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니어도
서수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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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주에 거주하시는 서수진작가님의 「엄마가 아니어도」를 읽었습니다.
이전에 읽은 강영숙작가님의 「분지의 두 여자」, 정지돈작가님의 「브레이브 뉴 휴먼」을 통해 대리모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였고 아이를 임신하여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쉽지만 않다는 것을 김하율작가님의 「어쩌다 노산」을 읽으며 어렴풋이 나마 인지하게 되었는 데 「엄마가 아니어도」에서는 난임을 겪고 있던 인우가 결국 자궁까지 적출하게 되었고 자신만의 아이를 가지고 싶은 열망에 ‘대리모‘를 알아보게 되었고 태국에 있는 차논이 자신의 대리모에 적합하여 계약을 하여 여러번 시도 끝에 임신에 성공하였지만 태국의 국가적인 문제와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하였지만 장애아들만 빼고 딸만 데리고 갔으며 알고보니 성범죄이력이 있던 의뢰인의 과거가 드러나 상업적인 대리모는 불법으로 금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리모 전담 클리닉과 의사 그리고 대리모들이 잠적을 하게 되고 차논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인우는 결국 태국까지 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러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어떻다라고 말하기가 어렵지만 읽은 후 어떻게보면 이름이 같은 존과 요한이나 딸 서아를 너무 사랑하는 해성, 태국의 대리모와 의뢰인간의 통역을 해주는 말리와 그의 조카 벌리까지 여러 인물들의 사연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고 있어 그들이 마치 제 주변에 있을 인물들이고 정말 간절한 마음이기에 할 수 있었을 모든 것들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서수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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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들의 환대 - 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석순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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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으로 전석순작가님의 세번째 장편소설 「빛들의 환대」가 출간이 되었고 읽어보기 시작하였는 데 솔직하게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는 임종체험관에서 근무하는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다 스카웃된 미연, 사진을 전공했고 자신에게 마땅한 보호자가 없던 유영, 학원 강사로 학생들에게 수업을 논리적으로 하지만 계옥에게만큼은 논리적이지 못했던 가령과 유일한 보호자였지만 제대로 된 보호자역할을 하지 못하였기에 조금씩 기억을 잃고 현재 하나뿐인 유일한 보호자를 알아 보지 못하며 머지않아 자기 자신도 누구인지 잊을 것이 분명한 현숙을 보살피기 위해 임종체험관에서 저승사자 분장을 하며 매듭을 짓는 승인, 그리고 임종체험관을 운영하는 일 맡게 된 관장까지 이렇게 다섯 사람이 보여주는 생생한 임종 체험과 그들 인생의 내력들이 무거워서 읽기가 더뎠고
작가의 말과 추천의 글을 제외한 이야기가 400여쪽에 달하는 다소 긴 분량에서 방문,체험객이 좁디좁은 관 속으로 들어가고 그 관의 뚜껑을 닫고 거기에 못을 (미리) 박아서 생겨진 자국처럼 마침표들(‘멈춰 선 승인은 돌아서서 센터 안쪽을 살펴봤다. 임종 체험관과는 달리 어두운 구석 하나 없이 눈부시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밝은. 향을 피우지 않아 매캐하지 않고 시야가 부옇지도 않고 맑기만 한. 곡소리나 울음 대신 경쾌한 음악으로 가득찬. 그 한가운데 여전히 주사위를 굴리는 현숙이 보였다(393쪽).‘같은)이 곳곳에 진하게 자리잡아 나름대로 꼼꼼하게 읽는 저로서는 더뎌지는 것을 넘어 약간 고통스럽기까지 했지만
재개발(최근 저또한 재개발로 인해 이사를 한 상태입니다.)로 인해 아버지의 세탁소를 닫아야했다던 작가의 말과 심사위원들의 추천 글까지 읽으니 이렇게라도 읽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고 ‘모든 문장이 비문인 동시에 완벽하게 읽혔고 불필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 산만하면서도 막상 빼고자 들면 뺄 문장은 하나도 없었다(367쪽).‘ 라는 문장처럼 뜻깊게 읽었습니다.
전석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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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강보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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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으신 분들이 접하셨던 강보라작가님의 첫 소설집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을 저또한 읽어 보았고 강보라작가님만의 작품스타일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소설집에 실린 순서대로 읽는 데 이번에는 작품을 발표하신 순서대로 읽기 시작하였고 간단하게 작품에 대한 제 느낌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등단작인 (티니안에서)부터 자신과는 다른 수혜가 조금의 거리낌없이 ‘팻맨‘과 ‘리틀보이‘와 어울리는 모습이나 수혜, 갑자기 증발해버린 연선과 함께 서로의 비밀들을 공유하던 일기장과 빈 음악실에서 자신만 빠져나올 때 느낄 수 있었던 이상한 기분을 느꼈고 새로 발령받은 남편의 직장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사하였고 곧 도시의 아파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주변인들에게 이야기하던 2021년 Axt에 발표한 (직사각형의 찬미), 자신은 미술 서적을 쓰는 고상한 작가이며 장기여행으로 간 발리의 우붓에서 만난 현지어로 