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끌려다니는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겐 매일하는 출근이 자신의 꿈을 위한 준비 과정이지만, 누군가는 매달반복되는 빚을 갚기 위한 처절한 생존 수단일 수도 있다. 한쪽은 살기 위해 돈을 벌고, 다른 한쪽은 벌기 위해 사는 사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람들은 종종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이처한 상황을 재확인하려 한다. 나와 친한 사람이 자나 비싼 가방,
또는 집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크게 질투를 느낀다. 하지만그 격차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벌어지게 되는 순간, 우리는 오히려 그들을 질투하지 않고 비굴하게 변하게 된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독립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삶의이정표를 세워야 한다. 돈이든, 아니 그것이 무엇이든 끌려다니는 것은 이롭지 않다. 우리는 헐뜯지 말고 축하해야 하고, 두려워말고 포용해야 하며, 사환이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돼야 한다. 당신이 숭배하는 것이 당신을 노예로 만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주체적인 정신 아래 끌려다니지 않은 인생을 만들길 바란다. - P147

왕양명의 언급처럼 대병 걸리지 않기 위해 우리는 늘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아니 습관으로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은 내 안에 있지만, 그것이 교만이라는 형태로 절대 드러나지 않도록 자신을 절제하자. 진정한 멋짐과 진정한 실력, 진정한 품위와 진정한 너그러움은 말하지 않아도 들 - P151

리고 보이지 않아도 아우라로 풍기는 법이다. 우리는 교만하지않아도 이미 풍성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진 존재이니 서두르지말고 이 삶을 충실히 살아가자. - P152

우리는 종종 유명인들이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몰락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들의 실패는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을 선택했을 때 발생한다. 칸트의 말대로, 언제나 올바른 판단을내리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타인에게 존경받으며 부끄럽지 않은삶을 살 수 있다. 칸트는 이러한 내면의 원칙을 ‘정언명령‘이라고칭한다. 즉, 우리가 내면의 정언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면, 선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수많은 선택을 강요한다. 이 중에서도 선과 악의 경계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있다. 가령 차가 없는 도로에서 유턴할 때도 칸트는 우리가 합당한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것이 바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올바른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면의 정언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면, 우리는 한 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 P154

당신도 앞으로 살아가며 순간의 실수 혹은 욕심으로 잘못을저지르게 될 것이다. 중요한 건 잘못에 사로잡힌 죄책감이 아니라. 후회를 통해 잘못을 뉘우치고, 제대로 사과하는 자세다. 이를통해 지나간 과오를 바로잡으며 우린 보다 성숙한 인생을 살 수있다. 인간은 애초에 완벽할 수 없기에 실수를 한다. 그래서 홍자성이 말한 지혜를 더욱 곱씹을 필요가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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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난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을 하는, 낡은코트 차림의 이 단순하고 걱정 없는 남자는 자기 땅을 순시하는 지주처럼 여유롭고 다정하게 동네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누구의 집에든 들어갈 수 있었고, 어떤 자리에든 앉을 수있었으며, 오직 최소한의 것만 원했기에 그에게는 모든 것이허락되었다. 나는 안톤이 가진 힘의 비밀을 곧바로 이해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일했기에 모두가 그를 존경했다. - P17

때때로 사소하고 어리석은 돈 걱정이 들 때면,
나는 당장 단 하루에 필요한 것 이상을 원하지 않아
늘 여유롭고 태평하게 살 수 있는 이 남자를 떠올린다. - P23

그 중요한 순간에 그를 저버리고 만 것은 공감 부족이나 무관심, 못된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필요할 때 올바른 말을 못 - P32

하게 막는 것은 많은 경우 용기 부족인 것 같다.
패배나 굴욕의 수치심으로 영혼을 다친 사람에게 다가가는일이 절대 쉽지 않음을 잘 알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누군가를 돕고 싶은 첫 번째 충동에 주저 없이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공감의 말과 행위는 도움이 가장 절실한순간에만 참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P33

