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사용설명서 - 5G부터 메타버스까지,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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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AI(인공지능)'이 큰 화두였다면 올해는 '메타버스'가 빅이슈로 떠올랐다. 메타버스를 테마로 내세운 다양한 사업들도 앞다퉈 소개되고 있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IT 사용설명서>에서도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챕터로 다루고 있는 걸 보면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뭐냐고 누가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


IT 관련해 뭔가 좀 아는 척하고 싶다면 이 책이 딱이다. <IT 사용설명서>는 말 글대로 친절한 IT 가이드를 표방하고 있다. IT 분야에 대해 누가 '그게 뭐냐고' 물어볼 때 '아~ 그건 말이야~' 하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책이다. IT 세상은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지만 트렌드를 이해하고 관련 용어를 알면 접근이 쉬워진다.


p.65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러 분야에서 경쟁 중에 있다. 그중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간편결제 시장이다. 한마디로 핀테크 영역에서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평소 IT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소식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IT 분야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잠깐 넋 놓고 있으면 새로운 기술과 아이템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IT 사용설명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유튜브, 페이스북은 물론 배달의민족, 카카오페이, 쿠팡 등 수많은 IT 관련 앱들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들이 어떻게 구동되고 있는지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수소에너지, 전기차, 메타버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모빌리티 같은 신기술들이 어떻게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는지, 이러한 서비스들이 앞으로 어떤 변화들을 이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짚었다.


p.120

플랫폼은 양쪽을 연결해서 가치를 교환하게 해주는 양면 시장의 특성이 있다. 반면 TV, 라디오, 신문, 잡지 같은 전통 매체는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미디어 사업자가 맡아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단면 시장의 특성을 가졌다.



이 책은 수많은 디지털 기술들 중에서도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기술들을 'ABCDEFI'라는 알파벳 몇 가지로 정리했다. 즉 AI(인공지능), Blockchain(블록체인), Cloud(클라우드), Data(데이터), Edge Computing(엣지 컴퓨팅), 5G, IoT(사물인터넷)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거나 이끌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는 최첨단 IT 기술들이다.


물론 요 정도만 알고 있어도 어디 가서 IT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롯해 디지털 트윈 같은 새로운 용어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들이 감지되고 있는 지도 알고 있다면 세상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디지털 기술들이 구독경제, 공유경제,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지, 플랫폼 비즈니스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p.227

메타버스의 구성요소 중 하나가 경제 시스템이다. 즉, 메타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자 간에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요소의 하나다. 그러니 게임머니나 암호화폐와 같은 디지털 화폐가 메타버스와 찰떡궁합이다.



오랫동안 IT 분야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술이 성장하고 산업 전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취재 분야가 한정되어 있다 보면 IT 기술도 아는 것만 잘 알 뿐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암호화폐나 비트코인 같은 분야는 다뤄보지 않아서 이 책에 소개된 내용들을 흥미롭게 읽었다.


<IT 사용설명서>는 IT 분야의 전반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새로운 기술들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 것인지 전망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는 팬데믹 상황에 놓여 있지만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선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인터넷과 AI, 자율주행 등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 결합하고 융합할지 궁금하다. 이 책이 IT 기술 기반의 신세계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 포스팅은 크레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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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오정윤 한국통사 2 -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오정윤 한국통사 2
오정윤 지음 / 창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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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그랬지만 중국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로 지금도 우리나라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고 여전히 논쟁 중심에 역사가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과거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적인 개념들은 조금씩 변화해 왔지만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고 배워야 하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뿌리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에 대해 되짚어본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학생들은 정규 교과과정으로 한국사를 배우고 있고, 시중에도 다양한 한국사 관련 책들이 나와 있어 관심만 있다면 한국사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다시 살펴볼 수 있다. 한국사와 관련된 새로운 내용이 뭐가 더 있을지 궁금하던 차에 3권으로 출간된 <한국인이 꼭 읽어야 할 오정윤 한국통사(이하 오정윤 한국통사)> 중에서 2권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를 읽게 됐다. 


p.7

서가에 꽂힌 채 오랫동안 책등만을 보여주는 역사책, 책머리에 먼지만 쌓이는 역사책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손에 손을 거치면서 책표지가 낡아 떨어지는 그런 역사책이기를 소망합니다.



