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이동식)

친구야
길을 가다 지치면
하늘을 보아
하늘은 바라보라고 있는거야
사는 일은 무엇보다 힘든 일이니까
살다보면
지치기도 하겠지만
그러더라도 그러더라도
체념해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희망마저 포기해
웃음마저 잃지 말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 있는 거야

정녕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절망의 무게가
몸과 마음을 짓눌러 와도
용기를 잃지 말고 살라고
신념을 잃지 말고 살라고
하늘은 저리 높은 곳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 거야
친구야
어느 때이고
삶이 힘듬을 느끼는 날엔
하늘을 보아
그리곤 씨익하고 한번웃어 보려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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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길 위에서>는 출판되지 못했다. 7번 국도를 다녀온뒤에도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여름은 지나갔다. 되돌아볼 때 청춘이 아름다운 건 무엇도 바꿔 놓지 않고,
그렇게 우리도 모르게 지나가기 때문인 것 같다. - P37

인생의 모든 순간은 딱 한 번 우리에게 다가왔다가 영영멀어진다. 말하려다 그만두고 말하려다 그만두고 그저 "아름다운 계절 중양절 또 돌아왔군요"라고 노래하는 이유는 지나간 순간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을이니까 그 사실이 나를 아프게 하지만, 또 나를 일깨우기도 한다.
나뭇잎이 또 저렇게 졌다가 봄이 되어 다시 돋는 동안, 사람들은 한 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자명한 사실 앞에 지금 단 하나의 가을이 놓여 있다. 그러니 이 가을 앞에서나 역시 말하려다 그만두고 말하려다 그만두고 "아, 서늘해서 좋은 가을이어라"라고 노래할 수밖에. - P62

내게는 바로 그런 게 겨울다운 겨울이다. 지난 한 해 나는정말 힘든 시기를 거쳐 왔다. 내가 힘들었다면, 그건 당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힘들기만 했다면,
겨울까지 우린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에는 어려운 일못지않게 즐거운 일도 많았다. 그 사실은 이 겨울이, 얼얼할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증명한다. 바람이 매서우면 매서울수록 우리는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겨울다운 겨울에 우리는 우리다운 우리가 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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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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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10-26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치환의 ‘행복‘, 제가 좋아한 시였습니다^^

루피닷 2024-10-26 16:58   좋아요 1 | URL
넵 좋아하시는 시라고 하셔서 한번 더 읽어봤어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원태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줬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따뜻한 눈으로 나를 봐줬던 사람입니다
어쩜 그렇게 눈빛이 따스했는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살아도
이 사람은 이해해 주겠구나 생각들게 해주던
자기 몸 아픈 것보다 내 몸 더 챙겼던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 주었던 한 사람입니다
내가 감기로 고생할 때 내 기침 소리에
그 사람 하도 가슴 아파해
기침 한 번 마음껏 못하게 해주던 그런 사람입니다
지금 그 사람 나름대로 얼마나 가슴 삭이며 살고 있겠습니까
자기가 알 텐데
내가 지금 어떻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을 텐데
언젠가 그 사람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야 한다고
멀리 있어야 아름답다고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가 왜 웃을 수 없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과 하도 웃어서 너무너무 행복해서
몇 년치 웃음을 그때 다 웃어 버려서
지금 미소가 안 만들어진다는 걸
웃고 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 사람 끝까지 나를 생각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마지막까지 눈물 안 보여 주려고 고개 숙이며 얘기하던 사람입니다
탁자에 그렇게 많은 눈물 떨구면서도 고개 한 번 안 들고
억지로라도 또박또박 얘기해 주던 사람입니다
울먹이며 얘기해서 무슨 얘긴지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 사람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해 주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그렇게 따뜻하고 눈물이 나올 만큼 나를 아껴 주었던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인연이 아니라서 이렇게 된 거지
눈 씻고 찾아봐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인연이 아닐 뿐이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정말 내게는 그런 사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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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식이나 도시락처럼 화려한 반찬들이 한 상에 함께 올라오는 요리는 단품요리와 달리 상 전체를 찍는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보며 촬영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심도를 깊게 둬야 한다. 하나의음식에만 초점이 맞아 주변이 아웃포커스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몇 가지 예로 음식 사진 찍는 법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음식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돋보이게 사진 찍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음식의 특징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접근하면 된다.
사진을 촬영한답시고 음식점에서 주변에 피해가 가는 행동은 하지않도록 특별히 조심하는건 기본이다. - P203

카메라 사진 백업 순서

1.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컴퓨터 혹은 외장하드로 모두 옮긴다.
2. 폴더명을 나라명 우선으로 바꾼다. [지역_날짜] 예) 일본_20160830
3. 여행지역명으로 하위폴더를 만든다. [지역_000] 예) 일본_오사카, 일본_교토
4.지역 내 주제별로 하위폴더를 만든다. [000] 예) 교토 벚꽃 모음, 키요미즈데라, 아라시야마

휴대폰 카메라 사진 백업 순서

1. 휴대폰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컴퓨터 혹은 외장하드로 모두 옮긴다.
2. 폴더명을 나라명 우선으로 바꾼다. [휴대폰_지역_날짜] 예) 휴대폰_일본_20160830
3. 여행지역명으로 하위폴더를 만든다. [지역_000] 예) 일본_오사카, 일본_교토
4. 지역 내 주제별로 하위폴더를 만든다. [000] 예) 풍경 사진, 친구와, 표지용 - P211

글을 가장 돋보이게 해줄 단 하나의 사진을 선택하겠다는 마음만 잊지 말자. 수평이 전혀 맞지 않았더라도 피사체가 돋보이는 사진이라면 빼야할 이유가 없다. 흔들린 사진이 오히려 더 감성을 자극할 수도 있다. 정보성 기사에 투고할 사진이라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나만의 여행책이니까 가능한 선택이다.
그렇게 원고에 맞는 사진을 다 고른 후에도 왠지 버리기 아쉬운사진들이 남게 마련이다. 도저히 포기가 되지 않는 B컷들이 있다면 작은 크기로 모아, 바둑판식으로 배열해서 뒤표지 등에 활용할수도 있다. - P213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디자인은 반드시 책의 주제를 따라야 한다. 책은 엽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책은 엽서처럼 한 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연속성을 가진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다음 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야 계속해서 책장을 넘긴다. 때문에 각 내용들이연결성이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여백, 즉 비어있는 공간을 어떤방식으로 얼마나 만들지, 사진은 얼마나 크게 넣을지, 색은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고민해 전체적인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신경쓴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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