그 후로 내가 돈을 무시했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터다. 돈이줄 수 있는 즐거움과 자극을 나는 절대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모든 방문객에게 하듯이, 나는 돈에도 모든 문을 활짝 열어둔다. 하지만 돈은 방문객 그 이상은 아니다. 나는 돈의 주인이아니고, 돈이 내 삶의 지배자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날의 경험을 통해 나는 지울 수 없는 교훈을 배웠다. 우리의 진정한 안전은 가진 재산에 있지 않고, 우리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달렸다. - P44

우리의 심장은 너무 작아서
일정량 이상의 불행을 감당하지 못한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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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의미나 인생의 목적은 어디에 있는것일까? 가장 근원적인 이 질문 앞에서 나는 인생의 목적이란선한 마음을 쌓는 것, 혹은 영혼을 닦는 것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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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과 에너지가 드는 산책을휴식과 정반대라고들 여기곤 한다.
그럼에도 산책을 편안한 휴식으로 느끼게 만드는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요인이 있으며,
그것이 이 장의 핵심이다. - P135

산책이 제공하는 휴식의 또 한 가지 측면은 시간의 흐름이 다르게느껴진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해 산책을 해야 비로소 시간 흐름이자연스러운 속도가 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걸으려면 얼마간의 시간을 희생해야 하지만 걸으면서 시간이 팽창하는 듯 느껴진다는 점에서희생한 시간은 보상을 받고도 남는다. 걷는 속도를 늦출수록 시간은느려진다. - P144

새로운 연구를 살펴보면 극한의 운동을 휴식이라고 간주하는 이유가 어느정도 밝혀진다. 뇌과학자들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프로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의 뇌는 거의 안 움직이는 사람들의 뇌와 연결 패턴이 다르다. 심지어 이 선수들은 뇌 스캐너에 연결된 채 누워 특별히아무것도 안 해도 작업 기억 및 실행 기능과 관련된 뇌 부위의 공동 활동이 증가했다. 그리고 뇌 속 수다쟁이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활동은 감소했다. 이 연구는 아직 예비 단계이지만 이러한 패턴은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는 노련한 사람들의 뇌에서 발견되는 신경 패턴과유사하다. 운동선수들이 장거리 경기에 더 자주 참가할수록 이러한 - P153

작용의 효과도 강력해진다. 달리기가 뇌에 끼치는 영향이 명상이 뇌에 끼치는 영향과 거의 같은 듯 보일 정도다. 몸에 힘을 쓰는 동안 뇌가쉬게 되고 뇌의 수다 또한 잠잠해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이 효과는 달리기가 중단된 이후까지 지속되었다. 달리기보다는 덜극단적이겠지만 걷기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프레데리크그로는 그것을 ‘서구식 명상‘이라고 불렀다. - P154

이제 휴식과 운동의 관계에서 또 하나 기이한 부분을 언급해야겠다. 휴식 테스트 결과,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일수록 자기가 더 많이쉰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말은 틀리지 않다. 전날 시간을 어떻게 보냈느냐고 질문했을 때 운동한 사람들은 운동을 안 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쉬면서 보낸다고 대답했다. 이런 대답이 나오는 까닭은 외외로 간단하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 자체를 휴식이라고 생각할 뿐 아니라 운동 뒤에도 자신에 대한 보상 격으로 앉아서 쉬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운동이라는 휴식과 운동 뒤의 휴식, 이중의 휴식을 취하는 셈이다. - P161

이 책 내내 내가 강조하는 것은 일상과 휴식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걷기야말로 특별한 휴식법이 아닐까. 걷는 행위에는 균형이 내재되어 있다. 걷기는 일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만, 걷는다는 사실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휴식과 일의 절묘한 균형이다. 따라서 걸을 때는 죄책감 없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걷기 덕택에 사유를 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잡념에잠겨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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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방법은 ‘누가 맞나‘를 확정짓는 게 아니라 서로간의영역을 존중해주는 태도가 아닐까? 영역 설정은 책마다 다를 것같다. 크게 기획, 구성, 내용, 문장, 교정교열 등으로 구분해본다면문학에서는 기획, 구성, 내용, 문장 등의 영역이 작가들의 영역이고 교정교열 등이 편집자의 영역인 것 같다. 문학은 작가가 자신의세계를 만드는 곳이다.
반면에 여행기를 비롯한 대중서는 다르다. 여행정보서는 내용과 문장은 저자가 수행하는 영역이고 그 외의 것은 편집자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기, 여행에세이 분야 중에서 저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된 원고를 쓰면 기획, 구성, 내용, 문장이 저자의 영역이 되고 교정교열이 편집자의 영역이 된다. 반면에 기획, 구성을편집자가 주도하면 저자는 내용. 문장의 영역에서 활동한다. 중간형태도 있다. 저자가 원고를 다 쓰더라도 좀 더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재구성할 수도 있는데 이때 구성은 ‘공동 영역‘이 된다. - P253

