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 마음의 빛을 찾아가는 77가지 심리 치유
박정혜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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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기엔 가볍고 담아두긴 무거운 답답한 일상 털어놓기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는 글쓰기를 통해 자가치유를 할 수 있다고 권하는 책이다. 일정한 간격을 정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하루에 한 번 책을 펼쳐 들고 스스로 정한 진도에 맞춰 글쓰기를 실천하다 보면 치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아무리 심리서를 읽고 위안을 받는다고 해도 근본적인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며, 그때 필요한 것이 바로 글쓰기라고 소개했다. 복잡하고 어렵게 적지 않아도 된다. 한 글자로 표현해도 좋고 문장으로 표현해도 좋다.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자가치유를 위한 글쓰기로는 일기만 한 것이 없다. 학창 시절에는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는데, 이제는 안 쓴지 오래됐다. 일기를 쓰다 보면 답답했던 하루의 일상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혹은 친구에게도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을 수도 있었다.


심상 시 치료사인 저자는 글쓰기는 우아하고 지적이고 멋있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행위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 솔직하게 마주하고 대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자주 전학을 다니다 보니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강한 자의식에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 버릇으로 인해 혼자만의 글쓰기를 즐겼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누군가를 찾아가서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글쓰기를 통해서도 치유할 수 있다며,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해 혼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치유서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압박감을 느끼면서 억지로 하는 것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혼자 쓰고 덮어두는 비밀스러운 책일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글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천천히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생각의 방향 키를 내면으로 맞추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제시된 글쓰기를 행한 후,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줄 것이라며, 독자들도 글쓰기 이후에 직접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는 심상 시 치료 과정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심상 시 치료는 통합 예술·문화 치유라고 하는데, 처음엔 잘 이해되지 않았다. 감성과 감수성으로 내면의 힘을 자각하고 영혼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21세기형 새로운 정신 및 심리 치유라고 한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아무 곳이나 펼쳐보면서 저자가 말하는 바를 따라하다 보면 처음과는 달라진 마음가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양한 소제목들 중에 내 마음은 '척하기'를 좋아한다로 시작하는 '나를 끌어안고 일어나기'라는 부분에 대해 소개한다.​





[나를 끌어안고 일어나기]


이제, 이런 나를 끌어안고 '척'하는 버릇을 잠시나마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그럴 때 제대로 나를 끌어안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척'한다는 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억압하는 것입니다. 억압한 것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반드시 돌아오지요.



[글빛 마음빛]


​1. '척'하는 삶이라고 하면 어떤 색깔이 떠오르는지 자연스럽게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2. 눈을 감고 1)에서 떠올린 선명한 색깔의 천이 내 온몸을 둘러싸고 있는 광경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잠시 뒤, 속으로 셋을 세면 그 천이 벗겨지면서 나는 자유로워집니다. 자, 속으로 셋을 세고, 그 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




3. 2)의 느낌을 공책에 한 줄 이상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오도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308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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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 - 사실보다 거짓에 좌지우지되는 세상 속 설득의 심리학
리 하틀리 카터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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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따지지도 않고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

그들의 마음은 무엇에 움직였을까?



블로그를 1년 넘게(?) 매일 포스팅을 하다 보니 조회 수나 좋아요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무심코 살펴보게 된다. 포스팅 하나를 올리고 나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 보면 조회 수는 5인데, 좋아요는 12라고 나오기도 한다. 그럼 포스팅 내용은 보지 않고 '좋아요'만 눌렀다는 얘긴데...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를 읽다 보니 이런 경우가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뇌는 사실보다 본능적인 욕망에 반응한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비자 등 세계적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가이자 미국의 유명 정치 분석가인 리 하틀리 카터(Lee Hartley Carter)는 '사람들은 더 이상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라며, 20년 넘게 연구해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의 비밀을 이 책에서 소개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듣는가'라며, 20년 넘게 홍보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또 대중 심리에 대한 예리한 해석으로 미국 폭스뉴스, CNBC, 야후 파이낸스 등에서 정치 논평과 여론조사 분석 전문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 책은 말하기에 대한 책이라기보다 듣기에 대한 책이다. 리 카터는 상대가 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보다 거짓에 좌우되는 세상 속에서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탁월한 설득 전략에 이야기했다.


