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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도 전략이 필요해 - 프러포즈 기다리다 지친 그녀에게
김범준.이수빈.임회선 지음 / 이지북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멋진 결혼은 완벽한 커플이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불완전한 커플이 서로의 차이점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때 이루어진다.
이 책은 "프러포즈 기다리다 지친 그녀에게"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어떻게 하면 결혼하자고 말하지 않는 내 남자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일종의 리얼한 보고서이다. 그러니까 연인이 없는데 결혼은 하고 싶은 이나, 모태솔로인데 결혼은 하고 싶은 사람이나, 결혼을 앞두고 티격태격하는 커플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그러니까 연애를 하고 있는데 도통 남자가 프러포즈를 하지 않아서 애타는 여자들, 지금 내가 만나는 남자와 평생을 함께 해도 좋을지에 대한 확인이 없는 여자들에게는 매우 솔깃할 수 있는 책이 되겠다. 얼마 뒤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터라 결혼에 필요한 전략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딱히 나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었단 말이다. 하지만 전직 커플매니저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실제 상황을 리얼하게 분석해서 말해주는 남자들의 속마음은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주변에 아직 솔로인 친구들이 많아서인지, 그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했다.
자, 당신의 남자는 좋은 남자인지 체크해보라는 내용이다. 당신의 연인은 위의 <좋은 남자 체크 리스트>중에 몇 개에 해당되는가? 몇 개 해당이 안 된다면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크게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한다. 위의 10가지 항목에 모두 해당한다면 그건 '남자 사람'이 아니라, '신이 된 남자'라고. 세상에 그런 남자는 없다고 말이다.
연애를 할 때 남자와 여자가 다투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고 하는 것. 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방만 변하기를 바라는 것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착각이 바로 이것이다. '이 사람이 나로 인해 변할 수도 있다는 믿음' 말이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 삼십 년을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들과 지내면서 각자의 가치관을 쌓아 구축된 인격과 성격인데, 그게 일 이년 만에 바뀔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자신이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가 아닌 줄 뻔히 알면서, 왜 내 남자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백마 탄 왕자이기를 바라는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한다면, 솔직히 연인 간에 별로 다툴 일이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모습 그대로, 마음에 안 들더라도 있는 성격 그대로의 그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연애만 즐길게 아니라,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결혼을 하고 싶다면 말이다.
결혼과 연애는 분명 완전히 다른 단계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그저, 결혼 적령기에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이 특별히 싫지 않으면 어쩌다 보니 하게 되는 게 결혼이라고 하기도 한다. 가슴 떨리게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진저리 나게 싫지도 않은 사람이고, 내가 경제적으로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적당한 나이에 만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대목 중에 가장 공감이 되었던 것은 바로 아래 부분이다. 바로 나의 꿈을 지지해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것. 꿈을 존중해주고, 미래를 지지해주는 그런 남자는 사실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이제 여성의 시대로 돌입했다. 미래에는 여성이 사회의 반 이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그때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당신의 꿈은 반드시 간직되어져야 하고, 이루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결혼이 그것에 장애가 되어선 곤란하다. 남자는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일상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확인해야 할 것은 남자의 유머 감각, 패션 감각 등이 아니다. 당신의 남자는 당신의 꿈을 후원할 수 있는 '후원아티스트'인가? 지금 당장 확인해보라!
후원아티스트란 바로 나의 꿈을 후원할 수 있는 남자란 뜻이다. 이제는 여자의 사회적 진출과 행복한 일상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남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곧 결혼할 나의 남자도, 가장 든든한 점이 바로 그거였다. 바로 내 꿈을 믿어주고, 지지해준다는 것이다. 지금은 현실 없어 보이고, 아득히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내가 언젠가는 그곳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해주기 때문에 나도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물론 누군가 에게는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남자의 조건이 배경일수도, 학벌일수도, 외모일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단 한번의 선택으로 나의 앞으로 남은 일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 이 책을 통해서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결혼상대를 선택하고, 자신 있게 그에게 프러포즈를 요구하고, 여자가 결혼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