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다른 많은 동물들과 차별화하는 한 가지 특징은 호기심이다.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전히 저언덕 너머나 바다 건너 혹은 멀리 떨어진 행성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싶어한다. 호기심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서 생존하는 열쇠 구실을해왔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불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단점을 지녔다.
인간은 늘 뭔가 하고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뭔가하는 것‘
의 정의도 극히 협소해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뭔가 한다는 것은바쁘다는 뜻이다. 가끔 바쁜 것이 아니라 늘 바쁜 것. 인간이 뭔가한다는 것은 언제나 분주하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는 바쁜 삶의 황폐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항상 바쁘다는 것은 인생의 본질적인 리듬이 결여되어 있다는 뜻이다. - P7

우리에게는 휴식이 더 필요하다. 휴식의 양뿐 아니라 질도 문제다.
질 높은 휴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휴식 자체를 위해서도 그렇지만폭넓은 인생을 위해서도 질 높은 휴식을 늘려야 한다. 휴식은 행복을위해 필요할 뿐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수다. 온라인 검색을 잠깐만 해보아도 지금이 ‘셀프케어의 시대‘임을 알 수 있다. ‘셀프케어‘
란 ‘자기 돌봄‘일 것인데, 내 생각에 최상의 자기 돌봄이란 바로 휴식이다. - P8

이 책에 특별히 포함한 연구가 이를 입증한다. ‘온전히 쉰다고 느꼈다‘라고 했던 사람들은 휴식이 더 필요하다‘고 했던 사람들보다 행복 점수가 두 배나 높았다. 하지만 적절한 휴식에도 최적의 양이 있는것 같다. 이 양을 넘어가면 행복 점수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미 논했듯 휴식의 자양분 효과는 강요당한 휴식일 경우 완전히사라지는 듯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균형이다.
개개인에게 맞춤한 적정량의 휴식 처방전이 있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휴식을 처방하는 의사들은 휴식의 유형과 양에 관해애매모호한 조언만 제공한다. 이들은 "좀 쉬시지요"라고 말할 뿐이다. ‘좀 쉬라는 말은 무슨 뜻을 품고 있을까? 그저 누워 있으라는 뜻일까?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걸휴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활발한 활동을 해도 된다는 뜻일까?
진실은 이 문제에 관한 답이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휴식은 자기 진단과 자기 처방의 문제다. 그렇다고 해서 타인에게서 배울 게 하나도없다는 말은 아니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지만, 다양한 휴식 방법에도 공통 요소가 많다. - P17

수십 년 동안 축적된 긍정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은 일의 성공과 건강, 돈이나 지성이 아니라 좋은 인간관계다. 영국의 공예가이가사회사상가 및 운동가였던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유대감은 천국, 유대감의 결여는 지옥이다. 동료애는 생명, 동료애의 결핍은 죽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찾고자 한 것은 사람들이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는 활동이나 행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총동, 혹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활동이 아니라 ‘가장 휴식이 된다고느끼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는 ‘쉰다.
는 느낌을 주는 상위 5위까지의 활동‘이 모조리 ‘혼자서 하는 활동‘이었다는 점이다. 인간은 휴식을 취할 때 대체로 타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 - P20

똑같은 활동이라 해도 누구에게나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자신에게 맞는 휴식 활동을 찾는 데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모든 활동이 모두에게 매력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떤 활동이건 휴식을 성취하는 방법에 관해 알려주는 바가 있다. 그리고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알수록 그 활동을 일부러 그리고 죄책감 없이 하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음악 순위를 발표할 때 대개 10위에서 1위 순서로 한다. 마찬가지로 휴식 테스트에서 - P22

상위권에 들어간 활동 열 가지 역시 10위부터 1위까지 거꾸로 밝힐 작정이다.
휴식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한 활동, 즉 가장 인기 있는 휴식의 기술이 책 읽기로 밝혀졌음을 먼저 밝히게 되어 기쁘다. ‘집단지성‘에관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만8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틀렸을 리는 없지 않겠는가. 책이 주는 휴식을 만끽하시라. 독서보다 편안한 휴식은 없는 듯하다. 더구나 휴식에 관한 책을 읽는 것보다 휴식이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 P23