소통하는 오반장과 천진한 호경,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송기호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믿고 있던 재아가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며 분위기가 전환되는 표제작이자 제게 가장 많은 여운을 준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자유로운 영혼인 시내언니와 진취적인 문태언니, 그리고 넓은 부지를 매입해 은퇴한 경주마들을 키우는 문규씨와 마찬가지로 자신또한 남부러울 것 없는 패션잡지사의 에디터이지만 묘하게 그들과 다름을 느끼는 (신시어리 유어스)의 정단과 신문사에서 퇴사한 후 소설을 쓰기 위해 4개월간 계약한 작업실에서 만난 물과 불같던 예술가인 민홍과 이재커플 사이에 어쩡정하게 있으면서 이들과 같은 동등하게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은 열망과 반대로 자신은 그들의 혼을 담은 작품을 이들처럼 결코 만들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에 사로잡혔던 (아름다운 것과 아름답지 않은 것)의 주영씨,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남편 무재와 소속사에 염원으로 연극의 오디션을 보러간 공백기가 길었던 은화와 마찬가지로 같은 오디션을 보러 온 후배 정림의 일대일 역할극이 인상깊은 (바우어의 정원)과 한때는 문학을 사랑하며 외골수기질였으나 미국으로 건너간 뒤 멋진 몸과 멋진 재력을 뽐내는 유능한 사람이 되어버린 해규 형에 비해 초라해진 자신을 비교하며 편협한 독서취향을 가진 여자친구 양미에 대한 비난을 퍼붓는 1인 출판사 대표인 동표가 남같지 않은 올해 초에 발표한 마지막 단편 (빙점을 만지다)까지 총 7편의 단편과 깊이있는 인아영문학평론가님의 해설과 사려깊은 작가님의 말과 그리고 서로를 응원하며 사모하실 전하영작가님과의 인터뷰가 실린 뉴페이스 북까지 읽고 나서 이글을 쓰는 저를 보고 ˝그래도 저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쓰는 지 알고 있는 것 같다(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81쪽 일부 변용).˝라며 현오같은 인물이 나름 나쁘지 않게 평해주는 것으로 인정받고 싶지만 ‘머리를 빙빙 돌리고, 망설임 없이 이를 드러내고, 어린애처런 엉덩이를 흔들고, 몸을 사리지 않고, 추하게, 옆에 있는 사람을 향해 컹컹 짓고 혼자 데굴데굴 구르다가 덮치듯(76쪽)‘이 난데없이 늑대 울음소리를 내며 늑대처럼 바닥에 엎드려 소리를 내지르며 고개를 하늘로 쳐들며 가슴을 들썩이며 온 힘을 다해 웃고 싶어졌습니다.
강보라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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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이, 화이 오늘의 젊은 작가 47
배지영 지음 / 민음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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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작가 47번째였던 배지영작가님의 「담이, 화이」를 건너뛰고 48번째인 박대겸작가님의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를 먼저 읽었으며 ‘오늘의 젊은작가 시리즈‘ 중 하나이지만 연결되는 지점이 크게 없기에 사실 이 책(「담이, 화이」)은 신작들 읽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했었는 데 자꾸 생각이 나는 바람에 읽게 되었습니다.
평화롭다못해 단조로운 일상에 갑작스럽게 찾아 온 종말로 인해 모든 인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좀비처럼 무작정 걷기만 하는 상태가 되며 야생동식물들만 살아숨쉬며 시체가 부패하는 이 곳에 아담과 이브처럼 정화조 청소하며 불쾌한 냄새를 몸에 달고 사는 담과 항상 지상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현실은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일하는 화이 이 두사람만이 살아남아 악취가 가득한 도시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데 처음에는 살아남은 서로를 운명의 수순으로 발견하여 기뻤으나 서로간의 다른 모습들 또한 발견하게 되어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 자신들의 할 일을 해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이런 상황에 직면한다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두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남들과는 무언가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겠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놓여져 있는 다른 존재를 찾아내기까지 밀려올 외로움을 과연 견뎌낼 수 있을 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화이의 모습을 보며 (당연하게도 작가님이 창조하신 인물이기에) 실제로 만나뵙지는 않았지만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결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이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배지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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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김엄지작가님의「할도」를 마지막으로 읽으며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려고 했고 김채원작가님의 「서울 오아시스」를 먼저 읽어나갔지만 또 모쓸 고질병이 도지는 바람에 책을 알라딘 중고매장에 매각하고 구매하는 것을 자제하는 등 한동안 책을 멀리하였으나 제 마음에 갑작스러운 심경변화가 일어 정말 간만에 공공도서관에 책을 대출 하여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고 알라딘 중고매장에 드나들며 제가 일전에 팔았던 책들을 다시 구매하는 등 독서하는 삶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리스트는 제가 2025년에 이르러 읽었던 책들이지만 따로 리뷰를 남기지 않(쓸 말이 없거나 쓸 능력이 되지 못해)았던 것을 한 줄 평으로 남긴 것입니다.

