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이야기란 책이 눈에 띄어 열어 보았으나 저자 데이바 소벨이란 이름은 낯설게 느껴진다. 행성 이야기처럼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으나 아직 읽지 않은 갈릴레이의 딸의 저자이기도 한 분이다.
과학사를 문학처럼 즐길 수 있게 하는 능력을 가진 과학 저널리스트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천문학 책은 지질학 책에 비해 소수이다. 칼 세이건을 우상으로 여겼던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책도 몇 권 있다.
그의 우주 교향곡 1, 2권은 흥미롭게 읽었다. 행성 이야기는 태양,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등의 천체를 다룬 책이다. 태양은 항성이고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은 행성이고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강등된 천체다.
행성보다 작고 소행성보다 큰 천체를 왜소행성이라 한다. 행성 이야기의 출간 연도는 2005년이고 명왕성이 왜소행성이 된 해는 2006년이다. 명왕성은 구형(球形)이 될 만큼 크지만 궤도 우위를 행사하고 궤도 주변을 깨끗이 할 만큼 크지 않기 때문에 왜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지구과학 교사 앙은혜는 명왕성은 행성이 지나는 길에 공전을 막는 방해물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강등되었다고 말한다.(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지구과학 참고)
지구를 다룬 '천문학이 없다면 지리학도 있을 수 없다'에서 저자 소바는 대륙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거대한 지각판 위에 승객처럼 타고 있다는 말을 한다.(104 페이지)
소바가 문학적이라는 말은 “달 자신은 밤에만 있기를 거부한다. 달은 떠 있는 시간 중 절반은 햇빛이 있는 하늘에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거나 혹은 구름으로 착각한다.”는 말을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다.
소바는 가끔씩 일어나는 달의 지진은 액체 상태의 핵을 가진 살아 있는 행성의 동요가 아니라 조석(潮汐)의 압박에 대한 미미한 반응이라고 분명하게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126 페이지) 지구의 지진이 earthquake라면 달 지진은 moonquake다.
그건 그렇고 moonquake이니 월진(月震)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소바의 말은 보충되어야 한다. 조석의 압박에 대한 미미한 반응 외에 몇 가지 이유가 더 있기 때문이다. 달 탄생 이야기가 빠져 있는 점도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
 
지구의 삶과 죽음 - 지구와 인류의 미래로 떠나는 흥미진진한 탐험
피터 워드.도널드 브라운리 지음, 이창희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희귀한 지구’의 속편격인 ‘지구의 삶과 죽음’은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고생물학과 지구과학, 우주과학 학자인 피터 워드와 천문학자인 드널드 브라운 리이다. 과학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행성들의 생애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라며 두 저자는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이 이제 지구의 삶과 죽음을 추측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천문학, 지질학, 고생물학은 모두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바위, 화석, 망원경을 통해 우리 눈에 들어오는 빛은 모두 과거의 파편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미래를 알려면 오늘날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먼저 알아야 하고 이 세계의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이 모델은 진흙이나 나무로 만든 것이 아니라 숫자, 물리학, 화학에 기초를 둔 것이어야 한다.


저자는 자신들은 지구의 종말을 과학적이고 물리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저자에 의하면 지구의 나이는 45억 년 정도 되었고 생명은 적어도 34억 년 전에 나타났다. 저자에 의하면 생명의 역사는 지구가 점점 서늘해지고 바다가 생기고 대기가 산소로 가득 차고 육지가 서식 가능해지는 등의 변화에 대한 적응의 역사이기도 하다. 인체 조직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우주 창조의 초기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최초의 별들이 생겨나 핵융합을 하다가 폭발한 뒤에야 생겨났다. 인체를 구성하는 기본 원소들은 이 거대한 불꽃놀이 속에서 한순간에 태어났다. 그러니까 이 불꽃놀이 속에서 우주의 새벽에 태어난 수소와 헬륨 같은 단순한 원자들이 모여 탄소나 철 같이 더욱 복잡한 원소들이 태어난 것이다.


우리의 고향인 지구는 인간의 몸만큼이나 복잡하고 신비롭다.(44 페이지) 지구 탄생부터 6억 년까지의 초기 역사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그렇게 오래된 바위가 지구 표면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49 페이지) 지르콘이라는 광물의 조그만 입자를 통해 초기 지구의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는 있다. 물론 이 지르콘이 들어 있는 바위는 까마득한 옛날에 변해 버려서 연대 측정도 할 수 없지만 말이다. 방사성 원소인 토륨과 우라늄이 붕괴할 때 나오는 결과물을 이용해서 과학자들은 지르콘의 나이를 오차 1 퍼센트 범위 내에서 측정할 수 있다. 초기 지구의 역사를 품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 조그만 입자들은 일찍이 42억 년 전부터 지구에 바다와 대륙이 존재했음을 증언한다.