<오정윤 한국통사>는 저자의 4번째 통사로, 그동안 출간했던 책들에서 보여준 역사적 관점은 그대로 지키면서 여러 책들에서 독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역사 사실을 비롯해 지면에 다 담지 못했던 역사 사건, 부족하고 아쉬웠던 내용들을 보완하고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통 역사 드라마들이 많이 제작되어 한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는데, 지금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퓨전 형태의 역사 드라마들도 새로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역사의 어떤 점들을 강조했을지 궁금했다. 


p.32

[한 줄로 읽는 우리 역사]


고려는 고구려의 고토를 회복하는 북진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해의 땅에서 건국한 거란과 고구려의 정통계승을 놓고 3차에 걸쳐 여요전쟁을 치렀다. 1차 전쟁에서는 서희의 외교술로 강동6주를 차지했고, 3차 전쟁에서는 강감찬의 귀주대첩으로 100년 전성기의 기초를 닦았다.


p.74

[세계사 속의 우리 역사]

13~14세기경 세계


몽골이 세계사를 주도한 시기이다. 1206년 몽골제국을 세운 칭기즈칸은 세계 정복의 깃발을 들었으며, 그의 손자 쿠빌라이는 동아시아, 유럽, 아랍에 걸친 세계제국을 세우고 200여 년간 팍스 몽골리카시대를 열었다.



개인적으로는 [한 줄로 읽는 우리 역사]가 인상적이었다. 이번 챕터에서 어떤 내용들을 다루는지, 중요한 체크 포인트는 무엇인지 짧은 문장으로 잘 설명되어 있었다. 또 한 가지는 [세계사 속의 우리 역사] 부분이다. 예를 들어, '13~14세기경 세계'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짚어볼 수 있도록 연도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다양한 형태를 활용하여 한국사 교과서와 단행본에서 배우는 역사 공부에 넓이와 깊이를 더하는 한편, 한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역사관을 심도 있게 파악하고 생각할 거리를 제시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책 곳곳에 과거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과 지도, 도표, 부연 설명 등이 잘 되어 있었다. 


p.206

[한 줄로 읽는 우리 역사]


훈구파에게 패배한 사람들은 향촌에 은거하여 서원을 세우고 성리학적 논리를 체계화하며 후학을 양성했고, 결국 선조 즉위와 함께 중앙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개혁의 속도, 학통의 차이 등으로 사람은 동서 분당이 되었으며, 이후 동인은 남북 분당을 했다.


p.239

[논술 생각나무 키우기]


임진왜란이 일어난 원인과 조선이 전쟁에서 승리한 요인, 그리고 임진왜란이 조선 사회에 끼친 영향은 무엇일까?


Point 1. 전쟁 당사국인 조선과 일본의 국내 상황과 함께 관련국인 명나라와 여인족의 정세를 분석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을 일으킨 개인적 이유와 다른 요인들도 알아본다. 


Point 2. 일본이 초전에 승리했던 요인과 후반에 조선이 반격에 성공하여 승리하게 된 요인을 알아보고, 임진왜란의 전세를 바꾼 주요 전투도 알아본다.


Point 3. 전쟁이 조선, 명, 후금, 일본 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또한 조선과 일본, 명과 후금, 조선과 후금의 국제 관계도 연계하여 알아본다.



학창 시절에는 국영수 위주로 편중되어 있고, 한국사 배점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이런 역사적 자료들을 충분히 활용해서 수업했다면 더 좋은 점수도 얻고 한국사 교육도 더 잘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이 책은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대입 수능 등은 물론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있어 보인다. 한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또다시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뿌리인 역사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되짚어봐야겠다는 생각에 1권과 3권도 읽어보려고 한다.



