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타푸에르카(Atapuerca)산맥의 시마 데 로스 우에소스(Sima de los Huesos)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직계 조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과학자들이 보는 고인류(시마인으로 명명) 화석에서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병변이 나타났다고 하네요.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약 50만년 전 공통 조상에서 갈라졌다가 수만 년 전 교배가 이뤄졌다고 추정됩니다.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80만년전 것)이 발견된 아타푸에르카 유적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석기 유적입니다.

 

아타푸에르카는 지난 2012년 마을 주민 24명이 제20회 연천 전곡리구석기축제에 참관한 인연으로 우리와도 친숙한 곳입니다. 후안-루이스 아르수아가 아타푸에르카 재단 대표와 안토니스 바르치오카스 그리스 데모크리토스대 교수연구팀의 유골 분석 결과 규칙적으로 성장이 느려졌다가 재개된 흔적과 함께 칼슘 흡수가 감소하고 부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하는 만성신장질환을 앓았던 증상 등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스페인어로 뼈무덤이라는 뜻의 이 동굴은 43만년전 유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병변이 고인류 화석에서 나타났다고 그들이 겨울잠을 잔 것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고인류 유골에서 나타난 성장이 느려졌다가 재개된 흔적이라는 말에 저는 나무의 나이테를 연상하게 되네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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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호로고루 입구 건너편 산 언덕에 경순왕릉의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와 그의 둘째 아들 김순웅(金順雄)의 영단(靈壇)과 영단비(靈壇碑)가 조성되어 있다.(마의태자 묘는 북한 강원도 금강군에 있다.)

 

영단과 영단비 앞에 터를 제공한 남강(南江) 김창묵(金昌默) 님의 청덕공적비(淸德功績碑)가 조성되어 있다. 1922년생이니 올해 99세다. 영단과 영단비의 설립 내력을 밝힌 표석에는 마의태자가 강원도 내설악 한계산성(寒溪山城) 김부리(金富里) 갑둔리(甲屯里) 지역에서 항려운동(抗麗運動)을 했으나 통한스럽게 실패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부라고 하니 경순왕을 떠올리겠지만 경순왕은 김부(金傅)이고 마의태자는 김일(金鎰)이다. 인제에 있는 김부리는 김부리(金富里). 넘칠 일()에 들어 있는 익()은 부유하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그래서 마의태자의 연고지가 부유할 부자를 쓴 김부리(金富里)가 된 것이다.


마의태자와 김순웅의 영단 및 영단비는 경순왕릉에서 1. 5km 정도 떨어져 있다. 김창묵선생은 독립운동가 김덕원(金德元; 1876~1946) 선생의 손자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物傑里)에 척야산(拓野山) 문화수목원을 만드신 분이다. 터 기증자인 김창묵 선생과 일동의 입장에서 마련한 헌성비(獻誠碑)에는 '영단(靈壇) 헌수(獻竪) 사업에 헌성(獻誠)해주신'이라는 표현이 있다. ()는 세울 수다.(가로로 놓다는 의미의 '; '과 반대다.)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들어갔으나 인제 지역에서 고려에 대항하는 운동을 펼쳤다는 것이 흥미롭고 아버지(경순왕)의 거문고를 가지고 갔다는 점, 그리고 그 거문고가 여러 사람을 거친 뒤 조선의 이경윤(李慶胤)에 이어 이경윤보다 40년 정도 어린 허목(許穆) 선생에게까지 전해졌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현재 거문고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허목 선생의 '미수기언(眉叟記言)' '무술주행기(戊戌舟行記)'"호로하 석벽 위에 옛 성이 있다. 이 하천을 따라 고구려와 신라가 접경하고 있었다."는 구절이 있다. 호로고루와 경순왕릉이 가까운 곳에 있고 호로고루 입구 건너편에 마의태자 영단까지 갖추어져 있는 장남 답사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해 취소될 수도 있지만 취소 통보가 있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할 생각이다.(그나저나 척야산의 의미가 궁금해 수십 곳을 찾은 끝에 겨우 한 블로그에서 척야산은 拓野山이라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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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구(中浪區)에 겸재로(謙齋路)가 있고 겸재(謙齋) 작은도서관이 있지요. 중랑구와 겸재 선생 사이에 연고(緣故)가 있는가 싶어 문의했네요. 중랑구의 사가정 공원이 서거정 선생이 1km 정도 떨어진 용마산 인근에 살았기에 이름을 가져온 것처럼 무언가 연고가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겸재정선미술관측은 사실 관계를 모르겠다고 했고 중랑구 문화담당자는 도서관을 지은 지 몇 년 되었는데 당시 도서관 이름을 지은 분이 다른 부서로 옮겨갔기에 물은 후 알려드리겠다고 답했습니다. 중랑과 겸재가 연결점이 있다면 답사 코스를 만들고 싶어요..