그러나 지르콘 알갱이 하나로부터 얻은 결과와 달이라는 위성 전체를 연구한 결과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표면을 침식하는 공기도 없고 바다도 없는 달은 잘 보존된 지구 역사의 복사본 역할을 한다. 운석의 충돌은 후에 지구가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만드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좀 더 조용한 방법 즉 궤도에 조그마한 돌들이 모이는 방식으로만 형성되었다면 지구는 차갑고 생명이 없는 곳이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환경에서는 충돌이 있었다고 해도 소규모였을 것이고 따라서 충돌 에너지가 곧 우주 공간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기에 지구는 거의 행성 크기 운석과 얼음덩이에 얻어맞았고 이들이 워낙 지구 깊숙이 박혀 버렸기 때문에 열, 물 그리고 나중에 대기를 만들 기체 성분들이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지구의 크기가 더 이상 변하지 않게 되자 이 외부 천체들이 가지고 들어온 에너지가 표면을 녹여 깊이 수백 km에 이르는 마그마의 바다가 지구를 뒤덮었다. 원시 지구의 표면은 녹은 바위였으며 대기는 수증기를 비롯한 이런저런 기체가 뒤섞인 채 무지막지하게 뜨거웠을 것이다. 문자 그대로 생지옥이었을 지구의 표면은 폭격이 뜸해지면서 식었고 결국 따뜻한 물이 바위로 된 지각을 덮은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그 후로도 수 억년에 걸쳐 거대 운석이 지구를 가끔 때렸다. 갓 생겨난 바다는 몽땅 증발했다가 다시 응축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 당시에는 충돌로부터 겨우 수천 년 이내에 바다가 다시 형성되곤 했다.


오늘날 지구로 들어오는 물질의 대부분은 거의 먼지다. 바다가 끓어오르는 끔찍한 사건은 약 39억년 전에 끝났고 이때 앞으로 수십억 년간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안정적 바탕이 생겨났다. 그러나 완전히 안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내부의 열로 인해 지구는 대기와 바다를 갖게 되었지만 그 열은 또한 대륙판들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생명이 존재하지 않던 약 3,000미터 깊이의 바다를 마른 땅덩이들이 갈라놓기 시작했다. 지구 내부의 열과 압력으로 인해 대양 바닥을 구성하는 바위보다 더 가벼운 바위들이 생겨났고 이들은 결국 둥둥 떠다니는 대륙을 만들어냈다. 초기 지구에는 대륙이 없었거나 있었어도 매우 적었을 것이다.


대륙은 지구 내부의 지질학적 과정이 진행되면서 성장해 갔다. 오늘날의 대륙 면적은 20억 년 전의 두 배에 달한다. 어떤 행성에 고등 생물이 존재하려면 표면에 물이 있고 물 위로 육지가 머리를 내민 구조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고 물로 된 바다가 있었다. 수소 원자 두 개와 산소 원자 한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물 분자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온도 범위와 같은 범위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물은 뛰어난 용매로 바위를 풍화시켜 흙을 만들기도 하고 대기를 정화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화학 변화를 매개한다.


얼음이 물 위에 뜨는 것도 중요하다. 얼음이 바다나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면 결코 녹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결국 지구의 모든 물이 얼어붙었을 것이다. 물 위에 뜨는 얼음은 위의 차가운 대기와 아래의 물 사이에서 단열재 역할을 해서 물속에서 생물이 살 수 있게 해준다. 지구의 대기와 물이 땅속의 바위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는 기괴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이다.(56 페이지) 지구 탄생 초기에 우주 공간으로부터 지구와 충돌한 덩어리에 들어있던 기체와 수분은 끊임없는 화산활동을 통해 밖으로 분출되어 얇은 공기와 물의 막을 형성했고 이 막 속에 생명이 살고 있었던 것이다. 지구 전체의 무게와 비교해볼 때 물의 양은 하찮은 정도다.


