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위대한 장 (700만 부 기념 개정증보판) - 장에서 시작하는 건강 혁명
줄리아 엔더스 지음, 질 엔더스 그림,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1월
평점 :

이 포스팅은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행복은 뇌가 아니라 장'에서 온다고? 그러고 보면 소화가 안돼서 배가 더부룩하면 일도 잘 안되고 쉬는 것도 귀찮고 그냥 눕고만 싶어진다. 다행히도 내겐 소화가 안 돼서 힘들었던 적은 별로 없고 두 시간만 지나도 배가 고파지는데 나이가 들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정말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토록 위대한 장>이란 제목의 이 책이 관심을 끈다. 이 책은 10년 전인 2014년에 독일에서 처음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700만 부 넘게 판매되어 초판의 오류를 수정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됐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줄리아 엔더스는 독일의 의학자로, 장이 단순한 소화기관을 넘어 우리의 감정, 행동, 건강에 깊이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임을 강조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에 유당 불내증과 원인불명의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했던 경험을 통해 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p.27
똥이 아주 급한데도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내괄약근은 심하게 당황해 그동안 배운 것을 잊어버릴 수 있다. 그러면 내괄약근과 주변 근육은 외괄약근의 기에 눌려 강직한 성품을 잃고 만다. 두 괄약근의 자유로운 소통이 막히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p.70
올리브유가 동맥경화증, 세프 스트레스, 알츠하이머, 황반변성 같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염증 질환에도 좋으며 특히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지방 덩어리를 걱정하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 있다. 올리브유는 달갑지 않은 지방 덩어리에 맞서는 잠재력을 갖는다! 올리브유가 남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효소인 지방산 생성효소를 차단해 원치 않은 지방 덩어리를 퇴치할 수 있다.

<이토록 위대한 장>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장 건강이 뇌와 감정에 작용하는 연관성과 박테리아로 발효 음식을 만드는 내용 등을 통해 우리가 음식을 소화하고 몸의 찌꺼기를 처리하는 기관 정도로만 알고 있던 장이 얼마나 복잡하고 위대한 기관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유튜브에서 이 책의 저자가 강연하는 모습을 봤는데, 개그맨 못지않은 재치 있는 입담에 적절한 비유를 들어 입에서 장 끝까지 음식물이 소화되고 배설되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서 설명했다. 또한 저자는 장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뇌, 소화기관, 박테리아의 기능까지 흥미롭고 풍부한 의학 지식을 동원해 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는 장 박테리아가 어떻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지, 만성 알레르기를 치료하려면 왜 소장을 돌봐야 하는지, 장내 호르몬이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등.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장에 대한 궁금증을 단번에 풀 수 있을 것이다.
p.147
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하필이면 갈색 덩어리를 몸 밖으로 내보내고 다양한 트럼펫 소리를 내는 장이다. 현재 장에 관한 여러 연구가 사고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절대적 지도자인 뇌의 지위에 대해 조심스럽게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p.191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당뇨병에서 비슷한 상황을 목격할 수 있다. 이 경우 면역 체계가 인슐린 생산 세포를 파괴한다. 면역 체계가 장 박테리아와 훈련할 때 소통 문제가 있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장 박테리아가 면역 체계에 제대로 전달을 못 했거나 면역 체계가 그들의 말을 잘못 이해했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50세 이상이 되면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매년 대장암 검진을 받도록 하고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함으로써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장암 등을 초기에 찾고 제거하기 위해 장을 비롯한 소화기관과 박테리아가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한 장 건강을 지키고 비만과 알레르기, 우울증, 치매 등 기타 질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토록 위대한 장>이 다른 책과 차별화된 점은 장을 단순히 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행동,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하나의 지표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소화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 면역력을 강화하고 싶은 사람, 건강한 식습관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