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숨결
박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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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직 의사가 쓴 감성 메디컬 미스터리 <차가운 숨결>은 흥미롭고 재미난 요소가 많은 책이다. 특히 책을 덮을 무렵,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메디컬 미스터리'는 롤플레잉 게임의 스토리 전개처럼 중간중간 실마리를 던져주는 체크포인트가 숨어 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몰랐던 일들이 책장을 덮을 때쯤, 명확하게 밝혀진다. 때로는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는 경우다. 소설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텍스트로 읽었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작가가 숨겨 놓은 실마리를 풀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된다. 앞에서 봤던 장면이나 사람들과의 대화를 생각하다 보면 작품에 더 몰입하게 되고, 흩어진 조각들을 모아 퍼즐 판에 맞추듯 안개가 걷히듯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차가운 숨결>의 원제는 <그날 밤 소녀는>으로, 수아의 이야기를 메인 플롯으로 한 단막극 분량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장편 소설로 새롭게 기획되면서 새로운 플롯이 두 가지 더해지고, 충격적인 반전의 스토리를 가진 장편소설로 재탄생했다. 


이야기는 어느 한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던 45세 환자 한재훈이 위급한 상황에 놓이고, 그의 주치의인 레지던트 3년 차 강나리 쌤을 부르는 다급한 알림이 울리면서 시작된다. 메인 이야기 외에 또 다른 플롯도 동시에 진행된다. 한 어린아이가 집에서 키우던 개를 산책시키려 나갔다가 개가 차에 치여 죽으면서 울부짖는 장면으로 새로운 이야기도 시작된다. 


그 후, 여대생인 된 한수아는 같은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외과 레지던트 1년 차 이현우 쌤이 그녀의 주치의를 맡게 된다. 수아의 아버지가 같은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의문사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된 현우는 자신의 어머니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수아의 모습에 안타까워한다.


수아는 자신에 관심을 보이는 현우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진실을 알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그는 의국을 돌며 그날의 진실 찾기에 나선다. 현우가 수아 아버지의 의문사를 풀기 위해 병원 내 이곳저곳을 기울이다 보니 사건은 또 양상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그가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생각하면, 병원 내 동료 의사나 간호사들은 두세 걸음 뒤로 물러서며 경계의 벽을 치는데...



선생님, 우리 아빠가 돌아가신 진짜 이유를 밝혀주세요!



밀레니얼 세대인 박상민 작가는 현직 의사이자, 한국추리작가협회 소속 작가다. 그는 의사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추리소설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메디컬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새롭게 구상 중이다. 그는 올해 코로나19가 발생되면서 공중보건의 자격으로 대구의료원에 파견 근무를 갔다 오기도 했다고 한다.


<차가운 숨결>은 현직 의사가 쓴 소설답게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병원의 이곳저곳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의사, 간호사, 환자들의 움직임이 사건의 흐름을 따라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실제로 병원에서 근무해 보지 않았다면 이런 디테일한 표현은 쓰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학병원의 하루 일과가 잘 표현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기존 미스터리 메디컬 소설의 구조를 따라가면서도 이중적인 결말 구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이 있다. 완벽할 것 같았던 병원의 시스템에도 허점이 보이고, 살인마가 거침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충분히 있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그럼, 엄마는...


엄마는 왜, 그날...




<차가운 숨결>은 롤플레잉 게임 같다는 인상을 주었다. 독자인 나는 한 여대생의 비극적인 사연을 풀어주기 위해 나선 주인공 현우가 되어 대학병원의 이곳저곳으로 진실을 찾아 헤맨다. 그러다 특정 시점에서 진실의 열쇠를 풀어줄 것 같은 조력자를 만나고.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생각했을 때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기다린다. 


게임 속 캐릭터가 사망하면, 게임의 처음 시점으로 되돌아가거나 세이브한 시점부터 다시 플레이가 시작되는데, 이 소설도 긴 터널을 지나면서 이중 구조의 플롯의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스토리 전개는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미로 속을 탈출하듯 스토리 전개의 끈을 놓쳐서 안 된다.


어느 특정인을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다 보면 범인의 흔적은 다른 곳에서 발견되고, 클라이맥스를 지나는 시점에 등장하는 진짜 범인은 지금까지 가졌던 범인에 대한 생각들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여기에 두 가지 결말 구조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말... 그게 사실일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다른 사람이 그랬을지도 모르고



2020년 6월 초, 벌써부터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에 대한 소식이 요원한 가운데, 매일매일 감염자 소식을 전하는 정부 브리핑을 듣다 보면 다 함께 한국이라는 아니 전 세계라는 병동에서 생활하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얘기하는 시점에 읽어 볼 만한 메디컬 미스터리 소설로 이 책을 추천한다.


