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LIGHT(1)라는 말을 MOON LICHT(2)로 읽었다. (2)는 영어와 독일어의 혼합이다. g라 썼다면 c로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G와 C는 멀리서는 비슷해 보인다. G나 C는 공히 거울 대칭이 아니다.

 

M, O, I, T 등 네 개의 거울 대칭 글자를 포함한 단어. M, O, I, T 외에 A, U, V, W, X, Y 등이 거울 대칭이다. 이 가운데 U, V가 관심 대상이다. U자곡(字谷), V자곡(字谷)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어 평전은 번역본이 한 권 있는 정도다. 보어가 전문가란 아주 좁은 영역에서 저지를 수 있는 온갖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라는 말을 했다는 정도만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이 말의 진위를 평전을 통해 알고 싶다. 짐 오타비아니의 '닐스 보어'란 책을 소개하는 글에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네란 아인슈타인의 말에 보어가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 아닙니다란 말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보어는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相補的)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보어가 주역(周易)의 사유로 무장했었다는 사실 자체가 흥미롭다. 보어의 진술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과학자의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아인슈타인에게 한 말이 아니었어도 그 자체로 흥미로운 말이다. 사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었다면 나오기 어려웠을 말이다.

물리학자 이현경이 쓴 책 가운데 '아인슈타인 & 보어'가 있는 것을 보아서는 두 사람의 대립은 가십 차원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리라는 생각이 든다. 에른스트 페터 피셔의 '과학은 미래로 흐른다'에도 보어의 사상이 짧게나마 소개되어 있다. 오늘 이 책을 구입한 것은 보어 때문이 아니다. 구입하고 보니 보어에 대한 글이 있었다. 다른 의도로 또는 목적으로 피셔의 책을 샀고 그 책에 보어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하기 전에 보어 생각을 하게 된 것이고 우연히 보어에 대한 내용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상보성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978년 그렉 보웬이 주먹 도끼를 발견한 것 만큼이나 의미 있는 사건은 1995년 경기도의 모 중학교 과학교사 임헌영씨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물거미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사는 연천 전곡의 한 마을(은대리)에서였다. 당시 물거미는 전차 바퀴 자국에 만들어진 얕은 물웅덩이에서 발견되었다. 학철부어(?轍?魚)란 말이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붕어란 뜻이다.

 

아주 위급한 경우 또는 몹시 고단하고 옹색한 상황을 비유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당시 물거미는 그랬겠지만 지금은 어떨까? 천연 기념물로 지정된 이 물거미는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 올해 개체수가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 용암 분출, 점토층 형성에 의한 습지 조성이 빚어낸 역진화 등으로 인해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이 생명체를 친견할 날이 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을 넘는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든다. 사적인 일을 묻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자신이 마치 관리자라도 된 듯 구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그들은 “완곡하게 선택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말하기 전에 자신이 하려는 말이 “진실인가?”, “선의에서 나오는 것인가?”, “과연 필요한 일인가?”란 점을 스스로 물어야 하리라. 이에 대해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의 저자는 어떻게 말하는가.

 

그는 분수를 아는 사람은 보통 경청을 통해 좋은 인연을 얻는다고 말한다. 경청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는 내 이야기를 길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간단하게 핵심만 짚어 주는 정도로만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판은 어떤가. 그것의 핵심은 소통하고 인도하고 함께 발전하는 데 있다.(29 페이지) 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도리에 맞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으로 분수를 아는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역지사지하며 합리적인 제안을 한다.(30 페이지) 사람 사이에 안전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말하고 싶다. 관계는 디테일에 달려 있다. 한 사람이 미움을 받거나 인기를 얻는 것은 대부분 사소한 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들 때문임을 잊지 말자.

 

저자는 우리는 관용과 방임 사이에서 분명하게 선을 긋고 엄격하지만 아량이 있으며 관대하지만 격식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58 페이지) 매사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저자는 “일리가 있으면 몰아붙여도 될까?”라고 묻는다. 저자는 자신의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 상대방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서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길을 터주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70 페이지)

 

원칙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굳이 따질 필요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웃어넘기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원한에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주려 하면 그저 상대방과 같은 수준이 될 뿐이다.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자랑과 잘난 척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라.

 

분수를 아는 사람은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는 비록 자신의 성과와 명성이 뛰어나도 일부러 어려운 점을 찾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라. 그러면 상대는 지금 힘든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을 것이다. 배움이 많지 않은 사람 앞에서 지식을 뽐낸다고 한들 재능이 보이기보다 천박하고 무지해 보일 것이다.

 

상대방이 금기시하는 것을 기억하라. 관계 맺기는 낚시하듯 느긋하게 하라. 다른 사람의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 동료의 요구가 정말 기이하거나 너무 심하다면 상대방에게 문제를 완곡하게 지적해서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좋다. 동료를 자주 도와주지 말라. 작은 이익을 탐하는 것은 앞길을 막는 행동이다. 리더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한다.

 

진정한 사랑이란 독립적 개체로 존중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손해를 감수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을 기억하자. 포기해야 할 때는 과감히 하자. 많이 쏟아부을수록 포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방향이 잘못된 것을 알고도 그 자리를 악착 같이 사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어떤 관계든 따지려 들지 말라. 끊임없이 계산하다 보면 자신을 잃어버릴 수 있다. 스스로 삼가는 것은 경계를 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지 말라.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스피노자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최대의 교만이나 최대의 낙담은 스스로에 대한 최대의 무지다.”란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옥에라도 가서 모셔와야 할 책(데이비드 버코비치 지음 '모든 것의 기원')을 알게 되었다. 문제의식이 적절한 데다가 압쇄암(mylonite)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책이어서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지구 내부에 대해 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현무암과 화강암의 관계에 대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훤히란 말은 ‘앞이 탁 트여 매우 넓고 시원스럽게’, ‘무슨 일의 조리나 속내가 뚜렷하게’를 뜻하니 내 막막함 또는 답답함을 없애줄 좋은 책을 표현할 만하다.(압쇄암은 단층이나 습곡 작용으로 부서져 광물이 가루가 되거나 길게 늘어난 상태에서 굳은 변성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