지구의 경우 물은 지구 전체 무게의 1 퍼센트 십분의 일도 안 된다. 그렇다면 이 물은 어디서 왔을까? 바깥 공간 특히 화성 궤도 바깥의 멀리 떨어진 곳으로부터 왔다. 작은 혜성이나 소행성부터 달이나 화성 크기의 바위 덩어리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크기의 덩어리가 지구와 충돌하면서 물을 가져왔다. 한쪽에서는 화산 폭발과 함께 마그마가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고 다른 한편에서는 오래된 지각이 다시 뜨거운 내부로 끌려 들어가 녹는 과정이 진행된다. 이렇게 지각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과정은 지구 대기의 조성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다. 생명이 지구에 언제, 어떻게, 왜 태어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어쩌면 생명은 바다 표면에서 수천 미터 깊이의 해저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암석에 남아 있는 흔적을 보면 일찍이 36억 년 전쯤 원시적인 박테리아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아마 온 지구를 불덩이로 만들었던 맹폭격이 끝난 직후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 이미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다. 박테리아는 뜨거운 온천부터 깊은 땅속 바위 속까지 별별 장소에 다 있으며 이들은 공룡과 포유류가 지상에 군림한 기간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구를 지배해왔다. 지구에 존재한 총 기간으로 따지면 박테리아는 생명체의 왕이다. 약 30억 년 전 무핵 세포로 이루어진 박테리아들은 무리를 지어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깔개 모양의 널찍한 집단을 이루기 시작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원시적이고 기이한 구조로 먼 미래를 이야기할 때 다시 등장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오늘날에도 존재하지만 이제는 아주 짠물인 늪이나 아주 뜨거운 호수 같은 변방으로 밀려났다. 처음의 산소는 육지와 물속의 철과 모두 반응했다. 따라서 대기 중에 산소와 바닷물의 철은 계속 줄어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22억 년 전쯤 반응이 끝나고 평형이 이루어졌다. 그러자 대기에 산소가 축적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기권 꼭대기에 오존층이 생겨 파괴적인 자외선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 지구에는 대기의 조성과 압력, 기온, 생명이 없는 행성과는 매우 다른 육지의 모습 등을 지탱하는 고도로 복잡한 생명 유지 시스템이 존재한다.


대륙판의 이동은 대륙의 표이(漂移)라는 땅덩이의 움직임을 일으키는 과정이다. 지구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왜냐하면 대륙판의 이동은 바위, 바다, 대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희귀한 지구에서 저자들은 대륙판 이동은 워낙 중요해서 어떤 행성에서든 복잡한 생물이 진화하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현상인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지구에서는 육지를 이루는 판과 대양의 밑바닥을 이루는 판들이 마치 끓는 죽 위에 떠 있는 가죽 조각들처럼 떠다니며 서로 마찰하기도 한다. 이 현상 때문에 지구 표면의 온도가 물을 액체 상태로 유지하기에 적합해진다.(84, 85 페이지)


지각이 움직이는 것은 지구의 내부가 뜨겁기 때문이다. 이 열은 지구 속에 있는 방사성 원소들이 천천히 붕괴 할 때 나온다 표면을 향해 올라가는 이 열로 인해 맨틀 속에 녹은 바위들이 거대한 대류를 만들어낸다. 끈적끈적한 맨틀도 위로 올라와 지구 표면에 평행하게 이동하면서 식어 다시 밑으로 가라앉는다. 이렇게 움직이면서 녹은 바위는 깨지기 쉬운 지각을 끌고 이동한다. 이 지각은 어떤 경우에는 대양의 밑바닥이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대륙이기도 하다. 끊임없는 대류 과정에서 새로운 지각이 계속 생겨난다. 대양의 파도 밑에는 지구에서 가장 긴 산맥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 해령이라고 불리는 이 산맥은 마치 야구공의 실밥처럼 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산맥의 가운데에는 금이 나 있으며 이 균열 부분에서 새로운 현무암질 지각이 마그마의 형태로 솟아오른다. 이렇게 솟아오른 마그마는 깊은 바다 속의 차가운 물과 닿아 금방 굳어버린다. 새로운 마그마가 밀고 올라오면서 먼저 굳은 지각은 바깥쪽으로 계속 밀려나간다. 수백~ 수천만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지각은 대류하는 맨틀의 등을 타고 출생지인 균열 부분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렇듯 이 지각의 여행에도 종점이 있다. 보통 대륙과의 경계 지점에 도달하면 이제까지 흘러온 대양저는 중력의 힘에 의해 밑으로 가라 앉아 대류하는 뜨거운 맨틀 속으로 천천히 돌아간다. 대륙의 산맥이 형성되는 곳은 바로 이렇게 대양저가 아래로 가라앉는 지점이다.


