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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발음 향상 훈련
케빈 강.해나 변 지음 / 사람in / 2022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영어 발음에 민감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건 회화 학원에 다닐 때였다. 보통 한주를 보내고 월요일에 학원에 가면 영쌤이 주말에 뭐하고 지냈는지 물어보고 수업을 진행한 다음 둘씩 짝을 지어서 토픽을 하나 주고 서로 묻고 대답해 보라고 한다.
그런데 말이다. 같이 영어를 배우러온 상대 학원생이 내가 한 말을 못 알아 듣고 발음이 쫌 이상하다고 지적을 받았을 때 머리에서 불꽃이 튀었다. 어쭈구리... 지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나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싶다.
학교에서 미국식 발음기호 위주로 배우다 보니 영국식 발음을 하거나 호주,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억양이 묻어 있는 영어 발음으로 이야기하는 쌤이 있으면 학원을 옮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이야기하는 요즘 우리의 영어 실력은 언제나 향상될 수 있을까?
그런데 영어 원어민은 내 영어 발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었는데, <영어 발음 향상 훈련>의 저자는 영어의 시작과 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차이점을 찾는다면 '발음'에 있다고 강조했다. 영어를 배우기 시작할 때 발음을 제대로 하면 영어 소리가 정확하게 구분되어 들린다는 것이다.
p.6
이 책의 훈련은 다음 발음법에 중점을 두고 진행합니다.
맥락에 맞게 의미 단위로 읽는 끊어 읽기
음의 높낮이 변화를 이끄는 억양
의미 중요도에 따라 강약과 장단을 조절하는 리듬
빠르게 말하면서 일부 소리가 사라지거나 바뀌는 현상, 연음
p.7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기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듯이 영어 발음도 기초를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가장 먼저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법을 익힙니다. 톤의 높낮이에 따른 억양도 이해해야 합니다. 또 한국인이 '으'와 '이'를 잘못 넣어 실수하는 영어 단어도 살펴봅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발음법을 익히고 훈련하는 것이 발음 공부의 첫걸음입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영어 발음 전문가로 18년간의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영어로 정확하게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하게 알려준다. 먼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영어 발음 훈련을 위해 ‘내 영어 발음’ 녹음해서 들어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일반 한국인들의 발음 샘플을 듣고 진단한 원어민의 평가를 실어 현재 발음 상태를 더욱 정확하게 알게 하면서, 동시에 한국어식 발음과 영어 발음의 비교 분석을 통해 발음법을 새롭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영어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정확성'과 '유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단순한 소리 설명에서 벗어나 한국어식으로 영어를 발음하면 원어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원어민의 시각에서 비교 분석해 차이점을 알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말에 없는 발음들은 어떻게 발음하면 좋을지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를 통해 정확한 혀의 위치와 발음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p.41
끊어 읽는 5가지 법칙
1. .(마침표), ,(쉼표), :(콜론), ;(세미콜론), !(느낌표), ?(물음표), " "(따옴표) 같은 구두점(punctuation) 뒤에서는 끊어 읽는다.
2. 접속사(and, but, or, since, because 등) 또는 관계대명사(who, which, that 등) 앞에서는 끊어 읽는다.
3. 부사가 주어 앞에 오면 끊어 읽는다.
4. 구(phrase), 절(clause), 문장(sentence) 사이는 끊어 읽는다.
5. 구동사는 붙여 읽는다.
p.83
자음 + [r] 발음
영어는 자음 뒤에 r이 있을 때 앞의 자음과 r이 동시에 하나처럼 발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단어들을 발음할 때는 [r]을 발음할 때처럼 입수을 동그랗게 오므리고 혀끝을 앞쪽 입천장 쪽으로 올려놓고 앞의 소리와 [r]을 하나의 소리처럼 이어서 발음해야 자연스러운 발음이 됩니다.
한국식 발음 (x) 단어 영어 발음 (O)
프룬 → prune 푸루운 [pru:n]
브라운 → brown 부롸운 [braun]
트릭 → trick 츄뤽ㅋ [trik]

저자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모국어 음가를 쓰면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처럼 낯설게 들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군가 내 발음에 대해 지적하면 발끈하게 된다. 발음이 좋아야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영어 발음 전문가인 저자가 '발음 이론'부터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저자는 또 발음이 좋아지려면 올바른 영어 발음의 input(리스닝)이 중요하다며 제대로 된 영어 자료를 많이 들으면서 열심히 따라서 말해보라고 이야기했다. 영어 발음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 같은 건 애시당초 없다. 단순하게 output(스피킹) 연습을 해야한다. 실제로 발음 연습을 해보면 연습만이 살길이라는데 공감하게 된다.
새해 목표로 영어로 잘 말하고 듣고 싶다면 이제부터 영어 발음에 신경을 쓰시기 바란다. 이 책은 영어 발음 훈련서로, 개별 발음은 물론 단어-구-문장-단락 등으로 발음 훈련의 범위를 넓혀 가면서 영어 발음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사람in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