여러분은 매일 마음챙김 명상을 실천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한번쯤 시도해보겠다 마음먹은 사람일 수도 있다. 아니면 그런 건 뉴에이지의 허튼소리에 불과하다고, 느린 동작으로 건포도를 먹는다는 생각은 민망하다고 치부하는 쪽일 수도 있다. 앞에서도 이미 밝혔지만 나역시 마음챙김 명상이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에는 다소 회의적이다.
의미심장한 사실은 세계적인 열풍인 마음챙김 명상은 수백만 달러짜리 비즈니스지만 휴식 테스트에서는 10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밝히겠지만 흔한 주장처럼 마음챙김 명상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아니다. 그런데 하나 분명한 것은, 마음챙김 명상이 휴식 방법에 관해누구에게나 적용될 만한 중요한 기술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 P30

오늘날 가장 자주 사용되는 정의는 마음챙김 명상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이들에게 영웅으로 통하는 존카밧진Jon Kabat-Zinn 박사가 내린 정의다. 카밧진은 마음챙김 명상에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을 회복하는 데 앞장선 선구자다. 이러한 회복의 움직임은 1979년 마음챙김 명상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시작되었다. 카밧진의 정의를 따르자면 마음챙김 명상은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 목적을 갖고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현재라는 순간에 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챙김 명상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휴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 P32

궁극의 평온함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든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카밧진의 주장은 분명 옳다. "지속되는 근본적인 평정심, 그리고 거기에 동반되는 내면의 고요를 경험하는 일은 그 가능성을 일구고 몰입에 다다르기 위해 생활을 조율해야 할 만큼 커다란 가치가 있습니다." - P35

마음챙김 명상은 힘든 상황에 평안함을 부여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보다 광범위한 요점이 있다. 우리가 언제 쉬어야 할지알려준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힘이 들어간 어깨는 위로 잔뜩 올라가 있고 주변 모든사람에게 짜증이 난다. 이를 더 자각하게 되면서 짜증이 타인들과 아무런상관이 없음을 깨닫는다. 짜증은 내가 피곤하거나 뭔가에 잔뜩 눌려있다는 징후다. 이런 것들을 빨리 인식할수록 어떤 식으로건 휴식할 - P38

시간을 내야 한다고 결정할 수 있다. 휴식의 필요성은 마음챙김 명상과 무관하지만 마음을 챙긴 덕분에 휴식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지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 P39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음챙김 호흡법은 스퀘어 호흡법square breathing이다. 맨디 스티븐스Mandy Stevens라는 간호사가 알려준 것이다. 정신과의 수간호사였던 그는 많은 간호사들을 관리하고 중중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어느 날 스티븐스는 자신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꼈다. 불안과 우울감에 사로잡혀 정신과 병동에 입원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인재한 것이다. 환자들에게 수차례 스퀘어 호흡법을 지도했던 스티븐스는 - P46

이제 스스로 호흡법을 썼다. 나 역시 그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호흡법은 다음과 같다.

공포감이 커지는 느낌이 들면 스퀘어, 즉 정사각형 모양의 사물을 찾으라. 직사각형이어도 좋다. 차 뒷좌석에 앉아 있다면 사각형 모양은 창문틀일 수 있다. 사무실이라면 벽에 붙은 게시물일 수 있다. 집에는 사진이나 그림이 걸려 있을 것이다. 어디에 있건 정사각형이나 직사각형모양의 물건이 가까이 있게 마련이다. 그 사각형 물건을 응시하라. 사각형의 왼쪽 맨 위 모서리에서 출발하여 가상의 선 하나를 머릿속에 그린 다음 그 선을 따라 오른쪽 맨 위 모서리까지 가면서 숨을 들이쉰다.
그런 다음 들이쉰 숨을 참고 오른쪽 아래로 쭉 내려온다. 이제 참았던숨을 내쉬면서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서 사각형의 아랫부분을 따라 왼쪽 맨 아래 모서리까지 간다. 그런 다음 다시 숨을 멈추고 왼쪽 아래에서 왼쪽 맨 위로 간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아까 출발했던 왼쪽 맨 위에서 다시 숨을 들이쉰다. 가상의 사각형 선을 따라가는 동안 숨을 들이쉬고, 참고, 내쉬고, 참는 순서로 호흡을 진행한다. 마음이 차분해질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해도 된다. - P47

