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자 친구 위픽
서미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픽 시리즈의 31번째는 서미애작가님의 [나의 여자 친구]임.
예전에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던 제게 어떤 여성분이 찾아와 제게 1+1 에너지음료를 하나 주시며 잠시나마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었는 데 그 분은 철저히 저를 영입 대상으로 봤을 텐데 제가 카톡을 보내면 한 반나절 뒤에 답을 주셨고 마지막에 제가 대화상대가 되어준 대가로 기프티콘을 보냈음에도 읽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카톡을 하여 답장을 하지 않은 경험이 있음.
이 단편의 주인공인 종호 또한 수빈의 답장을 기다리며 수빈에게 집착하고 수빈이를 망가뜨린 계부인 백동우 약국의 백동우 약사를 처단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그를 미행하는 데 5부에 느닷없이 진실이 드러나고 그 뒤에 이어지는 결말이 너무 갑작스러워 조금 당황스러웠고 그에 대한 설명이 조금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흥미롭게 읽었음.
서미애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2학기 한정 도서부 위픽
연여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픽 시리즈 30번은 연여름작가님의 [2학기 한정 도서부].
민트색 표지가 산뜻하게 다가와 처음에 앞부분만 읽고 잠시 다른 책들을 보다 다시 읽기 시작하였는 데 1년 유급했던 도하라는 중학생이 학교의 도서관 사서 교사인 가문비 선생님의 눈에 띄어 2학기 한정 도서부원이 되고 항상 도서관에 있던 이수정 선배의 독서지도를 하며 자신의 사물함에 놓여진 민트색 쪽지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대출 실적을 위해 사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강제로 대출하게 하는 것을 서프라이즈 대출이라는 획기적인(?) 제안을 하는 등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피어나는 괴담같지만 슬픈 사연들이 마음에 와닿았고 가문비 선생님과 도하로 인해 지쳤던 제 마음도 치유된 것 같아서 만약 가문비 선생님이 제게 제안하면 저도 기꺼이 해드릴 것 같음.
연여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동경
김화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20쪽 정도되는 김화진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동경]을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붙잡고 읽었습니다.
리페인팅일을 민아에게 배우며 민아와 함께 일하다 사진 찍는 해든에게 사진을 배우며 해든과 함께 일하게되는 아름, 민아에게 리페인팅을 배웠지만 함께 일하자는 제안에 아름과 달리 거절하고 아름에게 자신의 전공인 사진 찍는 것을 제안하는 해든, 그 두 사람에게 리페인팅을 가르치며 해든과 아름이 차례로 자신의 품에서 떠나는 것을 지켜본 민아.
이렇게 세 사람이 서로를 향한 일정하지는 않지만 희미해지거나 엇나가지 않는 마음의 삼각형을 이루는 모습에서 늘 혼자였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저에게 과연 이렇게 결속력을 가진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혹시나 지금까지 해왔던 직업이나 일의 반경을 벗어나 다른 직업과 일을 하게 된다면 과연 제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혹여라도 떠밀리듯, 어느 정도 제 의지로 선택을 하여 그동안 저와 마주하던 사람들과 작별을 하게 되면 어떠한 마음이 들고 그 사람들이 제게 가질 감정과 생각들이 염려되기도 하여 두렵기도 하는 데 그럴 때 해든이 아름에게 전해준 ‘책점‘을 저 스스로 해보면 완벽한 답은 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후련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눈을 감고 [동경]의 펼쳐 눈에 띄는 한구절 ‘가장 좋아하는 걸 담고 싶었어. 그대로 또 다르게.(46쪽)‘를 여기에 남기려고 합니다.