저자는 설득의 핵심은 사람들의 감정과 욕망을 자극하는 ‘공감에서 나오는 언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을 위한 힐러리’를 제치고 ‘다시 한번 위대한 미국을!’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최고의 기술, 개발, 혁신’보다 ‘부작용 없다’는 한마디로 뜬 신약 광고, ‘만능 제품’보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지켜준다’는 말로 업계 1위가 된 도브(Dove)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팩트보다 은밀한 사탕발림에 끌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람들의 진짜 속마음과 행동, 선택을 뒤바꿀 수 있는 설득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노하우와 통찰력 함께 뇌과학과 행동과학을 근거로 치밀한 분석으로 설명한 점이 인상적이다.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에서는 연봉 상승을 위한 협상에서부터 제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논쟁에서 이기는 것에서부터 아이에게 숙제를 시키는 일까지 어떤 상황과 조건에서도 반드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최고의 설득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소셜 미디어가 발전하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어느 때보다 마케팅, 메시지,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소셜미디어, 광고, 뉴스에서부터 일상 속 인간관계까지 무엇 하나 ‘의도’되지 않은 것이 없고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짚었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누군가의 말이나 정보를 들을 때 팩트인지를 중요한 요소로 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저마다의 관점과 니즈에 맞춰 편향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을 선택한다는 데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기준을 고집하며 그와 반대되는 것들에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귀를 닫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누군가를 설득할 때 사실만으로는 뭔가 부족해졌다.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는 상대의 마음을 뒤흔들 만한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해졌다.



<뇌는 팩트에 끌리지 않는다>에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각인될 최고의 스토리를 설계하는 5단계 설득 전략이 숨어 있다. 이 책에서 저자 말하는 5단계 설득 전략의 핵심은 ‘공감 언어’에 있다. 설득하려는 메시지를 상대방이 들었을 때 마치 자신의 이야기, 생각, 감정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1부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에서는 '목표 없이는 원하는 것을 없을 수 없다', '팩트가 아닌 스토리로 상대를 움직여라'에 대해 이야기했다. 2부 '사람들은 무엇을 듣고 싶은가'에서는 '모든 설득의 시작은 공감이다', '안티까지 내 편으로 만드는 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말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와닿아야 한다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감정적 공감, 가치 기반 공감, 행동 기반 공감, 능동적 공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3부 '강력한 메시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에서는 '당신을 기억하게 만들 세 개의 기둥을 세워라',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의 거대 서사다'로 메시지를 전했다. 4부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를 만들어라'에서는 '뇌는 말이 아닌 이미지에 끌린다', '마음을 흔드는 스토리의 비밀'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 5부 '이제, 당신만의 설득을 시작하라'에서는 '나만의 설득 기술을 만들어라',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설득 전략을 따로 있다'에서는 본능을 따르지 말고, 본능도 경계하라 이야기했다.



어떤 일이든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로부터 공감을 얻어야 일이 수월하게 진행된다. SNS 공간은 자신의 스토리를 알리고 공감을 얻기 위한 공간이다. 이 책은 얻기 위해 상대에게 나의 말과 행동, 생각을 가장 매력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설득 전략이 무엇인지, 그러한 설득 전략을 위해 어떤 것들을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정독해서 응용해 볼 만한 책이다.




이 글은 비즈니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2702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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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넘어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 최강의 유튜브 - 온택트시대, 콘텐츠기획부터영상촬영편집, 마케팅, 수익창출까지
박노성 외 지음 / 성안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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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보통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거나 유명 유튜버 한 명을 대상으로 어떻게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개인 브랜드로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이끌고 있는 유튜브 시대를 맞아 <최강의 유튜브>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콘텐츠로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이들에게 주목했다.


<최강의 유튜브> 대표 저자인 셰익스컴퍼니 박노성 대표는 유튜브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하루에도 몇 번씩 고민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나 역시도 지난 몇 달 동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망설이고 있어 이 책에 많은 관심이 갔다.



