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 오늘의 젊은 작가 48
박대겸 지음 / 민음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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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젊은작가 48번째로 박대겸작가님의 「외계인이 인류를 멸망시킨대」가 출간되었고 읽었습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와 극소수만 남기고 모든 인류들을 몰살시킬 것이고 그게 바로 일주일 후에 있을 예정이라는 엄청난 소식으로 지구전체에 퍼져 흉흉하던 때에 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하며 이따금씩 탁구를 즐기는(동아리에도 가입한) 최지민에게 약 10개월 전에 헤어진 전 남친인 연호수(이름이 범상치 않은 데 문학하는 사람 중에 이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생각나는 것은 우연일까)가 오랜만에 전화하여 한다는 소리가 나는 지금 네가 있는 곳과 다른 차원의 세상에 있으며 그곳에서 너와 함께하고 싶다는 신박한 개소리여서 잠시 근황이 궁금했으나 위화감과 함께 구역질이 났는 데 외계인이 지구에 쳐들어올 시간이 다가올수록 지민에게 우연이지만 계시처럼 여겨지는 일들이 생기게 되고 지민의 마음에도 점차 뭐라 확신할 수 없지만 모든 사람들을 자신이 구하고픈 아니 구하겠다는 마음이 벅차올라 그것을 뒷바침할 행동을 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의 길에 들어선다는 이야기인데 계시처럼 우연히 만난 일본인 유학생 오가와 루리코의 주문같은 주술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게 되었지만 아버지가 번역하고 있는 강력한 오크족에 맞서서 모든 이들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에게는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닌 결말이 다가오는 엘프족의 평범한 소녀처럼 지민또한 그렇게 되었는 가에 대한 박대겸작가님의 답은 무엇일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지민과 같은 생각을 하던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연구하는 채승아언니와 가깝고도 먼나라인 일본에서 이러한 상황을 주시하며 학회에 참석하여 ‘일코‘ 중인 와타나베 오사무 씨가 반짝이는 눈빛으로 쏟아내는 과학적 근거로 가득한 지식들을 저도 모르게 멍하니 눈으로 담았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제게로 혹여나 다가올 일들에 대해 가만히 기다리기 보다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박대겸작가님, 좋은 글을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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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계절, 나의 날씨
이신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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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년」이후 약 7년만에 다섯번째 소설집을 내신 이신조작가님의 신작 「너의 계절, 나의 날씨」를 읽었습니다.
알라딘 북플에 가입하여 글을 처음 쓴 것이 2015년 7월 이었는 데 벌써 10년이 되었더군요. 제 나름대로 글을 쓴다고 열심히 책을 읽고 끄적여봤지만 글재주가 좋지 않기도 하고 쓰는 일에 염증을 느껴 잠시 읽고 글을 쓰는 것을 멈추기도 하였지만 제 마음 속에 불현듯이 솟아오르는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더이상 외면하기 어려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신조작가님의 이번 소설집에서는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소설집 제목인 「너의 계절, 나의 날씨」에 걸맞게 계절의 변화와 변화무쌍하는 날씨들이 소설 속에 등장합니다.
(봄밤의 번개와 질소)에서는 전남편인 김규환씨의 제사를 지내고 싶다는 세 살 연상의 공인중개사 아내를 결과적으로 만나게 해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전남편 김규환씨를 생각하는 현남편과 바로 다음 단편인 (여름철 기압 배치)의 1987년 생인 정한솔과 세 살 연하인 아내와 1920년 생인 이인길씨의 인생이 교차로 그려지고 (펫로스, 겨울 편지)의 십삽 년간 함께 살다가 고양이별로 돌아간 소중했던 ‘묘조‘와 서울가서 사는 것처럼 살고 싶었던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의 박하늘과 교통사고로 치료 중인 인지수,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 줄 알았던 인어공주가 코인세탁소의 세탁기 안에 사람들의 세탁물을 물거품으로 세탁해주는 (세탁기 속의 그녀 - 「인어공주」외전」, 커리어우먼으러 성공가도를 달렸다가 한 순간에 추락해버리는 굴곡진 삶을 살고 있는 나경과 잠시 만났으나 바로 인연이 끊어진 피부과 의사를 그만두고 이혼을 하게되며 버려진 집을 개조하여 검은 개와 함께 약초를 캐내는 (숲그늘의 개와 비)의 인준, 마지막으로 왠지모르게 작가님의 자전적인 이야기일 것 같은 (스필버그와 나)까지 처음 (봄밤의 번개와 질소)를 읽었을 때는 맑았으나 점차 흐려져 (스필버그와 나)를 읽을 때 우산을 써야 할 정도로 비가 왔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다시 맑아진 날씨를 보며 그동안 살아왔던 제 인생과 얼마나 더 살지는 신만 아시겠지만 앞으로 제 인생 속에 마주하게 될 계절과 날씨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신조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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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도 새소설 18
김엄지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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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소설 시리즈의 18번째인 김엄지작가님의 [할도]를 2024년 12월 4일에 알라딘에서 구매하여 2024년 12월 5일에 배송이 시작되어 그 다음날인 12월 6일에 문 앞에 도착하여 실물을 보게 되었다.

2
2024년 11월 28일에 발행된 [할도]를 한 달 내에 읽으려고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 한 달이 지난 2024년 12월 30일에 읽기 시작하였고 145쪽 정도 되는 분량이기에 금세 다 읽을 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글을 남겨본다.