<차가운 숨결>은 미스터리 메디컬 소설답게 곳곳에 페이크 장치들이 지뢰처럼 숨겨져 있다. 독자는 주인공 현우가 되어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대학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문사 해결에 나선다. 감춰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동안 숨겨졌던 진실의 결말은 무엇인지, 책을 읽으면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9163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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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가이드북 두 번째 스페인, 발렌시아
구민정 지음 / 니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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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마케팅,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담당해온 구민정 작가가 <사적인 가이드북 두 번째 스페인, 발렌시아>를 펴냈다. 발렌시아는 축구로 유명해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여행지를 소개할 때 잠깐씩 봤었다. 이 책은 발렌시아의 역사와 지리적 배경, 교통, 전통 먹거리, 전통 가옥 등을 기본적인 여행 가이드에 또 하나를 더했다. 



구민정 작가는 <사적인 가이드북 두 번째 스페인, 발렌시아>를 내면서 여행지의 정보만 나열하는 대신, 자신의 경험과 취향을 담아 '사적인 가이드북'이라고 소개했다. 여행자의 눈으로, 때로는 이방인 거주자의 눈으로, 로컬 현지에서 바라본 발렌시아의 매력과 즐길 거리, 최신 정보들을 대학생 시절에 처음 여행을 떠날 때처럼 꼼꼼하게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그녀는 첫 유럽여행을 떠났던 대학생 때 가이드북에 나오는 모든 여행지를 섭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노트에 빼곡하게 여행 정보를 메모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후 매해 여행을 다녔고, 해외에서도 살아보면서 현지인처럼 여행지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법도 배웠다고도 전했다. 책장을 넘기다 말고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방학 내내 일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유롭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부러울 뿐이다.



구민정 작가는 이 책에 어학연수를 비롯해 취재차, 여름휴가 등을 발렌시아에서 보냈던 경험들을 모두 담아 소개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그렇게 모은 자료들에 발렌시아대성당, 예술과 과학의 도시 같은 필수 관광지는 물론, 현지인들의 소소한 문화 공간도 다수 소개되어 있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세고비아, 세비야, 그라나다 등 유명 관광지와 함께 발렌시아를 소개한 책들은 많이 봤다. 하지만 의외로 발렌시아만 따로 뽑아서 집중적으로 소개한 책은 생각보다 적어 보인다. 어찌 됐든 스페인에 가보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책에 실린 발렌시아의 거리 풍경과 박물관 등의 사진과 소개 자료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작가가 발렌시아를 직접 걸으면서 느꼈던 소소한 일상을 사진과 에세이 형태로 한 권의 책에 담았다는 것이다. 발렌시아의 골목길을 따라 전통 시장의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도 소개하고, 왜 그곳이 역사적으로 유명한지, 유명하지 않다면 왜 가봐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뚜리아 정원 따라 여행', '올드시티 속 시간 여행', '트렌드 스폿, 로컬처럼 즐기는 여행' 등 테마별로 도시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휴가를 가면 좋을 근교 도시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스페인 생활의 맛' 코너에서는 다섯 끼 식사 문화와 씨에스따가 무엇인지, 따빠스바 메뉴를 비롯해 매우 사적인 추천 리스트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나이티 나이트 라이프,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3인의 인터뷰, 발렌시아 2일 코스 등 다양한 내용들이 실려 있다.



구민정 작가는 로컬들만 아는 현지의 생생한 정보를 발렌시아에서 나고 자란 친구들과 스페인 타 지역에서 살다가 발렌시아로 이주해서 지내온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찾아낸 정보들도 책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한 바쁜 일상을 벗어나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들, 현지인의 소소한 일상을 직접 체험하며 삶의 휴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장소를 비롯해 현지인의 입장에서 여행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들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숨은 그림처럼 숨어 있다. 2020년 6월 초,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꼼꼼하게 읽고 메모해 두었다가 스페인에 가게 되는 날이 오면 발렌시아부터 돌아볼 생각이다.




처음 소개하는 보석 같은 도시,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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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도 없던 체력 나이 들어 생겼습니다
브루스 그리어슨 지음, 서현정 옮김 / 해의시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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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 코델코'. 이 사람을 아시는가? 그녀는 2014년 6월에 95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그녀는 90세가 넘어서도 단거리 육상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사실 노인 육상 선수가 처음이거나 신기한 존재는 아니다. 대도시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이미 많은 백발노인 선수들이 힘겹게 뛰긴 해도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하지만 올가 할머니처럼 90세 단거리 육상 선수는 거의 없다.




