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마스터 10 - 레인보우 드래곤의 비상 드래곤 마스터 10
트레이시 웨스트 지음, 데미안 존스 그림,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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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드래곤 마스터> 시리즈가 이제 10권까지 왔다. 원서는 26권까지 나와 있는 상태로 알고 있는데, 국내편 11권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부지런히 따라 읽어야겠다. 원서 자체도 분량이 작고, 어렵지 않은 편이라 원서 읽기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 시리즈는 미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강력 추천하는 걸로도 유명한데, 그만큼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푹 빠져서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짧은 문장과 빠른 전개가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는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판타지 동화를 좋아하지만 아직 긴 글은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도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시리즈이다. 




농부의 아들인 드레이크는 양파 밭을 일구다 갑작스럽게 성으로 소환되어 드래곤 마스터가 되었다. 왕의 마법사 그리피스를 통해 드래곤 문양이 새겨진 나무 상자 속에 들어 있는 초록빛 드래곤 스톤에 대해서 알게 되고, 진짜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거대한 드래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후 드래곤과 드래곤 마스터의 본격적인 비행 훈련을 거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드래곤인 웜이 볼품 없어 보이던 외관과는 달리 엄청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드래곤과 드래곤 마스터를 연결해 주는 신비한 돌, 드래곤 스톤을 도둑맞는 사건도 있었고, 머리가 넷인 포이즌 드래곤과 흑마법사 말드레드의 공격을 받기도 하며, 드래곤 마스터들은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드레이크와 웜, 보와 드래곤 슈, 애나와 케프리, 그리고 로리와 벌컨으로 시작되었던 이 이야기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점차 새로운 드래곤 마스터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각각의 드래곤 마스터와 짝이 되는 드래곤도 함께 등장하며, 새로운 능력을 선보이는 것 또한 이 시리즈만의 재미 중 하나이다. 


웜은 공간 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는 어스 드래곤, 슈는 물을 잘 다루는 워터 드래곤, 케프리는 태양 같은 빛을 낼 수 있는 썬 드래곤, 벌컨은 엄청난 불꽃을 내뿜는 파이어 드래곤이다. 각 권마다 중심이 되는 드래곤과 드래곤 마스터가 있어 지루할 틈없이 이야기를 읽어 나갈 수 있었다. 




8권에서 새끼 드래곤 랄로를 데려가버린 썬더 드래곤과 에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에코의 등장으로 기존 드래곤 마스터들까지 갈등하게 되었다. 그 중 로리는 에코와 함께 성을 떠나 버렸었다. 9권에서는 북쪽 끝 땅에서 온 미나의 도움 요청으로 로리와 벌컨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엇보다 9권에서는 얼음 거인 바스티라는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해 스펙타클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어지는 10권에서는 무지갯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레인보우 드래곤이 등장한다. 위험에 빠진 레인보우 드래곤이 웜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아이들은 새로운 드래곤 마스터를 찾아 함께 마법의 지도를 보며 레인보우 드래곤을 찾아 나선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동물들도 만나고, 전설 속 거대 거미인 크와쿠라는 캐릭터도 새롭게 등장한다. 


모험이 끝나고 돌아온 성에서 마법사 디에고가 흑마법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났다. 특히나 디에고가 전설의 드래곤, 나가에 관한 책을 가져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다음 이야기인 11권이 더욱 궁금해진다. 말드레드가 그 책을 이용해 나가를 찾으면 온 세상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하니 11권에는 더 판타스틱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고대해본다. 




<드래곤 마스터 세트>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10주간 5번의 미션을 수행해왔다. 이번 마지막 미션은 11권에 등장할 새로운 용을 상상해서 그려보기였다. 개인적으로는 7권에 처음 등장했었던 갓 태어난 새끼 드래곤인 라이트닝 드래곤을 아주 좋아했던 터라, 조금 귀여운 드래곤을 상상해 보았다. 아이 역시 무시무시한 포스를 자랑하는 드래곤보다는 작고 귀여운 드래곤을 마음에 들어해 라이트닝 드래곤처럼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이는 드래곤이 또 등장한다면 좋을 것 같다. 