이 책은 유튜브를 제대로 하고 있다는 사람들을 모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성은(닉네임 흑운장), 김범훈, 고효주, 박성욱(닉네임 신사용), 최환석이 그들이다. 프로게이머 이성은 씨는 32만 구독자가 있는 전업 유튜버로서 채널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카레이서이자 사업가인 김범훈 씨는 유튜브가 어떻게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지 설명했다.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 30만 구독자를 거느린 롱보드 여신으로 통하는 고효주 씨는 구독자를 어떻게 끌어모으는 영상 기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패션사업을 하고 있는 최환석 씨는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인플루언서 박성욱은 채널 개설과 장비 세팅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은 시청자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믿음을 갖고, 유행에 흔들리지 않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업에 머물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그런 믿음과 노하우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소피커'라는 신조어다. '所(소), 스피커(speaker)'의 합성어로, 개인적이고 사소한 가치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들이 출현한 이유에 대해 박노성 대표는 4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정치적 소용돌이를 촛불이라는 평화적 행동으로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사회적 믿음을 갖게 되었다. 둘째, 코로나19 대처에서 K-방역으로 세계에 모범을 보이면서 선진국이라고 부르던 나라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전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는 점에 자부심을 느꼈다.


셋째, 다양하게 표출된 목소리를 수용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환경, 복지, 교육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넷째,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창구나 경로가 되는 플랫폼이 출현하게 됐는데 그 대표적인 플랫폼이 유튜브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유튜브를 활용하고 있는 유튜버들이 어떻게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고 준비해서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 직업적으로 하고 있는 일, 취미 등에 맞춰 자신만의 핵심 가치를 찾아 영상 콘텐츠로 기획해서 촬영하고 편집하고 사업적으로 연계하는 등 유튜브 채널 기반의 종합적인 마케팅 노하우도 담겨 있다.


이젠 모두가 콘텐츠 소비자이며 생산자가 되고 있는 디지털 세상이다. 자신이 가진 역량을 콘셉트로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구독 1위 목록에 올려두어야 한다. 이 책은 변화하는 플랫폼의 범위를 넘어 개인을 콘셉트하고 브랜딩하여 유튜브 채널을 준비하는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유튜브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글은 세익스피어컴퍼니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2347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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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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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독자와의 대화

홀로 쓰고, 함께 살다





​대학 다닐 때 읽었던 <태백산맥>, <아리랑> 등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들은 마음 깊은 곳에 응어리진 감정들을 끌어올려 토해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이번에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을 기념하는 에세이집을 읽다 보니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해 작가의 답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독자들이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궁금했던 작가의 집필 의도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묻고 답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1945년 해방 이후에도 1950년 6.25를 비롯해 수많은 슬픈 역사를 품고 있는 대한민국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벌어지자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로 바뀌었다.


작가의 작품에는 동족 간의 피비린내 나는 살풍경한 장면들을 비롯해 지금까지도 진영논리에 얽매여 있는 수구세력들, 집단 이기주의 등등. 도려내지 못해 썩고 곪아 터진 우리내 이야기에 소금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약을 발라주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건들을 되짚어 보게 한다.


<홀로 쓰고, 함께 살다>는 조정래 작가가 지난 반세기 동안 자신의 작품을 읽고 사랑해 준 독자들에게 전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 작가에게 혹은 그의 작품과 생각을 묻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작가가 답변한 내용을 소개했다. 1부 ‘문학과 인생, 인생과 문학’에서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지, 문학의 길을 후회한 적은 없는지, 쓰기만큼 치열한 읽기란 무엇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 작가에게 궁금한 질문과 답변이 담겨 있다.


2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세계'에서는 대하소설 3부작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과 답변을 실었다. 3부 '문학과 사회, 사회와 문학'에서는 사죄하는 않는 일본에게, 한국 교육의 핵심 문제와 그 뿌리, 국민이란 국가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물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독자들이 질문한 내용 중에 관심 있게 읽은 대목 몇 가지를 소개한다.


조정래 작가가 학창시절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 독자는 소설가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귀하의 질문에 따라 저의 일생을 돌이켜보니 문학의 길 이외에 제 앞에 놓인 길이 두 가지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화가의 길과 승려의 길입니다.​

167페이지



그는 물감값 대줄 돈 없다고 하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화가의 길을 먼저 포기했다고 말했다. 나도 중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화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단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끌렸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수채화 물감 보다 열 배 이상 비싼 유화 물감을 바르고 그림을 그릴 수 없던 시절이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사촌형은 미대로 진학했다.