이 포스팅은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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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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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손안의 슬롯머신이다? 공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코로나19가 발생되기 이전에도 우리의 일상은 스마트폰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공생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더 많이 친숙해진 느낌이다. 


<카지노와 소셜 스낵>의 저자는 미래의 삶이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에 몰입하거나 소확행을 추구하고 소셜 미디어에 기대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손바닥보다 작은 기계인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과 쾌락을 경험하고 있는 동시에 일종의 경쟁과 보상 심리에 탐닉하고 있으며, 소비하고 집착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가 카지노에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게임을 지속시키고 돈을 잃어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행동 디자인에 기반을 둔 설득 기술이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도 녹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p.5

문제는 우리가 고객으로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주목'을 생산하는 상품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의 자극은 카지노의 자극과 매우 유사하다. 카지노의 과학은 소셜미디어에서도 그대로 실현된다.


저자는 습관적인 메일 체크에서부터 카톡이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펴보는 것처럼 아무런 목적 없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경우에는 되도록 알림 기능은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문자 메시지나 메일, 카톡 등 알림 문자가 수시로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다 보면 무심결에 메시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카페 알림 문자를 살펴보곤 한다. 


그는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지 못하면 행위 중독에 이르게 된다고 했는데,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는 또 중독은 목적 없는 병리적 인터넷 사용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중독 사회의 병리 현상으로 외로움과 고립으로 개인은 파편화되고, 공동체가 사라지면서 전체주의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p.68

실제로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인간은 비이성적, 비합리적인 결정을 많이 내린다. 어떻게 질문하는지에 따라 장기기증 의사가 180도 달라지는 사례는 인간의 비합리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또 스마트폰의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통한 상호작용의 편리성과 활성화 이면에 중독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봤다. 스마트폰 중독이 이제는 약물이나 도박, 게임 중독을 넘어서는 하나의 팬데믹 현상, 기술 중독의 대표적인 징후이자 스마트폰 중독의 결과인 '노모포비아'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무관심하게 혹은 무분별하게 빠져 있던 소셜미디어를 새롭게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소비되는 수많은 메시지와 콘텐츠들을 카지노에 빗대는 한편, 오늘날 사람들이 보이고 있는 중독적인 행위와 관계의 변화가 소셜미디어의 확산에 있다고 보고, 이를 통제하고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115

인터넷 게임이 되었건, 소셜 미디어가 되었든 간에 다양한 보상 기제는 우리를 병리적 인터넷 사용이라는 테두리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치명적 요소로서, 기술 중독의 핵심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점은 소셜미디어가 주는 새로운 소식과 정보에 눈이 먼 나머지 현실에 대한 자각을 게을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무엇에 홀려 있고, 어떻게 해야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온라인 게임 중독에 대한 폐해를 지적하는 뉴스 기사는 많았듯이 이제는 매 순간 실시간으로 빠져 있는 소셜미디어에 대한 폐해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대면 접촉이 크게 줄면서 온라인을 통한 연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여럿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가족들과 밥을 먹을 때도 휴대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는 말들을 하곤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불안한 것일까? 이 책에서 그 이유와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이담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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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에 대한 10가지 환상 - 뿌리 깊은 사회적 편견에 맞서기
쿠보타 류코.지영은 지음, 손정혜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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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끝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중고 공교육만 놓고 봐도 12년을 영어에 쏟아붓고, 사교육에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대학, 혹은 대학원 등에서도 영어 잘 해보고자 쏟아부었던 수많은 시간과 돈, 노력 대비 영어 실력은 20~30년 전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여전히 수능시험을 목표로 한 영어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길을 묻는 외국인에게 프리토킹 영어 실력을 선보일 기회는 별로 없다. 손사래를 치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기 바쁘고, 영어 뉴스 사이트에서 뭐라고 하나 찾아보려면 구글 번역기의 도움 없이는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웠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다른 비영어권 나라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답답해 보인다.