이곳에서 산맥이 형성되는 이유는 대양판이 대륙 판의 가장자리와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뜨거운 마그마가 솟아올라 화강암 같은 화성암 형태로 굳기 때문이기도 하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이나 위성에도 화산은 있지만 지구 같은 산맥은 없다. 이는 오직 지구에서만 대륙 판이 이동한다는 분명한 증거다.(87, 88 페이지) 대양저보다 가벼운 대륙은 거대한 뗏목처럼 떠 있다. 생명의 진화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이 뗏목들은 물로 인해 생겨났다. 앞에서 이야기한 균열 부분에서 태어난 깊은 바다 속의 현무암이 균열부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주요 광물의 결정 구조 속에 물을 받아들여 화학 조성이 변한다. 이러한 과정은 수화(水化)라고 한다. 현무함을 이루는 광물의 결정 격자 안에 물 분자가 들어 앉는다는 이야기다. 후에 현무암이 다시 지각 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수화된 바위가 먼저 녹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녹은 바위는 표면으로 떠올라 식으면서 화강암이나 안산암이 된다.


이들은 가볍기 때문에 대양저 위로 떠오른다. 그 결과물이 대륙이다. 대륙은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맨틀 속으로 다시 들어가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는다. 대륙은 쪼개지기도 하고 조각이 나기도 하고 이리저리 자리를 바꾸기도 하지만 기본 부피는 결코 줄지 않는다. 오히려 대륙은 지구가 탄생한 이래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88 페이지) 이 이야기는 새로운 마그마가 균열 부분에서 계속 올라오면서 대양저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는 앞의 이야기와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앞에서 본 것처럼 대양저는 대륙 언저리에서 다시 가라앉아 마그마가 되지만 대륙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수화된 광물질들은 화산을 통해서 용암의 형태로 올라오기도 하고 화강암이나 안산암의 형태로 계속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이렇게 대륙은 매년 650~ 1300 세제곱킬로미터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륙 언저리의 화산대에서 새로운 지각이 솟아오르고 오래된 대양저의 지각이 맨틀 속으로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광물의 형성, 열, 가스, 수증기의 분출 등으로 인해 화학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과정은 일부 원소를 제거하고(가라앉는 지각과 함께) 일부 원소를 대기로 들여보내고(화산 폭발을 통해) 지구 대기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한몫 한다. 대륙판의 움직임은 포유류나 조류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일련의 생리 과정에 비유될 수 있다. 저자는 자신들이 수집한 데이터와 수집한 모델에 따르면 2억 5000만년 전 지구의 모든 대륙이 곤드와나 대륙이라는 형태로 한데 붙어 있었던 것처럼 2억 5천만년 후에는 지금의 대륙들이 서로 가까워져 결국 제2의 곤드와나 대륙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한다.(132 페이지)


까마득한 옛날에도 대량 멸종이 있을 때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꼭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이제 2억 5000만 년 후인 지금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다시 나타난 것은 이들을 잡아먹는 동물이 다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작은 대륙이 모여 초대륙이 되었다가 다시 흩어지는 식의 순환을 윌슨 사이클이라고 한다. 윌슨은 J. 투조 윌슨을 말한다. 모이고 흩어지는 주기가 완전히 끝나려면 5억 년이 걸리는데 대륙판의 움직임이 이러한 경향을 바꾸리라는 증거는 현재 보이지 않는다. 초대륙의 내부는 오늘날보다 훨씬 혹독한 기후에 시달리게 된다.


태양이 지금보다 어두웠을 때 지구가 얼어붙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 기체가 많아 약한 열을 붙잡아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양이 밝아지면서 금성처럼 찜통이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흙, 바다, 바위 등의 창고에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저장되어 생명이 살 수 있는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었기 때문이다.(153, 154 페이지) 그러나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산화탄소는 이제 대기에 아주 미량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지금처럼 탄소를 가두는 자연적 과정(주로 규산염의 풍화)이 계속되면 결국 식물의 광합성에 필요한 수준 이하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거의 모든 생물의 에너지원이자 호흡에 필요한 산소의 생산자인 식물이 사라질 것이다.


수십억 년 동안 지구는 절묘한 생물학적 균형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금부터 5억에서 7억년 후면 지구는 갈색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규산염 암석이 풍화하면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제거할 수 있다. 이는 규산염 암석이 탄산(물에 녹은 이산화탄소)과 반응해 이산화탄소를 고정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식물이 없어져도 대기의 산소량은 별로 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는 그 반대임을 보여준다. 식물이 사라지면 산소를 만들어내는 광합성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반면 죽은 동식물이나 화산이 뿜어낸 가스처럼 산소를 붙잡아두는 중요한 과정은 멈추지 않는다.(167 페이지)


박테리아나 세균이 산소를 이용해 죽은 동식물을 분해함으로써 산소가 소비된다. 박테리아는 작은 데다가 골격도 없고 껍질도 없기 때문에 화석을 남기는 일이 거의 없다.(172 페이지) 어떤 과학자들은 박테리아의 시대는 결국 끝나지 않았으며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고 동물들이 박테리아가 지배하는 행성의 표면을 잠시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175 페이지) 지구에 생존할 수 있는 물리 조건이 갖춰지자마자 생물이 생겨났음은 화석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최초의 생물은 박테리아였다. 박테리아는 버제스 엽암층이 증언하는 대로 동물이 쏟아져 나오기까지 세계를 지배했다.


