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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정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4월
평점 :

이 포스팅은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어렸을 때 용돈을 모아서 한 권 한 권 샀던 문고판 책 중에 [그리스 신화]가 있었다. 여러 번 닳도록 읽으면서 밤하늘의 별자리도 찾아보곤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우스를 비롯해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아프로디테, 아폴론 등 그리스 신화 속의 캐릭터들은 애니메이션, 게임, 소설, 영화 등 OSMU로 재탄생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고대 신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는 서양 문명의 기원이자 뿌리로, 인류의 상상력과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든 이야기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되어 왔는데, <그리스 신화 - 다시 읽는 신화 이야기>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라는 타이틀답게, 어렵고 복잡하다는 기존의 인문 고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엎는 내용으로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일러스트와 도표를 활용한 시각적 정보 제공으로 내용의 이해도와 몰입감을 높여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어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어린이는 물론, 유튜브 영상에 빠져 있는 어른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되어 활자를 통한 상상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신화 속 세계에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그리스 신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신화 이야기로, 약 300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 게임, 문학,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으로 기능하며 오늘날까지도 강력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태초의 신들의 탄생부터 올림포스 신들의 시대, 그리고 반신반인의 영웅들이 펼치는 모험까지 방대한 그리스 신화를 42개의 핵심 에피소드로 압축해 소개한다는 점이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 800년에 걸쳐 완성된 장대한 서사 이야기와 각 인물들의 가계도와 관계도,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과 풍부한 해설을 곁들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신화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우스는 왜 자꾸 바람을 피울까?’, ‘그리스 신화에는 왜 바다를 건너는 모험 이야기가 많을까?’,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의 의미는?’ 등 요즘 시대에도 통할 만한 상상력 넘치는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과 사회적 맥락을 풀어서 제공해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어렸을 때도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던 이야기는 '판도라의 상자'였다. 제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벌한 뒤, 인간에게도 벌을 내리기로 결정하고 인간 세상에 여성을 처음으로 보낸다. 바로 ‘판도라’였다. 판도라는 ‘모든 선물을 받은 자’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여러 신들이 힘을 합쳐 창조되었는데 헤파이스토스는 흙으로 형상을 만들고, 아테나는 지혜를, 아프로디테는 매력을, 헤르메스는 거짓말과 속임수를 부여했다.
판도라는 절대 열지 말라고 했던 상자 하나를 받는데,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열었다가 질명, 빈곤, 거짓, 증오 등 온갖 재앙이 인간 세상으로 퍼진다. 깜짝 놀란 판도라는 다급하게 상자를 닫았고, 그렇게 해서 남은 것이 '희망'이었다. 상자 안에 ‘희망’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상징으로 해석된다.
판도라의 상자는 '건드려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12.3 내란 사태 이후,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계엄령이 선포되었다가 취소되고 현직 대통령이 탄핵 선고만 남은 상황이다. 120여 일이 지난 시간 동안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서 큰 혼란이 겪어 왔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헌재의 판결이 어떻게 날 지에 따라 우리 사회는 <그리스 신화>의 여러 이야기들처럼 또 다시 수많은 이야기들이 새롭게 씌여질 전망이다.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8대 0 탄핵 인용'이라는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타오르길 기대한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