휴식이란 인간에게 자각awareness의 변화를 가져온다. 시골로 향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소설을 몰입해 읽거나 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는집중하는 바를 조정한다. 번잡하고 시끄러운 마음이 조용해지기 시작한다. 몸이 이완된다. 한결 느긋해진다. 우리가 마음챙김 명상 자체를실천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활동에는 분명 마음을 다스리는 요소가 있다.
또 한 가지, 마음챙김 명상 전문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강력한교훈이 있다. 무엇보다 시간을 따로 내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꺼두고 15분 동안 간섭 없이 있어보라. 편안함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 P49

마음챙김 명상은 여러분에게 잘 맞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있다. 해보지 않았으니 한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저 시도해보라고조언하고 싶다. 단, 그걸로 여러분의 인생이 반드시 바뀌리라 기대하지는 말 것. - P50

그래서인지 휴식 테스트에서 텔레비전의 순위가 9위에 불과한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유는 아마도 텔레비전의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에는 다른 예술 형식의 문화적 아우라 같은 것이 없으니까. - P56

텔레비전을 휴식 활동으로 인정하건 말건 진실은 텔레비전을 실제로 보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텔레비전은 틀림없이 오늘날에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때 활용하는 매우 인기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이루어진 시간활용 관련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이 75세가 될 무렵 텔레비전을 보는 데 쓰는 총 시간을 환산하면 9년이다. 잠자고 일하는 것 - P57

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활동이다. 정신이 번쩍 드는 결과다. 텔레비전이 좋은 휴식법이라고 옹호하는 사람조차 놀랄 지경이다. - P58

1959년 텔레비전의 위험에 대한 공포가 수면 위로 올라오던 무렵, - P61

사회학자 레너드 펄린Leonard Pearlin 박사는 시대를 앞서가는 연구를 내놓았다. 미국 남부의 한 공업도시 주민 700명과 텔레비전 시청에 관한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참가자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힘든 일을 잊게 도와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좋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도피를 위한 시간을 좋아했다. 펄린 박사의 결론은 텔레비전 시청이 ‘일상의 안전밸브‘를 제공하여 삶을 버티게 해준다는것이었다. 그로부터 30년 뒤, 사람들이 불안을 느낄 때 신경을 딴 데 쏟을 방편으로 텔레비전을 본다는 것을 확증하는 연구들이 더 늘어났다. - P62

적정 시간의 텔레비전은 효과적이다. 칙센트미하이가 밝힌 바에따르면 오후에 우울할 때 몇 시간 정도 텔레비전을 본 사람들은 저녁무렵 기분이 훨씬 더 나아졌다. 습관적인 과다 시청이 해롭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렇다 해도 텔레비전 자체가 문제라는 여전한 통념,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통념에는 반기를 들어야 한다.
2005년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가있었다. 오늘날 텔레비전을 전혀 안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연구자들은 광고를 해야 할 정도였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독, 수줍음, 자존감, 우울증이나 삶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텔레비전을 전혀안보는 사람과 적정 시간(대개 하루 두 시간)을 본 사람 사이에 차이가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적정 시간만 지킨다면 텔레비전에 대해 우려할 이유는전혀 없다. 텔레비전을 보고 싶다면 리모컨에 손을 뻗으면서 죄책감을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  - P78