물론 대부분의 저자와 편집자는 중간 어딘가에서 조율한다.
또 애당초 실력 있는 저자는 그런 출판사나 편집자를 피하고, 편집자 역시 함량 미달의 저자와는 아예 계약을 맺지 않으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덕목은 겸손함이며 영역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책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는 더 중요하다. 저자건.
편집자건, 100퍼센트 자기 뜻대로 책이 만들어지지 않더라도 서로영토를 존중해주는 관계로 남을 때,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 P256

책이라는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좋은 관계 속에서 즐겁게 일을 계속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한 것 아닌가? - P257

진입장벽이 없는 곳은 언제나 과열된 경쟁과 거품이 낀다. 자비출판, 독립출판, 전자출판 등에서 수많은 책들이 나오는 가운데질적인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피라미드꼴 현상이 생길 것이다. 취미 삼아 보람으로 한다면 모를까 직업으로 하는 순간 현실은 만만치 않다. 그러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저자의 입장에서는내용과 질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돈 버는 것을 추구하기 전에 남에게 필요한 글, 남을 감동시킬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자기 삶의 경험에서 나와야 진정성 있는 글이 된다. 독립출판이건, 셀프전자출판이건, 저자들이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동시에 전자출판, 독립출판에 맞는 스타일과 문체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할것 같다. - P277

결국 타이틀은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고 발전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것을 정리하면 여행가는 여행한나라가 많거나 특별한 오지를 갔다 온 여행자들을 일컫는다. 여행전문가는 한 나라, 한 지역, 혹은 한 주제 등에 관해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가졌으며 깊이를 내세운다. 여행작가는 여행기, 가이드북 등의 책을 내거나, 신문과 잡지 등에 글을 쓰며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 영역도 국내·해외 · 정보성 위주의 글, 배낭여행기 내면적 에세이 등등 분야가 나누어진다. 이렇듯 활동 영역은 전문화·세분화 되어가고 있으며 사회 변화와 함께 계속되고 있다. - P294

현실에서 누구나 꽃을 피우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못 이룬 꿈들은 다른 곳에서 피어날 수도 있다. 글의 묘미는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데 있다. 말장난이 아니라 쓰다 보면 알게 된다. 글을 쓰면서자기 인생을 만들어가는 거다. 현실에서 뭔가를 이루지 못해도 스 - P338

스로 충만해지는 것을 경험할 때가 많다. 모든 것이 마음이 그려내는 조화며 자신의 글과 말에 의해서 형성된다. 앞서 간 사람들은 언어를 조심하고 멀리하라 했지만, 언어는 금이라는 침묵보다더 가치 있는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오늘도 마음속에깃드는 쓸쓸함과 무력감을 다이아몬드를 제련하며 극복하고 있다. - P339

다만 여행과 글을 즐기고, 생각하고, 표현하면 즐겁지 아니한가? 그렇게 작은 구슬들을 모아 예쁜 목걸이를 만들면서 언젠가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시간을 꿈꾸는 것, 그건 그리 어렵지 않다.
안 되어도 좋다. 꿈꾸는 행위 자체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고난은 따르리라. 어느 누구도 항상 즐기며 살 수는 없다.
언젠가 고통과 고뇌가 불쑥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다 안 - P351

고 용감하게 전진해야 한다. 그게 인생이다.
그렇게 묵묵히 길을 가다 영원으로 통하는 순간을 만나 살아있음의 황홀함‘을 경험하는 것, 그게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다. 이슬처럼 사라지는 덧없음과 슬픔 속에서 문득 영원을 보는 이들에게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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