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 - 싫어하던 바퀴벌레의 매력에 푹 빠진 젊은 과학자의 이야기
야나기사와 시즈마 지음, 명다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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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살았던 집은 오래되다 보니 틈만 나면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기억이다. 자다가도 바퀴벌레를 잡곤 했으니까 말이다. 검은 외투를 드리우고 징그러운 더듬이를 앞세우곤 빠르게 종종걸음을 치다가 사라진다. 날기까지 하던 녀석들은 덩치도 컸다. 잡으려 들면 몸을 던져 덤비기(?)까지 했다.


지구가 두 동강 나서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살아남을 생명체가 있다면 그건 바퀴벌레일 거란 이야기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영화 <월E>에서도 파괴된 지구에 생명체 존재의 반응이 나타났는데 바로 바퀴벌레 한 마디가 생존해 있었다. 아무튼 바퀴벌레 하면 어렸을 때부터 지금도 몸서리쳐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벌레 중 하나가 바퀴벌레인데, 바퀴벌레를 오해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혐오 대상 1위로 꼽는 바퀴벌레와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하는 <내가 바퀴벌레를 오해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이 새로 나왔다.




이 책은 어릴 때부터 자연관찰과 곤충 채집을 좋아했다는 저자가 유일하게 싫어하던 곤충인 바퀴벌레와 사랑에 빠진 후,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인정을 받는 연구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도 바퀴벌레는 무지무지 싫어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저자의 스토리는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지구의 생명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고 있다.


그는 바퀴벌레를 연구하기 시작해 35년 만에 일본산 바퀴벌레 신종을 발표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하나씩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지금은 곤충관에서 일하며 바퀴벌레를 연구하고 있다고 그의 말에 따르면, 일본 전국 각지에서 채집한 바퀴벌레를 데려와 사육하는 바퀴벌레가 약 120가지이고, 현재 수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바퀴벌레가 미움받는 이유로 바퀴벌레 본연의 성질이 한몫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까맣고 반들반들하다', '움직임이 예측 불가능하다' 등 별난 생김새에 더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곤충 중에서도 크기가 큰 편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게 거짓말 조금 보태면 두 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도 본 적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바퀴벌레를 무서워하고 소름 돋게 싫어하는 어른들을 봐왔기 때문에 바퀴벌레는 이미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티비 광고에서도 바퀴벌레가 해충의 이미지라는 점을 단단하게 심어주고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바퀴벌레는 나쁜 존재라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느낀 바퀴벌레의 매력과 놀라운 생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널리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바퀴벌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고 그러면 끔찍한 느낌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꼭 그런 건 아니다. 난 여전히 징그럽다. 하지만 그는 바퀴벌레는 생태계에서 '분해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잡식성이라 낙엽, 과일, 동물의 배설물, 균류 등 다양한 것들을 섭취하고 분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분해하는 능력이 바퀴벌레의 존재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바퀴벌레는 무려 4,600종이 넘는 종류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세균을 옮기는 건 20여 종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인간 주변에 사는 건 서너 종류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든 바퀴벌레가 해충은 아니지만 우리가 벽이나 방바닥에서 발견하는 녀석들은 해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바퀴벌레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바퀴벌레가 분해하던 것들은 삼림에 쌓이고 바퀴벌레가 옮기던 종자의 식물들은 번식이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퀴벌레를 먹고 살아온 다른 생물들도 먹을 게 없어서 굶주리다 결국에는 죽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고 보면 해충이고 부르는 것은 온전히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고, 곤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는 바퀴벌레를 더 잘 알기 위해 먹어보기까지 했다고 한다. 우웩... 그저 저자의 열정이 놀라울 뿐이다. 이 책에는 바퀴벌레와 함께 한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동안 쓰고 있던 바퀴벌레에 대한 안 좋았던 기억들의 색안경을 벗고 진지하게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함께 살아가야 할 지구에서 곤충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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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관 -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로 만나는 문화 절정기 조선의 특별한 순간들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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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역사책 보는 걸 좋아했었다. 그중에서도 과거 선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풍속화들은 각양각색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 더 흥미로웠다. 이번에 새로 보게 된 <조선 미술관>이란 제목의 책에서는 정선, 조영석, 김홍도, 신윤복 등 7명의 조선 화가가 남긴 풍속화를 통해 조선의 문화가 세계 제일이라는 문화 자부심이 가득했던 시절로 이끈다.