 

중랑이 연천(漣川)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포천, 양주, 연천 등지에서 일어난 의병들이 수차례 일본군을 격파했지요. 이때 연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왕산(旺山) 허위(許蔿) 의병장은 의병들을 이끌고 서울 동대문 밖 30리 지점까지 진출해 일본군과 격전을 치른 끝에 패했지요. 이 사실을 기리기 위해 중랑구 망우공원 서쪽 기슭에 13도 창의군탑이 세워졌지요.

 

중랑과 겸재의 연결점과 무관하게 이 부분을 말하고 싶네요. 연천 전곡의 전기 구석기 유적과 대비되는 중랑구의 후기 구석기 유적지에 대해서도 말할 거리가 있지요. 1967년 경희대학교박물관팀에 의해 구석기가 발굴되었지만 정밀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도시개발을 진행한 탓에 유적지가 모두 파괴된 곳이라는 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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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창한화(竹窓閑話)는 죽천(竹泉) 이덕형(李德泂; 1566-1645)의 책이다. 멀 형()자를 쓰는 죽천은 꽃다울 형()자를 쓰는 한음(漢陰) 이덕형(李德馨; 1561-1613)과는 동명이인이다. 죽창한화에 재미 있는 이야기가 있다. 명묘(明廟; 명종을 가리킨다. 참고로 '정묘; 正廟'는 정조고 '세묘; 世廟'는 세종이다.) 때 참찬 조언수(趙彦秀)가 특진관으로 경연(經筵)에 들어가 임금을 모셨는데 임금이 공부(功夫)라는 두 글자의 뜻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무도 대답하지 못하는 가운데 조언수가 "공은 여공(女功)이고 부는 전부(田夫)입니다. 이 말은 선비가 부지런히 배우는 것은 마치 여자가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농부가 농사를 힘써 하는 것과 같이 하라는 뜻이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임금이 조언수의 말을 아름답게 여겼다고 한다. 어제 이곳 저곳 찾아다니다가 발견한 글이다.

 

멋진 말이지만 "공부는 여자가 부지런히 길쌈을 하고 농부가 힘써 농사를 짓듯 힘써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원문이 그런 것인지 해석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 성호 이익(李瀷; 여주 이씨),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저자인 오주(五洲) 이규경(李圭景; 전주 이씨), 이덕형(李德泂; 한산 이씨) 등 세 사람의 이씨가 한 말을 재미 있게 보았다.

 

이익은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고려에 나라를 바친 아버지의 처사에 반발해 금강산으로 갈 때 가지고 간 아버지의 거문고가 미수 허목에게까지 전해졌다는 말을 했다. 간서치 이덕무(李德懋)의 손자 이규경은 강원도 인제군 설악산 기슭에 마의태자 유적지가 있다고 처음 밝힌 이다.

 

금강산으로 죽으러 간 마의태자가 설악산에서 살았다는 의미다. 모두 흥미롭다. 자질구레하다는 의미의 사설(僿說)이라는 말이 들어간 성호사설, 거친 문장이라는 의미의 연문(衍文)과 흩어진 원고라는 의미의 산고(散稿) 등의 말이 들어간 오주연문장전산고, 한가로운 이야기라는 의미의 한화(閑話)라는 말이 들어간 죽창한화 등 책 제목들도 다 흥미롭다. 아니 겸손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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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 - 지리 선생님과 함께 떠나는 통합교과적 국토 여행
마경묵.이강준.박선희 외 지음 / 갈매나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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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地理)의 힘 또는 가치를 느끼기 시작한 사람이 읽기에 좋은 책이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 지질 해설을 하게 된 데서부터 나의 지리 공부가 시작되었다. 단 나는 아직 지리의 지질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능력이 없다.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 우리 땅과 역사, 2부 우리 땅과 경제, 3부 우리 땅과 환경 등이다.

