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의 목소리 문학동네 시인선 71
최문자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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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71번째. 최문자시인의 [파의 목소리]는 표지색부터 파를 연상시키는 진한 녹색이라 아주 알싸할 것 같았어요. 표제를 연상시키는 「파밭」과「사과처럼」, 「사과꽃」, 「사과보다 더 많아」, 「해바라기」처럼 식물을 소재로 하는 시들도 좋았지만 제가 선택하는 시는 「2013년」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구성되어 있고 (봄)의 수없이 아파서 수없이 고쳤다 한 번도 부르짖지 못하고 고치기만 했다/ (여름)의 잃어버리기만 했다 ••• 매일 푹 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겨울)의 기어이 내게서 하차하려는 그들에게 안녕을 연습했다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가을)의 절뚝거리다 까르르까르르 넘어간 풍뎅이 한 마리와 교회 간 사이 어제로 까르르까르르 넘어가버린 남편등 (봄)에 폐를 잘라내고 (여름)에 2400만원을 보이스피싱에게 사기당하고 (겨울)에 나에게서 떠나가는 존재들에게 미리 안녕하는 것을 연습하는 그녀가 마음이 아팠어요. 나에게 2013년은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는 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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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탁 문학동네 시인선 70
이선욱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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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70번째.
2009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하신 이선욱시인의
첫 시집 [탁, 탁, 탁].
표제작인 「탁, 탁, 탁」과 18쪽에 달하는 긴 시인「종소리」그리고 「연인들」도 있지만 제가 선택하는 이 시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바로 「감옥에서」라는 시인데요.
희망을 생각하면 /구체적인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요와
필체처럼 구체적인 현실의 얼굴이었죠/희망은 보이지 않았어요라는 시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실제로 감옥에 있지는 않지만 마치 저는 무기징역을 받은 죄수이며 죽기 전에는 인생이라는 감옥 안에 수감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시집을 잘 안 읽는 데 조금씩 읽어보고 싶어요.
손으로 쓰기가 이렇게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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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다른 시집과 달리 일직선이 아니라 약간 기울어져있어요. 제본은 다른 문학동네 시인선과 같은 경원문화사에서 제본을 했는데 왜 이럴까요? 그래서 한 번 교환받았는 데도 그렇네요.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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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인트가 조금 많지 않아 안심하고 주문했는 데 11월 15일 1쇄가아닌 11월 27일 2쇄본을 받아서 조금 속상했어요. 제가 초판 1쇄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서 교보문고에 주문을 따로 넣었더니 역시나 2쇄본...
문학동네 시인선 70 [탁,탁,탁]부터 81[나는 커서]까지 초판1쇄본을 가지고 있어서 하나만 2쇄본이면 뭔가 안맞아서 예스24에 주문을 넣어봐야겠어요.
(만약 예스24에서 2쇄본이 오면 문학동네에 직접 물어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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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27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고구마님도 진정한 애서가군요. 저도 초판 1쇄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아니면 그냥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넘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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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도시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3
문지혁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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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혁작가님의 작품은 2012년 [체이서]로 만났는 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2016년 은행나무노벨라 열세번째 작품 [P의 도시]로 만나게 되었어요. 프롤로그(Prologue), 교수(Professor), 파트너(Partner), 추적(Pursuit), 징벌(Punishment),
목사(Pastor), 에필로그(Epilogue)로 구성되어 있는 데 모두 알파벳 P가 들어가네요. 각 장마다 이야기하는 화자가 다 달랐어요. 교수(Professor)와 추적(Pursuit) 에서는 한수진을 사랑하지만 성공을 위해 자신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재력가의 딸 강미혜와 결혼을 한 오지웅이 파트너(Partner)에선 오지웅이 재미없고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결혼을 하고 타국살이에 지친 와중에 우연히 나간 교회에서 만난 동갑내기 한평화(Peace)와 데이트를 즐긴 강미혜가
징벌(Punishment)에서는 한수진의 인생을 망가트란 오지웅의 아내인 강미혜를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가 강미혜에게 사랑을 느낀 한수진의 동생 한평화(Peace)가 마지막 목사(Pastor)에서는 한평화와 한수진의 아버지에게 부모가 살해당하고 그 충격으로 아내와 쌍둥이까지 잃고 혼자 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패스파인더 교회(Pathfinder Church) 목사 이희광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이어보면 아내 강미혜가 공원에서 히스패닉 둘에게 강간을 당할 뻔하였으나 남편 오지웅과 한평화에게 강간당했다고 말하자 둘은 강미혜보다 강간범이 누구인지 궁금했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갑자기 강미혜가 사라지자 곧 장인 장모로 여기로 온다는 것에 불안해한 오지웅이 패스파인더교회 목사 이희광에 연락하고 이희광이 강미혜와 한평화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얘기하는데요. 사실 끝까지 다 읽었을 때는 뭔가 시원스럽게 결말이 나온 것 같지 않아 뒤숭숭했었는 데 오지웅에겐 돌아가고 싶지 않은 도시라는 것엔 공감합니다. 그런데 왜 강미혜는 강간을 당했다고 말했을까요? 그게 이러한 이야기가 진행되게 한 시발점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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