3
벨 할, 섬 도 割島 라는 뜻의 낯설고 작디작을 것 같은 섬에 아버지의 다름이 아닌 부탁으로 인해 가게 되고 며칠이 될지 몇개월이 될지는 모르나 숙소에 머물게 된 흐리멍텅하지만 깊은 인상의 아버지의 아들이 분명한 인물이 북쪽에 있는 동네의 작은 병원에 가고 해변에 웃통을 벗고 햇볕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쥬지오의 여사장을 바라보고 숙소 침대에 온종일 누워있다 쥬지오에 가서 여사장과 매번 있는 것도 같고 없을 때도 있는 존대와 반말을 섞는 A와 포터를 몰며 해물을 배송하는 B, 그리고 북쪽의 병원에서 진료를 해주며 왼쪽 눈에 생긴 다래끼에 대한 처방을 내린 늙은 내과의사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눈이 내리면 얼굴이 베이는 서쪽 절벽에 아이젠과 물 그리고 비스킷을 챙겨가는 흐느끼는 것도 울음 소리도 영락없이 아버지를 닮은 아들이 나이가 들었지만 가볍게 산에 오르는 노인을 만나며 작고 빳빳한 꽃을 받으며 절벽에 다다르고 면도를 하기 위해 면도기를 샀고 이발을 하기 위해 이발소나 미장원을 찾았으나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며 다래끼가 터져 피가 눈에서 나며 그 터진 자리가 시간이 지나 아물게 되는 것을 눈으로 읽다가 제 오른쪽 눈이 조금가려워진 것 같고 혹시 그 다래끼가 내게로 옮겨간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0
지금 알라딘에서 품절 상태인 등단작 (돼지우리)가 실린 첫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와 첫 장편소설 [주말, 출근, 산책 : 어두움과 비], 핀 시리즈 [폭죽무덤]과 소설 향 시리즈 [겨울장면]에 이어서 정말 오랜만에 출간된 새소설 시리즈인 [할도] 이후에 언제 만날 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출간 될 새로운 소설집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는 데 다시 태어날 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작가님의 의사이기에 어쩔 수 없겠지만 개명은 조금만 더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엄지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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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고백들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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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 시리즈 [몸과 여자들]과 함께 (몸과 우리들), (몸과 금기들), (몸과 무경계 지대), (몸과 비밀들)이 실린 이서수작가님의 연작소설 [몸과 고백들]이 알라딘에 등록되자 구매를 했지만 출간 전에 펀딩을 한 줄은 몰랐는 데 책을 펼쳐보니 약 50여분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과 여자들)은 1983년생인 딸과 1959년생인 엄마의 한 번밖에 말할 수 없던 부그럽지만 내밀한 고백들이 실려 있었고 (몸과 우리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별없이 오직 나 자신만으로 살아가고자하며 (몸과 금기들)은 여성이라는 존재가 남성에게 그저 성적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여겨지는 만연한 현실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몸과 무경계 지대)선 그야말로 어느 한쪽에 속하지 않고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사랑이야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고 마지막 (몸과 비밀들)의 몸에서 양분을 흡수하며 자라나는 버섯을 저 또한 섭취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작품해설을 읽으며 정말이지 평론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어떤 성별이나 어떠한 성향에 속해 구분하여 바라보기 보다는 그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과 다짐을 [몸과 고백들]을 통해서 할 수 있었고 하게 되었습니다.
이서수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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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는 토요일 새벽 - 제1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정덕시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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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에서 주관하여 은행나무출판사에서 출간하던 한경청년신춘문예가 있었고 홍준성작가님 [열등의 계보], 하유지작가님의 [집 떠나 집], 은모든작가님의 [애주가의 결심], 진유라작가님의 [무해의 방], 정대건작가님의 [GV 빌런 고태경]이라는 멋진 작품들을 배출했고 2021년 허남훈작가님의 [우리가 거절을 거절하는 방식]이 출간되고 소식이 없었는 데 올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기성과 신인작가를 가리지 않고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롭고 신선한 작품들을 발굴해낸다는 취지에 새롭게 은행나무출판사와 함께 손잡고 런칭한 아르떼문학상이 신설이 되었고 367편의 응모작들 가운데 당선된 정덕시작가님의 [거미는 토요일 새벽]을 읽었습니다.
17년동안 애지중지하며 함께 생활했던 두희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 데 두희가 예민하여 키우기 쉽지 않은 타란툴라인 거미라는 것에 조금은 놀라기도 했었지만 그렇게 오랜시간동안 함께 살았기에 빈 자리가 크겠지요. 블루프로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J의 부탁으로 월급과 함께 맡아서 키우게 된 수현이 두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비록 두희가 자신에게 곁을 깊게 주지 않았지만 애정을 주며 키우다 어떤 전조도 없이 죽자 다시는 그 어떠한 것도 키우지 않으려고 찾을 수 없게 뒷산에다 묻어주고 반지에도 아무것도 새기지 않으며 일을 하고 수영을 배우며 그럭저럭 버티며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집으로 돌아와 방을 보면 두희가 머물렀던 비바리움이 있던 자국이 아직도 있기에 두희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밖에 없는 마음과 순간들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비록 타란툴라를 비롯한 어떤 반려동물을 오랫동안 키워 본 경험은 없었지만 만약 제가 수현과 같은 상황이라면 잘 견뎌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고 반려동물보다 제가 먼저 운명할 것이고 제가 떠나고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이 생각나 애초에 키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 같습니다.
정덕시작가님,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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