드래곤 마스터 1~10권과 공식 가이드북까지 총 11권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드래곤 마스터 세트에는 스페셜 버전의 드래곤 카드 10종이 포함되어 있다. 각각의 드래곤마다 속상과 스킬, 능력치가 표시되어 있고, 어떤 드래곤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도록 로고가 있어 더욱 근사한 카드이다.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하나씩 카드를 모아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드래곤 마스터 시리즈를 통해 책읽기가 재미있는 거라는 걸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길 바란다면, 드래곤 마스터 시리즈부터 시작해보길 추천해주고 싶다. 평범한 소년이 드래곤 마스터가 되어 펼치게 될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고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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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의 맨 처음 감정 공부 1 맨처음 공부
유선경 지음, 소소하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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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어른의 어휘력>, <감정 어휘> 등의 베스트셀러를 써온 유선경 작가가 어린이를 위한 첫 감정 공부 책을 펴냈다. 유선경 작가의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던 적이 있는데,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니 너무도 반가웠다. 


유선경 작가는 3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1993년부터 라디오 방송에서 글을 썼고, 일주일에 5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휘력의 쓸모에 대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절실함으로 어른들을 위한 어휘력 책을 써냈었다. 그런 작가인만큼 어린이를 위한 '감정 공부'책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다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11살 소녀의 머릿속에 사는 의인화된 다섯가지 감정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기쁨과 슬픔, 까칠, 버럭, 소심이라는 이름의 감정들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기에 아이도, 어른도 공감할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마음이 느끼는 것을 '감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끼는데, 가끔은 뭐라고 해야 하는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다. 어른들도 그럴 때가 있는데,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은 더 그럴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마음이 느끼는 수많은 감정에 알맞은 이름을 붙여 보자,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회복탄력성을 높여줄 이 책에는 빨강과 파랑, 두 가지 색깔이 등장한다. 작가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네 가지 색깔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구분했다. 1권에서는 빨강과 파랑, 곧 출간될 2권에서는 노랑과 초록에 대해 담았다. 


빨간 감정은 초조하고, 공포를 느끼고, 긴장하고, 좌절하고, 화나는 등의 감정들이 해당된다. 파란 감정에는 의욕 없다, 혐오하다, 지루하다, 슬프다, 실망하다 등의 감정들이 있다. 당연히 감정에 따라 해결책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아이들이 직접 감정들을 구분하고,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준다. 




마음에 화가 가득해서 빨간 색으로 부글부글 끓는 듯한 기분이 들 때나, 너무 슬퍼서 온통 세상이 파란 색으로 느껴질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거나, 해소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면, 이 책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각각의 챕터마다 네 개의 그림이 등장하는데, 그림 속 주인공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먼저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감정의 단어를 고르고, 그 감정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 보면서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 배워볼 수 있다. 제대로 활용하면 이 책이 아이들의 감정 일기장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다. 초조할 때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부담감을 느낄 때는 당연하다고 말해 보고, 분할 때는 억울함을 풀고, 긴장될 때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 보자. 불안할 때는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을 떠올려보고, 무서울 때는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고, 어색할 때는 인사를 건네고, 못마땅할 때는 정확하게 표현하고, 혐오감을 느낄 때는 존중을 기억하고, 지루할 때는 상상력과 놀아보자.  




‘짜증나.’ ‘싫어.’로 감정을 뭉뚱그려 표현하는 어린이들이 많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 아이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는 보호자들에게도 이 책은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의 평생 자산이 될, '감정 표현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아주 큰 도움이 될테고 말이다. 