이 책은 우리 미술 해설가로 통하는 탁현규 씨가 조선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를 책을 통해 새롭게 풍속화에 대한 큐레이팅해 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는 미술관, 박물관에 전시되는 미술품들, 특히 그림을 침묵과 응시만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은 책이라고 말했다.


어두운 조명과 진열장 유리의 반사로 인해 제대로 된 감상을 하기 어려웠던 그림들을 적당한 크기와 인쇄 품질이 뒷받침된다면 오히려 책에서 보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았을 때 많은 사람들의 틈에 껴서 제대로 된 그림을 감상하기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문화 절정기 조선의 풍속화와 궁중기록화를 한 권에 담아냈는데, 조선의 천재 화가 7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태평성대를 누린 숙종과 영조대의 기록화첩도 볼 수 있어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조선 화가들의 그림에서 찾아낸 다양한 화풍들을 재미난 해설을 곁들여 들려주고 있어 큐레이터를 따라 조선의 미술관을 거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볼 때 조선의 기운이 드높았던 시절을 대변해 주는 풍속화와 기록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우리가 우리 모습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한 17세기 이후 조선 고유색에서 정신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의 산천과 의식주를 사실대로 담았던 17~18세기 그림을 통해 한국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조선 미술관>에서 저자는 궁궐 밖의 사생활을 담은 1관과 궁궐 안의 공공 행사 기록을 담은 2관으로 나눠 새롭게 기획된 전시관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는 뛰어난 관찰력과 묘사력을 갖춘 조선의 화가들이 보여주는 조선 후기 문화의 절정기를 묘사한 그림들을 통해 조선의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와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다양한 그림들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태평성대를 누렸던 조선 후기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 50여 점을 선별해 책에 담았는데, 진경풍속의 원조는 진경산수의 창시자인 겸재 정선은 조선 그림의 양대 산맥인 산수화와 풍속화를 모두 조선화시킨 화가라고 평했다. 또한 정선에게서 양반 풍속을 이어받아 평민 풍속으로까지 넓히며 진경풍속을 완성한 이는 조영석이라고 하는데, 조영석이란 이름은 잘 몰랐지만 이번에 그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그는 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단원 김홍도는 평민 풍속의 종결자로, 혜원 신윤복은 양반 풍속의 끝판왕으로 묘사했다. 첫 번째로 책에서 소개된 관아재 조영석이 그린 <현이도>를 보면 선비 다섯이 나무 그늘에 앉아 바둑을 두며 놀이를 즐기고 있는데 김홍도나 신윤복 못지않게 그림 속 인물들의 묘사가 뛰어나다.



저자는 <현이도>를 조선 양반 풍속과 평민 풍속화의 출발과도 같은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홍도가 그린 <귀인응렵>은 매사냥을 묘사한 그림도 재밌다. 실제로 김홍도는 매사냥을 즐겼다고 하는데, 중인 신분인 김홍도가 고을 사또로 누렸던 여러 호사 가운데 으뜸이 매사냥이었다고 한다. 이후 매사냥으로 탄핵을 받기도 했지만 정조가 다시 사면해 주고 혜경궁 홍씨의 회갑 잔치의 내용을 담은 의궤를 김홍도에게 그리게 했다고 한다.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듣는 김홍도의 <마상청애>, 점박이 조랑말을 타고 절을 찾아가는 사대부 여인을 그린 신윤복의 <문종심사>, 길거리 탁발하는 스님과 지나가던 기생을 그린 신윤복의 <노상탁발>도 꽤 흥미롭게 묘사된 그림이란 걸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임금이 등장하는 궁중기록화를 그린 그림에 대해 소개할 때는 다양한 사람들을 쪼개고 주변 풍경에 대한 설명들을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 있게 될 것이다.