 

이 제목들을 보면 우리 땅과 관련된 역사, 경제, 환경을 알 수 있는 책이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어도가 중국에 의해 분쟁지역화되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되고 명당(明堂)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명당의 명은 ;이 아닌 ; 이다.) 잘 알 듯 독도는 일본이 분쟁지역화하려는 섬이다.

 

독도는 제주도나 울릉도보다 먼저 해저에서 형성된 화산섬이다.(울릉도에서 독도는 육안으로 보인다. 울릉도에서 독도는 87km 정도 떨어져 있다.) 명당에 대한 글에서 우리는 비보풍수에 대해 다시 접하게 된다. 비보(裨補)라고 쓴다. 산이 있어야 할 곳에 산이 없으면 흙을 쌓아 가짜 산을 만드는 것, 나무를 심어 산처럼 보이게 하는 것 등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세종실록지리지신증동국여지승람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성종 재위시 노사신, 양성지 강희맹 등에 의해 편찬된 책이 신증동국여지승람이다. 특기할 부분은 왕이 편찬을 명해 탄생한 지리지는 세종실록지리지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읍성 부분에서 흥미로운 점은 동헌(東軒)과 서헌(西軒)의 대비다. 동헌은 고을 수령의 집무 시설이고 서헌은 수령의 살림채다.

 

현재 남아 있는 읍성은 낙안읍성(순천), 해미읍성(서산), 고창읍성(고창) 등이다. 읍성은 일제에게는 식민통치의 걸림돌이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편에서는 지도학(cartography)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서(唐書) ‘양관전에 양관이 출세하기 전 왼쪽에 지도를, 오른쪽에 역사책을 놓고 공부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로부터 좌도우사(左圖右史)라는 개념이 나왔다.

 

대동여지도의 높이는 6.6m, 폭은 2.4m.(참고로 말하면 광개토대왕비는 높이는 6.39m, 폭은 1.35m~2m. 대동여지도가 높이나 폭에서 조금씩 더 크다.) 대동여지도는 목판 인쇄본이기에 지리 상황을 한 가지 색으로만 표현할 수밖에 없어서 도로는 직선으로, 물길은 곡선으로 표현했다. 물론 김정호는 물길도 둘로 표현했다. 한 줄로 표시된 물길은 강폭이 좁아 배가 다닐 수 없는 물길이고 두 줄로 표현된 물길은 강폭이 넓어 배가 다닐 수 있거나 반드시 배를 타야 건널 수 있는 물길이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들이 적어 육로로 물류를 운반하기가 어려웠고 바다는 사고 위험이 높아 내륙의 하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하천 곳곳에 나루터가 있었다. 대동여지도는 처음으로 기호가 쓰인 고지도다. 대동여지도는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만들 수 없는 지도다. 조선은 나름의 경위도망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수레 바퀴 모양의 기리고차(記里鼓車)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했다.

 

김정호에게 지도 제작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해준 사람이 혜강 최한기다. 흥선대원군이 김정호를 이적행위자(지도를 만들어 기밀 누설)로 몰아 옥사시켰다는 주장은 식민사관을 가진 일본의 엘리트 역사학자들이 흥선대원군을 새로운 문물 흡수를 거부하는 폐쇄적인 인물로 인식시키고, 한민족에게 훌륭한 인물을 스스로 죽였다는 거짓 역사관을 지어내기 위해 일제가 만든 가짜 뉴스라 보아야 한다.

 

김정호의 죽음은 죄인의 죽음을 의미하는 물고(物故)가 아닌 자연사를 뜻하는 몰()로 표현되어 있다. 김정호의 자서전인 대동지지에 의하면 조선에는 10개의 대로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의주대로다. 한양 숭례문에서 시작해 고양, 파주, 개성, 평양을 지나 의주까지 이어진 길이다.

 

성서조선에 조와(弔蛙)’라는 글을 실어 폐간되고 옥고(獄苦)를 치른 김교신(1901 1945) 선생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스승(마라톤 코치)이자 무교회주의자였던 선생은 도쿄 고등사범학교 지리박물학과 출신의 지리 교사이기도 했다.