주도권은 신속하게 동물로 넘어왔고 박테리아의 시대의 종말은 참혹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얕은 바다의 지배권을 빼앗기고 새로 등장한 동물들에게 먹히는 신세가 되었다. 대기에 산소가 풍부해져서 고등 동, 식물이 살 수 있게 된 것이 이러한 변화의 바탕이 되었다. 35억년이나 지속된 저산소 세계가 마침내 종말을 고한 것이다.(175 페이지) 판구조론과 대륙판의 움직임이라는 현상이 우주 생물학자에게도 주목을 받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구는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고등한 생물체가 존재하는 곳이며 유일하게 대륙판의 움직임이 있는 행성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대륙판의 움직임이 지구 역사에서 상당히 이른 시기에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경우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지구의 모든 생명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바다가 사라지면 대륙판의 움직임도 함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다. 바다의 소멸과 지구 내부에서 나오는 열이 줄어드는 것, 이 두 가지가 대륙 판의 움직임을 정지시킬 수 있다. 바다의 소멸은 아주 미묘한 이유로 판의 움직임을 멈춘다. 해저에서 솟아 나오는 용암이 바닷물과 접촉하면 바위의 조성이 변하고 이에 따라 바위가 대양의 밑바닥에서 맨틀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이 없으면 판은 너무 뻣뻣하고 딱딱해서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 물이 들어가면 판에 탄력성이 생겨 구부러지면서 맨틀로 다시 내려갈 수 있다.(207 페이지)


물이 없는 상태에서도 뜨거운 마그마는 표면으로 올라올 수 있지만 그냥 뻣뻣하고 평평한 면을 이루며 굳어버릴 것이다. 금성과 화성에는 판이 밑으로 내려가는 지역이 없고 따라서 대륙판의 움직임도 없다. 물론 금성이나 화성에도 표면에 판을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맨틀 대류가 존재할 수도 있지만 표면 자체는 움직일 수 없는 단단한 바위 층이다. 판의 움직임이 멈추면 그 결과는 영원히 지속된다. 산맥의 형성이 멈추고 바다 밑바닥에는 육지에서 흘러들어온 퇴적물이 계속 쌓인다. 지구는 더 평평해질 것이다. 금성과 화성의 지각처럼 지구의 지각도 두꺼워지고 이에 따라 지각 밑에 열이 축적된다.


그래서 금성처럼 지구에서도 내부의 열이 한꺼번에 분출하여 지각이 다 녹아버릴 수도 있다. 대륙 판은 움직이는 것은 태양 에너지가 아니라 지구 내부의 에너지며 갈수록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과 달리 지구 내부의 에너지는 연료가 줄어들고 있다. 지구 내부에서 열을 내는 핵 붕괴는 시간이 가면서 줄어든다. 판의 움직임이 멈추면 대양의 주변부에서 판이 맨틀 속으로 내려가는 일도 정지할 것이다. 그러면 산맥이 융기하는 일도 없어진다. 산이 침식으로 윗 부분이 깎여나가 가벼워지면 그만큼 솟아오르지만 긴 세월이 지나면서 이 힘도 사라지고 결국 침식이 이길 것이다. 동시에 침식된 산의 입자들은 강물과 바람을 타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가라앉으면서 물을 밀어내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지구과학 분야의 좋은 신간들(흔들림 없이 이해하는 지진의 과학, 다가올 초대륙)보다 새물결 플러스의 신간인 루이스 마코스의 플라톤과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읽어야겠다. 부제는 플라톤 사상이 기독교 신앙에 미친 영향이다. 플라톤 철학이 단순한 이교도적 사상이 아니라 기독교 진리를 준비하는 예비적 복음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한 신학 교수는 위의 책이 기독교 이전의 그리스도인인 플라톤에 대한 눈부신 해설서라고 말한다. 저자는 철학 박사이자 영문학 교수이다. 선입견 없이 겸허하게 읽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 지구과학 편 - 읽다 보면 원리가 이해되는 일상 속 지구과학 안내서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
양은혜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 형성 초기 마그마의 바다 상태에서 철, 니켈 등의 무거운 금속 성분들은 중심 쪽으로 가라앉아 핵이 되었고, 규소, 산소 등의 밀도가 작은 원소들은 표면쪽으로 이동하여 맨틀이 되었다. 지구는 지각, 맨틀, 핵으로 이루어졌다. 미행성체의 충돌이 줄어들면서 지구가 서서히 식어감에 따라 표면이 단단히 굳었다. 대기의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 구름을 만들었다. 구름에서 내린 비가 땅에 고여 최초의 바다가 되었다. 땅, 대기, 바다가 갖추어진 것이다. 선(先) 캄브리아 시대의 지층에서는 화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당시 환경이나 생물을 알기 어렵다. 긴 시간 동안 여러 차례 지각 변동을 받아 화석이 변형되거나 사라졌기 때문이다. 


