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임팩트 2023 - 플랫폼 독과점부터 데이터주권 위기까지 플랫폼 자본주의를 향한 사회과학자들의 경고
강재호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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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에 팬데믹을 불러온 코로나19는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크게 바꾸었다. 직접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비대면으로, 온라인으로 특히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생활 환경이 빠르게 전환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플랫폼 임팩트 2023>은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이 바꾸어 놓은 새로운 세상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데이터화, 상품화, 알고리즘화라는 3가지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이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수집된 데이터는 AI(인공지능)가 처리하고 있고, 이를 분석한 결과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상품화도 우리 스스로가 자각하지 못했던 삶의 다양한 부분들을 데이터화함으로써 새로운 상품들로 선보이고 있다.


p.19

2021년 넷플릭스에는 플랫폼 사회에 대한 세 편의 흥미로운 다큐멘터리가 올라와 있다. 길게는 지난 20년, 짧게는 10년간 급격히 진행된 기술 변화(빅데이터, 머신러닝, AI, 알고리즘)가 가져온 새로운 사회 풍경이 비판적으로 해부되고 있다.


p.51

칸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행태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두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하나는 플랫폼 기업의 이해충돌 방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중략) 다른 하나의 방안은 플랫폼 기업의 서비스를 공공 서비스로 규정하여 사후 규제를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기조 아래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유하고 교류하며 나누던 많은 것들이 상품화되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여기에 웹 기반의 플랫폼은 알고리즘으로 작동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점 더 자동화되어 가고 있는 알고리즘은 늘어나는 데이터로 인해 인간의 역할에 더 많이 개입하고 있다. 선택을 위한 정보 찾기에 알고리즘이 한몫하고 있다. 오늘 유튜브에서 본 영상도 평소에 내가 즐겨보고 검색했던 결과값들이 반영된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나 드라마, 노래를 추천해 주고, 인터넷에서 검색했던 상품이나 음식도 추천 메뉴를 골라 메일이나 문자로 보내준다. 이로써 뭘 봐야 할지, 뭘 먹어야 할지에 대한 소비자의 고민을 줄여주고 있다.


p.113

우버는 무엇보다 운전자를 자영업자로 끊임없이 규정한다. 우버의 운전자들이 '자유로운 자영업자'이자 '글로벌 IT 기업의 파트너'라는 마케팅 전략을 우버는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이 마케팅은 IT 기업으로 자신들을 규정하려는 전략에 필수적이기도 하다.


p.165

온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상호작용이나 소비가 표면적으로는 얼마나 관계적이고 사회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건 간에, 그것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이고 사적인 미디어스케이프이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나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와 텍스트, 타인이라는 기호들의 조합은 매우 제한된 종류와 방식으로 그것의 수용자에게 감각적 자극을 전달한다.



<플랫폼 임팩트 2023>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2명의 석학들이 저자로 참여해 다양한 산업에서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플랫폼의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이 세상이 가져오는 변화와 효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10가지 플랫폼 이슈'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문화 예술부터 IT, 기업과 정부 간 관계, 플랫폼 노동, 플랫폼 발전으로 챙기는 마음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플랫폼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따라서 자본주의가 이제 플랫폼 자본주의로 진화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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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트렌드 2023 - 웹3가 바꾸는 미래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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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웹이라는 가상의 공간은 30여 년이 지난 현재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블록체인, NFT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하며 전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에 있다. 손안의 TV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이러한 첨단 기술과 최신 서비스들이 융합하며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고 있다.


2022년 11월 말 현재, 메타버스가 여전히 화두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2023년에는 또 어떤 아이템과 비즈니스가 등장할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IT 분야는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어우러져 시시각각 새로운 것들을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트렌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모빌리티가 이끄는 새로운 웹3 환경 또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웹3가 어떻게 진화하고 변화할 것인지 짚어준 <IT 트렌드 2023>에 눈길이 간다.


p.36

애플의 애플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다음으로 애플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차세대 제품으로, 소문만 무성하고 언제 출시될 것인지 설왕설래가 많다. 사실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카를 준비해 왔다. 심지어 2015년에는 테슬라 임직원을 스카우트하기도 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율주행차의 시험 운행 허가까지 받았다.


