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너대니얼 호손)
그대는
이 세상에서
내게 필요했던
유일한 사람입니다.
시인의 목소리로
6·25전쟁 때 국군으로 소집되어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한평생을홀로 산 어느 할머니 이야기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적이 있었다. 남편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며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며 살아온 할머니. 그 세월이 할머니에겐 얼마나 힘겨웠을까,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곱디고운 이십 대 시절의 한 여자가 흰머리가 되도록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남몰래 흘린 눈물은 그 얼마며, 한숨은 또 얼마던가. 할머니는가족과 친척,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약 없는 남편만을기다려온 것이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할머니는 애석하게도한 많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할머니에게 남편은 ‘그대는 이 세상에서 내게 필요했던 유일한 사람입니다‘라고 한 대니얼 호손의 시에서 화자의 사랑과 같은 존재다.
그랬으니 그 모진 세월을 견뎌냈으리라.
사랑의 가치가 씹다버린 껌처럼 하찮아진 요즘, 할머니가 보여준 사랑은 진실로 고귀하고 숭고하다. 이런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