잡념mind wandering, 다시 말해 두서없는 생각은 휴식이 아니라 뇌의자연스러운 상태다. 뇌는 뭔가를 찾아 떠난다. 끊임없이 뭔가 탐색하고 다른 생각을 떠올리며 또 다른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것이다. 고단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고단한 것은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뒤쫓을 때, 혹은 질서를 부여하려 애쓸 때뿐이다. 잡념이 진행하는상태대로 내버려둘 때는 피곤할 일이 없다. 접이식 의자에 앉아 쉬면서 마당을 뛰어다니는 아기나 강아지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잡념이 휴식처럼 편안하다고 말할 때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게 내 주장이다. 뇌는 활동을 절대로 중단하지 않지만, 뇌 활동을 통제하기를 포기하고 생각이 가는 대로 내버려둔다면 스트레스도 혹사를 당한다는 느낌도 덜해진다. 예로부터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잡념을 떨쳐버리고 집중하라는 소리를 귀가 닳도록 듣는다. 최근의 마음챙김 명상 추세는 이러한 잔소리의 변종이며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휴식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다. 이 책에서 되풀이하는 주제는
‘무엇이건 자신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바로 휴식이다‘이니까. 자신이잡념을 휴식으로 생각하는 쪽에 속한다면 그 때문에 자책할 필요는전혀 없다. 밝혀진 바대로 잡념이 이루어지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것 같아도 뇌는 여전히 유용한 일을 하는 셈이고 그것은 결국 당사자에게 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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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 Ponty)도 ‘기억이란 단지 과거로부터 형성된 것이 아니라, 현재에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시간을 열려는 노력‘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나도 체험 속에서 이런 경험을 했는데, 결국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와 현실의 완벽한 재현이 아니라(그건 불가능하고, 새로운 현재와미래를 열어가는 노력인 것이다.
나는 종종 여행기는 현실이라는 밀가루에 ‘이스트‘가 뿌려져서약간 부풀게 만들어진 빵과 같다고 얘기한다. 빵이 거짓말로 만들어진 허구는 아니다. 또 이스트가 과도한 목적성·상업성이라면 질나쁜 빵이 된다. 내가 말하는 이스트는 자연스럽게 내부에서 솟구치는 자신의 가치관, 감성, 상상력, 현재의 기분, 그리고 언어의 속성을 말한다. 그것이 없으면 여행기는 빡빡한 보고서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 여행기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을 그대로 옮긴 것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작가의 의도와 그가 만들어내는 세계다. 여행기는 허구도 아니지만 사실적인 보고서도 아니다. 가이드북이나문화탐사기 등은 좀 더 사실에 가깝지만, 그것 역시 수많은 현실경험 중에서 저자의 프레임이 걸러낸 부분적인 기억을 편집한 것이다. 다만 여행기가 말랑말랑한 빵이라면 가이드북이나 문화탐사기는 좀 딱딱한 빵이라는 것이 다를 뿐, - P53

무조건 예쁘고, 아름답고, 간결한 글이 좋은 글이 아니다. 결혼식에 갈 때는 정장 차림을 하고, 운동할 때는 운동복을 입는 것처럼 분위기에 맞는 문체가 어울린다. 처음에는 남의 것을 흉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자기 것을 찾아가는 노력을 끝없이 해야 한다. 작품에 맞는 문체는 자기만의 독특한 문체는 수많은 시행착오,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금씩 얻어진다. - P73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것을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쓰면서 자연스럽게 배합하면 된다. 예를 들면 빠르게 전개되는 서술도 계속반복되면 지루해진다. 마라톤을 쉬지 않고 계속하는 느낌이 든다.
이때 가끔 주변 풍경을 보여주는 식으로 상황, 혹은 자기 심리에대한 묘사를 해주면 속도 조절을 하며 깊이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반면 묘사가 너무 오래, 길게, 밀도 있게 전개되어도 지루해진다. 그때는 다시 서술, 독백, 대화 등을 섞는 게 좋다. 그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한 편의 글을 서술, 묘사, 독백, 대화 중 하나를 선택해서 쓸수도 있고 섞어서 쓸 수도 있다. 모든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달라지고 쓰는 이의 ‘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 P85