고생대 석탄기에는 양치식물이 거대한 삼림을 이루었고 이로 인해 대기 중 산소 함량이 약 35%로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의 21%에 비하면 아주 높은 함량이다. 인류가 수직으로 가장 깊게 뚫은 구멍의 깊이는 12km에 지나지 않는다. 이 길이는 지구 반지름(6400km)을 감안하면 사과 표면을 살짝 긁어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지진파는 통과하는 물질의 성질에 따라 전파 속도가 변한다. 과학자들은 지진파의 전파 속도가 특정 깊이에서 불연속적으로 변하는 지점을 분석하여 지구 내부 구조를 밝혔다. 


암석을 이루는 다양한 알갱이들을 광물이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광물의 종류는 4,000여종이고 매년 새 것들이 발견된다. 실제로 암석을 구성하는 주요 광물은 30여종이다. 이들을 조암(造巖) 광물이라 한다. 석영(quartz)은 전기 에너지를 받으면 일정하고 정확하게 초당 32, 768번 진동한다. 각 광물은 저마다 특정한 정출(晶出) 온도와 고유의 결정형을 갖는다. 암석들에는 수억년 동안 지구가 겪어온 변화와 사건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동굴은 형성 과정에 따라 석회동굴과 용암동굴로 나뉜다. 우리나라 용암동굴은 제주도에서만 존재한다. 용암동굴은 용암이 흘러가는 동안 표면은 차가운 공기와 만나 빠르게 굳고 내부의 용암은 빠져나가면서 형성된다. 


지구 표면(판)은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축구공 같으나 축구공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인다. 속도는 느리지만 거대한 판들의 움직임은 판의 경계에서 엄청난 사건을 만든다. 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나타나는 판 경계는 대부분 섭입형 경계다. 이곳에서는 밀도가 큰 판이 밀도가 작은 판 아래로 들어가면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난다. 현재 태평양은 좁아지고 있고 대서양은 넓어지고 있다. 이는 판구조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태평양 가장자리에 수렴형 경계가 있고 대서양 한가운데 발산형 경계가 있다. 대서양을 이루는 판들이 서로 멀어짐에 따라 생긴 빈 공간으로 마그마가 올라와 새로운 해양 지각을 형성한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가해지는 대기압은 약 1기압이다. 대기압은 높은 곳으로 갈수록 낮아진다. 지구는 대기로 둘러싸여 있다. 대기의 무게로 인해 우리가 받는 힘을 대기압이라 한다. 1기압이란 해수면에서의 대기압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우리를 누르는 공기 무게가 줄어들어 1기압보다 낮아지고 깊은 물속에 들어가면 공기의 무게에 물의 무게가 더해져 1기압보다 높아진다. 높은 산에 오르면 과자 봉지 속 압력은 1기압이지만 대기압은 기압보다 낮아 기압 차이가 없어질 때까지 과자 봉지의 부피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하늘의 구름은 기체가 아닌 액체 상태다. 물방울의 반지름이 약 0.02mm로 매우 작기 때문에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외부와 열 교환 없이 공기의 부피가 팽창하면 온도가 낮아진다. 이를 단열팽창이라 한다. 스프레이(에어로졸)를 뿌릴 경우가 예이다. 지구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최초의 지구에는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없었다. 바닷속 남세균의 광합성으로 대기 중 산소가 축적되면서 오존층이 생겨났다. 지구 최초의 생명체는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리라. 현재 지구 대기의 주성분은 질소와 산소다. 지구 탄생 초기 원시 대기에는 질소는 있었지만 산소는 거의 없었다. 


산소는 바닷속 남세균의 광합성으로 만들어졌고 대기로 방출되어 산소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기 중 산소 분자는 태양으로부터 온 자외선과 반응하여 산소 원자 두 개로 분리된다. 산소 원자와 아직 분리되지 않은 산소 분자가 오존층을 형성하였다. 오존의 90% 이상은 고도 약 20~30km 사이에 모여 있다. 이를 오존층이라 한다. 