김화진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여기는 괜찮아요
전성태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국립순천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전성태작가님이 [두번의 자화상] 이후 9년만에 다섯번째 소설집 [여기는 괜찮아요]를 내셔서 읽어보았는 데 세월호 참사 이후에 쓰신 (가족 버스), 가수인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에 쓰여진 (합석), 코로나 펜데믹 시기를 맞이하며 자연스레 글 속에 녹여진 표제작 (여기는 괜찮아요), (섬으로 가는 엉뚱한 여행), (조용한 생활)을 비롯해 총 9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그 속에서 비록 저는 항구 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멀리 벗어나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지만 구수하며 정감 어린 방언과 우리말이 저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있어 읽는 내내 우울하거나 불안했던 마음에서 잠시나마 벗어알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 깡통을 버리기 위해 머나먼 길을 나선 (깡통)의 몽골인 네르귀, 아카시아나무가 있는 휘파람이 불어오는 숲에서 아이를 만나며 머물게 되는 수아(숲으로), 어머니를 보내드리는 길에 시를 한 편 쓴 딸과 자신들만 공부해서 미안하고 잊지 않았다고 말하기 위해 아이들이 사라져간 바다에 가려는 그녀의 딸 지민이와 친구들(가족 버스),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개설된 시 창작반에서 만난 미란, 계영, 송이와 편의점 노상 테이블에 합석하게 된 괴팍한 노파와 외국인 사내 셋(합석), 오랜 시간 동안 헤어져 있던 그리운 동생을 만나기 위해 폭설이 내리는 와중에도 먼 곳에서 온 장시곤 어르신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상봉), 1948년에 일어난 여순사건의 피해자의 행적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으며 자신의 과거 속에도 결코 잊히기 힘든 존재를 떠올리는 (조용한 생활)의 준모, 무더운 여름 날 야영장에서 캠핑을 보내고 나무에 매달린 노끈들을 제거하는 사내를 마주하는 진우의 가족(이웃), 자신들의 뿌리를 찾기 위해 자신들의 혈육이 드나들었던 비화도로 간 형제들(섬으로 가는 엉뚱한 여행)과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며 며칠째 소식 없이 텐트 속에 있었던 경진 학생을 걱정하며 빨간 펜을 집어드실 (여기는 괜찮아요)의 교수님까지 [여기는 괜찮아요] 속 인물들을 만나며 제가 지나왔던 시간과 제게서 멀어져버린 이웃들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전성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진영작가님의 세번째 소설집인 [쓰게 될 것]을 읽었습니다.
소설집에 실려 있는 참담한 전쟁을 겪은 인물이 가까스로 어른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표제작 (쓰게 될 것)을 포함해 저에게도 그런 (인생의) 선배가 있었으면 했고 두번째 소설집 [겨울방학]의 속 숨겨졌던 고모의 이야기인 (유진), 처음에 제목만 보고 바로 치사량이 생각났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 참사랑일까 유추를 했었는 데 읽어보니 놀라웠고 앞서 발표하신 두 소설집에도 같은 제목으로 실려있었기에 미처 생각못했으나 초성으로만 이루어져 있어도 좋았던 (ㅊㅅㄹ), 제목 자체로 제게 묘한 느낌을 주었고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저는 과연 썸머와 봄이에게 어떤 것을 남겨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썸머의 마술과학), AI가 알려주는 것이 정답이라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안나에게 다가온 노아의 말들이 마음에 들어왔고 어쩌면 지금 현재에도 적용할 수 있을 (인간의 쓸모), 늘 불안만을 안고 살지만 나영처럼 치열하게 살지 않은 저에게 한량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배우고 싶은 나영의 아버지이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오석진 씨의 (디너코스), 여유롭진 않지만 별탈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태양이를 보며 문득 제가 태양이와 같은 나이였을 때, 그 때의 저의 부모님과 그 시절이 궁금했던 (차고 뜨거운), 이상문학상 수상작이자 겨우 안정으로 접어드나 했으나 너무나도 큰 시련이 닥쳐 온 와중에도 진정으로 과거엔 존재하지 않았지만 자신이 꿈꿔왔던 그림 같은 집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삶이 다할때까지 살아가고 싶은 (홈 스위트 홈)까지 총 여덟 편의 단편들과 소유정 문학평론가님의 작품해설, 최진영작가님과 에세이를 쓰시는 임지은작가님과의 유쾌하지만 유익했던 인터뷰, 8편의 단편들을 쓰신 계기와 그 때의 느낌들이 담긴 작가의 말, 그리고 책과 같이 온 작가님 사전까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역시나 글솜씨가 부족한 저의 한계를 느끼며 이 글을 마칠까합니다.
최진영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