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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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제목을 보고 한국문학을 쓰는 작가인지 의심스럽다고 어떤 분이 100자평을 쓰셨는데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대니)나 기계의 몸을 지니고 화성에서 생활하고(굿바이) 자신의 몸에 샴쌍둥이처럼 비슷하면서 다른 존재(쿤의 여행)가 달라붙어있고 흑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엘로)등 정말 다양하면서도 국내, 지구에 한정되지 않고 범우주적인 상상력을 이 소설집 한권에 담았으며 제목들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어 그런지 저도 같은 생각을 잠시 했었어요.(한국문학이 다양한 소재와 장소를 가지고 이렇게 무한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좀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글로 써내려가는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또 100자평을 남기신 다른 분처럼 알싸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작년 문지문학상과 문학동네젊은작가상을 받은 아름답지만 씁쓸한 사랑이야기인 (루카)도 좋았지만 처음에 실린 예순을 넘긴 할머니와 영원히 스물 넷으로 살아갈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 대니(대니)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가 좋았어요. 할머니에게 아름답다고 얘기하고 할머니와 교감하는 모습이 그저 좋았어요. 그리고 함께 있던 사람에게서 떠난 루카이자 예성(루카), 최경(러브 레플리카), 얀(핍), 진우(캠프 루비에 있었다)와 강제로 떼어버린 쿤(쿤의 여행)이나 주문을 외웠을 뿐인데 주인의 곁을 떠나가버린 고양이이자 아내이자 친구였던 흰둥이(엘로)를 실제로 보고, 방식은 각자 다를지언정 이들에게 주었던 사랑을 느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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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6-01-23 0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이형 작가는 데뷔 때부터 매우 신선했죠. 좀비, 가상게임 등 소재 접근이 신선했었어요^^

물고구마 2016-01-23 0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큰 늑대 파랑]부터 읽었는데 매우 다양한 소재와 무한한 시공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셋을 위한 왈츠]는 안 읽어봤는데 읽어보고 싶네요.

별이랑 2016-01-2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판타지적 이네요. 단편이라니 읽어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16-01-23 1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본 작가작품, 소개 고맙습니다~
 