그녀는 91세에 여자 육상 선수로는 가장 빠른 100미터를 15초를 살짝 넘는 기록으로 뛰었다. 이게 믿어지는가? 나 역시 십 대 시절에 좀 뛴다고 했어도 100미터를 13~14초대로 뛰었다. 90세 할머니란 점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그녀의 경쟁 상대는 자신보다 젊은 여성이거나 남성밖엔 없었고, 스물여섯 개가 넘는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올가 할머니의 키는 161센티미터다. 체중은 58.9킬로그램으로 이러한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대단한 파워가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책에 나온 이야기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그녀는 창던지기에도 출전해 경쟁 선수 보다 7.3미터나 앞서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1.36킬로그램짜리 해머를 머리 높이에서 빙글빙글 돌려 던지는 해머던지기 부문에서도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우와~ 역시 대단하지 않은가? 그동안 기네스북에 오른 수많은 특이한 사람들을 봤지만 올가 할머니는 진짜 대단하다. 무엇이 그녀를 어벤저스 히어로들처럼 뛰게 하는 것일까? 혹시 슈퍼우먼이 할머니 복장을 하고 경기에 출전한 건 아닐까. 책을 읽다 말고 별별 의심이 다 들었다.


올가는 초등, 중등학교 교사로 일하다 은퇴하고 12년이 흐른 뒤 77세의 나이에 재미삼아(?) 육상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의 기록은 포환던지기, 높이뛰기, 100미터 달리기, 이 세 종목에서 상위 100퍼센트를 기록했다. 올가는 80세 때는 주목받지 못하다가 90세가 되면서부터 언론이 그녀의 신기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루스 그리어슨은 직접 그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자신도 젊은 시절에는 운동을 꽤 잘 했지만 30대를 거쳐 40대를 지나면서 점프하던 힘이나 스태미나, 의욕, 기억력, 그리고 머리카락까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자기도 한때는 펄펄 날 듯 건강했지만 놀랄 정도로 힘 빠지고 한물간 베이비붐 세대의 표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가를 보면서 그도 건강한 나이 듦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올가가 어린 시절이었을 때부터 현재까지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습관들을 들여왔는지 조사했다.


이 책에는 세월의 시간을 비껴가지 못하고 고스란히 받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 작가가 90세가 넘은 올가 할머니로부터 배운느 탄탄한 체력만들기 노하우가 담겨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올가는 평생 운동도 열심히 해왔지만 일상생활에서도 부지런히 움직여 왔다고 한다. 단순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이 90세가 넘어서도 단거리 육상 선수로 그녀를 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올가의 다양한 건강 비법 중에서도 장수로 이어진 그녀의 생활 습관에 대한 소개가 인상적이었다. 노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순 없다. 하지만 아래 아홉 가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좋은 습관 들이기'를 실천하다 보면, 지금 이대로 늙어갈 때보단 더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나. 계속 움직여라

둘. 루틴을 만들어라

셋. 기회주의자가 되어라

넷. 친절한 사람이 되어라

다섯. 다른 무언가를 믿어라

여섯. 감사하라

일곱. 발전한다는 마음을 가져라

여덟. 사랑하지 않는 일은 하지 마라

아홉. 지금 시작하라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1988564586

기록을 깨며 시간을 거슬러 가는 90대 육상 선수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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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법칙 -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
손병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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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 십 대 시절에 누구나 겪는다는 '이유 없는 반항'.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어른들의 이야기가 듣기 싫고 귀찮게 느껴졌을까? 어른이 돼서 아이를 키워 보니, 내 아이 역시 내 맘대로 안 된다. 아이 입장에서 들어주고 이해해야 한다는 건 잘 알겠는데, 정작 현실에선 때론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도 앞선다. 



이럴 때 참고하면 좋은 게 없을까 할 때 손에 쥐게 된 책이 <감정의 법칙>이다. 30년 동안 십 대들과 동고동락해 왔다는 손병일 교사는 이 책에서 십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자는 아이가 분노를 터트린다면 부모는 얼른 알아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아이에게 시급히 들어 주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의 가슴속에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느냐'를 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



저자는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잘잘못을 찾는 습관'을 따르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로 할 일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들어주는 일이다. 사실 쉽진 않다. 아이가 화를 내면 감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이의 감정을 들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두 번째로 할 일은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아이가 필요로 하는 욕구를 들어주는 일이다. 역시 쉽진 않다. 저자는 딱 이 두 가지만 잘 하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생활부장을 맡았을 때, 학교 폭력 사건이 벌어졌을 때의 경험을 토대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지금 '느끼고 있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묻고 대답을 듣는 일이었다고 소개했다.