초판한정으로 맨 처음 '교환 일기'도 받을 수 있다. 어린이와 부모님이 함께 쓰는 교환 일기 형식이라 함께 감정을 나누고, 마음을 표현하는 시간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감정 어휘로 게임처럼 즐기며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맨 처음 감정 카드도 책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앞면은 각각의 상황들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고, 뒷면에는 해당 상황에 맞는 감정과 해당 감정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40가지 감정에 대해 배우고, 활용해 보자.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알맞은 이름을 붙일 줄 알게 된다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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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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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은 특별히 결혼을 원한 적도, 계획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웨딩드레스 사진을 비밀 폴더에 넣어둔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아모스랑 사귈 때 잠깐 결혼을 원했지만 그건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마음을 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어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싶었다. 엘레나가 약혼했을 때도 '나도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보다 '인생의 숙제를 하나 해치워서 좋겠다'고 생각했다.               p.136


로렌은 친구 엘레나의 결혼 축하 모임을 즐기고 도착한 집에서 낯선 남자와 마주친다. 경찰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고 휴대폰을 꺼냈는데, 잠금화면 속 사진이 그 낯선 남자와 자신이었다. 그러고보니 분명 자신의 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인테리어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보는 카펫에 소파의 색상이 바뀌었고, 책의 종류도, 꽂힌 위치도 모두 달랐다. 게다가 자신의 결혼사진까지 있었다. 낯선 남자는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던 거다. 자신이 취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눈앞에 있는 남자는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딱히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미혼의 로렌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다음 날 잠에서 깼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휴대폰의 사진첩에는 자신이 그 남자와 찍은 사진들로 가득했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해 보지만 모두들 자신이 결혼해서 그 남자와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사실이 자신이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으며, 그 남편이 지금 자신의 집에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남편이 다락방에 올라갔다 내려오면, 전혀 다른 사람이 남편이라며 또 등장한다는 것이다. 남편이 바뀔 때마다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로렌의 직업과 재정 상태 등 삶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남편이 어디에서 오는지, 얼마나 많은지, 이런 일이 벌어지는 원인은 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어 로렌은 그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남편들은 국적도, 인종도, 직업도, 성격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다락방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올려 보낸 남편도 있는가 하면 평생 함께하고픈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나 남편을 계속 바꾸며 재구성되는 인생의 끝엔 뭐가 있는 걸까.





관계가 시작될 무렵,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부드럽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마치 밀랍을 따뜻한 방 안에 놓으면 말랑해지는 것처럼.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변해간다. 밀랍은 말랑말랑해지면서 삐죽삐죽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가고 조금씩 한 덩어리가 된다. 하지만 서서히 덩어리에 구멍이 생긴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여러 남편들과 지난 6개월의 시간을 보내며 말랑해지는 순간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새로운 남편이 등장하면 그에게 자신을 맞추거나 아예 돌려보내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엔 최선을 다해 노력 중이었다. 자신이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삶이 더 나아진다고 느꼈다.            p.301~302


'끝없이 남편을 만들어내는 다락방’이라는 기발한 설정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다. 200명 이상의 남편을 바꾸며 산다는 것이 어떨지 상상도 되지 않지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공감하고, 웃음을 터뜨리게 되었다. 수없이 바뀌는 남편에 따라 재구성되는 로렌의 인생이 특히나 관전 포인트였다. 구청에서 근무하다, 대형 철물점 겸 정원용품점에서 관리직으로 일하기도 하고, 살면서 한 번도 입어 보지 못한 값비싼 옷들이 가득 걸려 있는 부유한 집에서 비밀번호를 몰라 쩔쩔 매기도 한다. 모두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전혀 모른 채 낯선 환경에 던져저서 갑자기 적응하며 하루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인간 관계와 마주하게 되기도 하고,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은 곤란한 상황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남편을 불러내 새로운 생을 시작하기 위해,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 남편을 다락방으로 보내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모든 상황들이 코믹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긴장감 넘치고 스릴감이 가득했다. 