뛰어난 조선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을 이렇게 자세하게 들여다봤던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롭다. 이 책을 통해 백성의 다채로운 일상을 담은 풍속화부터 왕실과 상류사회의 경사스러운 행사를 그린 기록화까지 조선 시대의 아름다운 옛 그림도 감상해 보고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역사 현장도 느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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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
전형진 지음 / 프리즘(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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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길거리를 걸을 때도, 지하철 환승할 때도, 계단을 내려가다 가도. 뭐가 그리도 재미난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길 가다 방지턱에 걸려서 넘어지는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아이도 어른도 신줏단지 모시듯 손에 꼭 쥐고 놓질 못한다.


그럼 나는 어떨까? 나 역시 스마트폰으로 블로그, 카페,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보고 있다. 중독까진 아닌 것 같은데, 한 자세로 오랫동안 화면을 응시하다 보면 목도 뻐근하고 다음날 퀭한 얼굴로 눈을 뜨기 십상이다.


최근에 읽게 된 <쾌락이 질병이 되는 순간>은 다양한 중독 문제를 정신건강 전문의의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를 중독으로 보고 있는데, 스마트폰 외에도 몸과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술, 담배, 게임, 마약 등 여러 가지 중독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p.37

강박증이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올라 불안해지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강박증 환자는 자기 행동이 이상하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그만두려고 노력을 기울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방금 목욕을 하고 손을 깨끗이 씻었는데, 자꾸 불결하다는 생각이 들어 또 씻기를 반복하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전형진 정신건강 전문의는 중독이란 특정한 사람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라고 진단했다. 저자는 짜릿함과 달콤함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후유증이 크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자신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선 안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는 남과 비교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코로나19, 지진 같은 불가항력적인 일들로 인해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다 보니 뭔가 불안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그렇고 뭔가 좋은 일이 있을 때도 점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저자는 중독이라는 것이 특정한 사람들에게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어려움이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94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에게서는 다음과 같은 정서적 특징이 나타난다.

도박을 중단하면 안절부절못하거나 불안해한다.

도박을 중단하면 상실감이나 공허감을 느낀다.

도박의 결과로 매우 극단적인 감정변화 예컨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느낌을 경험한다.

분노, 불안, 우울 등 부정적 감정이나 개인적인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박을 한다.

도박 행동이나 도박으로 인한 결과 때문에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상태를 중독이라고 보고 있다. 중독이라고 하면 흔히 마약류의 약물을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을 떠올릴 수 있지만, 개인의 통제력을 벗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특정 행동도 엄연한 중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중독에는 쇼핑을 비롯해 게임, 운동, 면과 육류, 포르노, 일과 공부 등 그 종류가 다양하고, 성별과 연령의 성역 없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나 역시 중독에 빠진 것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저자는 중독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에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정신적 질병이라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시간에 쫓기는 일이 많고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시달릴 때가 많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p.143

아침에 멀쩡한 모습으로 출근했지만, 저녁때면 영혼까지 탈곡 당한 채 파김치가 되어 퇴근하는 직장인들. 임대료에 생활비, 아이들 학비를 생각하면 한 시도 쉴 수 없어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가게에 매달려 살아야 하는 자영업자들. 이렇게 매일 같이 자신을 소진하다 정말로 불에 다 타버린 것 같은 상태에 이르는 것을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




저자는 중독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진료실에서 직접 만나면서 그들이 어떤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지를 목격했던 경험들을 토대로 우리의 삶과 건강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중독의 사례들에 대해서 소개하는 한편 그 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현대인들이 왜 중독에 빠지는지 그것이 일상에서 어떤 위협이 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도저히 멈출 수 없는 특정한 행동들이 이제는 개인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이 들 만큼 위험 요소들이 많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중독의 유혹이 당신 곁에 있다.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프리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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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글쓰기 - 기억을 회고록으로, 아이디어를 에세이로, 삶을 문학으로 담는 법
빌 루어바흐 지음, 홍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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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자신의 글을 써보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한 자서전에서 작가의 어떤 면모가 드러나야 하는지 등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글쓰기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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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글쓰기 - 기억을 회고록으로, 아이디어를 에세이로, 삶을 문학으로 담는 법
빌 루어바흐 지음, 홍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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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요즘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에세이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더 많아졌다.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자서전, 회고록,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 등 소소하지만 진한 삶의 향기를 담고 있는 우리네 이야기들 말이다.