여행기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다. 정답은 따로 없고 자기에게 끌리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 여행을 하면 신바람이 나고 그런 글을 쓰면 희열을 느낀다.
그러므로 먼저 여행기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자기에게 맞는것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렵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는다 해도 겸허하게 배우고, 시시하게 느껴진다 해도 왜 책이 되어 나왔을까를 생각해보고, 자신과 다른 얘기도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고,
유치하게 보여도 자기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이해하고, 너무 예스러워 보여도 나이 든 사람의 인생을 유추하면서 자기 앞날에 닥칠일을 상상해보아야 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가운데 자기 위치가 파악된다. 너무 자기 경험, 자기 기준, 자기 욕망에 집착하면 앞길이 보이지 않는다. - P96

좋은 글, 나쁜 글을 판단하기란 힘들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기에 관한 한, 나는 ‘솔직하려고 노력하는 글‘이 가장 좋은 것이라 본다. 언어에 대해 깊이 들어가면 ‘솔직함‘에 대해 회의가 생기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나는 본다. 매끄럽고 문학적이고현학적인 글도 나름대로 매력이 있지만 솔직하지 않은 태도로 머리를 굴려가며 쓰는 글은 향수를 뿌린 종이 장미일 뿐이다.
또 명쾌하고 잘 읽히는 쉬운 글이 좋다. 여행기는 대중이 많이보기 때문이다. 쉬운 글은 초등학생 일기 같은 글이 아니라 잘 읽히면서도 울림이 있는 글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경험이 푹익어야 그런 글이 나온다. 사람들은 종종 쉬운 글은 쉽게 쓴 것이라고 착각을 하지만, 읽기에 어려운 글이 저자가 쉽게 쓴 글이고쉬운 글은 어렵게 쓴 경우가 많다. 글을 아는 사람들은 깊은 내용을 쉽게 표현한 글들을 높이 평가한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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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의 말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 사는 것과 존재함을 나누는 가장 큰 차이는 사회가 정해준 기준대로 존재할 것인지. 자신의 의지와 주체성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인가에서 판가름난다. 늘 그러했듯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다른사람의 말과 의견에 내 인생을 맡겨 ‘존재‘만 하는 인생을 살지말고 내가 직접 인생의 운전대에 앉아 부딪히더라도 뜨겁게 인생을 살아보자. 더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 P89

"성공에는 아무런 속임수도 필요 없다. 나는 언제나 주어진 일에 전력을 다했을 뿐이다. 다만 보통 사람들보다 약간 더 양심적으로 노력했을 뿐이다."

-앤드루 카네기

단언컨대 하루 중 우리가 가장 많이 들이는 노력은 발전하고채우기 위한 노력이 아닌 노력하는 ‘척‘이다. "저는 노력해도 안돼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노력하는 척만 했던 것이고, 스스로 속이는 것이 능해 자신을 속이고 어느 순간 남을 속이는 것에도 익 - P90

숙해진 것이다. 안타깝게도 진짜 노력하는 사람은 노력해도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만하면 충분히 했기에 미련이 없다는 말을 한다. 노력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에게 결과를 남기고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다. 조금 실패해도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 P91

끝으로 앤드루 카네기의 "조금 더 양심적"이라는 표현을 챙겨가길 바란다. 다른 사람을 누르고 남의 것을 가져가려는 심보로성공을 이야기하지 말자. 속이려는 마음가짐으로 비양심적인 말과 행동을 일삼거나 의도적으로 타인을 혹하게 만들지 말자. 진실을 중요시 여기며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양심적으로 살아가자. 순간적으로 생겨나는 손해의 느낌을 경계하고, 본연의 성공으로 가는 길을 바르게 걸어가면 그것이 당신을 더 나은 존재로만들어 주고 빠른 성취를 가져다줄 것이다. - P93

매일아침, 화장실 거울에 보이는 내 두 눈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말을해주자.

1. 나는 강한 존재다.
2. 나는 내 삶의 주인이다.
3.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4. 나는 매일 성장하고 있다.
5. 나는 충분하다.