이 작품은 게임 디자이너인 홀리 그라마치오의 첫 번째 장편 소설이다. 작가가 게임 디자이너 출신이라 그런지 캐릭터 설정과 상상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작품이다. 판타지적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현실적인 디테일이 살아 있는 이야기였고, 결혼과 부부 관계에 대해서 유쾌하면서도 통찰력있는 시선을 보여주고 있어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새로운 삶을 거듭해서 겪게 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다가도, 이렇게 남편을 계속 바꿔 가며 사는 게 과연 좋은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내 마음대로 남편을 바꿔 가며 살 수 있다면 어떨까? 연애와 결혼의 의미는 무엇일까? 운명의 상대라는 건 우연인 걸까, 수많은 나의 욕망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것일까? 로렌은 다락방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지만,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로렌은 자신이 어떤 남편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남편을 바꿔오며 생각한다. 완벽한 남편이란 누구이며, 자신에게 잘 맞는 남편은 누구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한 스토리를 통해 현실 속 인간 관계와 끝없는 선택의 세계를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남녀 관계를 단 한 권의 소설을 통해 만나보고 싶다면, 웃기고 재미있고 중독성있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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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뿌리 직업 체험 3 : 과학자 편 파뿌리 직업 체험 3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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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크리에이터 파뿌리의 생생한 직업 체험 학습 만화 그 세 번째 이야기이다. 파뿌리의 직업 체험은 첫 번째 의사 편, 두 번째 법률가 편에 이어 세 번째 과학자 편으로 시리즈가 진행되고 있다. 강호이, 진렬이, 노랭이 세 친구로 이루어진 파뿌리는 무려 171만 구독자에게 사랑받고 있어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캐릭터이다. 직업 체험 만화의 캐릭터로도 실제 성격을 반영해 재미있게 만들었다.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한 실질적 리더 강호이, 투덜거리면서도 주어진 상황에 진지하게 임하는 열혈 인물 진렬이, 보조 연구원으로 박사님을 열심히 도우며 과학자 체험의 숨은 공신인 노랭이, 그리고 파뿌리가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귀여운 요정 뿌독몬이 있다. 




과학자는 자연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를 탐구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사람들이다. 과학은 크게 순수 과학과 응용과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에는 기술 개발과 과학적 발견이 함께 일어나는 때가 많아지면서 두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과학자는 총 네 가지 종류로 구분되어 있다. 여러 자연의 법칙을 알아내는 물리학자, 물질의 구성 성분이나 성질 등을 연구하는 화학자, 생명 현상을 연구하는 생명 과학자, 지구와 그 주위 천체의 환경 등을 연구하는 지구 과학자이다. 이 외에도 천문학자, 고생물학자 등 수많은 분야의 과학자들이 있다. 




연구소에서 과학자 체험을 할 특별 보조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파뿌리가 나선다. 아이스크림이 왜 녹는지 그 이유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과학 연구소에서 보조 연구원으로 일하게 된 파뿌리는 박사님의 지시에 따라 실험실에서 여러 가지 수상한 실험을 경험하게 된다. 


작은 클립들을 자석에 붙여 쉽게 정리하며 자기력에 대해 배우고, 자가발전 자전거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경험하고, 방귀 속에 들어 있는 수소와 메테인에 대해 배우고, 과자 봉지가 빵빵한 이유에 대해 알게 된다. 재미있는 스토리 중간 중간 중요한 개념들을 정리한 진렬이의 직업 노트, 노랭이의 지식 검색창, 강호이의 호기심 질문 등을 통해 과학의 여러 분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다. 직업 도구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 쉬어가는 놀이 페이지도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는 최근에 학교에서 진로적성검사를 했다. 각각의 항목별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걸 체크해서 어느 분야에 가장 많은 자질이나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직은 어른이 되면 어쩐 직업을 가져야 할까? 미래에는 어떤 직업이 중요할까? 고민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학교에서도 진로 교육이 다방면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각 직업에 대한 경험을 현실적으로 모두 해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하니 더 체감이 어려울 것이고 말이다. 