해양 지각의 평균 두께는 5km이고 대륙 지각의 평균 두께는 35km이다. 그 아래 2900km까지가 맨틀이다. 핵은 그 아래에서 지구 중심까지로 암석이 아닌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의 평균 수심은 약 3,5km다. 해수는 깊이에 따라 수온이 달라지는 세 개의 층으로 나뉜다. 지구 표면의 70% 이상이 푸른 바다로 덮여 있다. 심해(深海)는 태양 복사 에너지가 도달하지 않아 차갑고 어둡다. 해수면에 도달한 태양 복사 에너지는 약 200미터 이내에서 모두 흡수되기에 그보다 깊은 바다에는 태양 복사에너지가 닿지 않는다. 


해수 온도는 깊이가 깊어질수록 낮아질까? 대체로 그렇지만 해수는 깊이에 따라 수온이 일정하거나 낮아지는 세 개의 층으로 나뉜다. 가장 얕은 곳에는 깊이에 따라 수온이 일정한 혼합층이 나타난다. 혼합층은 대기와 가장 가까운 곳이므로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바람이 불면 표층의 물이 고르게 섞이기에 수온 차이가 없어진다. 혼합층 아래에는 수온 약층이 있다. 깊어지수록 수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곳이다. 수온 약층 아래에는 심해층이 있다. 태양 복사에너지가 거의 도달하지 못하기에 깊이에 관계 없이 수온이 일정하다. 심해층의 수온은 대체로 0~4°C로 일정하다. 


바다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가 존재한다. 이 벨트는 전 세계 바닷물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지구의 기후를 조절한다. 바닷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지구의 기후는 심각하게 불균형해지고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이 거대한 순환의 이름은 해양 컨베이어 벨트다. 해수의 순환은 표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해류는 깊이에 따라 표층 해류와 심층 해류로 나뉜다. 이 두 해류가 연결되어 이루는 해수 순환은 사람의 혈액 순환과 같다. 표층 해류의 원인이 바람과 수육 분포라면 심층 해류는 해수의 밀도 차이로 인해 발생한다. 해수의 밀도는 수온이 낮고 염분이 높을수록 증가한다. 


고위도 지역은 태양 복사 에너지가 적게 들어와 해수의 수온이 낮아진다. 해수가 얼 때는 순수한 물만 얼기에 남은 해수의 염분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밀도가 높아진 해수는 표층에서 심층으로 침강하며 해류를 형성한다. 침강이 일어나는 대표적 장소는 그린란드와 남극 주변의 웨델해다. 그린란드 해역에서 침강한 해수는 남쪽으로 흘러 북대서양 심층수가 되고 웨델해에서 침강한 해수는 북쪽으로 흘러 남극 저층수가 된다. 이 두 해류는 대서양 심층 순환의 핵심을 이루며 단순히 지역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해양 순환과 기후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층 해류와 표층 해류는 서로 연결되어 저위도와 고위도간 에너지를 수송한다. 저위도는 태양 복사 에너지가 남아돌지만 고위도는 태양 복사에너지가 부족하여 에너지가 필요하다. 해류는 이 잉여 에너지를 고위도로 수송하며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해류 순환이 멈추면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과 한파가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는 황금어장이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을 조경수역(潮境水域)이라 한다. 세포막을 경계로 농도가 다른 두 용액이 있을 때 저농도 용액에서 고농도 용액쪽으로 물이 이동하는 현상을 삼투(滲透)라 한다. 바닷물을 마시면 사람 세포 내 물이 바닷물보다 농도가 낮기 때문에 삼투 작용으로 세포 내부의 물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간다. 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탈수 증상이 생긴다. 바다에 사는 물고기는 아가미의 특별한 세포 때문에 필요한 정도의 염류만 흡수하고 나머지는 물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염류란 바닷물에 녹아 있는 물질로 바닷물에서 짠맛이나 쓴맛이 나는 원인이 된다. 염류란 암석을 이루는 물질이 강물이나 빗물에 녹아 바다로 흘러가거나 해저 화산 활동이 일어날 때 공급된다. 염류에는 소금으로 알려진 염화나트륨 외에도 염화 마그네슘, 황산 마그네슘, 황산 칼슘 등이 있다. 갯벌은 지구의 콩팥에 해당한다. 인간의 콩팥이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것처럼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각종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한다. 갯벌의 진흙 사이에 오염 물질이 달라붙으면서 이루어지는 물리적 정화뿐 아니라 갯벌에 사는 생물들이 오염 물질을 흡수하거나 분해하는 생물학적 정화도 이루어진다. 