서울 오아시스 : 김채원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2025)
- 가볍게 집에서 나와 자연스레 보이는 주변 풍경들을 보면서 산보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음.

타운하우스 : 전지영 소설집 (창비, 2024)
- 불타오르는 집의 이미지가 강렬하여 읽어나갔는 데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어이 비 오는 날 옥상에 올라가는 인물이 너무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음.

모린 : 안윤 소설 (문학동네, 2024)
- 비교적 작품 간에 편차가 있지만서도 표제작인 ‘모린‘은 꽤 괜찮게 읽었음.

시티-뷰 : 우신영 장편소설 (다산책방, 2024)
-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다소 성적인 묘사가 노골적이었으나 인물들의 세속적인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음.

모우어 : 천선란 소설 (문학동네, 2024)
- 출간 당시에 읽어보기 위해 공공도서관에서 빌려봤지만 손이 가지 않았는 데 이제라도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음.

파주 : 김남숙 소설 (자음과모음, 2024)
- 첫 소설집 「아이젠」(특히 ‘자두‘)만큼의 파격적인 느낌은 옅어졌지만 흥미롭게 읽었음.

순일중학교 양푼이 클럽 : 김지완 장편소설 (자음과모음, 2024)
-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읽을 계획도 없이 읽기 시작하였는 데 읽고 나선 양푼이에다 무엇이든 비벼 싶은 마음이 들었음.

호랑이 아가씨 : 허태연 장편소설 (나무옆의자, 2024)
- 호랑이 기운을 받아 사건들을 해결하는 인물과 흥미로운 소재에 시간 순삭하며 읽음.

봄밤의 모든 것 : 백수린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2025)
- 원래에도 백수린작가님의 작품들은 좋았으나 이번 소설집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지며 폼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여실하게 느꼈음.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 조시현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2025)
- 아직까지 낯선 장르가 결합되었지만 슈크림처럼 부드럽게 소설 전반에 흘러들어가며 잘 융합되어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됨.

호르몬 체인지 : 최정화 소설 (은행나무, 2025)
- 알라딘에서 구매시기를 놓친 작품이었지만 흥미로운 설정 속에 명징하게 다가오는 묵직한 주제로 인해 잠시 멍해진 작품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작품이었음.

산으로 가는 이야기 : 성혜령 소설 (자음과모음, 2024)
- 작년에 읽은「버섯 농장」에 이어 나온 작품으로 3편의 단편들을 차례대로 읽으며 전작에서 받은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어서 분량은 작지만 깊은 여운을 받은 시간이었음.

혼모노 : 성해나 소설집 (창비, 2025)
- 이상하게도 손이 가지 않았던 「빛을 걷으면 빛」과 읽었으나 따로 남기지는 않았던 「두고 온 여름」에 이어 요즘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작가의 최신작 「혼모노」를 읽으며 다양한 재료로 요리하듯이 글을 써내려간 이 작가는 ‘진짜‘다!라고 생각이 들었음.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나마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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