나와의 대화는 내면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킨다. 이는 단순한 - P95

자기 확언을 넘어서, 건강한 자아상을 재구성하고, 자신감을 높여주기도 한다. 내 마음이 결정만 내린다면 삶은 1분 만에 풍요로워질 수 있다. 그러니 긍정적 습관을 훈련하라. 매일매일 수행한다면 얼마나 멋진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습관은 단순히일상의 일부가 아니라, 나의 미래를 바꿔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니 습관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하고 매일긍정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자. - P96

"죽음과 동시에 잊히고 싶지 않다면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라. 또는 글로 쓸 가치 있는 일을 하라."
 -벤저민 프랭클린

이 말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머릿속에서 24시간 존재하는 주제는 아니지만, 죽음에 앞서 삶의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거다. 나의 존재가 무가치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깊은 우울감에 빠지곤 한다. 따분한 일상의 반복은 이런 부정적인 상태를 가속화시키고, 결국 어딘가에끼인 기계의 부품처럼 이도 저도 못 하게 된다. 그런 상태가 방치되면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게 된다. 더 나은 삶을 향해 무거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 P97

<보람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5가지>

1. 스스로와 대화하고 자신의 모습을 조각해 가라. 때론 확인으로, 때론 위로를 건네며 자신을 돌봐야 한다.

2. 거창함보다 소소함에서 감사와 행복을 누려라. 행복은 창조가아닌 발견으로 이미 가진 것 안에서 찾는 것이 더욱 좋다.

3. 타인을 위한 선행을 실천하라. 나누는 것의 기쁨을 아는 사람이 그것을 꾸준히 하는 이유는 그 기쁨이 가장 강력하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4. 자신만의 열정을 찾아내 그것을 따르라. 한 번에 찾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 번만 찾으면 된다. 열정은 삶을 움직이는 거센원동력이다.

5. 멈추지 말고 배우고 성장하라. 어떤 시점에 멈춰버리는 성장은 진정한 성장이 아니다. 새로운 배움을 수용하고 도전에 응하는 자세가 삶의 가치를 깊이 있게 경험하게 만든다. - P99

당신의 마음속에 도전 의식과 열정의 불을 꺼지게 만드는 유혹이 있다면 꼭 기억하길 바란다. 도망친 자에게 낙원은 없다. 혹•여나 당신에게 부정적인 말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던 자신의 그림자를 당신에게 씌웠을 뿐이며, 그의 과거는 당신의 과거가 아니고 그의 미래 또한 당신의 미래가 아님을알아라. 타인이 규정한 한계를 넘고 내가 설정한 한계도 뛰어넘으면 경험하지 못한 성취가 발생한다. 새로운 가능성을 두려움으로 삼지 말고 기대감으로 받아들이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자. 더 큰 것을 이룰 것이라는 가능성을 믿는사람만이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성공이라는 맛을 음미할 수 있다. - P102

"힘은 샘물과 같이 내부에서 솟아나는 것이다. 힘을 얻으려면자신의 내부에 샘을 파야 한다. 외부에서 힘을 구할수록 사람은점점 약해진다."

-R.W. 에머슨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랠프 에머슨은 이처럼 사람을 샘물에 비유했다. 모든 답은 원천에서 발견해야 하며, 물줄기를 따라가야만 깊이 있는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방법으로 물을 얻으려 하면 결국 소진되고 만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진정한답은 자신의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잔재주를 통해 눈에 보이는것만 좇다 보면 결국 지름길이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올바른 길만이 존재할 뿐,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은 없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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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마라톤 풀코스 후기

마라톤을 잘뛰시는 분이 엄청 많네요..
마지막 사진에 이유가 있어요 완주는 했지만 순위는ㅎㅎ점점 올라가야죠^^
저는 마라톤을 시작한지 이제 1년 조금 지났는데요
풀코스는 3번째 도전인데 이번에 군산마라톤에서 서브4 턱걸이 했네요
몸상태는 매우 좋아서 풍선 달고 뛰시는 분들 계시거든요
3시간 15분 앞에서 뛰다가 하프넘어가면서 다리에서 신호가 살살오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천천히 뛰었어요...중간에 가끔씩 페이스를 올리려다가 쥐가 나서....왜 쥐를 극도로 싫어하는지 조금은 이해 했어요ㅋㅋ
그렇게 달리다보니 다른풍선 3시간 30분, 3시간 45분도 지나가더라고요
마지막까지 쥐와 싸움을 해서 겨우(값진) 써브4했네요ㅋㅋ
군산마라톤 날씨도 운영도 응원도 좋았고 롤러블레이드 타고 패트롤 해주시는 분들 덕에 쥐들과 싸우면서 고군분투 할 수 있었어요 다리만 준비가 안되서 다리 좀 단련해야겠어요ㅋㅋ