<감정의 법칙>에서는 십대와 소통은 감정 읽기부터 하라고 말했다. 회복 탄력성이 높으면 실패도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고, 시행착오를 허용해야 교감의 길이 열린다고 소개했다. 감정 표현을 잘해야 소통도 잘할 수 있고, 지나친 도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바뀐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 책에는 부모가 아이와 서먹해진 관계를 친밀하게 바꾸는 방법을 비롯해 아이에 대한 불만의 방향을 거꾸로 돌리는 방법, 특별한 삶보다 보통의 삶이 행복한 이유, 그리고 부부의 건강한 소통이 아이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깊이 깨닫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감정을 표현하고 들어 주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마음속에 엉켜 있던 것들을 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화해도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바로 책에서 설명한 '감정의 법칙'이라고 이야기했다. 어떤 것이든 아이의 분노에는 근원적인 욕구가 숨겨져 있는데, '비폭력 소통법'은 아이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들어주고 찾아가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는 '들어 주기의 힘'에 대해 "어떤 사람이 나를 비판하려 하지 않고, 나에게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으면서 나의 말에 진진하게 귀 기울이고 나를 이해해 주면, 나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십 대와 싸우지 않고 소통하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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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뿌리 공부법 - 흔들리지 않는 공부 실력을 지닌 아이들의 비밀
민성원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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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국어 뿌리 공부법>의 저자인 민성원 소장은 이 책에서 '초등 공부의 중심에 국어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모든 배움의 기초는 국어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에도 공감이 되는데, 어린아이가 말을 빨리 배우면 글씨를 읽고 쓰는 것도 또래 아이들보다 빠르다. 어렸을 때 빨랐다고 해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대로란 법은 없다.



민성원 소장은 초등 시기의 국어 공부가 아이의 평생 언어능력과 사고 인지능력을 결정한다고 봤다. 이 시기에 얼마나 풍부한 국어 활동을 했는지가 아이의 평생 언어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영어를 비롯해 수학이나 과학 등을 공부할 때도 결국 읽고 이해하는 국어 실력이 시험 성적을 좌우한다.

시험을 망쳤다며 울상이 된 아이는 정작 문제에서 묻는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한 채 엉뚱한 답을 고른 경우였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입시에서 전국의 단 4% 학생만이 1등급에 든다며 이것은 96%, 대부분은 학생들은 국어, 수학, 탐구 과목 같은 상대평가 과목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생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함' 또는 '매우 잘함'을 받아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나온다. 하지만 정작 인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는 수능에서는 대부분 96%에 해당하므로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그 중심에 '국어 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성원 소장은 '지금 할 것은 지금 하고,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며, 많이 할 것은 많이 하고, 적게 할 것은 적게 한다'라는 것이 공부의 기본 원리라며, 그동안 연구소를 운영하며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일들을 토대로 이 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부가 제일 쉬웠다'라고 말한 어느 S대생 합격생의 말에 울컥하지 않았을까. 누구나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더 많다. 운동은 잘하지만 음악이나 미술은 소질이 없는 경우도 있고, 공부는 잘하지만 인간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이들도 저마다의 특성이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는 이런 점들이 반영되고 있진 않다.

어찌 됐든 <초등 국어 뿌리 공부법>은 국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에 대한 이해부터 어떻게 실력을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단 국어 실력은 단기간에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서두르기보단 아이의 수준에 맞춰 단계별로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1부에서는 국어 공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부에서는 국어 실력을 키우는 8가지 습관을 배우고, 3부에서는 5단계 공부법으로 국어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참고로, 이 책에서 소개한 '국어 뿌리를 내리는 8가지 습관'만 꾸준히 연습해도 좋을 것이다. 그 후에는 국어 뿌리를 내리는 5단계 공부법도 따라해 보며 익혀 보자. 그 외에도 이 책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국어 공부법 9문 9답,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필수 국어 개념, 그리고 최신 수능 10년간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도 공개되어 있다.


국어 뿌리를 내리는 8가지 습관

1. 올바르게 읽는다
2. 올바르게 쓴다
3. 올바르게 말한다
4. 배경지식을 쌓는다
5. 정확하게 읽고 요약한다
6. 어휘를 늘린다
7. 시를 암송한다
8. 정기적으로 문제를 푼다



국어 실력이 뿌리를 내릴 때 비로소 전 과목 성적은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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