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크리스티나 G. 로세티)
내 마음은
물오른 가지에 깃들어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로
휠 듯 늘어진 사과나무,
내 마음은 바다에서 헤엄치며
노니는 무지갯빛 조개,
내 마음은 이 모든 것보다 더 기쁘답니다.
내 사랑이 나를 찾아왔으니까요.
나를 위해
비단과 솜털로 단을 세워주세요.
그 단에 모피와 자줏빛 곤포를 걸쳐줘요.
거기에다 비둘기와 석류,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도 아로새기고
금빛, 은빛 포도송이와
나뭇잎과 백합화를 수놓아주세요.
왜냐하면 내 일생의 생일이 왔으니까요.
내 사랑이 나를 찾아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