p.66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일상과 사회, 산업에 인터넷이 가져다준 변화는 2000년대 이전의 1백 년보다 더 크다. 웹을 통해 전 세계의 정보와 사람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모바일 덕분에 언제나 미디어, 콘텐츠에 연결될 수 있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동네 비디오 대여점이나 레코드 가게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기 위해 테이프와 음반을 대여하고 구매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경험하게 되면서 비대면, 온라인이 일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DX(디지털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환경이 주도하는 가상경제의 공간이 주도하는 웹3 세상에서는 어떤 비즈니스가 세상을 이끌어나갈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트렌드 2023>에서는 지난 20년간 PC, 스마트폰에 이어 TV와 가전기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또 다른 세상의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웹과 모바일, 클라우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앞으로 세상은 또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26년간 IT 업계에 종사하며 다양한 인터넷 비즈니스 전략과 서비스를 기획하며, 기술이 사회와 일상에 가져다주는 변화를 만들고 연구한 1세대 IT 전문가이자 테크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인해 새로운 제3의 세계로서 가상경제가 개막될 것으로 전망했다.


p.112

웹3는 인터넷의 새로운 바람을 예고한다.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에서 공유경제, 구독경제 등의 비즈니스가 주목받은 것처럼 웹3 시대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가상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토큰 이코노미나 창작자 경제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주목받을 것이다.


p.132

앞으로의 10년은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와 메타버스로 새로운 생태계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 생태계는 새로운 인터넷 가치철학이 필요한데, 바로 웹3다. 여기 프로토콜 비즈니스는 기존 경계를 넘어 온전히 가상경제 속에서 가상의 제품과 콘텐츠 등을 거래하는 데 활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그런 생태계가 지향하는 것을 가리켜 '웹3'라고 부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향후 10년의 인터넷을 만들어 갈 새로운 패러다임인 웹3를 둘러싼 변화와 혁신을 이해함으로써 앞으로의 인터넷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주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있는 가상경제 시장에서는 놀고 즐기고 사귀고 공부하고 말하고 이야기하고 일하고 돈 버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기존의 실물경제와 무관하게 연동되지 않고도 독자적인 경제계로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터넷 경제와 차별화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질 2023년에 IT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상경제가 주도하는 시장 환경에서 이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IT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크레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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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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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간웅으로 불리던 조조는 오늘날 재평가를 받으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수많은 위기 상황 속에서 나름의 전략으로 선택과 결단을 내린 끝에 자신의 나라인 위나라를 세운 인물이다. 그동안 <삼국지>는 영화, 드라마, 게임, 소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 소재로 활용되어 왔는데,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이 있어 관심을 끈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조조를 비롯해 <삼국지>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해 소개했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학자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을 기반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을 소개했는데, 조조란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p.16

'물타기 효과'는 많은 분야에서 응용되는데 선거를 예로 들 수 있다. 유권자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준 후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나 집안 인테리어 등 선거와 관련 없는 정보를 알려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한다. 또한, 우리가 누군가에게 어려운 부탁을 할 때 이말저말 늘어놓으며 말을 빙빙 돌리는 것도 같은 이치다.


p.67

하늘의 뜻은 곧 사람의 마음이다. 자기 의지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집중해서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의미와 행운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이 도운 듯 순조롭고 탄탄한 길을 걷게 된다. 그만큼 자기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p.91

적이라고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적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나를 자극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적이다. 적이 있기에 오늘 내가 행동한다. 경쟁심리가 없는 사람의 내면에는 나태와 태만이 똬리를 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고 있는데, 두 권의 책으로 나눠 소개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에서는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의 삶과 함께 삼국시대 이야기 속의 인물들과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조란 인물에 특화시킨 이 책의 1권에서는 '조조의 승리 기술'부터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조조 리더십의 원칙',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까지 4개 챕터로 나눠 그의 인물과 사건들에 심리학적인 해설을 달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2권에서는 '조조 불굴의 투지 효과', '조조의 상호작용 원칙', '조조 경쟁과 도전의 기술', '조조 판단의 기준'으로 나눠 심리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했다.


p.102

조조의 관대한 모습은 부정적인 자원을 쓸모 있게 바꾸려는 의지였다. 이들의 이름을 밝혀내 죽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을 죽였을 때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라는 고민했고, '별로 좋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용서와 관용을 통해 커다란 은혜를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


p.120

남자가 남자를 상대할 가장 좋은 무기는 검이고, 여자가 남자를 상대할 가장 좋은 무기는 미모다. 여기서 미모는 외모가 아니다. 지혜와 자신만의 개성이다. 겉모습에 치중하지 말고 자기만의 매력을 상승시켜라.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소유하게 된다.


p.160

자기변호는 모든 심리 게임의 가장 강력한 방패이다. 자기만큼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각오와 다짐도 자신의 의지에서 나온다. 싸울 상대가 있다면 물러서지 말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라. 그리고 적의 공격을 자기변호로 막아내라. 자신 외에는 대신 나서줄 사람이 없다.