가을에 JTBC마라톤 풀코스 당첨이 되었으니 그 때까지는 10키로 하프 위주 대회 출전하고 거리주 훈련을 해야겠어요
다리가 잠기긴 했지만 부상없이 마무리했네요
달리기 대회가 많았는데 참석 하셨던 분들 있으면 부상없이 완주 하셨겠죠?
화이팅!!

PS 메달이 플라스틱에 볼품 없지만 점심값 상품권 만원주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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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박 2025-04-06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축하드려요

루피닷 2025-04-06 18:1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하이드 2025-04-06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첫 트레일러닝 10k 컷 오프 아슬아슬 완주하고 왔습니다. 오늘 전국에 달리기 대회 많았나봐요. 푹 쉬시고 다음 마라톤도 응원합니다~

루피닷 2025-04-06 19:42   좋아요 0 | URL
수고많으셨습니다 푹쉬세요
화이팅!!

commuoverestoria 2025-04-06 2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끝에 오는 짜릿한 성취감! 축하 드립니다!

루피닷 2025-04-07 0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5-04-07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마라톤 풀코스라니 대단하십니다~!! 날씨도 추웠는데~!!

루피닷 2025-04-07 16:08   좋아요 1 | URL
보통 3~4시간을 지속적으로 뛰기에 이정도 날씨가 뛰기에는 좋은 날씨에요
감사합니다^^*
 

두어 번의 실험을 마친 뒤 스티브 팰룬이 처한 상황이 바로 이랬다.
일련의 숫자를 듣고 기억했다가 말하는 작업에 익숙해졌을 무렵 스티브는 단기기억의 한계와 관련된 그간의 지식에 비추었을 때 기대되는 만큼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보통 8개 혹은 9개가 한계이므로 그대로 계속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티브는 그렇게 하지않았다. 매번 지난번보다 하나를 더 외우라고 도전을 받는 그런 실험에참여하고 있었고, 선천적으로 이런 유의 도전을 좋아하는 젊은이였기에,
그는 한계를 돌파하고 실력을 향상시켰다.
스티브의 경우 그가 택한 방법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사실이입증되었다. 우리는 이를 ‘목적의식 있는 연습‘Purposeful Practice 이라고 부를것이다. 그러나 계속 살펴보겠지만 이것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일반적인 방법보다는 효과적이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의식적인 연습‘으로 가는 중간 단계이기도 하다. - P49

그럼 이쯤에서 ‘목적의식 있는 연습을 아주 간결하게 설명해보겠다.
자신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 분명한 목표, 목표에 도달할 계획, 진척 정도를 추적 관찰할 수단을 가지고, 집중하여 매진하라. 아, 그리고 자신의동기부여를 유지할 방법도 파악하라.
이런 처방은 영역에 상관없이 수행능력이 향상되길 바라는 누구에게든 훌륭한 시작이 되어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작일 뿐 끝은 아니다. - P61

맥과이어가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들의 이두근을 측정했다면 검사 결과가 놀라울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뇌의 여러 부위 크기를 측정하는 실험이었기에 결과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교육을 받고 택시 운전사자격을 얻은 훈련생의 경우, 후위 해마의 크기가 유의미한 정도로 커진 것이다. 반면 자격을 얻는 데 실패한 지망생들의 후위 해마의 크기는 변화가 없었다(훈련을 중도에 그만두어 자격을 얻지 못했든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든 마찬가지였다). 택시 운전사가 되는 훈련 과정과는 전혀 무관한 대조군실험 참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런던 도로교통공사에서 요구하는 ‘지식‘
을 마스터하는 데 보낸 세월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길을 찾아가는활동을 담당하는 뇌의 부위, 정확히 그 부위를 키웠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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