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건너는 소년 사계절 1318 문고 108
최양선 지음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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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선작가님의 신작 「밤을 건너는 소년」을 구매하면 마일리지 100원으로 캐릭터 3색볼펜을 준다길래 앞서 읽은 구경미작가님의 「파란만장 내 인생」과 같이 구매하였고 받아보니 사실상 검정색1, 빨강색2 이렇게 2색이지만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지금도 일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읽기 전에 100자평을 남겨주신 분들의 글을 보니 뱀파이어가 언급되어서 더 눈여겨봐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는 데 중후반부에 마술도구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시온이가 학교축제에서 뱀파이어컨셉으로 마술공연을 한다는 내용이 나와서 약간 스포일러성이 아닐까 싶긴 했지만 저 역시 스포일러성 리뷰를 많이 쓰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워낙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한번씩은 언급하지 않으면 리뷰를 쓰기가 힘들더군요.
마술사의 아들이자 역시 마술을 하는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뿜고있는 시온이 성주에게 밀려 1등하지 못하는 재민이, 그런 재민이와 거래를 하며 돈을 모아 용호 패거리에게 상납해야 하는 재민이의 검은 그림자인 철진과 같은 반으로 전학을 오게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마술을 한다는 사실에 선생님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재민이 역시 시온이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푹 빠져버리고 굴러온 돌같은 시온이 때문에 하루아침에 찬밥신세가 된 박힌 돌같은 철진이 재민의 관심을 받고 더 많은 돈을 받기 위해 1등인 성주를 이용하기로 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박쥐‘를 끌어들이기까지 합니다. 한편, 박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덕수(후반부에 덕수라는 실명이 나옵니다만 책 뒷표지에 언급되어 있습니다.)는 ‘이번이 마지막‘ 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시원을 수시로 옴기고 미성년자신분으로 일하는 나이트클럽에서 새로 공연하는 마술사 시온이의 아버지의 일일조수를 하게 되고 거머리같은 아버지와 어두운 밤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던 박쥐에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철진이 부탁을 하게 되면서 관계가 미묘해지는 데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200쪽도 안 되기도 했지만 ‘마술‘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여서 더 금방 읽었는 데 마술도구로 키우던 새가 선택한 ‘박쥐‘인 덕수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시온, 그리고 시온의 아버지까지....
스포일러같지만 정말 궁금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흥미진진한 청소년문학을 읽으면서 요즘들어 리뷰를 쓰기가 힘들어진 것 같아요.
핑계같지만 아마도 제가 나이를 계속 먹어가는 만큼
(이런 이야기하면 다른 북플지기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정말 청소년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나 생각들이 제게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청소년시기에서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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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1-21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펜이 참 예쁘네요^^!

물고구마 2017-01-21 07:34   좋아요 1 | URL
네. 「밤을 건너는 소년」을 구매하면 총 5가지의 캐릭터볼펜 중 하나를 마일리지 100원으로 랜덤증정하더군요. 전 흰색 걸렸어요. 마음같아서는 5종 다 갖고 싶지만 힘들 것 같아요.

갱지 2017-01-21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색이 아닌건 좀 슬프네요:-0, 리뷰 잘 보고 갑니다-

물고구마 2017-01-21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차라리 검은색이 2개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데, 그래도 귀여워서 열심히 사용할 예정입니다.
 