어느새 2023년 3월,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옷은 얇아지고 마음은 싱숭생숭해져 밖으로 나가 하염없이 거닐고만 싶어지는데, 이럴 때 글 한 편 써볼까 하는 생각이 또 가득해진다. 그런데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생각을 모으고 글을 다듬어야 하는데 좀 더 전문적인 가이드를 받으면 좋지 않을까?


p.32

뛰어난 글을 하루아침에 뚝딱 쓸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일 뿐이다. 누군가가 멋진 글을 썼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으레 그런 환상에 빠진다. 재닛 벨웨더나 고우 패리스, 혹은 당신 역시 이런 환상에 빠져 있었을 것이다. 훌륭한 작가들은 절대로 자기처럼 버둥거리지는 않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작가들도 재닛처럼 안 그런 척 애쓰면서 발버둥 치기도 하고, 고우처럼 새로운 전장에 뛰어들어 이리 뛰고 저리 뛰기도 했을 것이다.


p.49

몇십 년 전, 나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과연 하루 중 언제가 가장 적당한지 알 수 없었다. 졸립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일도 없는 시간, 일상의 사소한 일들로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시간이 언제인지 정확히 꼬집어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는 첫 한 시간을 책 읽는 시간으로 정했다.



내 삶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도 많이 있는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도 많이 듣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내 삶의 글쓰기>는 내 이야기가 얼마나 근사한 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빌 루어바흐 교수는 다수의 책을 출판한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다. 그는 자서전이나 수필, 회고록 등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생각을 모을 것인지, 그렇게 모아진 생각을 어떻게 한 편의 글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글은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등 글쓰는 방법에 대해 짚어주고 있다.


p.109

장면을 만들 때는 장면에만 집중하라. 가드너의 말처럼 중간에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없애라. 장면 속의 시간과 장소에 머물러라. 장면을 그려야 하는데 사건을 뭉뚱그려서 요약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야기의 배경은 서술 부분에서 미리 세워놓아야지, 엉뚱한 곳에 집어넣으면 안 된다. 미래 역시 사건과 함께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해야지, 일부러 설명해 줄 필요는 없다.


p.200

인물들을 종이 위에 불러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 인간은 복잡하고 등장인물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 사람의 특성만 해도 수만 가지, 어쩌면 수백만 가지다. 하지만 등장인물의 특성은 많이 봐야 서른 가지고, 그중에 유독 두르러지는 것은 한두 가지뿐이다. 그러니 당신이 알아서 골라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글쓰기란 것이 특정한 사람들만 참여해야 하는 것이 아닌, 대단하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글감을 찾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보고 싶은 초보 작가들이나 창조적 논픽션을 적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런데 뭘 써야 할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좋은 글이다. 하지만 좋은 글은 결코 하루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오래된 사진에서 이야기를 찾고 일기나 편지를 써보고, 글쓰기 모임에 참가해 보는 등 거창한 뭔가가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변화에서 글쓰기가 시작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p.274

대학생은 학교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다른 네트워크와 연계하면 도서관은 하루 24시간 활짝 열려 잇다. 대학생이 아니라 해도 걱정할 것 없다. 웬만한 대학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이나 떠도는 작가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큰 대학 중에는 도서관만 열 군데가 넘는 곳도 있다.


p.341

가장 군침 도는 은유, 맞춘 듯 잘 어울리는 상징, 거대한 의미, 글 전체를 잇는 보편적인 의미는 그 자체로 온전히 드러나기 마련이다. 작가로서 당신이 할 일은 부단히 쓰고 또 써서 명확한 이야기를 더욱 명확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지만 누구나 노래를 하고 곡을 내지 못하는 것처럼 누구나 글을 써서 책 한 권 내기가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간절함이 있다면 책을 내는 일도 요원한 건 아니다. 아직까지 글을 제대로 써보겠다는 시도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오늘 몇 자라도 써보는 것이다. 동네 한 바퀴 돌면서 주변에서 보이는 소소한 것들부터 글쓰기 노트에 하나씩 정리해 보자. 이 책은 자신의 글을 써보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한 자서전에서 작가의 어떤 면모가 드러나야 하는지 등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글쓰기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한스미디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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