미술의 글을 포기했을 때 남은 승려의 길을 갈 수도 있었다며, 노년에 접어들면서 승려로서의 일생도 의미가 있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문학인생이 너무 힘겹고 너무 무거워 떠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주변에서 글을 써보라는 이야기를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지만 아직까지 내 이름을 단 책 한 권 내지 못했다.


50대 이후에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작가이 이야기를 듣기 이전에도 쉬울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생을 다할 때까지 뭔가에 도전하고 살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50대 이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생각이다.





독자는 <태백산맥>에서 전라도 사투리는 민중의 삶과 의식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며, 전라도 사투리를 작품에 쓴 이유에 대해 물었다. 작가는 '육화'라는 말로 답변을 이었다. 긴 세월에 걸친 어떤 일이나 경험이 영혼에 스미고 아로새겨져 습관처럼 체질화된 것을 뜻하는 육화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태백산맥>에서 구사한 전라도 사투리를 취재해서 그렇게 쓴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특히 언어는 육화되어 물 흐르듯이, 바람 불듯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므로 작가가 아무리 취재의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자연스럽고 맛깔스럽고 감칠맛 나게 구사할 수가 없는 것이다.

261페이지



​<태백산맥>을 처음 읽었을 때 10권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건 딱 2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계절의 변화에 대해 세밀하게 글로 그려내듯 표현하는 작가의 필력이 한 몫 했을 했다. 그가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것을 글로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절 묘사를 이보다 잘한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다.


두번째 이유는 찰진 전라도 사투리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염상진 동생 염상구의 말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그 어느 사투리 보다 매력적이었다. 개망나니라고 밖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염상구 캐릭터에 전락도 특히 벌교를 배경으로 한 그의 말투는 이보다 더 잘 맞는 말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작품을 쓰기 위해 가본 곳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에 대해 독자가 물었다. 그는 100번 가도 좋을 곳으로 두 군데를 추천했다. 프랑스 파리, 제주도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고, 다른 이의 인생에 개입하고 간섭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행하십시오. 여행은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유익한 인생의 자양입니다. 단 그냥 떠나지 마시고 사전에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고 가십시오. 그럼 여행은 당신을 성숙한 교양인으로 키워줄 것이고, 그런 여행은 즐거움과 만족감을 열 배로 배가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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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서너 번 정도 짧게나마 갔다 왔다​. 그 시간 동안 제주도의 일부분만 봤을 뿐이지만 참 좋았다. 딱히 뭐가 좋았는지 묻는다면 나 역시 그때 느꼈던 주관적인 생각이라 딱히 밝히고 싶진 않다. 유럽은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파리가 좋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꽤 많이 들어봤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언제 다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버려 안타깝지만 기회가 되면 꼭 가볼 생각이다.





앉아서 글만 쓰고 취재만 하는 기자에 만족했다면 남들 앞에 설 기회는 없었을 것 같다. 작가의 말처럼 쓰는 것이 남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보단 속 편하지만 때때로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할 때는 더듬거리거나 머뭇거려서는 안 될 것 같다. 나도 이 분야에서 나름 오랜 세월 버텨낸 필력과 담력에 언변 능력도 늘어가는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조정래 작가에 대한 많은 질문과 답변들은 직접 책을 읽어보고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한편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인 <태백산맥>과 <아리랑>이 동시에 재출간됐다는 소식이다. 아직까지 읽어 보지 못했다면, 나처럼 읽은지 오래되었다면 깊은 울림을 주는 이 소설들을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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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1756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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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 - 사마천, 우리에게 우리를 묻는다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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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미래의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과거 속에 미래가 있다



<리더의 역사 공부>는 사마천과 <사기>에 관한 당대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영수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사마천 칼럼>으로 연재한 100여 개의 글을 7개의 주제로 분류해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한 책이다. <사기> 속의 예화들을 각 주제에 맞게 배치하고,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했다. 각 꼭지마다 일침견혈(一針見血)이라는 제목으로 명언명구도 하나씩 넣었는데,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저자는 정치를 하든 기업을 경영하든 리더라면 반드시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에게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묻고 있는 역사의 통찰가인 사마천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사마천은 중국 전한(前漢) 시대의 역사가로 자는 자장(子長)이다. 그의 대표작인 <사기>는 130편에 달하는데 표, 서, 열전, 세가, 본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52만 6,500자라는 방대한 분량을 가진 <사기>는 저자의 칼럼 형태의 글을 빌어 <리더의 역사 공부>로 정리되면서 7개의 주제로 재분류 됐다.