p.10

보다 현실적인 영어 학습 목표를 세워 영어 사용 기회를 점차 늘리고, 꾸준히 연습하면 영어 실력이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영어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 과정이 빠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익히면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영어 교육에 대한 10가지 환상>을 읽다 보니, 일본인들도 우리나라 사람 못지않게 여전히 영어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일본인 저자가 우리나라처럼 비원어민 영어 학습자인 일본 사람들을 위해 현실적인 영어 학습법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영어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데,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시험 영어 위주의 영어 교육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 영어로서의 영어는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영어를 어느 정도 잘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늘 찬반이 갈리고 있다. 번역가나 통역가처럼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영어 교육은 그런 사람들처럼 되고자 하는 환상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영어 교육 역시 영어 잘하는 사람들과 비교되거나 비현실적인 영어학습 목표에 매달리게 하고 있진 않은가?


p.48

대학입시에 영어가 시험 과목으로 들어 있기 때문에 수험자의 영어 능력을 수치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교육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이자 그동안 규범으로 여겨진 미국과 영국의 표준 영어가 다시금 기준으로 받아들여진 이유이다.





<영어 교육에 대한 10가지 환상>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오랜 시간 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개선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특히 우리가 영어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통념을 ‘환상’이라고 지칭했다.


비판적 응용언어학의 입장에서 영어에 관한 10가지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외 영어 관련 학술 연구를 기반으로 살펴보고 있다. 따라서 연구 논문처럼 딱딱한 느낌도 있지만 우리가 늘 고민해 왔던 영어 교육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가 정통 영어이다', '언어는 원어민에게 배워야 한다', '영어권 문화가 더 우월하다', '영어는 사회적, 경제적 성공을 가져다준다' 등과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뿌리 깊게 박힌 영어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영어를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p.219

지금까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외국어 습득이 나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은 실증 연구를 통해 증명된 적이 없다. 오히려 나이보다는 학습의 양(학습 시간)과 집중도, 교육의 질이 학습 성취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은 영어와 관련된 문제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인 부분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짚고 있다. 특히 '환상'이라고 표현한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영어 교육에 대한 오래된(?) 환상이 깨지지 않는 한, 시험 위주의 영어 교육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의 영어 교육 현실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여전히 영어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크고, 사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할 것이며, 그로 인해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아이의 교육 수준이 달라지듯이 영어 교육에서도 차별적인 요소가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보다 평등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는데 영어 교육의 방점이 찍히길 기대한다.



이 포스팅은 글로벌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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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해 중국어 학습지 - 1권으로 단숨에 해결
강지수.신효정.양수아 지음, 진윤영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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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부터 시작한 중국어 다시 공부하기가 어느새 3주째로 접어들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외부 미팅을 많이 다니지 않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내에서 할 일들을 찾게 됐고, 그중 하나가 중국어 공부였다. 몇 년 전에 중국어를 조금 공부해 보다 말았지만 나름 한자도 친숙한 편이라 다시 공부하는데 어렵진 않았다.