보통 우리나라 해안에서는 하루에 만조(滿潮) 두 번, 간조(干潮) 두 번이 일어난다. 만조, 간조, 만조, 간조 순서다. 주기적으로 해수면이 낮아지는 현상을 조석(潮汐)이라 한다. 만조시와 간조시의 해수면 차이를 조차(潮差)라 한다. 조차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시기를 사리, 가장 작게 나타나는 시기를 조금이라 한다. 명왕성은 행성이 지나는 길에 공전을 막는 방해물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을 만족시키지 못해서 행성의 지위에서 내려왔다. 명왕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미국의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다. 발견 장소는 로웰 천문대다. 퍼시벌 로웰이 세운 곳으로 로웰은 명왕성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예측했다. 


별이 죽으면서 남긴 잔여물은 별과 별 사이를 채우는 성간 물질이 된다. 이때 생긴 성간 물질은 또 다른 별을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당기는 중력이 있다. 성운 안의 성간 물질들도 중력에 의해 한곳으로 모인다. 이렇게 성운이 수축하면서 그 중심부는 밀도와 온도가 높아진다. 수축이 계속되어 중심부 온도가 1,000만K에 도달하면 별의 중심부에서 수소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주계열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청년기에 해당한다. 태양도 주계열성 단계다. 별은 일생의 대부분을 주계열성으로 보낸 뒤 죽음을 맞이한다. 별은 죽으면서 자신을 구성하고 있던 물질들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이 성간 물질은 과거의 별이 남긴 흔적이자 미래의 별이 될 가능성이다. 


별은 표면 온도가 높을수록 푸른색을, 낮을수록 붉은색을 띤다. 휜색 별은 표면 온도가 10,000K 정도로 푸를 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은 편이다. 백색왜성의 크기는 지구 정도이지만 질량은 태양과 비슷하므로 밀도가 큰 편이다. 백색왜성은 태양의 미래다. 태양은 주계열성 단계에서 중심핵의 수소가 소진되면 적색거성 단계로 들어간다. 주계열성 단계보다 표면 온도가 낮아지고 크기는 내행성들을 삼킬 정도로 커진다. 적색 거성 이후 태양은 주기적으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밝기가 변한다. 맥동 변광성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 정도면 태양은 거의 죽음 단계에 이른 것이다. 태양도 외곽부 물질을 우주 공간으로 방출한다. 행성상 성운이 되는 것이다. 중심부 물질은 쪼그라들어 크기가 작고 밀도가 커진다. 백색왜성으로 최후를 맞는 것이다.


지구의 인공위성은 수천 개이지만 자연위성은 달 하나다. 우리는 언제나 달의 같은 면만 볼 수 있다. 달이 동주기(同週期)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오로라는 모두 고위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지구 자기장이 태양풍을 막아 준다. 자기장이 태양풍의 대전(帶電)입자를 붙잡아 지구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붙잡힌 대전입자들은 극지방으로 간다. 지구 자기장이 극지방 쪽에서 열려 있기 때문에 대전입자들은 그곳으로 끌려가 극지방 대기의 상층부까지 들어간다. 이곳에서 태양으로부터 온 대전입자와 지구 대기의 질소, 산소 분자들이 충돌하며 아름다운 빛을 낸다. 


어떤 대기 분자가 어느 높이에서 충돌하느냐에 따라 오로라의 색이 결정된다. 태양 활동이 강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우리나라 밤하늘에 붉은 기운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200여회나 등장한다. 태양 활동이 활발할수록 태양풍이 강해지는데 이때 오로라가 더 낮은 위도까지 확대되어 나타난다.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점 말고 태양 활동이 활발해져서 좋은 것은 없다. 흑점 수가 많을수록 태양 활동이 활발하고 태양풍도 강해진다. 저자는 지구과학이 좋아서 교사가 된 것이 아니라 교사가 되고 나서 지구과학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데이비드 디머의 최초의 생명꼴, 세포’, 닉 레인의 생명의 도약’, 린 마굴리스와 도리언 세이건의 마이크로 코스모스등 생물학 책들을 빌렸다.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부제인 ‘40억년에 걸친 미생물의 진화사는 미생물이 수행한 암석의 풍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줄 것으로 보인다. 책의 첫 장은 지구의 탄생이고 두 번째 장은 생명의 기원이다. 지구가 태어났고 생명이 생겨났다.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페리스 제이버의 비커밍 어스에 이어 읽으려는 책이다. 오래 전 알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된 것은 늦게(?) 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창백한 푸른 점의 저자인 칼 세이건의 아내와 아들이 함께 쓴 책이다. 미생물이 리그닌과 암석을 대하는 차이에 대해 알고 싶어 읽으려는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