북쪽 녀자
이병천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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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비극적입니다. 금강산관광으로 남쪽과 북쪽사람들이 만남을 이어가던 2008년에 스물아홉의 남쪽 조장인 남자 백산서와 북쪽 조장인 스물둘의 림채하가 만나 40일동안 사랑하다 무단으로 들어가다 북쪽병사의 총에 맞아 남쪽에서 온 관광객 부인이 죽게되면서 완전히 철수하게 되는 데요. 서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림채하는 탈북하여 남쪽에 있는 산서의 고향이자 산서의 부모가 있는 전주 한옥마을로 백산서는 중국에서 북으로 밀입국하여 청진에 있는 채하가 살고있는 아파트로 찾아가는 등 엇갈리게 되는 데요.
백산서는 다시 남으로 넘어가려다 북쪽 병사에게 발각되어 수용소에서 교화를 받다 북에서 만난 채하의 부모님까지 수용되어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도망치려는 마음을 갖고 채하의 어머니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강을 건너지 못하고 북쪽병사의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한편 남쪽에서 후지이 미나와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되는 손담비, 한효주와 윤은혜 그리고 후지이미나를 닮으면서 닮지 않은 림채하는 백산서가 유골로 돌아온 것을 알고 유골을 자신의 몸 구석 구석에 뿌리며 스며들라고 애원하고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백산서를 만나기 위해 몸을 던지는데요. 죽음까지도 이 둘을 갈라놓는 잔인한 상황에 할말을 잃게 만들었어요. 너무나도 그리웠기에 일어난 비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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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고구마 2016-01-2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엉망진창인 저의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디오스 아툰 - 김득진 소설집
김득진 지음 / 산지니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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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동양일보 신춘문예에 (나훗카의 안개)로 등단하고 표제작 (아디오스 아툰)으로 제8회 해양문학상을 수상하신 김득진작가님의 첫 소설집 [아디오스 아툰]에는 총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배에서 일하는 것에 두려워 육상근무로 전환한 남자는 나훗카에서 험난한 삶을 살던 노인 쉬까와 그의 딸 알로나와 한 집에 살게 되는 데 `파파`라고 부르는 알로나에게 감정을 느끼고(나훗카의 안개) 열여덟살 부인을 남겨두고 떠나오거나 약혼까지 약속했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하였고 양쪽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여자가 미국으로 도망가다시피 한 사연을 가진 남자가 곧 감척위기에 놓인 참치잡이 배에서 생활(아디오스 아툰)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가하면 남편이 친구인 보험설계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을 의심하거나(보험을 갈아타다) 대명사를 자주쓰는 친구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을 친구에게 들키는 남자도 있고(어떤 각본) 술을 자주 마시고 폭력을 일삼는 의붓아버지를 피해 도망쳤지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와 목을 매 자살한 어린 누이를 가슴에 묻은 채로 홀로 자라 굴삭기를 모는 남자가 오래전 자신이 살았던 집을 허물게 되거나 (오래된 집) 노조갈등이 심한 가운데 같이 일하던 동료를 계획적인 사고로 잃게 되는(사일로를 고치다)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요. 정말 한 작품 인상이 깊지 않은 작품들이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감각적인 표지도 한 몫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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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마리아 못된 마돈나
박초초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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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굉장히 두꺼운 책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일본인지만 조선에 호의적이면서 어릴때 함께 지내던 조선여인으로 추정되는 시라렌을 찾으러 조선까지 오게 된 다카오카 교이치와 명륜학원에서 유학을 가르치는 영방이 단아한 연혜와 배우 이혜련이자 가디스에서 여급으로 일하는 에렌으로 전혀다른 성품을 한 몸에 지닌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사랑할 수도 있지만 각자 에렌과 연혜와 결혼하여 같이 살고 누군지도 모를 아이가 에렌과 연혜의 인격을 지닌 몸에서 자라는데도 분노하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선 솔직히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사랑까지는 그렇다쳐도 결혼을 하고 같은 공간에서 서로 살을 맞대고 심지어 아이가 생겨 뱃속에서 자라는 데도 여자가 수시로 인격이 바뀌며 두 남자를 오가는 것에서 아무리 인격이 바뀌어서 그 전의 기억을 잊어버려도 제가 남편이었으면 속이 좁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해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아요. 게다가 영방에 입장에서는 아무리 조선에 호의적이라 해도 우리나라를 빼앗은 나라의 사람과 인격은 다르지만 한 몸인 아내를 공유해야 하는 것과 금방 의문이 풀리지만 또 다른 제 3의 인격인 김니나까지... 그저 영방이 요즘 말로 보살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네요. 어쨌든 아이를 낳게 되는 데 아미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그 전에 교이치의 사촌누이인 사치코가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져 남자로 부터 버림받고 아이를 지우자고 교이치가 말했으나 사치코의 완강한 의지로 아이를 낳고 교이치가 영방에게 사치코의 아이를 맡기게 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도 아미라 짓는 데요. 그리고 에렌과 연혜는 만주국 군부대 위문공연에 갔다가 홀연히 사라집니다. 두 남자에게 자신이 낳은 아이를 남겨둔체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잠시동안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도 그녀가 언젠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두 남자를 보며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일본이 패망하자 교이치는 사치코의 아이인 다카오카 아미와 함께 일본으로 가고 영방은 오아미와 함께 부산에 남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나는데 과연 영방과 교이치에게 다시 왔을 까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자신이 낳은 오아미가 있는 영방에게로 갈 것 같지만 그냥 아무에게도 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 것 같다는 생각도 안할 수가 없네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박초초라는 이름이 본명일까하는 것과 보통 작가님들이 쓰는 주인공들이 작가님의 실제의 성품을 일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기에 나오는 연혜와 에렌도 작가님의 모습을 반반씩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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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여신
한동오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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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하드보일드라는 문구답게 날 것의 표현들이 난무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2025년의 인천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요. 아내가 실종되어버려 혼자 살며 흥신소처럼 사람을 찾아주는 사설탐정일을 하는 태하는 의뢰인 차수연의 딸 한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아 한나를 찾는 중에 지하철안에서 여자에게 폭력을 쓰고 강제로 무언가를 먹이려는 이강(끝부분에 다시 등장합니다.)을 응징하는데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카를로스를 통해 한나를 찾아 나라다까지 간 태하는 약에 취해 있던 한나와 한나 목덜미에 있는 붉은 연꽃모양의 반점을 보고는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고 더 파헤쳐보게됩니다. 한편 꿈을 꾸거나 정신을 잃을때 태하는 2505년에 이미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고 카를로스를 만나기 위해 708층으로 올라가는 곳에서 이슬이를 만나는데 대폭발이 1시간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뭐랄까, 2개의 이야기가 꿈이나 환상으로 다시 현실로 이어지는 데요. 아주 먼 미래가 아니지만 인천의 미래모습을 보면서 생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반에 와서 태하가 아내를 찾게 되는 데 아내는 태하가 남편이었다는 것을 기억 하지 못하고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태였죠. 그렇게 아내를 데리고 가다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솔직히 읽고 나서 저의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어서 혼란스러웠어요.
그래도 기존에 읽었던 SF장르에 하드보일드느낌을 결합하여 탄생된 이 소설이 신선해서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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