다만 꾸준히 하는게 제일 어려웠다. 매일 한 과씩 하기보단 한 과를 완전히 터득하고 새로운 과로 나가려다 보니 진도가 느리게 가고 있다. 특히 중국어는 한자(번체자)로 되어 있는데, 간체자를 도입해 기존에 알고 있던 한자와 다른 글자들은 새롭게 익혀야 했고, 4개의 성조를 따라 발음하는 것도 진도를 더디게 했다.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은 두세 번 더 집중적으로 살펴봤고, 그런 다음에 다음 과를 넘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배웠던 내용들이 생각나지 않아 또 보고하다 보니 많은 진도를 나가진 못했다.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는 매일 학습지를 공부하듯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다른 중국어 책들을 볼 때보단 좀 더 쉽게 중국어에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이 책은 A4 크기로 되어 있고, 한 과를 펼치면 16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에 적당한 분량을 나눠서 공부하기에 좋고, 책에 나와 있는 QR 코드를 찍어서 유튜브 영상이나 MP3 파일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어병음표·문장 구조표'는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고 있다. 어떻게 발음할지 생각하기보단 듣고 따라하는데 집중했다. 복잡한 번체자(繁體字) 대신 간체자(簡體字)가 쓰기는 쉽지만 역시 직접 손으로 써보고 입으로 발음 연습을 해봐야 좋다. 간체자는 별도의 쓰기 노트를 준비해서 자주 써보고 있다. 이 책에는 필수 간체자를 써볼 수 있는 쓰기 노트가 첨부되어 있지만 칸이 많지 않아 안 쓰는 노트에 자주 써보길 추천한다.


이번 시간에는 5과 '오후에 약속 있어?(下午有约吗?)'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4과에서 배운 내용을 잠깐 복습하고 5과에 나오는 단어들을 중심으로 책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원어민 목소리로 녹음된 MP3 파일을 반복해서 듣고, 유튜브 동영상 강의도 들어 보면서 반복해서 연습하는데 집중했다.





5과는 주로 시간을 묻는 말이 나온다.


'지금 몇 시야?'라고 물으면, '现在几点?' 즉 [Xiànzài jǐ diǎn? 시앤자이 지디앤?]이라고 말한다. '11시 5분'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十一点零五分。' 즉 [Shíyī diǎn líng wǔ fēn. 지디앤 링우펜]이라고 한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지금 몇 시야? 现在几点? [Xiànzài jǐ diǎn? ]

11시 5분. 十一点零五分。[Shíyī diǎn líng wǔ fēn.]


역시 중국어는 발음도 어렵지만 한자 쓰기가 만만치 않다. 각 성조별 발음 영상을 많이 보면서 따라해 봐야 한다. 한자도 써보는 방법 말고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 무작정 따라해 보고 써보는 게 가장 좋다. 한자에 익숙해져야 좀 더 쉽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




중국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가 한자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조건 많이 써보고 익히는 방법을 추천한다. 중국어도 영어와 같은 어순으로 되어 있는데, 중국어는 문장에 띄어쓰기 표시가 없다. 따라서 한자로 구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어, 술어, 보어, 목적어 등에 해당하는 한자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결국 중국어를 익히려면 한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앞서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각 과의 앞장에 있는 QR 코드를 찍어 보면 유튜브 영상이나 MP3 파일 듣기, 또는 다운로드 링크 페이지로 연결된다. 되도록 강의 영상을 많이 보고 따라해 보시기 바란다. 강사가 이야기하는 한자를 한어병음으로 어떻게 발음하고 쓰는지, 해당 한자는 어떤 글자인지 잘 확인해 봐야 한다.


이 책은 학습지처럼 해당 과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단어, 문장, 회화, 어법, 챈트, 연습문제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매일 한 과씩 공부하기보단 일주일에 1~2과 정도라도 확실하게 익히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을 것이다. 적어도 3~4번 반복해서 공부할 것을 추천드린다.




3주 차에 접어든 중국어 공부는 여전히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한자 특히 간체자 쓰기가 전보다 조금 더 익숙해졌다. 성조마다 다른 발음을 흉내 내는 건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에 배운 내용들을 한 번씩 더 반복하고 다음 과로 넘어가고 있다. 진도는 많이 더디지만 현재로서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1~2주는 발음과 간단한 인사말을 공부했고, 3주 차부터 본격적으로 해당 과를 익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일단해 중국어 학습지> 마무리 시간으로 중국어 기초 과정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에 대해 한 번 더 소개하려고 한다. 열심히 도전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동양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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