 

그는 식민사관에 근거를 둔 조선반도정체론(停滯論)을 논박했다.(한반도가 토끼 형상이라는 일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의 주장이 식민사관의 대표격이다.) 저자들은 창지개명(創地改名)이란 말을 쓴다. 일본에 의해 우리 민족이 창씨개명되었듯 땅 이름이 일본에 의해 강제로 바뀐 것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넓은 다리라는 의미의 너더리가 청계천의 흐름을 살피는 곳이라는 의미의 관수동(觀水洞)으로 바뀐 것, 잣골이 숭교방 동쪽이란 의미의 동숭동으로 바뀐 것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지만 남북으로 길어서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가옥 구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기후다.) 배산임수(背山臨水)란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농사지을 물을 풍부하게 얻을 수 있는 하천과 그 하천이 만들어 놓은 평야(범람원) 주변에 촌락을 이루고 살았다. 그러나 물은 꼭 얻어야 할 대상이지만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피해야 할 대상이기도 했다.

 

그래서 평지이면서도 고도가 높아 범람 위험이 적은 곳을 선호했다. 이런 곳이 배산임수 지형이다. 이런 곳은 평지의 완경사와 산지의 급경사가 만나는 곳이다. 겨울의 바람도 막아주고 물과 평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책 전체를 일관하는 메시지는 지리의 가치다. 지리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갯벌은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갯벌은 생태적 가치 및 경제적 가치의 보고(寶庫). 생태(ecology)와 경제(economy)의 어원이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두 학문에는 eco란 단어가 공통으로 들어 있다.) 우리는 간척 사업을 고수하지만 유럽 선진국들은 역으로 갯벌을 살리고 있다는 점이 시사점이다.

 

저자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시작점은 한산도가 아닌 지심도(只心島)라 지적한다.(152 페이지) 섬 모양이 마음 심()자 모양이어서 지심도라 불리는 이 섬은 대마도와 가장 가까운 섬으로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해군 요새로 쓰인 섬이다.(‘; 는 다만 지자이다.)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까닭에 동백, 대나무, 해송 군락(群落)이 잘 보존되어 있다.(조선시대부터 우리 조상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었지만 일본군이 1937년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킨 뒤 군사기지로 사용했다.)

 

숲의 물 저장 능력의 비밀은 나무 뿌리에 있지 않고 흙에 있다. 빗물이 스며드는 곳은 나무 뿌리가 아니라 토양 속의 작은 구멍 즉 공극(孔隙)이다. 나무는 그런 토양 구조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나무에서 떨어진 잎(낙엽)’들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유기물질이 된다. 이 유기물질을 먹이로 삼는 지렁이 같은 작은 동물들이 땅을 헤집고 먹이를 찾거나 집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흙 속에 작은 구멍들이 생기는 것이다.(침엽수보다 활엽수가 녹색댐의 효과가 크다.)

 

지구 온난화로 녹은 극지방의 얼음이, 적도의 에너지를 극지방으로 운반하는 멕시코 만류의 흐름을 막아 극지방의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소빙하기의 도래라 한다.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 상공의 기온이 상승해 극지방에 갇혀 있어야 할 한랭한 공기가 남하해 추위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있다.

 

지구의 암석은 38억년전부터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25억년전까지를 시생대, 그 이후 57천만년전까지를 원생대라 한다. 이 두 시기에 만들어진 암석들이 40퍼센트에 이른다. 시생대와 원생대에 만들어진 편마암 속으로 마그마가 끼어들어 천천히 굳어 화강암이 되었고 화강암을 덮고 있던 암석들이 풍화, 침식되어 사라지고 지하의 화강암이 지표로 나오게 되었다.

 

편마암은 화강암보다 단단해 화강암보다 덜 깎여 산지로 남았고 화강암은 상대적으로 쉽게 깎여 움푹 파였다. 이를 차별침식이라 한다. 한탄강 유역 특히 철원은 제주도처럼 현무암으로 이루어졌지만 보수력(保水力)이 약한 제주도와 달리 벼농사가 활발하다. 현무암층 위에 퇴적층이 넓게 발달했기 때문이고 양수 시설을 이용해 한탄강 물을 끌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하면 재미가 크다. ‘십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 땅 이야기는 기후, 지리, 지질 이야기가 두루 잘 조화를 이루는 책이다. 인간사 아니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사의 만화경이 보이는 듯 하다.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는 공간은 과거의 삶이 누적된 곳이기에 역사와 지리라는 창으로 공간을 보아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의 주 메시지다. 시간이 나면 때로 읽고 익힐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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