파란만장 내 인생 문지 푸른 문학
구경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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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첫 구매작인 구경미작가님의 「파란만장 내 인생」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우리의 곁을 떠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 데 벌써 그 빈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채우고 그 새로운 사람으로 인해 함께 있었던 사람의 흔적이 지워지고 이제는 그 사람의 기억마저 모두가 희미해질 때 그 것이 두려워서 새로운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고 분식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같이 사는 중학생인 한동이. 이웃사람들이 지나치게 간섭하여 미용실을 운영하던 엄마와 점점 멀어져 말을 하지 않게 된 수연이. 쉽게 의욕이 생기고 또 그만큼 쉽게 포기하지만 다이어트가 성공하여 엄마의 따가운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친구들을 꼬드기는 수민이.
그리고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큰아버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동이의 사촌언니 동주가 가출을 오랫동안 계획하고 마침내 홀연히 사라져 큰아버지는 물론 동이네 가족까지 동주를 수소문하여 찾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등 정말 각각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 속 제 인생도 ‘파란만장‘하겠지요.
제가 동이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영영 떠나고 슬픔이 채 가시기 전에 그 자리에 다른 누군가가 새로 머물게 된다면 저 역시 배신감도 들고 바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좋아질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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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들 창비청소년문학 76
김남중 지음 / 창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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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했어요. 왜 우울했냐면 오늘 김남중작가님의 「해방자들」을 읽었으니까요.
너무 재미없어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 분명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할 미래인데 물론 소설 속 이야기이지만 신분이 나뉘어지고 결혼은 커녕 사랑하는 것 까지도 누구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허락없이 사랑하게 되면 큰 중범죄가 되어 영원히 헤어지고 사랑하는 감정을 억제하는 주사를 맞아 나중에는 아무 감정도 없이 살 게 되버리면 끔찍하네요. 「해방자들」에 나오는 인물들도 이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나오는 데 다압에 살고 있던 평생에 한 번 뿐인 기술자격시험에 불합격한 지니는 먼저 모든 이가 꿈꾸는 렌막시티로 기술자격시험에 합격하여 간 투를 사랑하기에 불법인 걸 알면서도 밀입국을 하고
렌막시티로 간 투는 주사를 맞으며 지니에 대한 사랑에 감정을 잊게 됩니다. 그리고 렌막시티에 사는 소우는 매번 맞아야하는 주사를 맞지 않고 친구 킴이 대신 맞았는 데 킴의 집에서 술에 취한 것도 있지만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킴에게 렌막시티에서 해서는 안되는 입맞춤을 하게 되고 한편 렌막시티에 온 지니는 낮에는 아이들을 보육하고 밤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아이를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접대하는 데 그 접대받은 남자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고 그 걸 쫓아가는 상황에서 소우와 마주치게 되는 데 거기서 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시선을 피해 도망가지만 그 곳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도시 간의 전쟁이 터지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뭐, 소설 속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아름답고 정말 더 좋아져야 하는 미래가 도시와의 싸움, 아이는 커녕 결혼도 사랑도 심지어 자기자신까지 억압하는 미래가 더 암울하고 너무 무서웠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니까, 그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주고 싶고 구해주고 싶고 분명 좋지않을 상황이어도 함께 있고 싶은 것이 아닐 까 싶어요.
소우가 지니에게 ˝나, 너 좋아해도 되니?˝라고 용기내서 말했지만 상황이 총알이 날라오고 사람들이 다치고 죽는 상황이라 제대로 듣지 못했고 그렇기에 지니가 대답하지 않았는 데 마지막에 소우가 지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말하려고 하는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소설이 끝나버려 지니에게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 지 알 것 같았지만 정말 궁금했어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지니의 대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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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 일 있는 녀석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9
양호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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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한 보이스」의 리뷰를 쓰고 바로 양호문작가님의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을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10대 청소년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데 업주들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횡포를 막아보려고 했으나 어린 친구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업주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싶더군요. 고용노동청은 근로계약서라는 종이로 된 서류를 원하고 업주들은 그 서류를 쓰려고 하지 않으니까....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죽음을 맞이해도 보상받을 수도 없으니....
사실, 저는 전문계고등학교에 다녔으나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은 음식점전단지를 나눠주는 것 밖에 하지 않았고 그 것도 딱 하루 밖에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 시급이 2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장실습하러 제주도에서 일을 1달정도 했는 데 교육도 받는 다는 차원에 하루에 1만원씩 받았는 데 유독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못하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다쳐도 같이 가 줄 사람도 없었고 아픈 티 낸다고 화내고 너무 아파고 서운해서 숙소에 가지 않고 탈의실에 아침이 올 때까지 누워만 있었어요. 물론 제주에서 집으로 가기 전에 진단서를 제출하여 작게 나마 치료비를 받았습니다만, 씁슬했어요. 친구들은 그런 저 보고 비난을 하더군요. 너무 서운하고 힘들어서 노동청에 물어볼 까 했었는 데 같이 일하던 친구가 보고 다 얘기하는 바람에 올리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스무 살이 되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의 시급이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2500원, 저녁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3000원이어서 제가 처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1년정도 지나니까 제 또래의 애들은 다 안하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을 쓰거나 고등학교 자퇴한 애들을 쓰기도 했던 기억이 났는 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어요. 용돈을 벌기 위해 하는 친구가 있었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안의 친구는 부모님이 경험 삼아 해보라고 해서 한다고 했었네요.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의 주인공들도 별 반 다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별 볼 일 없지도 않은 소중한 친구들이 자신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악덕업주(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근로계약서는 고사하고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다쳐도 책임지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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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한 보이스 담쟁이 문고
남상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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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도 또 누구에게 사랑을 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누구를 짝사랑 해 보기는 커녕 첫사랑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기에 오늘 읽은 남상순작가님의 「걸걸한 보이스」의 태순이처럼
첫사랑을 직접 만들어서 경험해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이라는 성경공부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태순이 고모부의 힘을 빌리고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을 이끄는 박정화에게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수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하게 되는 데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고백했다 차인 윤호가 있어서도 절친인 인애가 가입 해 있어서도 아닌 성경공부모임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은 눈속임이고 실제로는 여기에 가입한 남 여학생들을 커플로 만드는 이른바 ‘걸걸한 보이스‘라는 모임이고 그 모임에 태순또한 가입하여 첫사랑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데 정말 당돌하면서도 왠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인애나 윤호, 심지어 리더인 박정화선배에게 물어봐도 ‘걸걸한 보이스‘는 모른다고 하고 어쩌다보니 윤호와 같이 교회방송부를 함께 하게 되는 데 방송을 하던 도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교복치마나 우산, 구두가 수선되어 옵니다.
사실, 후반부에 우산, 구두, 교복치마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물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게 되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의도야 그렇다치더라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물건들을 보내서 그 누군가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던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내일반소설들을 읽다 청소년소설들을 몰아서 읽어서 그렇기 보다는 제가 청소년시기를 벗어난지가 조금 되어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청소년소설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어진 것 같아요. 물론 앞서 읽은 「저 입술이 낯익다」보다는 확실히 뚜렷하게 보여지긴 하지만 주인공 태순의 말투에서 왠지 모를 낯설은 느낌이 들었어요.
남상순작가님의 전작인「키스 감옥」이나 「사투리 귀신」을 읽을 때는 안 그랬는 데 아마도 「키스 감옥」,「사투리 귀신」을 출간 당시에 읽었고 그 당시에는 그래도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에 해당되어 청소년시기와의 간극이 너무 벌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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