|헬렌 미렌|메리-루이스 파커|안소니 홉킨스|

 

은퇴했던 전직 특수요원들, 현장을 떠났던 요원들이 다시 돌아오는 영화

 

 

 

 

 

 같은 시기에 비슷한 책 두 권이 나와서 같이 비교해보면 어떨까 하고 이 페이퍼를 써봅니다. 처음에는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페이퍼를 쓰면서 계속 서로 다르다고 느껴지는 점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한 사람은 남성, 한 사람은 여성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쓴 작가도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자기 목소리로 재미있게 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억을 잃어간다는 건 점점 자신을 잃어간다는 것과 많이 멀지 않고, 무감각하기 위해 고립된 자신을 유지했던 사람이 타인을 향한 감정과 만난다는 것 역시 이전의 자신과 달라져가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많은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떠나더라도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에는 자기 자신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시간은 끊임없이 흐르고 멈추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더 많은 것을 주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조절할 수도 막을 수도 없는 것임을 떠올립니다. 한때 다른 사람의 소중한 것을 파괴했던 자들에게도 생겨나는, 지키고 싶은 것 역시 어느 면에서는 그런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소설의 제목 ‘파과’의 의미는 첫 페이지를 펼치고 작품을 읽어나가는 동안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면 또 다른 의미와 이미지가 포개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으깨진 과일[破瓜]’은 ‘빛나는 시절[破瓜]’과 하나로 이어진다.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 그래서 우리는 소설의 말미에 이르러 네일아트를 받는 조각의 모습에 미소 지을 수 있다. 비록 단죄당했을지라도 그녀는 환하고 자유롭다. 상처투성이에 쇠락해가는 인생일지언정 기꺼이 살아내겠노라는 의연한 발걸음, 그것은 ‘지킬 것이 있다’는 열망이 가져다준 덤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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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무척 덥네요. 장마가 끝나간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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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3-08-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잘 쓰려니 더 이상해지는 건 원래 그런걸까요?

서니데이 2013-08-05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써지지 않아서 서운합니다. 처음 썼던 것이 나은 것 같기도 하구요. 시간 오래 걸려 쓰긴 했는데, 별로 였다는 예시로 이 페이퍼를 지우지는 않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