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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 - 매일이 새로 시작되는 엄마의 세상
박지은 지음 / 북스고 / 2024년 5월
평점 :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인이 되어 돌보게 딸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다.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는지 치매 환자를 돌보면서 어머니를 바라보는 달라진 시각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에 치매 환자가 많아졌고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도 불구하고, 막상 자신이 치매를 앓는 어머니의 간병을 시작했을 때를 생각해 보면 치매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치매는 뇌의 여러 기능이 점차 나빠지면서 기억력, 생각하는 능력,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병이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944만 7274명이다. 이중 치매로 추정되는 환자 수는 97만 6923명(10.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0명에 1명 꼴인 셈이다. 치매는 뇌의 여러 기능이 점차 나빠져서 기억력, 생각하는 능력,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병으로,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초기 증상은 최근에 일어난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자주 사용하던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진다. 또한 시간이나 장소를 헷갈리기도 하고,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기억을 잃게 되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치매 환자가 생기면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가족 간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치매 증상인 알츠하이머병은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지속적인 두뇌 활동을 통해 치매로 이어지는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회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관리하는 것도 치매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나도 요즘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았다.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없더라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고 하니, 건강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까지 이틀 동안 400~500명 이상의 대규모 인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콘퍼런스를 진행자 겸 사회자로 참여하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또, 다음에는 뭘 해야 할지 하면서 순서가 제때 떠오르지 않고 상대방인 누군지 기억하지 못해 잠깐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무튼 <치매에 걸리고서야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치매에 걸린 엄마를 돌보며 현실적인 벽 앞에서 수많은 고민했던 여러 가지 순간들에 대한 딸의 간병 일지라고 할 수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간병할 경우 돈을 비롯해 배변 실수나 언어 장애, 공격적인 행동 등으로 치매 환자는 물론 간병인을 자처한 자식들 간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어서 치매는 참 대처하기 어려운 질병이란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엄마가 목욕을 싫어하고, 느닷없이 화를 내고, 자녀를 도둑으로 의심하기도 했다며 이러한 여러 가지 치매 증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인 딸은 그런 엄마를 헤아리고 또 헤아리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 책이 자신의 엄마에게도 그랬지만 현재 치매를 마주한 혹은 앞으로 치매 환자를 두게 될 수도 있는 치매 환자 및 가족들에게도 치매에 대해 좀 더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엄마의 치매 증상과 딸의 고군분투 하는 모습에서 치매를 마주해 당황하는 안쓰러운 모습이 담겨 있다.
4장과 5장에서는 저자가 엄마의 간병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복잡 미묘한 감정과 현실적인 벽 앞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걱정거리들, 그리고 치매 돌봄에 있어 덜 후회하는 방법들도 담겨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저자 엄마의 일기장이 공개되어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식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엄마의 진짜 고민거리와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의 엄마가 된 딸의 입장에서 그런 엄마를 돌보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어리숙했던 치매 돌봄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를 토로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담아낸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포스팅은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