2권에서도 각가의 인물별로 핵심 사건을 뽑아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삼국지>를 읽었던 경험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의 스토리가 더 재밌게 다가올 것이다. 전혀 읽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삼국지>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나와 주변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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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가성비의 시대가 불러온 콘텐츠 트렌드의 거대한 변화
이나다 도요시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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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영화 분야를 취재하러 다닐 때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하느라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영화관을 찾았다. 보통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시사회에 참석하려면 오고 가는 시간과 2시간 정도의 영화 상영 시간을 합치면 4시간 정도를 비워야 해서 시사회가 있는 날에는 취재 일정을 접곤 했다.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19 이후로 인해 영화관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개봉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일은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그렇지만 영화 상영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을 넘는 경우가 많아 볼 시간을 내야 한다.


이미 본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기를 하거나 스토리나 상황 전개에서 주요 장면들을 빠트리면 안 되는 추리물이나 스릴러가 아니라면 가능한 영상 재생을 빨리 돌려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읽어보면 OTT 시장을 주름잡고 넷플릭스를 비롯해 유튜브에서도 영상을 빨리 재생해 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영화를 빨리 돌려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p.13

단말기나 OS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많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가 빨리 감기 기능이나 스킵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유튜브에서는 재생 속도의 폭을 0.25배에서 2배까지 0.25단위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으며, 10초(5초) 빨리 감기, 10초(5초) 되감기도 가능하다.


p.22

이처럼 방대한 영상 작품을 모두 감상하기네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인은 이미 쏟아지는 미디어와 서비스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영상 미디어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도 우리의 시간을 호시탐탐 노린다.



빨리 감기로 보면 뭐가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1.5배 속도로 봐도 큰 무리가 없는 콘텐츠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특히 영화관처럼 특정한 장소에 오고 가는 시간도 그렇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잠깐씩 카톡도 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전화 통화를 할 때도 있는데, 재생 버튼을 잠시 멈춤으로 해두면 된다. 또 지나간 화면은 되돌려 보고 이미 알고 있거나 스토리 전개에 큰 무리가 없다면 빨리 감기로 봐도 상관없다.


이 책에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빨리 보게 된 이유로 편집해 올린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 소개 콘텐츠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한 인터넷 사이트에 소개된 영화 해설 등을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고 하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에 대해 이 책의 저자인 이나다 도요시 씨는 콘텐츠의 공급 과잉 문제를 꼽았다. 그러고 보면 과거에 비해 요즘에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또한 저자는 '시간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p.49

'결말을 빨리 알고 싶은 욕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소하려면 결말까지 적힌 스포일러 사이트나 리뷰 사이트를 읽으면 된다. 보통은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중간까지 보다가 질리면 이런 사이트를 찾는다. 줄거리만 알면 되니 나머지는 빨리 감기로 보든, 건너뛰든, 한 회를 통째로 건너뛰든 신경 쓰지 않는다. 중간을 전부 건너뛰고 마지막 회만 봐도 작품을 다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p.85

설명이 과도한 애니메이션 늘어난 배경에는 소설 투고 사이트가 있다. 소설 투고 사이트란 누구든 자기가 쓴 소설을 공개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말한다. 독자의 감상이나 평점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데다 작품 순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출판사가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며, 2010년대 이후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빨리 감기로 보는 영상을 보는 이유를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대사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영상 작품이 늘어난 데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흑백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위주였다면 이제는 컬러로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져 애니메이션이 제공하는 정보량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만화에서는 한 장의 그림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정보를 독백으로 보충할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에서도 그러한 보충 정보가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주인공이 기쁜지, 슬픈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말로 설명하는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기반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의 숏츠 영상을 비롯해 넷플릭스, 티빙 등 OTT가 제공하는 다양한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교양 콘텐츠들이 이미 포화상태다. 어떤 것을 보고 들어야 할지 고민이 되지만 가끔은 보진 않았어도 아는 체해줘야 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과거와 달리진 '콘텐츠 시청 습관'이 우리 사회 전반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감상 모드인가, 수집 모드인가, 보고 싶은 건가, 알고 싶은 건가? 지금 나는 어느 영역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현대지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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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받는 사춘기, 학원엔 없는 인생비밀
마시멜로 스푼 지음 / 이층집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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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금 나이 또래의 자녀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부모 생각과 다르다면 무엇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 배워야 한다. 이럴 때 참고해 보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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