파뿌리의 직업체험 시리즈를 통해서 아이들이 친숙한 캐릭터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직업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그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어떤 정보와 지식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면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도 달라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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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요괴 1 : 천잠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우수상 수상작 반려 요괴 1
김영주 지음, 밤코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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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는 못하는 게 없고, 인기도 많은 쌍둥이 언니 세희에 비해 부끄럼이 많고, 소심한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춤추는 걸 싫어하면서도 언니랑 친구들과 같이 놀고 깊어서 좋아하는 척하며 따라가느라 힘겹다. 그날도 쓰레기 담당이라 조금 늦게 교실에 돌아왔더니 언니랑 친구들이 자신만 빼고 가버려서 서운해하며 발걸음을 옮긴다. 그들을 따라 잡기 위해 샛길로 향하다 주희네 아파트 터줏대감인 화단 할아버지를 만난다. 


길을 잃어버린 주희는 화단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대로 길을 가다 요괴들이 사는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코끼리만 한 고양이 두 마리를 보고 놀란 것도 잠시, 신기할 정도로 모든 것이 조그만 여자아이인 꼬마와 함께 수상한 오두막으로 간다. 그곳에는 별처럼 많은 반려 요괴들이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꼭 하나를 데려 가야 한다는 거였다. 주희는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까. 




꼭 강아지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한 나무 말부터 형형색색 보석처럼 등딱지가 반짝이는, 동전처럼 작은 거북이, 도깨비불, 커다란 지렁이, 이제 곧 용이 될 거라는 뱀, 물고기 꼬리를 가진 인어, 하얀 콩과 검은콩으로 만든 병사 등 기괴하고 아름다운 요괴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그 어떤 요괴도 주희의 마음에 쏘옥 들지는 않아 고민이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더 보고 결정해야지 싶은 마음으로 들어선 다음 방에서 검은 천을 씌운 새장이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검은 천을 벗기자 새장 안에는 작은 알이 있었다. 짚으로 만든 새 둥지에 놓인 파란 알을 보는 순간 주희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었지만, 주희는 그 파란 알이 그냥 좋았다.


그렇게 은빛 새장 속 파란 알을 반려 요괴로 맞이하게 된 주희는 집으로 돌아와 파란 알이 든 새장을 자신의 방에 소중히 두고 보살피기 시작한다. 언니나 엄마에게 알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알을 쓰다듬어주고,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다. 




이 작품은 100% 어린이의 선택으로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 요괴'라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하면서도 귀여운 작품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주인공이 반려 요괴를 돌보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이 이야기는 '반려'의 의미란 무엇인지, 반려가 된다는 것에는 어떤 책임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준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주희는 알을 쓰다듬으며 손안의 온기가 마치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기분에 주희는 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말하기 시작한다. 사실은 춤추는 거 안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좋아하니까 자신도 좋아하는 척 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연습해도 춤이 안 되는 것이 고민이라고. 자신이 춤을 안 좋아한다고 말하면 친구들이 안 놀아 줄 것 같다고 말이다. 춤추는 것보다 꽃밭 가꾸는 게 더 좋다고 말해도 애들이 나랑 친구 해 줄까, 가 고민이었던 주희에게 파란 알은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금이 가더니 새하얀 누에를 보여준다. 작고 귀여운 누에가 점차 자라나서, 주희와 마음이 잘 맞는 반려 요괴가 되어줄까? 




세상의 어떤 생명체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를 돕고, 도움을 받고,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 동물도, 친구도, 가족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주희가 처음으로 자신의 반려 요괴를 선택할 때 꼬마는 이렇게 말한다. "한 생명을 데려가는 거잖아. 생명을 맡는데 얼마나 큰 책임이 따르는지 알고 있냐고." 물론 주희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반려 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주희와 비슷할 것이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워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지, 하나의 생명체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한다. 이 작품을 읽는 어린이들이 서로의 '반려'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극중 반려 요괴는 반려 인간의 마음을 들으면서 자란다. 덕분에 주희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 없이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꽤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반려 요괴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가며 주희는 마음에 위안을 얻게 되고, 점차 자신감을 얻어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옛이야기와 현대 이야기를 색다르게 조합해 아주 사랑스러운 판타지 동화가 탄생했다. 앞으로 주희가 반려 요괴 수레지기로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도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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