먼저 '역사는 기록(記錄)이 아니라 기억(記憶)이다'에서는 역사의 기능과 역사가의 자세 등을 다룬 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역사는 역사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역사를 쓰는 시대라며 정치인, 지식인, 언론의 말과 글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시대라는 점에서 잘못된 이야기 전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제일 처음에 나온 내용은 '적폐청산(우리 안이 탐욕 현상)'이다. 정치권력과 탐관들의 탐욕에는 재물을 탐하는 '탐재', 권력을 탐하는 '탐권', 색을 탐하는 '탐색', 자리를 탐하는 '탐위'까지 4가지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에도 관직을 사고 파는 '매관'을 비롯해 다양하게 법을 악용하는 탐욕들이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미한 것을 보고 장차 드러날 일을 안다.

소과무징 필위대환(小過無懲 必爲大患) : 작은 잘못을 징계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 우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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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에서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리더와 공직자들의 자세를 주로 다룬 글들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가 다름 아닌 개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검찰과 사법부의 민낯'이란 제목에서는 검찰, 사법부, 언론이 과거 작태를 답습함으로써 국민을 절망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개탄했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

불렴즉무소불취, 불치즉무소불위(不廉則無所不取 不恥則無所不爲) : 청렴하지 않으면 못 받는 것이 없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못할 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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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부유해야 나라도 부유해진다'에서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이자 경제 전문가였던 '관중(管仲)'의 기본 철학인 ‘부민부국(富民富國)’이란 네 글자를 풀이했다. 부익부 빈익빈(富益富貧益貧)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최저임금, 기초생활 등과 역사 속 사례들과 비교해 보았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힘써야 할 것.

애민이이(愛愍而已) : 백성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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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權力)은 힘을 나누는 것이다'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두었다. 권력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다양한 사례로 살펴보았고, 아울러 리더십 문제도 다루었다.


사람이 알파요 오메가다.

득인자흥, 실인자붕(得人者興, 失人者崩) : 사람을 얻는 자는 일어나고 사람을 잃는 자는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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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격(言格)이 인격(人格)이다'에서는 ‘언격’은 인문학 소양에서 나온다. 인문학의 기본은 문사철((文史哲)이며, 역사는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역사 공부를 하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시기와 질투를 끊임없는 반복하는 현실에서 자기수양과 자아성찰, 그리고 공부가 필요하다고 봤다.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자는 그 자유를 남용하려는 자다.

광양자자(洸洋自恣) : 말이 황당하고 제멋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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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알자, 중국'에서는 중국 지도자들의 언행과 인문학적 소양 및 리더십을 다룬 글들을 소개했다.


역사는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하는 자의 몫이다.

박학이불궁, 독행이불권(博學而不窮, 篤行而不倦) : 널리 배우되 끝이 없어야 하고, 진실하게 행동하되 피곤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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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해방된 시대'에서는 지식이 해방된 집단지성의 시대를 과거 역사 속의 번뜩이는 지혜들과 견주어 보기 위해 마련했다.


진퇴는 자기 삶에 대한 가장 중요한 마무리다.

지지(知止) : 멈출 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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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역사 공부>는 읽기 쉽게 풀어썼다고 하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할 만큼 깊이 있는 주제들도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마천과 <사기>의 정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나 각계각층의 리더들, 세상을 바른 쪽으로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바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마천은 '술왕사(述往事), 지래자(知來者)'라고 불린다. 이 말은 '지난 일을 기술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는 뜻이다. 역사의 미래 예견력에 대한 통찰이 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진 사마천이 쓴 <사기>는 한번 읽는 것도 쉽진 않다. 하지만 이렇게 풀어서 쓴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사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3124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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